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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 사람의 일상적인 이야기이자, 자전적인 에피소드 모음집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 그 시대를 이해하는 일반인의 삶을 제대로 보여준게 아닐까 싶다. 수필이라 그런지 소설은 SF가 아니면 낯가림이 심하지만 적어도 에세이이기 때문에 편하게 넘겼다. 2017년 마지막 날까지의 이야기 (1957년까지의 이야기는 아니다!) 를 쫙 담았는데 (정유년이 2017년이 아닌가) 쭉 살아보면서 나이가 들고 늙는 다는 사실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부분은 공감이 갔다. 시간은 흐르고 있고, 젊음은 미래 SF 에서나 되찾을 수 있겠지만, 문득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것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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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일이라는 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될까? 만덕동은 33번 버스 정류장 종점에서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젊은이들로 붐볐고, 노인들은 골목 평상에 모여 앉아 소일거리를 즐기던 곳이었다. 늘 사람들로 넘쳐서 아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상학초등학교를 지어야 할 정도였다. 그때마다 이웃 간의 소통이 활발하고 정을 싹틔우던 사람 사는 동네였다. 비록 낡고 허름해보여도 오랫동안 한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재개발 계획 아래 동네 사람들은 등 떠밀 듯 떠나야 했고 옹기종기 모여 살던 주택 위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어릴 적에 살던 내 동네도 이제 그 흔적을 찾기 힘들게 되었는데 전국 곳곳에 건설되는 아파트 난립은 환경과 공동체를 파괴시킨다. 건설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나섰던 그녀는 이제 남편 고향 부근인 고등골에 살고 있다. 아는 작가 후배가 건축가의 도움으로 낯선 시골에 안락처를 마련했다. 인도를 갔다온 뒤로 이제 고등골을 명상센터로 운영하기도 하는데 낯선 시골에 정착한다는 게 굴러온 돌멩이에겐 녹록치 않은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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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란 소설가의 새로운 산문집인 <맨땅에 헤딩하기>가 지난달 출판되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작은 일화들로 엮은 이 책은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시골로 이사하게 되는 저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사 전후의 이야기, 동네주민들, 남편, 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와 있었던 이야기를 다룹니다. 갑작스레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하며 독해져야 했던 저자의 삶속에서 인생의 쓴맛들을 느끼고 담담하게 서술해나가는 어머니, 시어머니와의 일화들을 들으며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작은 행복들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들로 ‘삶이 힘든 것만은 아니다.’라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책은 마치 할머니나 나이 드신 어머니에게 듣는 인생의 이야기처럼 잔잔한 감동들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
![]() 여름의 끝자락. 가을을 맞이하며 아침저녁 바람이 점점 선선해질 때 즈음 집에 도착한 택배를 받았다. 소설가 고금란 선생님의 짧은 글들을 모은 책. '맨땅에 헤딩하기'가 집에 도착했다. 한낮의 온도는 아직까지는 더워서 여름 옷을 입어야 했지만, 늦은 저녁 퇴근길은 쌀쌀해서 겉옷을 하나 더 입어야 한다. 출근길 가방 한편에 책을 넣고 회사에 가서 점심시간을 틈타 읽어 내려갔다. 8월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 새하얀 바탕에 다이빙하고 있는 사람의 그림이 검은 잉크로 인쇄된 심플한 디자인의 책. 표지 디자이너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더없이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게 배치된 텍스트들이 서가에 놓여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생겼다. 여백의 미를 잘 살린 표지 디자인처럼 책 안의 이야기들도 적당한 여백을 느낄 수 있는 낙낙함이 있었다. 누군가는 이 책의 저자를 두고 "요즘같이 자기 집 갖기 어려운 때에 자기 집이 그렇게 많다고?" 라고 시샘을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저자가 '집'에 두는 가치가 참 마음에 들었다. 철거민들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 서술할 때도 '이 사람이 참 멋진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저자가 집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 주변 사람의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의 어머니 이야기까지. 별생각 없이 저자의 시선에 서서 공감하며 읽어내려가던 책은 저자의 친정어머니 이야기가 나왔을 때 턱하고 막혔다. 그 부분에서 나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일부러 잊어버리고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던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되새기고... 그런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그날은 밤을 넘겼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적어내려간 내용인데 가볍지 않으면서도 술술 익히는 것이 역시나 베테랑이다 싶었다. 술술 읽히는 가운데 저자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나 그의 삶에 대해서 솔직하게 직면하고 생각하는 모습들에서 많은 걸 배웠다. 인생 선배가 내가 먼저 살아보니 이러했더라,라는 이야기를 술잔을 주고받으며 노오란 백열등 아래 나긋나긋 전해 듣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아- 참 따뜻했다!'라고 생각했던 책. 요즘같이 쌀쌀해지는 때에 곁에 두고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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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 고금란
