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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을 쓸 수 있는 사람 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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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실은 그 자체로 그대로 있으면 진실로 유지되기가 쉽다.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 할 때 비로소 예술가의 진짜 고난과 고통이 시작되고, 정직성이라는 영웅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인간의 일회성을 모든사람에게 알리고 타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본능적 충동이 우리를 강제로 몰아붙이지만, 그만큼이나 반대의 충동, 즉 자기를 보호하고 자기에 대해 침묵하려는 의지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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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실은 그 자체로 그대로 있으면 진실로 유지되기가 쉽다.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 할 때 비로소 예술가의 진짜 고난과 고통이 시작되고, 정직성이라는 영웅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인간의 일회성을 모든사람에게 알리고 타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본능적 충동이 우리를 강제로 몰아붙이지만, 그만큼이나 반대의 충동, 즉 자기를 보호하고 자기에 대해 침묵하려는 의지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여자가 본능에 따라 몸을 내주려고 하면서도 깨어있는 반대의지에 따라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과 같다. (...) 때문에 사람은 자신의 추한 비밀, 부족함, 편협함을 죽을 때까지 감추고 싶어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기 초상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살아남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수치심은 진정한 자서전을 방해하는 영원한 훼방꾼이다. (...)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사소한 것들, 그러나 심리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빼버리거나 거짓으로 미화하게 하고, 빛과 그늘을 교묘하게 배치해 특징적은 성격을 이상적인 성격으로 수정하는 조형기법을 슬그머니 가르친다. (...) 그러므로 정직한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는 조심성 없이 그냥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허영심이 끼어들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세속적 본성을 철저하게 억눌러야 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예술가로서 진실성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용기,  수백만 명 가운데 한 명에게 있을까 말까 한 용기가 필요하다. 

(『츠바이크가 본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2005년 필맥 머리말 10쪽~12쪽 요약)

 

츠바이크는 위와 같이 자서전이 가지는 깊이를 생각할 때 그에 꼭 맞는 인물이 '카사노바'였다.

 

그는 일생 동안 명성을 얻기 위한 일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러나 명성은 이 행운아의 손에 저절로 흘러들었다.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를 당하고, 혀인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무일푼으로 무기력해지고, 고독하고 볼품없고 늙은이가 됐을 때에야 그는 체험을 대신하는 소일거리로 글을 쓰는 일에 손을 댔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얼마나 대단한 인생인가! 다섯 편의 소설, 스무 편의 희극, 여러 편의 단편과 에피소드. 그가 천재 카사노바로서의 자기 인생을 묘사하고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고...(...) 다른 사람은 정신으로 써나가야 했을 것을 그는 정염에 불타는 자신의 육체로 몸소 살아냈다. 때문에 그는 현실을 붓과 상상력으로 그럴듯하게 치장할 필요가 없었다.(...)

  시인은 이렇다 할 전거를 남긴 경우가 극히 드물고, 반대로 전력이 참으로 화려한 사람은 그것을 쓸 능력이 없다.

  그런데 양쪽을 결합한, 거의 유일무이한 멋진 행운아 카사노바라는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도덕적으로 미화하지 않고, 달콤한 시어로 장식하지 않고, 철학적으로 위장하지도 않고,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세세하게, 정열적으로, 위험스럽게, 무분별하게, 재미있게, 비열하게, 음탕하게, 뻔뻔스럽게, 파렴치하게, 하지만 언제나 흥미진진하게, 예기치 못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

  그를 다시 죽이는 일만은 이제 누구도 할 수 없게 됐다. 카사노바 이후 이 세계에 수 없이 많은 시인과 사상가들이 왔다 갔지만 카사노바의 삶보다 더 낭만적인 소설을 지어내거나 그의 실제 모습보다 더 환상적인 형상화를 한 사람은 아직 없다.

(11쪽~19쪽 요약)

 

시대의 바람둥이, 난봉꾼으로 알려진 카사노바를 다시 보게 된다. 젊은 시절에 번역을, 연극 비평을, 연극 대본을, 연극 잡지를 발간하기도 한 카사노바. 만년에는 회고록을 썼는데 이 회고록을 바탕으로 츠바이크는 그의 인생을 재구성하였다. 책을 읽는 내내 배시시 웃음이 수시로 난다. 츠바이크의 특유의 섬세한 문장과 빠른 전개로 단숨에 카사노바를 알게 된다. 웃으면서....

다만, 원작에서 한 인물만 따로 떼어서 책으로 낸 기획에는 고개를 젓는다. 원작의 머리말이 작가가 주는 저작의 '정수' 이기 때문이다.

