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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의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본격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귀여운 소년이 아닌 구레나룻 수염까지 기른 그가 영화 포스터에 등장했다. <우먼 인 블랙>. 혼자 사는 밤이 무서워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던 차에, 소설을 읽게 되었다.
수전 힐, 낯선 이름이라 약력을 눈여겨보았다. 아주 오랫동안 아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아주 많이 쓴 작가. 게다가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 존 루엘린 라이스 상까지 받은 것으로 그녀가 영국 문단에서 차지하는 대단한 입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비단 미스터리 분야에서만 인정받는 작가가 아님은, 순문학적 향취가 짙게 배어나는 문장문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인 한 저택에서 시작된다. 습관과도 같은 저녁 산책에서 돌아온 아서 킵스는 모여앉아 돌아가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가족들을 보며,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과도 같은 그 사건, 편안한 밤을 허락지 않았던,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는 기억에 안도했던 그 사건을 떠올리게 되고 만다. 젊은 시절 한 노부인의 유산 정리를 위해 찾았던 일 마시 하우스와 그 저택에서 보낸 며칠 동안 그가 겪은 기이하고도 무섭고도 처절하도록 슬픈 사건을. 그리고 아서 킵스의 회상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인’과 만나게 된다. 일 마시 하우스의 어두컴컴한 복도를 걷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잠을 깨우는 이상한 소리를 느끼게 되고, 주인 없이 흔들리는 안락의자를 보게 되고, 옷깃을 스치고 지나간 정체 모를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시청각적으로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을 공포일 터, 그렇다면 소설은 어떤가? 장면을 되새기며 상상하는 동안 순간 오싹한 느낌, 마치 소설에서 묘사하는 안개와 마찬가지로 스멀스멀 피어올라 어느새 내게 달라붙어 쉬이 떨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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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블랙'은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가슴을 아프게 하고, 그 아픔이 크나큰 상실감으로 나타나 집념으로 변하여 공포를 형성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우먼 인 블랙'은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은 오싹한 공포감보다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고 싶어지는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커다란 고통만을 간직하다 떠나간 한 여인의 놀라운 집념과 슬픔은 깊고 깊은 복수심으로 일 마시 하우스와 주변 사람들을 불길함과 공포 속으로 휘감게 된다. 오히려 서양적 공포보다는 동양적 공포에 가까운 정서를 보이며 전체적인 이야기에 '한'을 품게 된다. 외부와의 철저한 고립된 저택에서, 장례식장에서, 묘지에서 검은 옷을 입은 '그녀'는 모든 것이 희망적이고 낙관적이었던 아서의 눈에 보이게 되면서 참혹하게 모든 것을 파괴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지독한 '한'과 함께 지독한 '슬픔'을 모두 간직한 채 서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익숙한 슬픔과 고통을 보게 된다. 우아하고 섬세한 문체를 지닌 고전적인 고딕 소설을 통해서.......
주인공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는 뭍과 물의 중간지대인 외부와는 고립된 일 마시 하우스에 고령으로 죽은 노부인의 유산정리를 위해 그곳을 찾게 된다. 처음으로 큰 임무를 맡게 된 아서는 약간은 들뜬 마음과 책임감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마을에 도착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서가 일 마시 하우스 일로 방문했다는 말에 다들 왠지 모르게 꺼려하고 우연히 드래블로 부인의 장례식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봤다는 소리에 다들 공포를 드러내며 경계심을 보이게 된다. 아서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본 뒤로는 음산한 기운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서는 맡은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로 일 마시 하우스에서 작업을 계속해나가며 공포와 싸우게 된다. 그러던 중 저택에서 아이의 방을 발견하게 되고 그 방에서 압도적인 슬픔과 비애와 상실감, 한없는 절망과 고통을 느끼게 되면서 '우먼 인 블랙'이 지닌 짙은 어둠과 축축한 안개에 둘러싸인 전체적인 느낌과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 아서가 겪게 된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그를 예전의 그로 절대로 돌아가게 하지 못하는 공포와 쾡한 두 눈 가득 무서운 집념을 지닌 검은 옷을 입은 그녀에 대해서 알게 되는 순간, 진짜 공포와 고통이 밴 슬픔은 시작된다는 것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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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해리포터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성인 연기 주연을 맡았다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 '우먼 인 블랙' 공포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짧은 영상만 보고도 그 전율을 실감했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읽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은 좋아하지만 잔인하고 무서운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데도 이 영화만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흔치 않은 작품이였다.