맨땅에 헤딩하기. 무엇하나 갖춰진 것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대학교 졸업을 앞 둔 사람들의 모습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생 때 키워오던 꿈은 움츠러들어 마음 한 구석 귀퉁이에 겨우 자리 잡고 있고, 취업 생각과 졸업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득한 그때의 친구들. 그리고 지금의 나.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맨땅의 헤딩하기는 불안함이 마음에 가득 찬 나에게 이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이름이 이렇게 알려진 사람도 맨 땅에 헤딩하는 상황이 있었을까. 지금은 또 어떨까. 기대와 같이, 그녀가 사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어찌 보면 내가 공감하지 못할 상황도 있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에게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야. 나는 이럴 때 이렇게 상황을 해결했어.’라고 말해주는 듯.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고,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면,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만나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모든게 답답하고, 마음이 어지럽고, 그저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은 그때. 어떤 일이 닥쳐도 어떻게든 풀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그녀의 삶의 이야기가 편안함을 제공해 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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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이야기가 가득한 산문집이었다. 읽는내내 마음 따뜻해져서 한장 한장 아껴 읽었던것 같다. 책은 그녀의 새로운 보금자리가된 고등골에서 겪은 이야기들과 그리운 어머니와의 추억, 삶에서 중요해진 명상에 관한 이야기,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 담긴 자유에 대한 챕터, 주변 사람에 대한 그리움에 관한 챕터, 그리운 기억이 담긴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골로 이사오게된 이야기가 그녀의 애환이 담겨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이동은 쉽지 않았고,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의 적응 또한 쉽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노년에 시골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넉넉함이 담긴 시골생활보단 현실적인 시골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배추농사 시작했던 이야기나 장 담그던 일, 오카리나 배우는걸 시도하고 남들앞에서 연주했던 경험 등 작가님은 항상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고, 고통을 다루는 일에 관한이야기 명상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항상 산문집을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데 그게 좋아 찾아 읽곤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대하고 선택한 '맨땅에 헤딩'이었다. 이책은 기존 산문집에 대한 느낌에다가 가까운 집안 어른이 직접 지내온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것 같은 조근조근한 느낌이 가득했고 그점이 기존 산문집보다 넉넉해진 기분으로 책을 덮을 수 있게 해줬던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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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남에서 태어났다. 해남하면 땅끝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그곳엔 가본 적도 없을 뿐더러, 어린시절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보다 내게 시골이라면 부모님의 농장일을 따라 살았던 창평! 그곳에선 정말이지 야성적으로, 야생의 느낌을 따라 살았다.
책 소개를 어설프게 읽고 살짝 꿈은 꾸지만 절대 살아내지 못할 시골 살림에 관한 이야기들인 줄 알았으나(표지는 물놀이 그림인 줄), 제목처럼 작가님은 맨땅에 헤딩하 듯 즉흥적으로 저지르며(!) 살아오신 인생을 책에 시작부터 풀어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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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도 맨땅에 헤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 "맨 땅에 헤딩하기"는 그야말로 시골 생활과 그 속에서의 삶의 과정들을 정겹게 사람 냄새 나는 삶, 시골에서의 삶은 닮은 듯, 같은 듯 하다. 지금의 40~50대 이상의 농촌 출신의 사람들이라면 기억속에 묻혀 있는 수박이나 참외 지금이라도 다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의 궁금증을 토로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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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 16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고금란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으로 그의 인생의 글들이 서로 마주하면서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귀한 에세이로 마음을 울리게 해준다. 제목이 맨땅에 헤딩하기처럼 그의 인생 아니 우리의 인생도 사실 맨땅에 헤딩하기였었다. 지금은 이러한 헝그리 정신이 많이 사라졌지만 우리가 살아온 삶과 인생은 맨땅에 헤딩하는 삶이었다. 저자는 역시 나이를 먹어가면서 진한 삶의 향기들을 우리에게 전해주어 기분좋고 때론 아프지만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전해준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책이다. 자신을 찾는 과정을 그린듯한 이 산문집은 하나의 이야기가 마치 씨줄처럼 이어져 우리 곁에서 말해주는 것처럼 삶의 깨달음들을 선사해준다. 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네 일상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던 일상도 글로 적으면 많건만 다른 사람의 일상의 이야기들은 얼마나 많을까, 저자의 글의 매력은 나와 타인에게 연결된 인생의 이야기가 서로가 연결되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읽지 않고 경험하지 않는 다면 어찌 좋은 글을 쓸수가 있을 것이며, 사람의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산문집을 좋아하는 이유다. 이 책에서는 모든 걸 잊고 글쓰는 저자의 인생속으로 들어가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공감과 사랑이 있다. 산문집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고 성숙해져 가는 것 같아서 나는 산문집을 좋아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무언가의 공감형성이 생긴다. 나도 그랬음을 그럴수도 있었음을 하며 혼자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글을 보노라면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의 산문을 읽는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데 에세이 만한 책이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행복하게 된다.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고통이 없으면 성숙이 없음도 알아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인것과 마찬가지다. 사람냄새가 나는 글에 저자의 삶을 나누어 준다. 책이 그저 책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이며, 각자가 사연이 있다는 것이다. 가을이 다가오는 요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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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가 고금란 선생님이 들려주는 잔잔한 삶의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