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 이 책을 읽게된 것은, 조카의 수학 과외 때문이었다. 수와 식으로 된 문제는 그래도 어떻게든 풀어내는데 문장식으로 풀어내는 문제는 아예 손댈 엄두조차 내지를 못하는 걸 보고 독서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나도 문장을 식으로 바꿔서 문제를 푸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뭐가 문제인지는 파악하는데.. 나의 수십(?) 년간의 독서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래의 글이 내가 생각했던 것에 대한 증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탬!
하루에 수학 계산법 20문제, 문제집 2장, 독서 30분.. 빠르면 2시간, 늦으면 3시간까지도 걸리는 나도, 조카에게도 조금은 빡센 과외 시간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이 시간을 잡아먹는 것은 문제집 2장 풀기! 수와 식으로만 있을 때는 어떻게 풀어가는지만 알려주면 되기 때문에 빨리 빨리 진도가 나갔는데, 문장으로 된 문제를 식으로 바꾸는 걸 조카가 너무 어려워해서 설명해줬던 문제를 여러 번 설명도 하고, 소리내어 읽고 문제를 풀게도 해보고, 급기야 오답노트에 문제와 풀이를 통째로 적게끔도 해봤지만 잠깐이었다. 아직은 문장을 먼저 제대로 읽고 이해를 해서 문제를 수와 식으로 바꾸는 게 급선무였다.
또 문장의 이해력이 조금 늦는 만큼 문제를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줬다. 그래서 과외 시간을 되도록이면 넉넉한 시간대에 시간에 구애받도록 잡았고, 개념설명이 아닌 문제풀이를 할 때는 조카가 먼저 풀어보도록 시간을 주었다. 그동안의 학습지 선생님은 짧은 시간 안에 이것 저것 많이 설명해주고 가야 하는데.. 아이가 이해가 늦다 보니 정신 똑바로 안 차린다고 버럭하고, 또 4살 터울 나는 동생과 나란히 앉혀서 가르치면서 한 아이한테 설명하는 동안 다른 아이한테는 풀어보라고 하고 못하면 못한다고 조금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래서 조카는 문제집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졌다. 자기가 풀 수 있는 건 한두 개 있을까 말까~라고 그렇게 얘기하는데.. 그건 니 잘못이 아니라고.. 가르치는 방법이 너랑은 안 맞았던 거라고 얘기해주어도.. 몇 년 동안 배어버린 주눅듬은.. 쉽사리 고려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일단 한 번 푸는 시늉을 해보라고.. 1문제든 10문제든.. 풀 수 있는 건 풀고 모르겠는 건 일단 넘어가고 풀어야 하는 문제의 끝까지 다 문제를 읽고 풀어보고 잘 몰라서 그냥 넘어갔던 문제는 그때부터 하나 하나 다시 천천히 풀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처음엔 문제집도 겨우 쳐다보던 아이가 요즘은 일단 문제집을 쳐다본다. 아는 문제가 있는지 훑어도 본다. 안 풀고 가만히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땐 풀 수 있는 걸 다 풀 때까지 나는 맞은 편에서 다른 공부나 독서, 필사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이러다 집에 못 갈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조금 더 집중을 해서 문제를 본다.
처음 5개도 못 맞히던 아이가 틀린 갯수가 점점 5개 안팍이 되어간다. 그러다보니 더 책을 읽혀야겠구나.. 반복된 문제 풀이와 개념 설명은 기본이고.. 문장에 대한 이해력이 올라가니 점점 더 자신감이 높아지는 게 눈에 띄게 보인다. 다만 한참 크는 나이대라 많이 피곤해하고 많이 졸려하고 해서.. 그만큼 나도 같이 지치는 게 문제인지라.. 독서 30분하기는 될 수 있으면 내가 같이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조카의 엄마 아빠에게 부탁한다. 옆에 있어주라고.. 같이 책을 읽든, 옆에서 공부를 하든, 아이가 독서하는 시간만큼은 그 시간에 부모가 함께 무엇을 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게 하고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라고.. 대개 나같은 경우는 조카가 읽을 책을 미리 읽어서 읽은 페이지 안에 어떤 내용이 대략 어땠는지를 알고 있으니 너는 그 부분 읽을 때 기분이 어땠어?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라는 질문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시원하게 돌아오는 게 흔하지는 않다. 대부분 "재밌었어요."ㅡㅡ;;;ㅋ
조카가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생이다 보니.. 어린이책을 주기도 그렇다고 청소년문학책을 주기도 양쪽 다 애매한 상황이라.. 처음엔 영화로도 만들어진 <완득이>란 책을 읽게 했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영상을 좋아하는 아이라.. 영화로 봤으면 좋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 다음엔 <마하트마 간디>를 읽혀봤다. 위인전을 읽으면 좋다기에.. 특히 우리나라 위인전보다는 세계 위인전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더 준다기에 읽혀봤더니.. 동화로 된 위인전은 지금 아이의 수준에 너무 쉬웠지만 남의 나라 얘기라.. 대강 읽고 잘 흘려보냈다. 그래서 세 번째로 선택한 게 <두 개의 달>과 <처음엔 사소한 일>.. 두 권 다 자기 또래의 이야기라.. 처음 두 권보다는 반응이 괜찮았다. 또 두 권을 서로 바꿔가며 읽고 얘기를 나누니 읽은 책에 대한 아이의 감상이 앞에 두 권보다는 더 풍부했다.