스토리는 주인공인 변호사 아서 킵스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가족들이 다 모여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의미에서 각자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가 마음속에 잠재워 두었던 어둠이 자꾸만 그를 엄습하는 느낌을 받는다. 잊고 싶었고 어느정도 잊고서 편안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잊었다기보다는 가슴 속 저 밑에 잠재워두고 있었던 실체에 대해 다시 의식하게 되자 그는 이 모든 상황을 남기기로 결심한다.
오래전 그가 젊었을 때 자신이 일하던 로펌의 상사에게 죽은 미망인의 장례식에 본인 대신 참석하고 유언장을 집행해 주는 일을 맡게 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고 기분 전환겸 안개 낀 런던을 벗어나는 것도 좋다고 생각에 일을 맡게 된 아서... 그는 크라이신 기퍼드에 있는 일 마시 하우스라는 곳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지만 유일하게 그와 동행이 된 남자를 빼고는 아무도 없다. 그의 이름은 새뮤얼 데일리.. 아서가 가지고 있는 갈색 봉투 겉 면에 쓰여진 이름을 보고 그는 놀라는데....
아서가 묵는 작은 호텔의 부부내외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가 찾아가려는 집에 대해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회피한다. 죽은 부인의 장례식에서 우연히 검은 옷을 입은 비쩍 마른 여자를 보게 되는데 그녀의 실체는 유령... 유령의 정체는 누구이며 왜 그곳에 나타났는지 아서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텔 내외의 개를 데리고 죽은 부인이 살았던 집을 찾아가 그녀와 관련된 서류와 편지들을 보다가 한 밤중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잠겨 있는 방문 앞에 서는데....
사실 '우먼 인 블랙' 이 소설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고전 공포소설 중 하나라는 이야기에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살짝 실망스런 부분도 없지 않았다. 물론 늪에 빠진 아이는 물론이고 죽은 사람들이 보여지는 것은 충분히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는 느낌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아서의 진짜 공포와 아픔이 무엇인지 실체가 들어나면서 그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공포와 아픔을 알게 되는 클라이막스 장면 역시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부분이였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다소 차이점을 보이는 면이 있어서 '우먼 인 블랙' 역시 영화와 원작이 약간씩 다른면이 몇 군데 있다. 영화가 더 낫다느니 아님 원작이 훨씬 좋았다는 것은 순전히 보는 관점과 읽는 느낌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이 책과 영화 역시 보는 관객에 따라 평이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읽고 보고 판단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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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을 걸어 홍대 앞 *** 서점까지 걸어간 주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어떤 책들이 있나 열심히 구경하는데, 해리 포터의 얼굴이 눈에 띈다! 아이고, 이제 아저씨 다 됐구나^^;; 어라, 그런데 이게 뭐람. 사실 영화 이야기가 먼저 눈에 띄긴 했다. 하지만 그다음 책 표지를 한번 보자 시선을 뗄 수 없다. 유령 이야기란다. 이 불길한 기운. 검은 옷을 입은 여자의 뒷모습이 어째 심상치 않다. 어렸을 때부터 흡혈귀니 귀신이니 유령 이야기를 좋아하던 터. 냉큼 집어 들어 아이가 고른 색칠놀이 책과 계산한다.
집에 돌아와 아이를 재우고 늦은 시간 책을 폈다. 유령 이야기는 늦은 시간 읽는 게 제맛이니. 앞부분을 읽는데 마치 <드라큘라>를 연상케 한다. 업무상의 여행을 떠나는 젊은 남자의 모습에 괜히 혼자 호들갑을 떨며 긴장한다. 가면 안 되는데... 싫다고 해!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 지역을 그려보고, 마차와 아이 울음소리까지 떠올려본다. 뭔가 나를 죄어오고 괴롭힌다. 더 읽어야 하나 마나 고민은 깊어지고, 따라서 시간은 점점 깊어지는데, 문이 딸깍하는 소리가 들린다. 신랑이 들어오는 소리인가? 하지만 창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다. 잠시 후 들려오는 또다른 딸깍 소리.... 소름이 쫙 돋는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신랑을 보는데, 얼마나 무서웠는지-.-;;
사건 전개가 빠르고 자극적인 미국 작품에 익숙해 있어서인지 단아하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영국 유령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한 방이 기다리고 있으니, 절대 안심하지 말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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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되었던 영화「우먼 인 블랙」 원작 소설이다. 솔직히 겁이 많아서 공포영화는 의도적으로 피하는 편이라 원작소설을 먼저 택했다.
