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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의 고한읍. 한국 최초의 추리마을이 있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매혹적인 이끌림이 될 것이다. 고한을 배경으로 한 열 편의 추리소설. 열명의 다양한 작가가 자신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면서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단편집으로 구성되었다.
최근 [표정없는 남자]를 출간한 김재희 작가의 <야생화를 기르는 그녀의 비밀 꽃말>이라는 작품을 필두로 해서 표제작인 <굿바이 마이달링, 독거미의 여인의 키스>를 포함한 빼곡히 들어찬 열 편의 이야기들은 학교에서 펼쳐지는 학원물도 있고 연극을 소재로 한 이야기, 연쇄적인 살인사건까지 마치 넓은 곳에 펼쳐 놓은 한 상의 뷔페를 보는 듯 해서 자유롭게 자신의 입맛대로 즐겨볼 수가 있겠다.
특히 고한고등학교에 새로 발령된 선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고한 추리학교>가 눈에 띄는데 세계 최초 추리시범학교 고한고등학교라는 타이틀이 거창하지만 그저 붙여진 이름만은 아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는 것부터 만만하지 않은 것이다. 힌트를 보고 비밀번호를 유추해서 입력해야만 들어갈수 있다.
주어진 힌트는 '육개장, 라오스, 해삼, 칠판, 원숭이, 그리고 지구본'이다. 이 생뚱맞는 조합의 단어들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공통점을 찾아내야만 비밀번호를 풀어내어서 홈페이지를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비밀번호는 여섯자리의 숫자이다. 당신을 은 풀 수 있겠는가.
우여곡절끝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 검색을 하게 된 남궁준 신규 선생님. 학교에 가게 되면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제 그곳으로 향하게 된 그는 그곳에서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될까. 학교마다 독특한 기담들을 가지고 있다. 내가 다녔던 학교도 뒤쪽에 산이 있어서 생물시간에 해부했던 동물들은 묻는 장소가 되기도 했었고 그로 인한 괴담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었는데 이곳 고한 고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삼층으로 이루어진 기숙사. 삼층입구는 막아 두었는데 귀신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귀신을 보고 도망친 선생도 있다고 하니 그저 단순한 기담만은 아닐 터 이제 막 부임하게 된 남궁준 선생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과연 귀신을 보게 될까. 실제로 본다면 그 귀신은 자신에게 어떤 해를 끼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방에서 잤음에도 불구하고 삼층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한 학생도 있다고 하니 이것에 얽힌 진상조사도 필효할 것이다. 학원물인만큼 하드한 면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열 편 중에서도 깊고 진한 것이 아니라 얕고 편안하게 즐길수가 있는 작품이다. 여러 단편들 중에서 가장 재미나게 읽었던 작품중의 하나이다.
각 작품의 끝에는 작가의 짧은 설명이 있다. <잊을수 없는 죽음>이라는 작품의 작가인 박상민 작가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다. 현재 대형병원의 인턴으로 근무하는 그의 소개를 보니 우리나라에도 전문의학범죄소설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품어보게 된다. 가이도 다케루, 로빈 쿡이나 테스게리첸 같이 의사였다가 자신의 특기를 살려서 장르소설가로 접어든 사람들의 작품을 보면 전문성이 잘 드러난다. 그것으로 인해서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현실적인 세밀한 묘사를 읽게 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전문장르소설이 나오기를 바라본다.
같은 장소를 여행을 가더라도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백인백색일 것이다. 살아온 배경들이나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점이 다르기 때문일수도 있겠는데 '고한'이라는 장소만 배경으로 했을 뿐 저마다 색다른 자신마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서 읽는 재미를 주고 있는 한국 장르 단편집이다.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솔직히 예전에 [망상해수욕장 유실물 보관소]이라는 제목의 한국 작가들의 단편집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꼬아서 이야기를 썼어야만 했을까 하는 조금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그 불만이 이 책을 선택할 때 조금 방해가 되기도 했었는데 그런 우려는 전혀 없다.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고 추리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입문작으로 여겨도 될 것 같은 작품이다.
