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에 로버트는 열두 살 소년에서 열세 살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그날에 사랑하는 아빠, 헤븐 팩을 평생 땀 흘리며 일한 땅 속에 묻어드렸다. 작가의 자전적인 성장소설인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특이한 제목만큼 제목이 주는 의미도 깊다. 그 의미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비로소 잔잔하고도 선명하게 와 닿는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가족과 이웃들간의 대화방식이었다. 긍정적이고 배려하는 대화방식은 부럽고도 감동적이었다. 이 책의 어느 곳에도 독선적이고 독설적인 말투를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나의 언어습관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줄 알고-특히 로버트와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타인의 옳은 말에 즉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진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비록 물질적으로 가난할지언정 분명 나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또한 이 책에는 농가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잘 묘사되어 있다. 다람쥐를 잡아서 위장을 꺼내, 위장 속의 호두를 오븐에 말려 케잌에 뿌려먹는다는 등 생소하고 낯선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 생각엔 그냥 호두를 주워다가 까서 뿌려먹으면 될 것 같은데 굳이 다람쥐를 죽이면서까지 위장 속의 호두를 꺼내 먹는 이유를 도통 알 수 없었지만... 개와 족제비를 싸움시키는 장면이라든지 러트랜드의 가축 전시 모습 등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물론 귀여운 후시를 총으로 쏘아죽여야 했을 때는 맘이 아팠지만 말이다.
로버트의 시선에 초점이 맞추어진 1인칭 주인공 시점이어서 아주 재미있게 서술된 부분도 많다. 러트랜드에서 '변태성욕자'를 조심하라는 태너 아주머니의 말에 그것이 아주 중요한 물건이니 러트랜드를 떠나기 전에 꼭 볼 수 있길 바란다는 내용이나, 매티 이모와 영어공부를 하는 장면 등은 입가에 절로 웃음이 번지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바로 돼지일 것이다. 로버트의 아버지는 가난 때문에 돼지를 잡는 일을 한다. 그래서 늘 죽음의 냄새가 온몸에 배어 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송아지를 낳는 행주치마를 도와준 대가로 테너 아저씨로부터 새끼 돼지 한 마리를 선물로 받는다. 핑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소유물이 생겼다는 것에 아주 기뻐한다. 하지만 새끼를 밸 수 없는 암퇘지는 가난한 농가에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결국 아버지는 핑키를 죽이기로 하고 핑키를 죽이던 날, 처음으로 로버트는 아버지의 눈물을 보게 된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성장기 소설이면서 차분하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펄떡이는 신선함이 느껴진다. 셰이커 교도인 아버지의 가르침 대로 열심히 살아가려는 소년의 모습에서 분명히 요즘의 청소년과는 다른 모습이 느껴진다. 자연 속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해 나가는 로버트의 모습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어 버린 안타까움도 느껴지지만 나는 로버트가 잘 해 나가리라 믿는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참지 못하고 아빠 손을 잡아 입맞춤을 했다. 돼지 피와 살이 잔뜩 묻어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나는 계속 아빠 손에 키스를 퍼부었다. 설사 나를 죽이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아빠를 용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돼지가>돼지가> |
|
셰이크 교도가 사는 집에는 사치품이 하나도 없어야 하며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킬 것과 가능하면 침묵하라는 아버지의 생활 속 가르침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버트는 그런 아버지의 생각과 말씀을 잘 따르고 존경합니다. 자연과 동물들과 더불어 그 자신 역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생활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암소가 송아지를 낳는 것을 도와주는 주인공의 행동에서 두려움이나 무관심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나무가시에 찔리고 피가 나고 팔이 부러지면서까지 암소의 고통에 동반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일인것이지요. 초코렛 케이크에 넣을 호두를 구하기 위해 다람쥐를 사냥하고(다람쥐가 먹은 호두를 구하기 위해) 겨우내 먹을 식량을 위해 사슴을 사냥하며 사는 사람들. 로버트의 아버지는 사냥용 총이 없어 권총으로만 사냥을 해야했기에 사슴을 한마리도 잡지 못했고, 겨울 식량 거리가 없어 할 수 없이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보살피던 핑키라는 돼지를 죽여야 했던 로버트와 아버지. 가슴이 찢어질 듯이 고통스럽고 아팠지만, 돼지를 잡는 아버지가 미웠지만 그런 고통스런 일에 동참하면서 어른이 된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로버트.