주인공은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날 자녀들이 꾸며낸 공포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날 그때의 이야기를 이제라도 말해야 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지금의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변호사였던 아서 킵스는 유령이란 존재는 믿지도 않으며 자신만만한 패기넘치는 젊은이였다. 약혼녀도 있던 그가 상사인 벤틀리 씨는 일 마시 하우스의 故 드래블로 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함과 동시에 그녀의 집에 있는 서류를 정리하고 오라고 말한다.
그렇게 갑작스런 결정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일 마시로 가는 기차에서 새뮤엘 데일리를 만나게 된다. 그와 잠깐 나눈 대화에서 아서는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끼게 되고, 이런 느낌은 그가 일 마시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아무도 자세히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 마시 하우스와 드래블로 부인 이야기에 경직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노부인의 장례식은 참석하는 사람이 없는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던 중 아서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목격한다. 그저 드래블로 부인의 참석한 사람으로만 생각하지만 아서가 일 마시 하우스로 갔을때도 그녀를 목격한다. 그와 동시에 아서는 그녀가 유령임을 직감하게 된다. 또한 일 마시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데...
모든 사람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보를 주시고 걱정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새뮤엘 데일리의 이야기와 그가 일 마시 하우스에서 직접 겪은 일들, 그 집에서 발견된 여러 문서와 편지를 통해서 드디어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정체가 밝혀진다.
해무가 순식간에 일 마시 하우스와 마을 사이를 덮어버리고 밀물이 시작되면 일 마시 하우스는 완벽히 고립된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반복되는 공포의 소리들과 현상들이 나타난다.
패기와 젊음을 믿고 한낱 소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아서 자신이 겪으면서 그는 극한의 공포와 철저한 무력감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그날의 경험이 그의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전체적으로 은근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책인것 같다.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증이 생기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은근한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마지막에 반전을 삽입해서 끝까지 재미를 주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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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근처 고립된 습지에 세워진 저택을 배경으로 젊은 변호사가 겪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우먼 인 블랙』으로, 이로써 수전 힐은 미스터리 작가로도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고딕 호러의 주요 특징으로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폐쇄적 공간, 시간이 지날수록 광기를 드러내는 등장인물을 꼽을 수 있다면, 공간과 내면의 묘사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 수전 힐이 이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흡사 인상주의 회화를 보는 것 같다”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눈에 보이는 것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심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수전 힐의 특기는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썰물 때만 강둑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습지, 짙은 안개와 쓰러져가는 묘지에 둘러싸인 일 마시 하우스는 각각 독특한 생명력을 부여받아 독립된 캐릭터로 작동한다. 압도적 고립감이 느껴지는 저택에서 기이한 현상들을 경험하고 더없이 냉철하고 이성적이던 젊은이가 조금씩 무너져내리는 과정 또한 극도로 치밀하게 묘사해 독자가 소설 속에 들어가 사건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선혈이 낭자하거나 엽기적인 시체 해부 장면은 등장하지 않지만, 시적인 언어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작품이 진행되는 사이 어느새 공포는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의식을 장악한다. 그리고 모든 의문이 해소되고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주인공과 함께 안심하는 그 순간, 이야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던 방향으로 치달아 소름 끼치는 결말을 맞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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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련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되면 선입견없이 책을 접하게 된다. 내게 우먼 인 블랙도 마찬가지다. 책을 조금씩 읽어 내려가다가 검색을 통해 영화로 만들어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출연했단다. 시간이 된다면 영화와 책이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볼 예정이다.
