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말이 생각났다. 서울에 다녀 온 적이 있는 사람과 서울에 발 디뎌 본 적 없는 사람 둘이서 서울에 대해 이야기 하라 한다면 서울 다녀 오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가 더 크다고. 나는 대체 인도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인도 아이들, 검은 피부 사람들의 이국적인 모습, 인도의 강과 같은, 인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찍어 오는 그런 대표격과 같은 사진들만 보고서, 나 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인도를 재창조 했던 것은 아닐까? 이런 면에서 작가의 힌두 사원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했던 깊이감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저 소를 숭배한다는 정도에서 그쳤던 힌두교에 대한 나의 얄팍했던 지식도 그녀가 보여 준 힌두의 신들로 인해, 한 두 명도 아니고 각종 다양한 모습의 신들을 통해서 속살까지 들어가 본 느낌으로 이동하게 한다. 이젠 인도~!, 라고 들린다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적응을 잘 해 나가는 힌두교의 여러 신들이 거기 존재하고 있음을 먼저 떠올릴 것 같다.
인도에서 4년 이상을 생활해 온 작가는 인도에 발 디딘 후 3년 동안 그저 마냥 시간이 흘러갔다고 한다. 그런 공백의 시간이 있었기에 인도의 평범한 면을 겉핥기 하기 보다는 더 깊이있는 문화와 그들의 역사쪽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녀가 살고 있던 지역에서 가까운 힌두 사원부터 시작해서 소개받아 알게 된 사원까지 크고 작은 힌두 사원들을 방문하면서 저자는, 인도라는 나라는 한 마디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더욱 느낀다. 그것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각자의 시선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녀의 힌두 사원 프로젝트를 따라 가다 보니 겉보기의 인도가 아닌 좀 더 깊은 맛이 우러나는 인도가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그녀를 통해서 내가 설정해 놓았던 인도의 풍경을 다시 조명해 보려 한다.
"보리수와 여인"이라는 작품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명화의 한 장면처럼 내게 다가왔다. 역시나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기도 한 이 작품은 고전에서 빌려 온 명화이려니 생각할 만큼 우아하고 가장 인상 깊은 사진이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현실 속의 한 장면이 맞았다. 나무가 생생하게 서 있다. 시골 할아버지와 천진한 아이들 사진은 내가 머리 속으로 알고 있던 모습에 가까워서 그들의 이방인스런 모습들이 당연하게 다가왔다. 반면, 현대식으로 갖춰놓은 실내 모습이라든지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을 둘러 보면 인도의 또 다른 모습이구나 싶었다.
여행지를 다녀오면 남는 것은 사진과 추억이다. 마음으로 담은 사진보다는 그 곳에 내가 있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열망이 결국 기록을 위한 사진을 찍게 한다. 작가는 기록 위주가 아닌 카메라 뷰 파인더를 빌려서 인도의 마음을 담은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누구나 품어 줄 것 같은 나무의 넉넉함을, 쓰레기 둥둥 떠내려 가는 연못에서 빨래를 하는 여인을 마치 그림처럼 담아 냈다. 그 자리에 있지 않은 독자에게 인도에서만 볼 수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대화가 계속되고 있는 인도의 사정도 다른 여러 나라가 거쳐왔던 변화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부모의 재산을 탐내어 부모를 속이는 불미스런 범죄도 연출되며 전통 가정의 체계도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도 알 수 있다. 저자가 살고 있던 아파트 베란다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던 풍경들, 화장실이 부족해서 숲 속으로 가던 사람들, 어디선가 돼지들이 와서 먹어 치우는 일상, 배수 시설이 거의 없어서 비만 조금 내려도 물난리가 나던 인도, 뜨거운 폭염, 소들이 버젓이 활보하는 거리등은 인도에서만 당연한 일상이 아니었을까. 그녀가 사진으로 말해 주는 인도는 그 속에 철학적인 일상도 함께 녹아있었다. 인도의 일상은 한 편의 인생을 이루고, 그 인생은 철학이 된다는 생각도 갖게 한다.
|
|
+
인도에 오래 산 사람들은 말한다. "인도에서는 안 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라고. <46페이지> 그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행동이 외부인들에게는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기도 한다. 인도의 공식 구호가 "Incredible India"이다.<52
페이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와 다른,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해 보고, 그 나라에 가졌던
편견을 버리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도는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현경미 작가님의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라는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인도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현경미 작가님은 인도에서 4년 정도 살면서 몸소
인도를 체험하셨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가장 '인도적'인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기점으로 '인도의 진짜 얼굴'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힌두교>를 알지 못하면 인도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힌두사원 프로젝트>이다.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는 <힌두교>가 인도인들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거대한 인도의 땅 곳곳에 세워져 있는 사원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녀의 카메라 핫셀블라드
503WD에 담은 기록이자 인도 땅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힌두교>는 모든 것을 녹여내는 커다란 용광로와 같고, 다른 종교의
관습도 힌두교적으로 바꾸고 신도 계속 만들어진다. 자그마치 3억 3천만 명이 넘는 신들이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단 말 밖엔 할 수가 없다.