동물적인 예민한 감각으로 죽음이 다가와 있음을 깨닫고 있는 아버지. 죽음을 부인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이 도를 깨친 수도승 같습니다. 모든 일은 물 흐르듯이 흘러갑니다. 주인공도 어머니도 이모도 담담하게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를 편히 자연으로 보내드립니다. 13살의 주인공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아 그 빈자리를 대신하여 변함없이 농장 일을 하며 일상의 시간들을 보냅니다. 소중한 것으로 처음 가지게 되었던 핑키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어린아이 로버트는 어른으로 성장해가게 되는 것이지요.
교육도 받지 못해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아버지. 그렇지만 농장일과 돼지 잡는 일은 누구보다도 잘하는 아버지. 검소한 생활과 셰이커 교본에 적힌대로 생활하는 가족들. 그래서 세속적인 욕망 때문에 고통받지 않아서 마음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아버지. 자신들이 해야 할 거라곤 땅을 열심히 가꾸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 풍부한 물질문명에 익숙해 있는 우리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신제품이 넘쳐나고 돈과 물질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부자가 무엇인지,참 인간다운 삶은 어떤 것인지 깨달음의 시간을 주고,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글입니다. 어린 아이로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마음 속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그렇지 못한 저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아빠랑 보낸 지난 13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
|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로버트는 셰이커교도의 옷이 이상하다며 놀리는 친구때문에 학교를 땡땡이 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웃집 태너의 소 '행주치마'의 출산을 돕게된다. 그 답례로 태너씨는 로버트에게하얀 돼지를 선물한다. 그 돼지는 코와 귀가 핑크색인 귀여운 새끼돼지였다. 로버트는 그 돼지를 핑키라고 이름짓고 정성껏 보살펴준다. 로트랜드에서 하는 전시회에 핑키를 내보내 '가장 예의바른 돼지에게 주는 일등상' 까지 타게된다. 하지만 그의 집은 점점더 가난해 지고 결국에는 새끼를 낳지 못하는 핑키를 잡아야하는 상황이 된다. 그는 핑키를 잡는 것을 도와야 했고 돌아서서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를 보고 어른이 된다. |
|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전에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지극히 현실적이라 내가 과연 영화를 보고 있는지 길거리에서 구경을 하고 있는 건지 문득문득 드는 의심을 잠재우려고 한참 노력을 하면서 본 영화다. 이 영화처럼 현실감이 진하게 묻어나는 소설이었다. 12살 산골 소년 로버트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나이 드신 아버지를 도와서 묵묵히 일하는 부지런한 아이다. 정직하지만 가난한 아버지와 어머니 남이 거저 주는 것은 절대로 받지 않고 검소하게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로버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갖게 된 분홍색 아기돼지 핑키 예쁜 돼지 경연대회에 나가서 일등도 하고 여러가지 추억도 쌓아가지만 매서운 겨울날 우리나라 보릿고개처럼 견디기 힘든 나날이 계속되자 차가운 눈이 하염없이 내리던 날 아버지는 아들의 소중한 친구 핑키를 죽여서 팔아야 하고 뒤돌아서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아들은...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손에 미어지는 가슴으로 키스를 한다. 사랑하는 핑키의 피가 묻어있는 아버지의 두 손을 받아들인다. 로버트는 이렇게 성숙해 간 것이다. 시골의 일상이 전원의 풍경처럼 펼쳐지고 가난한 소년의 생활이 계절을 달리하며 담담하게 흘러간다. 로버트가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갈 것은 분명하다 그들의 삶은 그렇게 대를 이어 마을을 둘러싼 자연과 같이 진중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소박하지만 초라하지는 않게 이어질 것이다. 나의 삶이 구름처럼 지나가듯이 ..... |
| 이 소설은 작가 로버트 뉴턴 펙이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동심에서 심적으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4월 1일 만우절 날 우연히 이웃집 아저씨의 젓소 ‘행주치마’가 쌍둥이를 낳는 것을 도우면서 손을 물려서 고통을 당하지만 그 대가로 열두 살의 로버트에게 핑크빚의 아기돼지 핑키를 받는다. 로버트는 핑키와 같이 버몬트의 초원을 뛰어 다니며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은 어른이 되어 가는 로버트에게 분명 많은 부분 감동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버트는 도축장에서 일하는 아빠가 가난과 병 때문에 새끼를 낳지 못하는 핑키를 죽여야만 하였다. 이 일을 통해 뒤돌아 서서 눈물을 흘리는 아빠를 이해하는 성년식을 치른 셈이다. 다음해 5월 든든하던 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꿈과 희망만이 아닌 현실까지를 아는 그런 어른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은 어른이 되는 시기를 맞고 있는 청소년 들에게 이제까지의 꿈과 희망의 동심이 아닌 현실까지를 아는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한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 이 책은 1318문고, 즉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책 중에 한 권이다. 