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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한국 회화의 미(美) : 한국 회화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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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도 모르는 한국 회화   문화생활을 한다면 영화보거나 술 마시는 게 전부였는데, 이번 방학 때는 특별히 친구랑 삼성미술관 Leeum에 가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면 다양한 미술전시나 공연들을 많이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생각 속에 묵혀 두다가 드디어 가게 된 미술관이었다. 사설 미술관이지만 역시 대기업에서 만든 미술관이다 보니 생각이상으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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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도 모르는 한국 회화

 

문화생활을 한다면 영화보거나 술 마시는 게 전부였는데, 이번 방학 때는 특별히 친구랑 삼성미술관 Leeum에 가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면 다양한 미술전시나 공연들을 많이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생각 속에 묵혀 두다가 드디어 가게 된 미술관이었다. 사설 미술관이지만 역시 대기업에서 만든 미술관이다 보니 생각이상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내 눈에 띄었던 전시가 MUSEUM 1 : 고미술에 한국 전통미술전이었다. 한국 사람이지만 정작 한국 회화에 대한 경험이 없었는데, 동양화에 뒤늦은 매력에 빠져버렸다. 평소 동양화보다는 서양화를 많이 봐왔고, 특히나 한국화는 더욱 더 관심이 없었는데 그때 내가 보았던 동양화들의 필력에 아직도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받았던 동양화에 매력을 이어받아 이 책에서 더 자세한 아름다움에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연구해 오던 50여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구성된 한국의 일곱 개의 회화 장르를 담은 책이다. 전문적이면서도 세세한 한국 회화의 아름다움을 눈과 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한국미학이 보다 활발하게 연구되어 한국학으로서 학문적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통해 예술인이나 학생들 그리고 우리 미술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이 회화의 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 p.10

 

한국미술의 미

 

한국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총체적 결론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하지만 부분적으로나마 한국 미술에 미적 가치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내가 흥미롭게 본 부분도 동양에서의 한국이 갖는 특징적인 미에 관한 글에서였다. 조선미술사의 저자 에카르트가 본 한국의 미술에 대해 타고난 예술에 대한 민족적 재능과 미적 심미안을 소유하고 있고, 중국의 과장되고 때때로 왜곡된 모형이라든가, 일본의 감상적이고 판에 박은 모형과는 달리 한국은 아릅답고 고전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고 기술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조선 미술 저서를 출간했던 김용준, 윤희순 등의 저자들이 전하는 한국의 미는 다채롭고도 다양한 미적 특징들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들을 보다보니 한국 회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들을 가질 수 있었고 가치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미를 문화, 예술 분야에서 종합해서 말하면 자연스러움의 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연스러움은 한국의 자연 풍토와 인위를 거부하는 도교와 불교에서 뿌리를 둔 인생관에 근거한다. /한국의 자연 풍토를 보면, 산이 높고 물이 아름다워(山高水麗) 고려高麗라 하였고, 아침이 맑은 나라여서 조선朝鮮이라 불리었다. 요란스럽게 위압적인 산이나 웅장한 큰 강이 없고, 바다는 모두 내해로 흘러 평화로운 기운을 자아내니, 한국인은 남달리 자연에 대한 애착을 가지며 살아왔다. p.13~14

 

7가지 회화

 

이 책에서는 한국의 회화를 7가지로 구분지어 나눈다. 4세기부터 시작된 고대의 고분벽화로 시작하여, 불화, 산수화, 초상화, 풍속화, 민화, 조선시대의 문인 사대부의 사군자화까지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다보니 남아있는 회화는 적지만 각 회화의 특징적인 부분들은 잘 다루어져 있다. 평소 흥미 있던 부분이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 정도였는데, 이 책을 통해 각각의 회화마다 아름다움을 지닌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논문을 편집해서 만든 책인 만큼 구성이 잘 되어 있어 서론, 본론, 결론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결론 부분으로 보이는 요약은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초상화 부분이었다. 초상화는 주로 어진, 공신상, 기로도상, 일반 사대부상 등이 그려졌는데 이를 깊게 들어가 보면 재밌는 부분이 많다. 나는 특히나 우리나라 조상들이 초상화를 그릴 때의 먹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초상화란 특정 인물의 형과 영을 형상환 회화임으로 터럭 한 올이라도 어긋나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취지하에 열심히 대상을 그리고자 하였다. 나도 다른 사람의 초상화나 캐리커쳐를 자주 그리는 편인데, 20%로는 상대방을 보지 않고 상대방을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최대한 빨리 그리기 위한 방법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책임감 없는 행동이었던 것 같다. 그들의 그림엔 그 사람의 형상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과 영을 담으려 했던 태도에 분명 배우는 점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초상화에서 그림들마다 다양한 특징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나 유교주의적 관념 아래의 사대부상에서는 이러한 특징들을 더욱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사묘, 영당, 서원 등이 발달하여 엄청난 수의 초상화가 제작되었기 때문에 일반 초상화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독특한 구도, 과감한 생략, 극도의 사실성을 바탕으로 그린 윤도서 자화상부터 뛰어난 묘사력과 섬세한 붓 터치로 음영을 통한 입체화법을 보여준 강세황 자화상등이 있다.

 

조선시대 초상화는 화가들이 수염 하나라도 다르게 그리면 그 사람의 초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하에 대상 인물을 똑같이 그리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대상 인물의 참모습을 무리 없이 핍진하게 그릴 수 있어서, 형상으로 정신의 경지를 그리는 이형사신전신사조회화 미학에 근거를 지니게 하였다. p.173

 

한국 회화의 미

 

책을 보면서 내내 다짐한 것이 있다. 나중엔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말자고. 수백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조상들의 혼이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회화를 보면 화백을 알 수 있고, 역사를 알 수 있다. 회화를 보면 조상들의 사상을 볼 수 있고, 조상들의 정서와 삶을 볼 수 있다. 기록을 통해 역사를 구현해 내는 만큼 회화의 미 또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서양화와 다른, 그렇지만 동양화와는 또 다른 한국 회화의 풍성한 미에 풍덩 빠져보길 바란다.

 

 

 

YES마니아 : 골드 e*******6 2012.03.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