그녀의 첫 프로젝트 촬영지는 구르가온에서 델리로 가는 외곽 도로에 있는 사원이었다. 사원 속 신들의
모습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코끼리의 형상을 한 가네슈 신, 총 열여덟 개의 팔에 온갖 종류의 무기를 가진 학살의 여신 드루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치장한 크리슈나와 라다 신, 죄를 심판하는 무서운 신 샤니, 연꽃 위에서 불꽃에 휩싸여 춤추는 신 시바 등 인도인들이 섬기는
신은 그 종류도, 능력도 다양했다. 특히 시바가 기존의 신과 구분되는 특징이 바로 파괴라는
점이다. 창조의 또 다른 이름 파괴. 파괴되지 않고는 창조되지도 않는다. 거친 흙의 본성이 파괴되어야만 매끄러운 도자기가 되고, 내 안의
이기심, 두려움을 파괴해야만 어른이 되고 도의 경지에 이른다. <98 페이지> <힌두사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도의 사원을 찾아 떠나는 길목에는 다양한 인도인들의 일상이 사진에 담겨 있는데, 그 모습 또한 그들이 믿고 의지하는
<힌두교>의 커다란 용광로와 같았다. 한 나라에 다양한 세기가 존재하는 것처럼. 소똥을 반죽하는
여인네들, 건축현장에서 흙을 이고 나르는 여인네들. 가난한 여인들은 고가도로 밑에서 남들이 보든 말든 옷을 입은 채 샤워를 하고, 부잣집 여인들은 수많은
도우미를 거느리며 여왕처럼 살아간다. 인도에 살면 살수록 그 괴리감 때문에 머리가 혼란해져 온다. <83 페이지> 담벼락 하나 차이로 어떤 사람은 IT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21세기를 살고, 어떤
사람은 돌 위에 솥단지 하나 걸쳐놓고 움막집 속에서 원시인처럼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인도다. 그런 차이를 가르는 것이 정말 담하나의 경계이다.
시간과 공간이 엄청나게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같은 장소, 같은 시간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108 페이지>
인도의 신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은 신이라도 부자 사원에 모셔진 신들은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반면, 가난한 사원의 신들은 초라한 행색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들에게도 천을 씌워 따뜻하게 모시기도 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을 겪는 그들, 비단 옷을 입고 있든 아니든 인도인들의
염원엔 한결같이 그들의 능력을 나눠줄 것이다.
인도는 집안에 신의 형상을 모셔놓는 것 또한 사원이라 하는데, 그래도 진정한 힌두교의 정수를 보고
싶다면 칼카지 사원에 가야 한다고 한다. 힌두교라는 복잡 미묘한 종교는 겉과 속이 많이 다르고 생활
밀착형이라 외부인은 이해하기가 더욱 힘들다. 그래서 힌두교는 힌두교인으로 태어나는 것이지, 개종하거나 타인을 전도하지
않는다. <166 페이지> 인도에선 소가 사람보다 우선이다. 힌두교에서 소를 신성시하기 때문인데,
차는 차도로 사람은 인도로, 소는 제멋대로 가고 싶은 길을 다 다닐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며칠 전에 시청한 '비정상 회담'에서 인도인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은 신기한 이야기 중, 인도인들이 소고기를 안 먹는 건 아니라 한다. 오히려 전 세계 소고기 수출 1위의 나라이고, 지역에 따라
소고기를 먹기도 한단다. 닭고기가 제일 비싸고, 소고기가 제일 싸다고 하니 우리나라와는 정 반대라서 놀라기도 했다. 인도하면 또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카스트 제도'인데, 수도권에선 큰 의미가 없지만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엄격하다고 한다. 그 밖에 명예살인(집안의 여성이 자유연애를
할 경우 아버지나 형제가 죽이는 것), 여 영아살해(성 비율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여자아이를 낳지 않음)와 같은
일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나라 인도.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일들이 담벼락 하나를 두고 일어나는 것이다.
힌두사원의 특징 중 하나는 아치의 형태인데, 이는
인도의 국조인 공작새의 깃털을 본떠 만든 것이라 한다. 이슬람 사원의 아치 형태는 가운데가 뾰족하게 올라간 형태로 우리가 흔히 보아온 모양이다.
