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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글과 책을 읽다가 무작정 금강연화원에 입문한 지 만 7개월쯤 되었다. 그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라고 하면 좀 더 홍보효과가 있는? 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조건이 달라진 것도 없고, 나는 여전히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다.
돌이켜보면 딱히 달라진 게 없는데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노력한 게 없는데 대단히 좋은 어떤 것을 얻었다면 남의 것을 훔친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될텐데, 늘 그냥저냥 똑같은 걸 보면 그런 건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닌데, 내면을 아프게 찌르던 기억들이 부쩍 가벼워졌다.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나던 순간들이 음.. 그때 그랬었지 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때, 입문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에 신과함께2를 봤는데 거기에서 망자인 수홍이 저승차사인 강림에게 무슨 기억을 잊고 환생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질문한다(영화에서는 염라대왕과의 계약으로 49인을 잘 환생시키면 차사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환생할 수 있다). 그때의 강림은 맹목적으로 수홍의 환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수행을 할 때 누구든 자신의 이유가 있을텐데, 수행을 해나가는 과정이 있다면(영화로 치면 차사가 망자들을 환생시키는 것), 그 이면의 원인(잊고 싶은 기억이나 해결하고 싶은 사건들)을 담담히 살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기억들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 없더라도, 그 기억에 새로운 의미의 싹이 터서 나를 이끌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러 경험과 기억들이 내 마음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내면의 만다라가 짜여지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맹목적인 강림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에게 '만다라 현현의 법'의 일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