![]()
조카가 책을 아주 안 읽는 건 아닌데, 학습만화와 <신과 함께>라는 만화와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아주 집중적으로 읽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부도 잘 하기 위한 독서는 아무래도 문장이 어느 정도는 길어야 하므로 책을 고르는데 아주 고민이 많다. 또 그림이 없는 책은 잘 안 읽고 싶어해서 조건까지 걸었다. 고모가 추천하는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갖고 싶은 책 한 권 사주기로.. 그렇게해서야 이제 겨우 3권 읽었고, 이제 4권 읽는 중인데.. 고르는 게 참.. 쉽지가 않다. 일단은 요근래 다른 블로그 지인분들이 추천해주신 <로봇 하트>를 우선 순위에 두고 내가 먼저 읽고 있는데.. 솔직히 나는 큰 재미를 모르겠다. 근데 조카의 눈에는 또 다를 수 있으니.. 열심히 읽고는 있는데.. 이 책에서 추천하는 한국사 시리즈를 읽어보게 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서점을 좀 돌아다녀야 해서.. 주말에 좀 발품을 팔아야 할 것 같다. 이 동네는 문제집은 많아도 읽을 만한 책이 골고루 없는 게 너무 너무 슬프다. ㅠ
앞으로 남은 2개월.. 아이가 얼만큼 따라와줄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만 책을 읽고 조금만 분발해준다면.. 남은 기간 동안 목표량을 다 채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보다는 '채웠으면 좋겠다!'는 강한 바람을 가지고.. 오늘도 화이팅해보려 한다.
씁~ 이 책을 10년 전에만 알았어도.. 위의 조카 두 놈의 진로가 달라졌을 것인디..ㅡ,ㅠ;;;;ㅋ |
![]() 나름 책육아로 열심히 키워왔다 자부하는 똘망군~ 초등학교 2학년이 되니 역시나 학습만화의 함정(?)에 걸려 벗어날 수가 없네요.ㅠ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고민하다가 책육아 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의 베스트셀러인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를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사실 지난 번부터 구입해서 읽으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한동안 절판이라서 포기하다가 이번에 2018 개정판이 나왔다길래 바로 구입했어요!
똘망군이 말이 너무 느려서 세 돌이 지나서야 제대로 문장을 말했기에 16개월쯤 말문 틔우기 하려고 그림책 책육아를 시작했었는데요. 당시 집 근처에 도서관이 하나도 없어서 책구입 반 다양한 책 서평단하면서 받은 책 반으로 책육아를 쭈욱 지속해왔어요. 처음에는 책을 고르는 눈이 없어서 이 책 저 책 아무 책이나 잡히는대로 읽어줬는데, 똘망군이 7살쯤되니 그제서야 책 보는 눈이 아주 조금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ㅋ 그런데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를 읽고 나니 몇 년에 걸쳐서 제가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가 이 책에 그대로 담겨 있더라구요~ 정말 책육아에 관심이 있고,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 당장 읽어보라고 추천하네요. ![]() 아이 키우느라 다들 바쁘셔서 엄마책 읽을 여유가 없죠?ㅠㅠ 저도 평소에는 제 책 한 자 읽을 시간도 없어서 성묘가는 차 안에서 읽고, 또 둘째 재우고 틈틈히 읽다보니 며칠 걸려 읽었어요. 똘망군이 2살 때부터 서평을 썼으니 거의 7년 넘게 서평단을 통해서 단행본이나 전집을 받아서 서평을 썼는데, 출판사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어서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책도 'x세 추천도서'라고 포장해서 말한 적 많거든요.ㅠㅠ 그런데 제가 마음 속 깊이 해주고 싶었던 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에 담겨 있더라구요. 그리고 최고의 책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라는 것 같은 제 생각과 거의 100% 일치하는 이야기들이 듬뿍 담겨 있어서 제 돈 주고 사서 읽어볼 만했네요! ![]() ![]() 특히, 초등학생 이후 독서를 어떻게 진행해줘야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혹시 우리 아이 책육아로 키우기에 너무 늦은게 아닐까 싶은 부모님들도 지금부터 읽고 시작해도 된다는 용기도 북돋아 주네요! 저 역시 6살터울 남매를 키우면서 3살 초롱양은 똘망군을 키우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어서 책을 선택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 오히려 9살 똘망군이 앞으로 읽을 책들을 어떻게 추천해주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초등고학년까지 읽어보면 좋을 사회,과학 비문학 추천도서 목록도 있어서 일단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고 아이 반응이 좋으면 구매해서 읽어줄 생각이에요. ![]()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유아부터 초등저학년에게 추천하는 각 영역의 추천도서가 모두 한 출판사에서 나온 전집소개로만 이뤄져있다는거에요.
저희집에도 그 출판사의 전집이 4질 정도 있을 정도로 많은 편이지만, 너무 PPL이 심하다보니 책에서 이야기하는 저자의 본래 의도가 살짝 흐려지는 것 같아서 아쉬웠네요.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으시는 유아맘이 있다면 굳이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의 권장도서 목록은 참고하지 마시고 책 내용만 비판적으로 읽으시길 추천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