아치의 형태로 이 사원이 어떤 사원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인도의 종교는 82.6%대다수가 힌두교이지만 이슬람교 11%, 시크교 2%,
자이나교 0.5%로 공존하고 있다. 특히 시크교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에 터번을 두른다는
것이다. 시크 사원 중 최고의 사원은 암리스타르에 있는 황금사원인데, 그곳에서도 원하면 어디서나 쉴 수 있고 음식도 나눠준다. 배낭 여행객에게는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164 페이지> 인도인들은 집안에도 자신만의 사원에 자신만의 신을 모시고 살기도 하지만, 도시
어디를 가든 곳곳에 사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출근하기 전, 사원에 들러 뭔가를 간절히 빌기도 하고, 마음이 공허할 때 신에게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이웃처럼, 친구처럼 늘 가까이에 존재한다. 때론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워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인도인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외롭지 않아 보인다. 그 특유의 습관인 '느림의 미학'으로 자신들만의 신들과 함께 일상을 살아간다.
PS
: 마지막으로 인도의 우다이푸르는 해발 577미터에 자리한 도시로 여름에도 덥지 않고 겨울에도 춥지 않다고
한다. 호수궁전으로 유명하고 <007 옥토퍼시> 영화 촬영지 이기도 했다는데, 사진으로 보니 정말 가보고 싶어졌다. 인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아~ 세상은 넓고 여행은 미치도록 가고 싶구나.
|
|
문명의 요람은 물질적인 면보단 정신적인 것이 문화의 핵을 이룬다. 인더스 문명이나 황하 문명 모두 그러하다. 동양의 양대 문명 가운데 내가 비교적 무지한 것이 바로 인더스 문명이다. 특히 한 번도 밟아보지 않은 땅이기에 관념으로만 대했지 물질적인 것이나 물리적인 구체성에 대해선 막막한 느낌이 든다. 나는 그동안 매우 관념적으로 종교적으로 인도를 접해왔다. 그래서 커리와 탄두리 치킨보다는 우파니샤드가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인도'하면 요가와 요기, 바가바드기타, 간디, 카스트제도, 커리 등이 떠오른다. 그리고 기이한 행색의 요가수행자들과 더불어(개중엔 사기꾼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하타요가, 박띠요가, 까르마요가, 라자요가 등 여러가지 요가의 유형들이 기억난다. 인도에 가보고 싶은 열망이 있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하는 이들에게 맞춤도서라 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바로 사진작가 현경미의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도래, 2016)다. 인도에서 4년 이상을 생활해 온 저자는 서문에서 "'인도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묻는다. 저자는 힌두교가 바로 인도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하면서 힌두교를 공부하기 전에는 일상적인 인도의 모든 것들이 그저 관광객이 사진찍기에 좋은 이국적인 피사체에 불과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저자의 '힌두사원 프로젝트' 덕분에 엇비슷하게 보이는 무수히 많은 힌두사원들의 특징들이 조목조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인도 땅과 사람에 대한 사랑도 싹트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도는 우리에게 후진국이라는 인상을 준다. 적어도 가난한 여성과 계급 낮은 불촉천민이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닌 셈이다. 케케묵은 카스트제도는 물론이고 도처에 보이는 소똥이 유난하고, 게다가 명예살인과 여아 영아살해 같은 남녀차별적인 봉건 관습이 너무나 살벌하기 때문이다. 사실 외국인에게도 그리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아파트 12층에 거주하던 저자는 여름에는 더워서 못나가고 겨울에는 스모그 때문에 갇혀 지내야 했다고 토로한다. 또 시야가 괜찮은 날이면 화장실의 부재로 인해 저 아래 풀숲에서 적나라하게 볼 일을 보는 마을사람들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가난한 여인들은 고가도로 밑에서 남들이 보든 말든 옷을 입은 채 샤워를 하고, 부잣집 여인들은 수많은 도우미를 거느리며 여왕처럼 살아간다. 인도에 살면 살수록 그 괴리감 때문에 머리가 혼란해져 온다."(83쪽) "담벼락 하나 차이로 어떤 사람은 IT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21세기를 살고, 어떤 사람은 돌 위에 솥단지 하나 걸쳐놓고 움막집 속에서 원시인처럼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인도다."(106쪽) 저자는 중고로 구입한 핫셀블라드 503CWD를 들고 수십군데의 힌두사원을 찍는다. 사원에는 신자들이 제단에 바친 다양한 생화와 화환이 눈에 띄기 마련인데, 화환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메리골드다. 그리고 힌두 신 대부분이 한 손에 연꽃을 들고 있는데, 분홍연꽃은 재물을 나눠주는 라슈미 여신의 상징이고, 흰연꽃은 지식과 지혜의 여신 사라스와티 여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남성 성기 모양의 링가 사진도 한 장 나오는데, 사람 얼굴 모양으로 조각된 '인면 링가'다. |
|
어떤 사람들은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너무 좋아서 한달 넘게 더 머무르다 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도라면 진저리를 치면서 다시는 그곳으로 여행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인도 영토의 크기는 세계 수위권이며 인구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데 10억명이 넘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인도를 구석구석 보는 것은 불가능하고 단편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짧은 여행으로는 부분 부분 밖에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이유로 인도를 향해 떠나나 봅니다. 평소에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일이 많이 없는데 그래도 역사적으로 우리와 관련이 있네요. 불교의 발상지는 인도이며, 혜초도 불교를 더 잘 알기 위해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먼 거리를 걸어갑니다. 가야의 왕비가 인도에서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 는 인도에서 몇 년 살았던 저자가 인도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힌두교, 소, 카스트 제도, 부의 양극화 등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인도를 사진과 함께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불교와 힌두교 모두 인도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힌두교를 믿습니다. 