 

 

m*****1 2020.10.18.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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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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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코모 카사노바는 교수대의 형제인 비용과 그 밖의 온갖 어두운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세계문학에 속하게 되었고 수많은 도덕적 문인들이나 재판관보다 더 오래 생존할 것이다"/163쪽   츠바이크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0년 프랑스 도서관에서 카사노바의 회고록을 문학적으로 가치를 인정한다는 발표를 하게 되었으니까.. 얼마전 카사노바에 관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 실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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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코모 카사노바는 교수대의 형제인 비용과 그 밖의 온갖 어두운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세계문학에 속하게 되었고 수많은 도덕적 문인들이나 재판관보다 더 오래 생존할 것이다"/163쪽

 

츠바이크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0년 프랑스 도서관에서 카사노바의 회고록을 문학적으로 가치를 인정한다는 발표를 하게 되었으니까.. 얼마전 카사노바에 관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 실존인물이란 생각보다, 바람둥이를 총칭해 불리는 말인줄 알았다. 방송을 보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선 그는 바람둥이가 맞긴 한데..그가 피는(?) 바람은 뭔가 달랐던지..그의 흉흉한 소문을 알면서도 여인들은 그에게 환호했다는 사실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방송 강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카사노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면서도 믿겨지지 않는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그의 회고록이..마침내 문학적 가치로도 평가를 받았다니..궁금해졌다. 대부분 자신이 사귄 여자들에 관한 보고(?)에 가까운 회고록인데..어떤 문학적 가치가 있엇을까.... 3,700쪽에 달하는 회고록을 읽을 자신도 없거니와, 그의 연애담(?)을 읽어낼 자신이 있을까 싶었는데..그 순간 내 눈에 <카사노바를 쓰다>가 눈에 들어왔다. 츠바이크를 애정해서 구입한 것 같긴 한데..무슨 이유로 구입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나질 않는다...그때도, 카사노바가 실존인물인가? 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츠바이크가 관심을 두게 된 인물이라면..이란 호기심도 물론 있었을 테고... "괴테 톨스토이 평소에는 그다지 점잔빼지 않는 스탕달까지도 수많은 침대에서의 모험과 지극히 세속적인 사랑과의 조우를 양심의 가책으로 재빨리 흘려 넘겨 버렸다.그래서 이 뻔뻔할 정도로 솔직하고 철면피한 인간 카사노바,이런 일에서 모든 장막을 치워 버린 카사노바가 없었다면 세계문학은 남성의 성에 대한 솔직담백하고 철저히 복합적인 상을 갖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157쪽  카사노바의 회고록이 완전체로 공개된 것이 1960년이였으니까, 츠바이크가 읽은 회고록은 요약본이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시대를 뛰어 넘어, 여전히 그의 회고록에 문학적 가치가 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방송에서 전해준 카사노바에 대한 이야기와 츠바이크의 이야기는 많이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방송을 통해 궁금했던 부분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 받은 부분이 보여서..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돈 후안과 카사노바가 다른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그랬다. 호색한이라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그를 바람둥이라 고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에서 쾌락을 추종하는 인물이라 구속했으니.. 카사노바의 쾌락에는 분명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츠바이크 생각에 공감했다. "카사노바 이외에 다른 어느 누구를 통해서도 18세기의 일상과 문화 이를테면 무도회나 극장 커피숍 축제 여관 도박방 사창가 사냥 수도원 및 요새를 더 잘 알 수는 없을 것이다.우리는 그를 통해서 당시에 사람들이 어떻게 여행하고 식사하고 놀고 춤추고 거주하고 사랑하고 즐겼는지를 알게 되었다"/161쪽 가볍게 바람피는 이들에게 '카사노바' 라고 부르면 안될 것 같다. 카사노바가 하는 사랑의 방식을 이해하기에는 여전히 어렵지만..그는 여성들을 단순히 쾌락의 도구로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그에게 사랑은...모험의 대상이었다.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카사노바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게 된다면,상황은 달라진다. 방송에서는 카사노바의 연애담과, 사기꾼의 면모가 부각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회고록을 쓰게 된 것은 너무 뜬금없어 보였다.당연히 문학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납득할 수가~~  그런데 츠바이크의 평전을 통해, 문학적 가치로 인정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회고록을 읽을수 없을 거라 답답했는데, 아주 조금이지만 츠바이크 덕분에 맛볼 수 있었다. 카사노바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그가 문학작품에서 어떻게 변주되어 등장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 것 같아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다.

w*******i 2023.06.19.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