김재희 <야생화를 기르는 그녀의 비밀 꽃말> 야생화 축제 삼년전 자살사건의 진상은. 김재성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염장된 세구의 시체, 범인은 누구. 양수련 <탐정축제에서 생긴 일> 축제에 나타난 진짜 시체. 칼에 찔려 죽은 시체. 조동신 <베아트리체의 정원> 추리마을 체험 모니터를 하게 된 대학생. 독에 중독된 사람을 구하게 된다. 공민철 <시체 옆에 피는 꽃> 11년 주기로 반복된 연쇄살인. 시체 옆에 그려진 꽃이 의미하는 것은. 김주동 <어둠 속의 신부> 한때는 형사. 지금은 돈을 뗴먹고 도망간 여자를 찾아야 한다. 윤자영 <고한 추리학교> 신규 발령된 교사가 경험하는 기이한 이야기. 박상민 <잊을수 없는 죽음> 술에 취한듯 비틀대는 남자. 집으로 돌아온 직후 죽음을 맞이한다. 원인은 무엇일까. 정가일 <마타리> 러시아 인 딜러가 살해당한 사건. 범인은 러시아인 두명? 김범 석 <고한읍에서의 일박이일> 추리작가 협회 답사를 하러 온 황작가, 그를 마중하러 온 지역발전위 부위원장. 그가 말하는 사건의 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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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이 책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고한읍'을 배경으로 10명의 국내 추리작가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오롯이 써내려 간 단편 추리 모음집입니다.
왜 많고 많은 동네 중에 '고한읍'을 배경으로 책이 쓰여졌는가?
고한읍이 세계최초로!! 추리마을을 세웠다고 하네요. (추리학교, 추리소설 도서관, 방탈출 카페 등등.. 관련 블로그를 보니 참여하면 재미질것 같은 컨텐츠들이 많더라구요. 고한읍 하면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가장 먼저 생각이났었는데 말이죠.) 그와 더불어 추리작가협회와 M0U를 체결, 추리문학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 바로 이 단편집이랍니다.
사실 국내 추리소설은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있는지라 좋아하는 작가 책만 봐서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올까 싶었는데.
가독성 좋습니다. 이리 꽤고 저리 꽤고,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고.. 속칭' 머리 지진나게' 하는, 어렵게 만들어 놓은 작품은 없는 듯 합니다.
추리물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작품마다 고한읍의 풍경과 색채를 담으려고 작가분들이 고심한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물론 기행문 같다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는 작품도..아무래도 서정성 높은 작품이라고 봐야겠죠.) 중요한건 책을 읽으면서 고한이라는 곳 꼭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가 근처라 올 하반기나 내년엔 꼭 가보려구요.)
10편의 작품들 중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고,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은 (물론 개인차는 분명히 있습니다.)
제일 몰입하면서 읽은 공민철 작가의 '시체 옆에 피는 꽃'.
연극 무대에 올리면 상당히 재미있겠다 생각하며 읽은 김재성 작가의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그리고 상당히 유쾌미 터뜨리며 읽은 윤자영 작가의 '고한 추리 고등학교'
이 3편 입니다.
책의 뒷면을 보면 국내 추리소설계의 대부 김성종 선생님께서 몇자 적어 주신 내용이 있는데
'추리문학이 대중 속에 뿌리내려 독자의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추리문학에 전생애를 바친 작가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고의 결실이 젊은 작가들의 야심적인 작품들로 나타났고.. 단일 주제로 열명의 추리작가가 발표한것은 큰 이벤트가 아닐수 없다.. 이것을 계기로 추리 문학 열풍이 불기를..'
저는 이 글귀를 읽으면서 뭔가 좀 짠하더라구요.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 추리문학은 문학상에서 큰 대접을 받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따금씩 합니다.