힌두교에는 3억명 이상의 신이 있는데 인도 인구 3~4명에 한명씩 신이 있는 셈이네요. 그래서 동네마다 사원도 많고 사원의 신도 모두 제각각이며, 개인이 주로 모시는 신도 다르다고 합니다. 사원 사진들을 보면 많은 신들이 마치 마네킹처럼 사람의 형상을 하고 옷도 화려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든지 사원으로 찾아와서 신들을 보며 신실하게 기도를 드리고, 개인적인 안녕을 빌기도 하네요. 동네마다 사원이 많은데 똑같은 신이라도 부자 동네에 있는 신은 화려한 옷을 입고 제단도 훌륭한데 비해 가난한 동네에 있는 신은 수수하고 제단도 거의 장식이 없어 비교가 되네요. 한쪽에서는 궁궐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연료로 쓰기 위해 소똥을 말리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까요. 하지만 신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 만큼은 동일한 것 같아요. 여자들이 험한 일을 하고 남자들이 서비스업에 많다는 것에 눈길을 끕니다. 공사 현장을 봐도 벽돌을 나르거나 험한 일을 하는 곳에 여자들이 많은데 차를 내오거나 상점에서 물건을 팔거나 하는 등의 일에는 남자들이 많네요. 공사장에서 짐을 나르는 여자의 눈망울에서 깊은 슬픔과 함께 체념도 볼 수 있네요. 그래서 사진을 찰나의 예술이라고 하는것 같아요. 인도는 아직도 시골 지역으로 갈수록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카스트 제도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사람에 따라 신분을 나누고 그 안에서도 남성과 여성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제도들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인도는 4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이며 인도 철학은 고대부터 독립적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타지마할 묘를 비롯해 전국에 퍼져있는 힌두교 사원들, 그리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이 많네요. 제목처럼 인도의 본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
|
그동안 우리가 보았던 인도는 진짜 인도였을까? 책의 서문을 보면 저자는 우리에게 대뜸 '인도적'이 무엇이냐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떠올리는 이미지를 서슴없이 말한다.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과 요가와 동물들과 배설물. 높다란 건물이나 엄청나게 화려한 도시의 풍경은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 그모습이 정말 인도의 모습이 맞을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책을 통해 저자의 사진과 글에서 느껴지는 풍경은 앞서 열거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렇게만 말하기에는 무언가 어설프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한 표현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인도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자로서 장기간 머물면서 저자는 애인같은 핫셀블라드를 손에 쥐고서도 한참동안 사진을 찍으러 다닐 수가 없었다. 인도를 보여줘야 하는데 어떻게 보여줘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좋게 선생님을 알게되면서 '힌두사원 프로젝트'를 시작, 비로소 저자의 핫셀블라드가 제 역할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저자가 카메라테스트라고 표기한 작품은 사방이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사원이었다. 불교가 국교였던 시절도 있었던 만큼 우리나라에도 절이 참 많은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중국의 불교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절과 인도의 절과는 사뭇다르다. 도시한복판에 신을 모셔놓은 상을 놓아두면 바로 사원이 되는 것이다. 무려 신의 종류만도 억단위인 인도에서는 모든 신을 믿는다기 보다는 그 많은 신 중 1~2명의 신을 골라서 맘에드는 신을 믿는다고 한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당신이 섬기는 신이 누구인지 물으면 저마다 다 다른 신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신상이 현대적으로 변모하는 것도 시대를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어쩌면 여러신을 믿는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신을 택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이미 '유일신'이라는 다소 고정된 체제에서 벗어난 상태가 아닌가 싶었다. 책 표지와 각 소제목 앞에 붙은 표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OM'이라고 하는 표기이다. 태초에 사람이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사용하기 전에 소리가 있었다. 이 소리는 빅뱅으로 인해 모든 것이 분열되고 탄생할 때 들리는 소리라고 말하는데 그 의미는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 '아멘'이라고 붙이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그걸 알고 나니 요가나 명상 때 '오~옴'하고 소리냈었던 것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나도모르게 그렇게 발음하고 소리내면서 원하던 것을 취해가던 것이 아닌가 싶었기 떄문이다. 힌두교 프로젝트라고 해서 종교와 밀접한 사진만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뿐만아니라 다른 사진집과 달리 저자가 정말 친절해서 이 사진을 통해 기술적으로 어떤 면이 뛰어나서 선택된 것인지도 설명해주고 촬영 전후의 사정도 들려주며 무엇보다 사진에서 우리가 어떤 부분을 좀 더 유심히 바라봐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찰흙뭉터기 옆에 서 있는 여성이 담긴 사진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찰흙이 아니라 소똥을 뭉쳐서 만든 것이며 더럽고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였고, 겁이 많은 저자가 먼발치서 망설일 때 선뜻 촬영을 먼저 권한 것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사진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작정 봐서 멋진 사진도 좋지만 이렇듯 이야기를 걸어주어 끊임없이 사진과 독자사이에 대화를 이어주는 책 덕분에 저자가 말하고자 한 '인도'를 조금은 알게된 것 같다. 적어도 이 책에서 본 인도는 진짜 인도가 아니었을까.