어린이 도서에 관심이 많은 나는 아이가 자라면서 청소년 서적에도 관심을 갖고 책을 읽게 되었다. 즉, 나의 독서 방향은 사방으로 얽혀져 있다. 일정한 부류도 정해지지 않은 채 손에 잡히는 대로, 혹은 연계성에 의해 닥치는대로 읽는다고 해야하나. . . 그러나, 지금의 세상은 참으로 '책 세상'인 거 같다. 온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도 많아서 결코 내가 살아 생전에 다 읽지 못하고 죽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신문이나 각종 메스컴을 통하여 듣는 바에 의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너무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고, 특히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전혀 일반 문학을 접할 기회도 없다하니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읽는 책의 방향은 주로 신간 서적 중심, 혹은 내 관심분야, 혹은 내 아들넘이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 중점적으로 읽고 있다. 그 중에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 심의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하기에 읽어 보았다. 로버트 뉴턴 펙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에서 쓴 책이다. 책의 첫 머리에 <. . . 사랑하는 아빠, 헤븐 펙. . . . . 차분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우리를 보살피신 아빠에게 이 책을 바친다.> 나는 이 글에 머물러 몇 번을 되풀이하여 읽어보았다. 과연, 우리는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우리의 자식들이 부모를 향해 이런 마음을 갖을 수 있을는지. . . 소년 펙은 우리 식으로 말 하자면, 백정의 아들이다. 즉, 돼지를 도살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아이로 하여금 그의 직업을 얼마나 아름답게 생각하게 했는지는 그의 일에 대한 성실함과 근면함이 이후로 자식에게 미칠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반성하게 한다. 그들은 가난했다. 가난했지만 성실했고, 매사에 바르게 살았다. 그 바름의 증표로 어린 펙은 새끼 송아지 한 마리를 받아 키우게 된다. 송아지를 소로 키워내면서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한 생명이 태어나서 어떻게 자라 죽어가는가, 그리고 그들이 왜 정당하게 그렇게 죽어줘야 하는 가를 배우게 한다. 마을 아저씨가 개를 잘 기르셨다. 농가에서 흔히 족제비들이 나타나 닭을 물고 가 버리는 일이 생기자, 개를 잘 길러 그 족제비를 잡도록 훈련시키기로 한다. 어느 날엔가 아빠와 아저씨, 어린 펙은 사과통 안에 커다란 개와 족제비를 함께 넣고 통의 뚜껑을 닿았다. 통 안에서는 족제비와 개의 사투가 벌어지고. . . 아마도 서양의 농가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있었던 듯. . . 결과는 족제비는 가죽과 살과 뼈가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로 죽어 있었고, 사과 통 안은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개는 살아 있었지만, 온 몸의 살이 다 너덜거리는 상태였고, 결국 아버지는 총을 가져와 사랑하는 그 개의 고통을 줄여주게 되지만. . . 어린 펙은 아름다움과 고통과 살상을 함께 보면서 몸소 가슴으로 배우며 자라난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함께 해 주고, 함께 보여주며 살아왔던, 아버지. . . 그 아버지가 어느 날, 딱 하루. . . 돼지를 잡을 수 없게 되셨다. 그 날은 아버지가 임종하시는 날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 곳곳에 묘사된 약간은 섬뜩한 표현들이 몸을 움츠러들게 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소년 시절은 그가 평생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게 하는 밑천이 되었던 모양이다. 청소년용 도서라고는 했지만, 우리 어른들 입장에서 깊이 새기면 보아야 할 부분은. . . 외국 영화를 보면서도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의 아버지들은 아들과 함께 할 줄 안다는 것이다. 함께 놀아주고, 함께 즐기는 것 뿐만이 아니라,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세상을 함께 헤쳐가는 법을 묵언으로 가르친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네 아버지들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우리들의 아버지는 이제 덮어두고, 내 아들의 아버지는 어떤 모습으로 내 아들에게 기억 되려는지??? 이 땅의 청소년 아버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나는 감상문을 쓰면서 줄거리를 조리닿게 설명하지 못한다. 그저 내 느낌만을 쓸 뿐. . . 그래도 이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욕심을 갖으면서. . . 그저 읽어보라고 권할 뿐. . . 실은 그 이상을 해낼 능력이 내겐 없다. |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인 제제가 한 말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계속 이 말이 떠올랐다. 주인공 로버트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장난끼도 있는 평범한 아이이다. 마음좋은 이웃 사람에게 받은 아기 돼지를 친구처럼 아끼며 길러 돼지 콘테스트에서 푸른 리본까지 받고는 행복해한다. 그러나 소년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병에 걸리면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수단으로 돈을 구하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았고 결국은 로버트의 돼지 핑키를 도축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로버트는 유년기를 마감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와 이 작품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다. 