선생님 말씀 마따나 이 작품이 계기가 되어 우리 추리문학도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읽혀지고,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자리잡는 좋은 계기가 되길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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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estia0829.blog.me/221345457066
열 명의 내노라하는 한국 추리작가가 써내려간 열 가지의 독특한 색상의 단편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사건의 배경은 강원도 정선 태백의 음산한 줄기에서 시작된 고산이라는 추리마을에서 벌어진다. 기괴하고도 엽기적인 사건들의 향연이 보여지는데 한편씩 읽어가는 동안 등골시린 느낌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표지에서 주는 섬뜩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책은 총 10개의 단편 추리집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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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접하는 한국 추리 단편집이다. 그간 <계간 미스터리>나 <미스테리아>, 청어람에서 출간하는 <올해의 추리소설>등을 통해 간간이 한국 추리 단편들을 접했는데 최근 안읽은지 좀 됐다. 이번 작품은 추리마을로 조성되는 강원도 정선군의 고한읍을 배경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소속 작가 열 명의 십인십색의 개성넘치는 추리 단편 열 편이 수록되어 있다. 만항제 축제때 망루에서 추락사한 연인의 죽음에 얽힌 애절한 미스터리를 그린 <야생화를 기르는 그녀의 비밀 꽃말>, 복수에 불타 연쇄살인을 일삼는 독거미 여인을 찾아나서는 월셔 홈즈와 라왓슨 콤비의 활약을 그린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탐정 축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바리스타 탐정의 활약을 그린 <탐정축제에서 생긴 일> 등 첫 단편부터 주욱 읽어나가는데 기본적인 재미와 완성도는 있는데 뭔가 2% 부족하다. 그게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바로 트릭과 반전이다. 무릇 기발한 트릭과 놀라운 반전이야말로 추리소설의 꽃 아닌가. 일부 단편들은 트릭과 반전보다는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과 애절한 사연을 바탕으로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인간적인 갈등에서 오는 범죄의 동기에 촛점을 맞춘다. 그래서인지 사건의 진상에서 드러나는 드라마적 재미와 작품성의 효과는 있지만 추리소설로서의 짜릿한 쾌감이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인 best로는 탄탄한 스토리에 신선한 트릭, 예상치못한 반전이 숨어있는 박상민 작가의 <잊을 수 없는 죽음>을 꼽고 싶다. 또한, 데뷔작 <찰리 채플린 죽이기>부터 눈여겨봐온 김범석 작가의 <고한읍에서의 일박이일>도 나름 괴기스러운 분위기에 대담한 트릭이 어우러져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준best로는 가벼운 퍼즐 풀이와 기숙사에서의 경쾌한 모험담을 그린 윤자영 작가의 <고한 추리학교>와 상황극 도중 발생한 독살사건의 범인을 명쾌한 지식과 논리적인 추리로 찾아내는 조동신 작가의 <베아트리체의 정원>을 들고 싶다. 또한, 김재희 작가의 작품도 서정성 높은 스토리로 깊은 여운을 준다. 그 외 작품들도 딱히 떨어지지 않고 나름 재밌게 읽었다. 보통 단편집에서는 반타작만 건져도 성공인데 내 예상외로 재밌게 읽은 단편들이 많아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이 책으로 인해 새롭게 조성되는 고한 추리마을의 홍보도 많이 된 것 같고 특히 박상민, 김범석같은 젊은 작가들의 등장이 한국추리문학의 미래를 밝게해 준다. 그들의 행보가 단편을 뛰어넘어 장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기왕이면 정통 추리소설 스타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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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강원도 정선 고한읍의 추리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단편 모음집 10명의 추리소설 작가들이 들려주는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는 평소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한국 추리소설은 많이 접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반 설렘반으로 읽었다. 