|
|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
뉴델리 근처 구루가온에서 4년을 살다 온 사진가의 눈으로 본 인도 이 책으로 하여금 인도를 직접 다녀온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인도를 방문해 보고 싶다는 갈망으로 가득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인도사람들만이 가진 생활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던 시간으로 사람에 손길을 거의 닿지 않았던 자연 그대로에 느낌이 곳곳에 머물러 있었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인도는 작가가 4년 동안 뉴델리에 살면서 만난 인도의 모습 하나하나를 자세히 담았다. 인도는 무더운 날씨로 3억 3천만 명이 넘는 엄청난 수의 신들과 흰두사원, 나과 라씨, 커리와 탄두리 치킨 등 맛잇는 음식들과 숨겨진 많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흥미로워진다. 유명 관광지만이 여행 자료에 나와있는데 반해 작가가 알려주는 인도에 곳곳은 여느 여행자가 발견하지 못했던 인도의 숨은 곳을 찾아가 볼 수 있었다. 다음에 꼭 한번 기회가 된다면 인도를 방문해서 작가가 말해주는 곳을 꼭 다시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도를 직접 가서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된다. 인도에 대해서는 정말 전무라 너무 모든 것이 신기할 뿐이다. 인도는 카레와 요가라고만 알고 있는 나에게 인도 전문 식당을 찾게 만들어주었고, 흰두교를 주교로 삼으며 철저한 라마단을 지키는 곳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행에 있어서 아름다운 건물에 대한 사진으로 가득하게 된다.. 특히 인도는 흰두사원 프로젝트로 인도 곳곳을 찍고 모아둔 사진 중 사진에세이로 소장가치가 높은 책인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다는 카스트 제도로 사진에서도 나와있듯 인도는 빈부 격차도 심하다. 세계 곳곳에 관심있는 아들과 함께 사진에세이 인도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인도를 찾을 날을 기대해보면서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를 추천해 봅니다.
|
|
인도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없는 내겐 익숙함이 아닌 생소함으로 다가왔다. 몇 번 예능과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온 곳이지만 내가 아는 것은 어느 정도일까? 카레와 요가, 발리우드 영화, 카스트 제도, 타지마할 그리고 수많은 신을 섬기는 나라 정도일만큼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몇 년전 인도카레를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인도요리 전문점이 간 적이 있다.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인도 주방장이 만든 현지 스타일의 난과 커리, 라씨를 먹으면서 입맛에도 맞고 건강식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중국 다음으로 인구수가 많은 나라이며 GDP 세계7위의 경제 대국이다. 힌두교를 주교로 삼으며 철저하게 라마단을 지키는 곳이기도 하다.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는 낯선 나라의 신비한 성전과 크리슈나를 모시는 곳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저자가 힌두사원 프로젝트로 인도 곳곳을 여행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모아 발췌한 책이다. 사진에세이가 적절할 것 같은데 판형은 크고 양장본이라 꽤 소장가치도 높은 책이다. 요즘처럼 흔한 DSLR이 아닌 어렵게 중고로 구입했다는 핫셀블라드 503CWD 수동카메라로 찍었기에 정교한 촬영기술이 요구되었다. DSLR처럼 순간을 빠르게 찍을 수도 없고 열악한 환경에서 건져낸 사진만을 담았기에 하나하나 값진 결과물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내겐 인도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이 궁금했고 아름답게 쌓아올린 건축물이나 관광지의 풍경을 기대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지는 카스트 제도 아래 살기 때문에 삶은 극과 극으로 나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작은 배려와 관심에도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고마워하는 그들의 순수함이 인도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처음 겪는 일에 대한 불편함과 전혀 다른 문화에 뛰어들어 여행을 한다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일까? 관광지가 아닌 여행객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 저자가 거진 사진은 강렬하고 정직했다.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인도 사람들을 알 수 있었고 내가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생활을 엿볼 기회가 되었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건 로디 가든의 대나무 같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이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문명에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가끔 마음이 정리되지 않을 때 순리에 순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의 긍정심과 매우 이국적인 풍경들이 인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직접 겪고 마주칠 경험이 될 것이다. 사진 속 인도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