어느 해의 크리스마스이브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아서 킵스는 부인의 자식들(자신의 자녀가 아닌 부인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장성한 자녀들과 손주들)과 함께 행복한 휴일을 보내다 서로가 알고 있는 유령이나 귀신 이야기를 돌아가며 나누는 이야기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자 기겁을 한다.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무시무시한 기억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며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내뱉지 않으려는 신념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젊은 시절 아서 킵스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했었다. 하루는 자신의 상사인 벤틀리 씨로부터 크라이신 기퍼드의 일 마시 하우스의 주인인 앨리스 드레블로 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부인의 남은 재산이나 부동산을 정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잠시나마 런던의 지독한 안개에서 벗어나 외곽에서의 일을 맡음으로써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에 만족하며 일을 처리하기 위해 크라이신 기퍼드로 향한다. 드레블로 부인의 장례식은 그녀가 오랜 시간 그 곳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아닌 적은 이들의 참여로 초촐하게 치뤄졌다. 장례식 당일 아서는 검은 옷을 입고 해골처럼 앙상하게 뼈만 남은 여인을 보게 된다. 이 여인에 대해 부동산 중개업자인 제롬 씨에게 그 여인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려움에 떤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 마시 하우스와 드레블로 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 싶었다. 일 마시 하우스에서도 검은 옷을 입은 여인과 마주치지만 그 여인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그녀는 누구인가? 일 마시 하우스에서 아서는 끔찍한 공포와 마주친다. 갑작스런 해무에 갇히게 되면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사이에 마차 소리와 조랑말 소리, 어린 아이의 끔직한 비명 소리에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낀다.
기이하고 고립된 장소와 여인의 느닷없는 출현과 끔직한 표정이 결합되어 나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사실 그렇게까지 공포에 압도된 것은 내 평생 그때가 처음이었다. 난생처음 무릎이 후들거리고 소름이 돋고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심장이 바싹 마른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하더니 모루를 내려치는 망치처럼 가슴을 마구 두들겨댔다. 끔찍한 공포와 두려움과 사악함에 그토록 삽시간에 휘감긴 것은 전무한 일이었다. 마치 온 몸이 마비된 듯했다. 두려워서 그곳에 더 머물 수 없었지만, 몸을 돌려 달아날 힘을 짜낼 수도 없었다. 바로 이 순간 이 비참한 묘지에서 쓰러져 죽겠구나 하고 나는 확신했다. -------p.82~83중에서
두려움과 공포가 아서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동시에 이 일을 끝내고 말겠다는 신념과 허세가 더해져 아서는 일 마시 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더 머물게 된다.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데일리 씨로부터 스파이더라는 개를 데리고 가라는 권유를 받는다. 끔찍하고 공포스런 곳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개와 함께 있으니 아서는 좀 더 안정감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 공포스런 일은 또다시 스파이더와 아서를 잡아 끌어 당긴다. 열쇠 구멍이 없는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그 방문이 스스로 열리기도 하며 바깥에서 몰아치는 폭풍우 소리까지 더해져 아서는 겨우 정신을 차리지만 스파이더가 휘파람 소리를 듣고 간 곳에서 진흙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에게 곁을 내준 스파이더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팔이 빠질 정도의 힘을 내어 스파이더를 구해 준다. 희미하게 들리는 말발굽 소리에 또다시 환청이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지만 자신을 구하러 온 데일리 씨라는 것을 알고 정신을 잃게 된다. 그 후 아서는 며칠간을 데일리 씨 집에 머물며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정체를 알게 된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은 드레블로 부인의 친척이며 자신이 낳은 사생아를 언니에게 양자로 보냈지만 아이를 잊지 못해 일 마시 하우스에 오게 되었고 해무가 휩싸인 날 아이와 유모와 마부는 습지에 빠져 죽게 되었으며 그것을 지켜 본 그녀또한 소모성 질환으로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나타날 때마다 마을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그 중 제롬 씨의 아이도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일을 알고 난 후 아서는 다시 런던으로 왔다. 사랑하는 여인 스텔라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행복한 날을 보내던 어느 날 공원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형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마차를 타고 있던 아이가 마차에서 튕겨져 나갔던 것이다. 아이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스텔라또한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죽음을 맞이해야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이라 아이의 죽음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끔찍한 악몽이 되풀이되었다는 것이 정말 끔찍했다. 이 모든 것이 아서의 젊은 시절 이야기였고 아서는 이 이야기를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한 채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이다.
