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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곧 죽을 수도 있으므로 하루하루 어떻게 해서든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는 사람의 이야기, 나는 이렇게 읽었다.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떤 글을 쓰려고 했는지 일부라도 알고 있다고 믿기에 읽는 내내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기분으로 책 읽는 것, 참 좋다. 덩달아 나도, 내 삶도, 내 가치도 높아지는 것만 같다. 알래스카, 빙하, 숲, 인디언, 지구 인류의 기원, 고래, 곰, 연어...... 지금 내 일상과는 너무도 먼 소재이자 이야기들. 어떤 이야기는 내 삶과 멀다 싶으면 전혀 와 닿지 않는데,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는 달랐다. 내게 그쪽 유전자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있는 것마냥 설레고 두렵고 안타까웠다. 시베리아에서 베링 해협을 건너 정말 인간은 간 것일까. 얼마나 오래 전에 갔으며 얼마나 오래 살았던 것일까. 고래와 연어는 어떻게 잡아 먹고 살았나? 살다가 죽어 숲으로 돌아간 이들은 또 얼마나 많았으며 그후로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나? 작가의 발길을 따라 이제는 거의 사라져 버리고 몇 남지 않은 인디언의 말씀을 전해 듣고 있자니 시간 속으로 멀리 흩어지는 모든 것들에 제대로 인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가 사라지면 흔적도 사라지고 역사도 사라지는 것이다. 영영 되살릴 수 없는 곳으로. 과거를 꼭 붙잡고 싶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어떤 과거는 현재를 견디게 하고 미래를 빛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그 과거는 나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 사명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지금 이 곳에 살고 있는 이유로서. 집착이나 고집을 위한 과거 지키기가 아닌 함께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과거를 지켜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알래스카에 가면 호시노 미치오에게 먼 인사를 해야겠다. 가르쳐 주어 고마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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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미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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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와는 철저히 담을 쌓고 아니 그렇게 분리될 수 밖에 없는 알래스카의 주민들, 그리고 문명의 세계에서 건너와 그들을 바라본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 그의 글과 사진... 바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이다. 거기에 보면, 주인공 월터가 백호를 만나기 위해 눈덮힌 산꼭대기에서 기다리는 사진작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사진작가는 백호가 나타났지만, 사진을 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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