인도에 대해 두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번은 정말 제대로 인도를 느끼고 싶다는 마음과 너무 힘들고 고생할것 같아서 가기 두렵다는 마음이 있다. 사실 인도와 관련된 뉴스를 볼때마다 더 두려움이 커지기도 한다. 여자 혼자 여행가기에는 특히나 그런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인도만큼 매력적인 나라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끔 큰 눈망울을 보이며 밝은 미소를 지은 사람들을 보다보면 이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기도 하고 또 그 나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게 된다. 인도는 참 매력적인 나라인것 같다. 인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가 두툼한 인도를 다양한 사진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을것 같아서 너무 기대가 되었다. 글을 읽기 전에 눈에 들어오는 사진들을 넘겨보다보니 분위기가 참 좋았다. 색채는 짙고 햇살은 눈부시고 건물은 아름다웠다. 이런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짙어졌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과 사진들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인도의 정취와 문화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알게 되었다. 사실 종교적인 부분이나 믿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문화와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책을 펴면서 우와하고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에서 이끌은 그 곳으로 가게 된 이야기도 듣게 되고 또 그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신경쓰다보니 느끼는 여유가 충분히 없었다는 것을 들으며 나도 여행에서 혹은 어디를 가더라도 멋진 사진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에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도 온전히 느낄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멋진 라낙푸르를 만나게 되면서 보고 남기는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진실한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다. 우다이푸르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인도의 아름다운 모습과 깔끔한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아보였다. 인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아직까지 가지고 있던 소똥이 많고 사람들이 아무데서나 노상방뇨를 한다는 그런 이미지를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 내가 인도에대해 너무 단편적인 것만을 보고 판단했구나 싶어서 조금 반성도 하게 되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것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다. 또 상상도 해본적 없는 인도의 겨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을 읽고나서 인도에 대한 생각이 정말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나는 꼭 한번 인도를 만나러 떠나야겠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을 내 눈으로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나 역시도 그녀가 책을 읽고 라낙푸르를 갔듯 이 책을 읽고 인도를 만나러 가게 될것 같다. |
![]()
평온해 보이는 큰 나무 밑 호숫가에 빨래를 하는 거 같은 여인과 작은 사원이 보인다 이 책의 표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책 속에서도 봐서 이제는 이 나무가 보리수 나무라는 것과 뒤에 사원이 힌두교 사원이라는 것을 안다 저자가 우연히 지나던 길에 발견해ㅐ서 찍었다는 이 사진은 그저 평화로운 인도의 시골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글 곳곳에 비치는 인도 여인들의 고단한 삶의 한 장면이기도 한 거 같아 처음 사진을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아마도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라고 알고 있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이라는 말이 이 책의 곳곳에 존재한다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에 대한 이야기 특히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존재하는 배경 중 하나이지만 그들의 인생은 수월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자동차에 기사까지 달고 다니는 사람들의 사진은 이렇게 쉽게 찍을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저자는 인도에 4년을 머물렀다고 한다 처음엔 육아와 인도의 살인적인 더위에 적응하지 못 해서 괘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원 투어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사진들을 찍었고 처음에는 집 근처의 사원들부터 