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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국민이며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사람 특히 초중등교육을 받았다면 이승만, 박정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반면, 여운형, 조봉암, 안재홍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우리의 역사가 구석기시대를 거쳐 찬란한 고구려, 통일 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을 통해 빛나는 문화로 포장되어 있는 만큼 우리의 현대사는 밀폐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나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아주 훌륭하고 올바른(?)교육을 받아왔지만, 고작 남아있는 지식이란 간석기가 어떠며, 통신사가 어떠다는 단순히 우리의 남아있는 자존심만 확인했을 뿐 우리의 할아버지와 또 그 할아버지가 어떤 길을 걷고 어떤 사회에서 살아왔는지는 철저히 외면 아니 철저히 봉쇄되어 살아왔다.
한국현대사강의는 이러한 측면에서 나의 가려진 반쪽의 역사를 찾아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흐름은 형식적으로는 1945년 8.15광복을 기점으로 하여 노태우 정부까지 다루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특히 官製 현대사의식에 의해 철저히 소외되었던 민중들의 민주항쟁, 좌익운동,북한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외면받았던 우리의 반쪽의 역사가 이 책에서는 당당히 그 결합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시대가 지난 시대의 낡은 관점의 냉전구도, 경쟁의식에서 벗어나 서로 합치되고 조화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지향점과 부합한다.
대학의 강의교재로 저술되어졌다고 하나, 이책은 단순한 대학교과의 교재로 묻히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저술이다.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중요한 자료들이 고증되어 있고, 독자는 이를 통해 단순한 역사서술에서 오는 단편적 지식이해를 벗어나 그 시대의 사람들의 의식과 호흡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승만의 단정운동뒤에 숨어진 좌우합작, 남북협상을 위한 선인들의 노력, 4.19 민주화 혁명에 불을 붙인 고려대 교수들의 시국선언문, 굴욕적 한일협정의 도화선이 된 김종필(아직도 정계에서 활동하고 계신) 오히라의 각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 등 그 시대의 이슈가 되고 문제가 되었던 자료들이 현대사 서술과정과 함께 원문 그대로 고증되어 독자들의 정확한 역사인식과 이해를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정권의 현대사 과정이 경제복구와 사회적 개조완성시기인 1950년대, 중소분쟁, 쿠바미사일위기,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공세와 맞물린 자주노선의 노정이 이루어진 1960년대, 한국의 유신체제와 교량 또는 상통점을 이루는 김일성 주체사상이 확립되는 1970년대에서 80년대 후반, 남한의 북방외교에 관련되는 소련 및 동유럽 국가들의 개방과 맞물린 북한의 외교전략 변화가 이루어지는 1980년대로 상세하게 구분되어, 남북한 뿐만 아니라 세계사와 연결된 역사인식과 더불어 휴전선 북쪽의 멀고도 가까운 우리와 너무나도 닮은 적국(?)이 어떻게 형성되고 이루어져왔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전 나의 역사관이 '우리민족은 찬란한 역사를 가졌고, 나는 이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였다면 그 후에는 '우리민족은 잃어버린 역사를 가졌으나, 나는 이를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로 바뀌었다. 고등학교 때 어느 책에서 읽었던'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전통을 배우고 창조를 해야 한다' 라고 한 역사가의 사관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그 단절된 전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작고 슬프고 어둡지만 그 구멍속에서 조금씩 꿈틀대는 밝은 빛을 우리는 정확하고 올바른 현대사인식을 통해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객관적 현대사 서술이 아직 어려운 현실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각 시기 정치 사회사의 흐름을 반영한 주요 자료들과 해설은 우리 현대사의 전개과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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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한국현대사를 이 교재로 공부했는데, 교재의 특성이 교과서적인 설명과 더불어 사료가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이 있고, 추가적으로 그에 대한 다양한 사료를 제시함으로써 진짜 역사를 공부할 수 있게 합니다. 단순히 저자가 의도한 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료를 통해 공부하는 학생이 직접 해석할 수 있고, 보다 객관적인 사실과 평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문인 원사료들을 한글로 번역해 놨기 때문에 한문을 모르거나 역사에 대한 기초가 없는 사람들도 쉽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대단히 좋은 교재같고, 역사적인 사건을 사료를 통해 공부해보고 싶으시다면, 적극 권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