공포소설이지만 책이 두껍지 않아 잘 읽혀질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진도는 잘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등장 이후 책을 읽는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폭염이 몰아치는 여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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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 관련 영상을 보다가 원작인 <우먼 인 블랙>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해서 먼저 읽던 책들을 읽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띠지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빼놓고 읽어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함께 모여 즐기는 모습에서 공포소설과는 거리가 좀 멀어지는듯 아니 오히려 반전을 꽤하는 것임을 조금 늦게 알았다고 해야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공포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겪은 공포가 다시금 되살아 나는듯 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글로 우리들에게 먼저 들려주고 있습니다. 유령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자신의 남은 삶에 있어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알고 있는듯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자신이 살아생전에는 자신만이 알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나만이 그 일을 알아야 한다고 즉각 결론을 내렸다. - p. 27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듯 그 서막을 알려주고 있는듯한 문장을 만납니다. 벗어나는가 싶더니 또다시 들어간다는 문장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공포에 대한 흐름을 잘 설명하고 있는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형편없는 날씨에서 벗어나는가 했더니 아무래도 또다른 형편없는 날씨로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 p. 44
조금씩 아주 조금씩 글을 읽어나갈 때마다 가슴을 조여오는 두려움이 하나, 둘 나를 조여오는듯 합니다. 파리한데 시커먼 옷과 대조되는 창백한 여인을 스치듯 보게되는 모습부터 두려움이 조금씩 싹트는듯 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공포스러운 것이 아마도 이러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 그래도 파리한데 시커먼 옷과 대조되어 더욱 창백해 보였을 뿐만 아니라, 뼈를 팽팽히 덮은 얇디얇은 피부에 희푸르스름한 빛이 돌고, 눈은 시커멓게 푹 꺼져 있었다. - p. 61
아마도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이 책을 읽는 나의 상태를 그대로 표현하는 문장을 만난듯 합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질문하지 않아도, 대답하지 않아도, 그 무엇을 하고 있지 않아도 나의 상태를 아는 그것.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가 내 상태를 완전히 이해했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고 있고, 전혀 놀라지 않는다는 건 분명했다. 그리고 내가 사연을 털어놓지도, 질문을 하지도, 대답을 하지도, 의논을 하지도 않기를 명백히 바라는 태도였다. - p. 102
이미 예상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 예상이 맞아들어가면서의 공포는 순간 다가오는 깜짝이라는 단어 혹은 단순히 섬뜩하다는 것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글에서 간접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가 있는듯한 그 느낌은 아직도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한것 같습니다.
반드시 일어나는 일! 바로 <우먼 인 블랙>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은 내게까지 오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영화 <우먼 인 블랙>을 만나봐야 할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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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공포 소설에 속할 뿐 아니라 영화와 연극으로 수없이 만들어진 소설.
이 원작이 이렇게 많이 회자되었다는 것은 단순한 공포만이 아니라 어떤 무언가가 더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소설을 읽게 되었다.
서늘한 슬픔의 묘사와 함께 공간의 묘사가 빼어나고, 특히 공포를 겪는 주인공 아서의 기분은 더욱 섬뜩했다.
무서울 뿐만 아니라 문학적이기까지 한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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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가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어쩐지...' 고인이 갑자기 자식들을 불러 평소에 안 하던 이야기를 하셨다거나, 안 하던 일을 하셨다거나. 내내 잊고 있던 사람이 문득 생각났는데 몇 시간 뒤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당시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음에도, 이런 말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뱉게 되는 말이다. '어쩐지...'
<우먼 인 블랙>을 단순히 원한 맺힌 혼령의 복수극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글 전체는 결국 '어쩐지...'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나는 왜 그 마을에 가서, 나는 왜 그 집에 가서, 나는 왜 그 편지를 읽어서-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부고를 듣고 '어쩐지'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애도 행위다. 고인의 인생을 반추하고, 내 인생과 고인을 연관시키려는, 따뜻한 애도다. 그날 외삼촌이 사고를 당하셨을 그 시간에 어째서 문득 외삼촌 생각이 났을까. 문득 생각이 났을 때 전화라도 한 통 드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님 이미 돌아가신 분이 내게 한번 찾아오신 것이었을까.
잃어버린 가족을 애도하는 주인공의 '어쩐지'라고 생각하니 <우먼 인 블랙>도 그저 무섭지만은 않다. 나는 왜 그 집에 머무르고 싶었을까, 생각하며 묘사하는 창연한 영국 시골마을과 대저택의 풍광은 아름답고. 나는 왜 그 방을 맴돌았을까, 생각하며 회상하는 어머니와 유모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은 포근하고 따뜻하다.
이런 독후감은 공포소설에 대한 모독일까. 아니지, 세상에 무섭기만 한 유령 이야기가 어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