점차적으로 먼 곳의 사원들까지 원정을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멋진 사원들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사원들의 내부 사진이며 사원 근처나 오가는 길에 본 곳곳의 아름다운 인도의 시골 풍경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사진 속 등장인물들, 특히 신발조차 신지 못한 채 외국인에게 구걸을 하는 아이들과 고달픈 일상을 보내고 있는 여인들을 보면 그저 인도의 멋진 유적들이나 신전의 사진만을 보려 했던 나에게 환상 속 아름다운 인도가 아닌 여전히 카스트제도에 의해 차별받고 있으며 더 나아질 거 없는 삶에 체념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인도를 보여주는 거 같다 인도는 직접 가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집트와 비슷한 신들이 사는 거 같은 다른 세상이라는 느낌아 든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빈부 격차에 따른 사람들의 실상은 알면 알수록 사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거 같다 여전히 여아 영아사망률이 높고 여성을 부속물로 취급하며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빈부격차도 모자라 풍습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옥죄여오는 카스트제도까지, 그것들에 묶인 채 삶을 끝날 때까지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은 솔직히 회의감을 넘어서 이 세상에 대한 분노마저 잠깐씩 느껴진다 이 책의 주로 등장하는 힌두교의 다양한 신들과 그들의 모신 신전 또한 빈부격차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예전에 불교와 이슬람교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련 책들을 읽어서 알고 있지만 힌두교는 그저 소를 숭상한다는 것과 브라흐만, 시바, 가네슈 신 외에 그다지 아는 것이 없었는데 저자의 글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힌두교에 대해 그리고 인도 사람들의 생활에서 힌두교가 단순한 종교를 넘어선 생활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들을 통해서 인도의 멋진 배경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오타> p.106 7번째줄 국도대국에 어울리에 -> 국토대국에 어울리게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사진책 읽기 367 마음에 담긴 노래대로 사진을 보기 ―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 현경미 도래, 2014.6.25. https://blog.naver.com/hope4us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발전되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낙후된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면 흥분하고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왜 우리는 인도의 한 부분만, 그것도 문화나 경제적으로 생활수준이 가장 뒤떨어진 삶만 보려 하는지 말이다. (7쪽) 인도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알고 있다면 찍는 것은 별 문제가 안 된다. 머릿속이 텅 빈 백지 상태라면 제아무리 성능 좋은 카메라라도 차가운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17쪽) 인도를 사진으로 마주하고픈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도래, 2014)를 폅니다. 지은이는 첫머리에 사진을 찍는 눈길을 이야기합니다. 한국사람은 외국사람이 이 나라를 ‘문명으로 발돋움한 눈부신 도시’가 아닌 ‘뭔가 좀 오래되거나 후줄근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안 좋아한다고들 해요. 이러면서 정작 다른 나라로 가면 ‘뭔가 좀 오래되거나 후줄근한 모습’을 사진으로 즐겨 찍는다지요. 인도나 몽골이나 부탄 같은 곳을 찾아가는 한국사람이 사진으로 찍는 모습 가운데 ‘크게 발돋움한 도시 한복판’보다는 ‘시골스럽거나 오래되거나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나 마을이나 골목’을 찍는 일이 흔하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이는 한국에서도 으레 불거집니다. 오래된 골목마을로 나들이를 가서 사진을 찍는 분들은 ‘더 낡거나 더 오래된 모습’을 찾기 마련입니다. 마실꾼뿐 아니라 사진작가도 이런 모습을 더 눈여겨보고요. 길을 가다가도 멀리 사원이 보이면 무작정 들어갔다. 사원이 웅장하고 역사가 깊고, 뭐 이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76쪽) 무엇을 사진으로 찍느냐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이야기라고 느낍니다. 한번 가만히 돌아볼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왜 인도를 더 오래되거나 낡거나 가난해 보이는 모습으로 찍어야 할까요? 더 오래되거나 낡거나 가난해 보이는 모습으로 찍힌 인도 사진을, 정작 인도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어쩌면 우리 스스로 인도라는 나라를 이웃으로 마주하지 않기에 더 오래되거나 낡거나 가난해 보이는 모습을 찾아내어 찍으려 하지는 않을까요? 우리가 찍은 사진을 이웃한테 고스란히 선물로 준다고 생각한다면, 섣불리 ‘그런 모습’만 찍지는 않을 테고요. 우리가 이웃이나 동무를 사진으로 찍은 다음에 선물로 준다면, 이를테면 ‘못난 모습’으로 나온 사진은 버리거나 지우기 마련입니다. 장난 삼아 ‘못난 모습’으로 나온 사진을 줄 수 있지만, 장난이나 놀이가 아니라면 ‘못난 모습’은 굳이 안 쓰기 마련이에요. 