제제가 라임오렌지나무를 갖고 있었다면 소년인 로버트는 사랑스러운 돼지 핑키를 기르고 있다.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핑키를 로버트는 무척이나 사랑하고 아끼지만 결국 자신의 손으로 핑키를 죽이며 소중한 무언가를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과 그 때의 괴로움에 대해 배운다. 라임오렌지나무를 자른 제제처럼. 제제의 지지자인 뽀루뚜가 아저씨가 죽었듯, 로버트를 사랑해주던 아버지도 돌아가신다. 그리고 로버트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딛고 일어서며 어른이 된다. 유년기의 애착을 떼고 세상살이의 괴로움을 경험하며 모든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간다. 그 과정은 쓸쓸하고 가슴아프며 서글프지만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통과의례이다. 세상의 단맛만이 아닌 짠맛, 쓴맛, 신맛 모두를 알았을 때 인생은 더욱 더 깊어지기에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며 세상 보는 눈을 넓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은 너무나도 아프고 괴롭기에 나는 다시 이렇게 말하고 마는 것이다. "어째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
| 상처가 사람을 성숙하게 해준다고 했던가? 고통을 아는 사람이 기쁨도 함께 안다고 했다. 고통과 기쁨을 아는 것이 인생을 아는 것이 아닐까?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작가의 실화를 기본으로 한 성장소설이다.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돼지를 나중에 집안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하는, 그 죽이는 과정에서 아픔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너무 힘든 주인공은 조금은 마음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나중에 아버지의 죽음도 받아들일 수 있을정도로 커지는 주인공을 만나 볼 수가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알게 모르게 이런 과정으로 컸구나'라는 걸 떠올릴수 있게 해주며 무엇보다도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책인것 같다. 그렇게 길거나 난해한 문장도 없어서 아이들이 읽기 좋을 것 같다. |
|
시작부터 흥미진진 하다. 주인공 로버트가 새끼를 어렵게 낳고 있는 젖소를 목숨걸고 돕는 것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한다.
로버트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송아지를 끄집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젖소의 주인인 '좋은 이웃' 테너 아저씨는 감사의 뜻으로 아기 돼지를 선물한다.
로버트가 한 일은 농부의 자식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돼지를 받을 수 없다는 로버트의 아버지. 이 때부터 로버트의 아버지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고 돼지 잡는 도살업을 하지만 셰이커 교도로서 농부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는 아버지, 노동의 소중함을 알고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어머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모, 그리고 로버트. 이들은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가족이다.
처음으로 가진 로버트의 것, 돼지 핑키를 죽일 수 밖에 없던 상황.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의 모습이 슬프지만 인상적이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이 글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못 배우고 가난해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아버지라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장비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눈을 잡아끄는 게 있었다. 아빠가 사용하던 여러 가지 도구였다. 모두 낡은 흔적이 역력했다. 손잡이도 짙은 갈색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아빠가 손으로 잡았던 부분은 황금색을 띨 정도로 반들반들거렸다. 아빠가 힘들게 노동한 흔적이었다. 손가락 흔적 하나하나가 뚜렷하게 보였다. 나는 그 흔적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노동으로 단련된 손잡이가 도금을 한 것처럼 황금색을 띠며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
| 모두들 능력있고 멋진 아버지를 두길 바란다. 하지만 현실의 아버지들은 자식들이 커 갈수록 작아지고 무능력해 진다. 돼지를 죽이는 일을 하는 가난한 아버지와 아들간의 이야기를 정말 꾸밈없이 솔직하게 담았다. 재미있다거나...감동적이지도 않았다. 그저 아 그랬겠구나 하는 마음이 조금 들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 책을 좋은 책을로 꼽는 이유는 무얼까? 아들의 마음을 정말 세밀하게 그리고 아이의 성장과 갈등 모든 것들을 더할 나위 없이 잘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버지와 아들. 가까우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멀어지기만 하는 사이. 그리고 아들로서의 책임감과 아직은 아이가 가까운 나이에 맞이한 아버지의 죽음. 이 모든 것이...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