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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에 대해 참 어려운 이야기
"속임수에 대해 참 어려운 이야기" 내용보기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다. 신문의 책 소개에 ‘속았다’. 『속임수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이란 책을 소개한 신문을 보곤 꽤 재미있을 거란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나 내가 조금이라도 ‘속임수’에 덜 속게 되는 어떤 팁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아니면 ‘속임수’에 관한 많은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분석 등이라도 얻어 얘깃거리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속임수에 대해 참 어려운 이야기" 내용보기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다.

신문의 책 소개에 ‘속았다’.

『속임수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이란 책을 소개한 신문을 보곤 꽤 재미있을 거란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나 내가 조금이라도 ‘속임수’에 덜 속게 되는 어떤 팁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아니면 ‘속임수’에 관한 많은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분석 등이라도 얻어 얘깃거리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건 없었다.

아마 서점에서 책장을 넘겨보고서 읽을지 말지를 결정했더라면 아마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읽었고, ‘속았다’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절대 읽지 말라는 권고를 할 수가 없는 책으로 읽었다.

 

우선 ‘속임수’에 대한 게 어렵다는 것, 그리고 이처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앞의 몇 개의 글을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무수한 나의 밑줄은 내 감흥의 발로가 아니라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애를 쓴 흔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적어도 몇 가지는 건져냈는데,

거짓말의 보편적인 특성 같은 것과 왜 거짓말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가 하는 것들이다.

물론 그런 것을 안다고 할지라도 나는 오늘 거짓말에 속을 가능성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으며, 내가 거짓말을 하거나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다.

여전히 내가 지금껏 쌓아온 인지적 능력을 통해 거짓말과 속임수를 판단할 것이며,

내가 겪어온 모든 경험들의 총체로서 내 감정에 따라 사람을 판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마도 책은 그런 나,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에 대한 분석이라 생각한다.

 

왜 ‘속임수’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이런 책을 내었는가 생각해보았다.

혹시 속임수가 없는 세상을 생각해보았는가?

그런 세상은 없을 뿐더러, 혹시 있더라도 아마도 무척 삭막할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숨이 막힌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끌고 가야 할 우리 사회의 거짓말과 속임수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 그 속임수가 가진 어떤, 작은 순기능도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속임수는 (당연히)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칠 수 있는데, 똑 같은 속임수에 똑같이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자들은 ‘속임수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연구했지만 (사실 우리말 책 제목이 그럴 뿐이다), 속임수는 이 책에 적힌 것만이 아닐 것이다.

속임수의 가치(?)는 그것이 창의적일 때 가장 높게 인정받는다.

그러므로 이미 나온 속임수에 대한 분석은 이미 구닥다리로 취급받을 수 밖에 없는 속임수이며, 이미 ‘모든 것들’에 대한 분석이 아닌 셈이 되어 버릴 것이다.

저자들도 그것을 염려했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구체적인 얘로 재미있게 서술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분석적으로 개념적인 얘기를 재미없게 했을 리가 없다.




(2012. 3)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15.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