우리가 이웃이나 동무를 사진으로 찍으려 한다면, 이웃이나 동무하고 나누고 싶은 뜻이나 마음이나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야기를 하려고 사진을 찍지요. 즐거이 이야기를 하고 싶기에 사진을 찍어요. 처음부터 사진기를 들이대지 말았어야 했다. 몸과 마음을 다 비우고 그 사원의 아름다움을 먼저 감상했어야 했는데 오직 사진 욕심만 채우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지 마음속으로는 하나도 감동받지 못했던 것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111쪽)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를 읽으면, 지은이 스스로도 ‘사진 욕심’에 빠져서 도무지 마음에 안 드는 사진을 찍고 말았다는 말이 곧잘 흐릅니다. 지은이 스스로 이제껏 지켜본 ‘다른 작가들 욕심투성이 사진’에서 훌훌 벗어나 새롭고 상냥하며 즐겁게 사진빛을 이루고 싶은데, 때로는 더 좋은 사진이나 더 나은 사진을 얼른 찍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고 털어놓습니다. 아마 우리 스스로 바쁘다고 여기는 터라 ‘마음 아닌 욕심’으로 기울지 싶습니다. 오늘 아니면 다시 그곳에 가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니, 차분히 돌아보고 둘러보고 헤아리고 살핀 뒤에 살며시 사진기를 들기보다는, 서둘러 이 모습도 찍고 저 모습도 찍으려 할 수 있어요. 굳이 100장이나 200장을 찍어야 하지 않는데, 다문 한 장만 찍더라도 이 한 장에 마음을 담으면 되는데, 숫자에 얽매인다고 할까요. 사진으로 안 찍으면 마음에 안 남는다고 여긴달까요. 이 동네 어르신들을 뵙고는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힘든 농사일을 하다가 쉴 때는 언제나 기다란 곰방대에 말린 담뱃잎을 잘라서 꼭꼭 누른 다음 담배를 태우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다. (157쪽) 서두르지 않거나 바쁘지 않은 몸짓이 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진찍기에서뿐 아니라 마실하기에서도 비슷해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살림에서도 비슷하고, 무엇을 배우는 길에서도 비슷합니다. 책 한 권을 서둘러 읽는대서 책 한 권을 더 잘 알아채거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남보다 책을 1시간 빨리 읽기에 책을 더 잘 꿰뚫지 않아요. 오늘 찍지 못한다면 이튿날 찍을 수 있습니다. 올해 찍지 못한다면 이듬해 찍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올해도 못 찍을 뿐 아니라 이튿날이나 이듬해에도 못 찍는다면, 서너 해 뒤라든지 열 해쯤 뒤에 찍을 수도 있어요. 더 빨리 사진 한 장을 얻어야 하지 않습니다. 책을 더 빨리 읽어치워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더 빨리 다그쳐서 더 빨리 배우라 이끌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더 빨리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습니다. 사진작가 자리로 본다면, 더 빨리 더 멋진 사진을 선보여서 더 이름난 사진작가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습니다. 힌두사원에 가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복전함에 꼭 시주를 한다. 그것이 예의라 생각해서 그렇게 했을 뿐, 특별히 소원을 빈 적은 많지 않다. 사원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만으로 고마웠다. (163쪽) 마음에 담긴 노래대로 사진을 볼 수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마음자리에 서두르려는 생각을 심으면, 한국에서든 인도에서든 늘 바빠맞은 몸짓으로 닦달하면서 겉훑기에 그치기 쉽다고 봅니다. 우리가 마음밭에 차분하면서 느긋한 생각을 심으면, 인도에서든 한국에서든 언제나 즐거우면서 상냥한 손길로 이야기꽃 이루는 사진 한 장을 얻는다고 봅니다.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어 고맙습니다. 사진 두 장 찍을 수 있어 반갑습니다. 사진 석 장 찍을 수 있어 기쁩니다. 사진 넉 장 찍을 수 있어 사랑스럽습니다. 사진을 한 장씩 찍을 적마다 어떤 마음인가를 헤아려 보면 좋겠어요. 고마움, 반가움, 기쁨, 사랑, 여기에 꿈, 노래, 꽃, 해, 별을 떠올리고 웃음, 눈물, 아픔, 날개돋이를 그리다가 어깨동무, 손잡기, 이웃되기, 서로돕기를 담아 볼 수 있습니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부겐빌레아는 겨울이면 특히 꽃의 색깔이 짙어져서 말 그대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별 감상 없이 지나쳐 버리고는 했는데 이 산속에서 다시 만난 부겐빌레아는 먼지 한 점 없이 선명하게 피어 꽃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45쪽) 어디에서나 사진꽃이 핍니다. 길에서도 숲에서도 꽃은 그저 꽃으로 곱습니다. 숲에서만 고운 꽃이 아닌 길에서도 고운 꽃입니다. 인도에서도 한국에서도,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이 마을에서도 저 마을에서도, 우리는 상냥하면서 고운 마음을 건네면서 상냥하면서 고운 사진을 얻습니다. 노래하는 마음으로 꽃길을 거니는 몸짓이 되면, 참말 누구나 언제나 노래꽃 같은 사진을 찍으리라 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대로 사진 한 장을 이룹니다.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눈길에는 우리가 나누고 싶은 말 한 마디가 살며시 드러납니다. 찬찬히 마주하면서 먼저 마음에 깊이 담고서야 사진기를 손에 쥘 노릇입니다. 아직 마음에 깊이 담지 않았다면 사진기는 등짐 깊숙하게 묻어둘 노릇입니다. 2018.2.2.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비평/사진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