일단 한국 작가가 쓴 한국을 배경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이라서 더 눈길이 갔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미스터리 소설보다는 외국 작가분들의 미스터리소설을 찾아보기 더 쉽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의 배경인 강원도 정선의 고한읍을 추리마을로 설정한 내용이 독특하고 미스터리물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미스터리 단편소설 모음집이라서 그런지 각양각색 10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서로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사실 한국 추리소설 작가들이 한권의 단편소설집을 낸다는게 거의 없던 일같은데, 같은 배경이지만 서로 다른 범죄 사건들이 묘한 긴장감과 재미를 만들었다. 단편 소설집이라서 골라읽는 재미도 있었고 처지는 느낌없이 빠르게 전개됬지만 짧은 분량이라서 그런지 위기, 절정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있었다. 단편소설집으로서 가지는 각양각색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있지만 각 소설의 충분한 떡밥과 내용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높은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10편의 소설 중에서 이 책의 제목이기도한 두번째,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카지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이 흥미롭기도하고 소설의 등장인물이자 사건을 해결하는 월셔 홈즈와 라왓슨이라는 이름작명 센스가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셜록홈즈' 소설을 좋아하는데 센스있게 작가님이 인물들의 이름을 '셜록홈즈'의 등장인물 이름으로 정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추리소설모음집이 계속 출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고 즐겨읽는 분들께 한국형 미스터리는 많이 접해보신분들께, 미스터리분야에서 외국작가의 작품만을 사랑했던 분들께 가볍고 재미있게 읽기 좋은 소설이어서 추천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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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의 배경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추리마을이다. 비록 제각기 주인공이 고한이 아닌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일지도 사건의 배경이 '고한'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야생화를 기르는 그녀의 비밀 꽃말(김재희)에서는 범인인 줄 알았던 여인이 감추고 있는 슬픈 비밀이 드러났다.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김재성) 책 제목이기도 한 김재성 작가의 단편 소설. 요즘 정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강원랜드 '카지노'다. 게임은 사람을 즐겁게도 하지만 지나치면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부의 상징이던 탄광을 떠올리는 것은 옛말이 되버렸다.
주인공은 윌셔 홈즈와 라왓슨 박사다. 셜록 홈즈를 좋아해서 그런 별칭을 쓰게 되었다는 윌셔 홈즈, 정선에서 벌어진 사건의 의뢰를 받은 윌셔 홈즈는 치과를 운영하는 라왓슨 박사와 치과 문을 닫고 정선으로 향한다. 소금으로 염장되어 항아리에 담겨져 있던 시체들이 발견되었다면? 거기에 무슨 사정이 있기에 사람을 죽여 젓갈로 담근단 말인가. 아니 사정이 있다한들 사람을 젓갈로 담글만한 일인지도 의심스럽다. "그런데 말이야! 그 여자를 독거미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p.74) 두 사람의 활약에 의해 범인이 여자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왜 그녀는 사람을 살해하고 젓갈로 담그는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사정이 궁금해진다.
탐정축제에서 생긴 일(양수련), 마을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진 추리마을 고한을 배경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볼거리 야생화 축제와 추리 게임이 펼쳐진다. '탐정축제에서 생긴 일'에서는 축제기간 중 고한추리연구회 박용석 회장이 살해당했다. 그리고 바리스타 탐정 마환이 탐정이 되어 사건을 풀어간다. 베아트리체의 정원(조동신)/ 시체 옆에 피는 꽃(공민철)/ 어둠 속의 신부(김주동)/ 고한 추리학교(윤자영)는 추리학교라는 특성 탓일까 딸의 초등학교 담임이셨던 윤자영 선생이 생각났다. 동명 이름이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겠지. 김재희 작가는《봄날의 바다》를 보면서 좋아하게 되었고 그후《색 샤쿠라》와《황금보검》등을 찾아 읽어 익숙해진 작가다.
잊을 수 없는 죽음(박상민)/ 마타리(정가일)/ 고한읍에서의 일박이일(김범석) 등 열 명의 작가가 벌이는 생존게임 현장은 독자들을 끌어들이며 재미를 더해간다. 책을 보면서 책의 배경이 되는 고한추리마을 같은 특정적인 성격의 마을이 생겨나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아니 추리 작가들이 모여 함께 글을 구상해 간다는 것도 재미나겠지 싶다. 그 마을에는 추리도서관이 있고 그런 특징을 갖춘 카페와 음식점도 있겠지. 관심있는 사람들이 마을로 여행을 다녀가면서 마을의 활성화는 이루어질 것이다. 같은 물이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듯 같은 이야기도 듣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단순한 이야기가 되거나 재미난 소설 소재로 적용하기도 한다.
추리마을 고한, 야생화 축제, 추리 게임, 양생화 군락지 만항재, 고한추리연구회 박용석 회장, 바리스타 탐정 마환, 정암사, 자장율사의 지팡이 '선장단', 구공탄 시장, 테마 문화, 추리 북카페 등. 또 갓 태어난 여자아이를 이용 암살자(독녀)로 키우기 위한 방법도 등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과연 여자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용당하기 위한 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녀가 너무 가엾지 않은가 싶거든. 정선/ 사북/ 태백 등은 한때 석탄으로 유명했으며 그곳에 산다는 것은 부의 상징이 되었다. 석탄이 고갈되고 탄광은 폐광이 되었으며 그곳에 삶을 정착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취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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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부드러운 손길로 라왓슨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그때 라왓슨은 아무 저항도 하지 못했다. 저항을 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는 여인의 품에 포근하게 안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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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북콘서트가 인기이다. 저자와의 만남의 시간을 통해 작품과 관련하여 이것 저것 이야기하기도 하고 저자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며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많이들 신청해서 찾는 게 아닐까? 그럼 국내 작가 10명이 한 자리에 모여 독자와의 만남을 가지는 것은 가능할까? 아마도 직접적인 만남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쉽지 않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물론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저자의 생각이나 집필 의도라든지 작품이 가지는 특색 등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질의응답의 시간은 전혀 없다. 이는 전적으로 작품을 선택한 독자에게 맡기고 있다. 재미있게 읽고 마음껏 상상하고 10명의 작가가 쓴 10편의 이야기가 가지는 매력을 느끼는 독자의 특권이 주어진다는 점이 좋다.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는 국내 작가 10명이 강원도 정선의 한 읍인 고한읍을 배경으로 한 '추리마을'를 주제로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하여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단편이지만 연결된 듯한 느낌으로 장편과는 달리 짧은 이야기로 인한 몰입도가 높다는 점과 그럼에도 이야기가 진부하지 않고 작가들마다 포인트를 두는 부분과 사건과 사연이 다르기에 재미와 가독성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동안 읽었던 작품 속에 등장했던 주인공을 이 책 속에서 다시 만나면서 반갑기도 하고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작가의 경우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관심이 가지면서 작가의 작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체크하게 되기도 했다. 추리소설이기에 사건의 발생과 해결만을 중점으로 서술되어 있지 않을까하는 편견도 있었는데 탐정소설의 이야기의 경우는 그러한 부분이 있기하지만 연인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나 연극무대를 이용하여 자신이 찾고자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이야기의 경우는 뭉클함 마저 들게 했다. 정통 추리소설이나 장편을 좋아하는 매니아층에게는 이 소설이 어떻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런 모음집같은 형식의 작품도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서 가끔은 일부러 찾아서 읽기도 한다. '추리마을'을 지역문화로 활성화하여 특색있게 만든 곳이 실제로 있다면 꼭 한 번 방문해서 체험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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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 <추리마을>을 배경으로 10명의 작가가 펼치는 10개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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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10색 _ 고한 <추리마을>에서 펼쳐지는 열 개의 생존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