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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말 그대로 '당했다' 가족은 차선, 신호, 그리고 속도를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전중이었으나 반대편 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대형 트럭이 느닷없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우리 가족이 몰던 차를 덮쳤다. 졸음운전을 한 것이다. 그리고 가족은 세상을 떠났다고 가정하자. 졸음운전으로 가족을 앗아간 운전자에 대해 죽이고 싶을 분노와 원망은 당연할 것이다. 뉘우치고 사과해도 용서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고의 책임은 그 운전자에게만 있을까? 빠른 납품만 요구한 고객과, 무리하게 운행해야만 운영되는 회사와, 수면시간을 쪼개서 무리하게 운행해야만 하는 운수업의 처우, 그리고 중앙선 침범의 사고를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국가는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후회하고, 반성하고, 뉘우치며 장례식장에 찾아와 용서를 비는 사고를 낸 운전자만의 책임일까? 어쩌면 그 운전자도 이런 생각으로 후회할 지도 모른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아이들 맛있는 거 사주고 싶었는데... 행복해지고 싶었는 데..." 신용카드 채무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이 심각했 던 80년대 말 90년대 초 일본을 배경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가난한 여자가 있다. 사고로 부모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 이제는 고아가 되었다. 학벌이 좋지도 않던 터라 안정된 수입이 보장된 직장도 가지질 못하는 데 집세는 높아만 가고 고정적인 지출도 늘어만 간다. 아끼고 아껴도 생활은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다. 그런데 신용카드라는 것은 당장의 환경을 아주 쉽게 변화시켜 준다. 급한 일이 생기면 현금도 바로 빌려준다. 알라딘 램프가 따로 없다. 지갑에 있던 현금이 줄어들 때 느끼는 소비의 불안감을 신용카드는 알려주지 않는다. 신용카드는 한 번의 결제금이 높지 않다면 누적된 현재의 소비의 비용이 얼마인지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 어쩌면 신용카드가 없었다면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순간, 이자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급하기 때문에 현금서비스도 받게 된다. 소설 속 가난한 여자는 생각보다 많이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결제를 하였고, 잊고 있었던 현금서비스와 이자까지 합한 결제금을 확인하고 후회하지만 불어난 결제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다른 카드를 만든다. '카드 돌려막기' 단계까지 거치면서 빚은 더욱 늘어난다. 빚쟁이가 되어 갖은 스트레스를 겪다가 변호사를 찾아 파산신청을 하면서 후회하지만 어디서 부터 꼬였는 지 알 수가 없다. "난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과정은 다르지만 빚쟁이가 되어 꿈꾸던 행복해진 삶이 눈앞에서 사라지게 될 또 다른 여자가 있다. 어린 나이에 빚으로 인해 가정의 파탄을 겪고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 여자는 현재 바로 앞에 있는 행복한 삶이 너무나 절실하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현재의 절실함 때문일까. 과거의 두려움 때문일까. 그녀는 아버지 소식을 신문에서 찾으며 외친다. "죽어줘. 제발 죽어줘. 아빠" 소설은 실종된 여자를 찾는 추리과정에서 주인공이 시점을 따라가며 진행되는 데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아주 짜임새 있게 서술되어 있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왜 인기있는지 실감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은 실종된 친척의 약혼자를 추적하면서 실종자를 포함하여 두 명의 여자를 알게된다. 그리고 현실을 너무나 벗어나고 싶었던 두 여자의 다른 선택을 알게된다. 너무나 벗어나고 싶었던 현실의 문제점을 작가는 소설속 등장인물을 통해서 메세지를 던진다. 작가는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졸음운전을 한 운전자만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IMF 구제 금융 후 2000년 초반까지 우리나라도 카드대란을 겪었다. 정부는 IMF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 원활한 세금징수를 위해서 신용카드 규제를 완화했고, 기업은 경쟁적으로 카드를 발급하여 노숙자에게도 카드가 발급된다는 말이 있었다. 실제로 90년대 천만장 규모의 신용카드 발급수는 2002년 경제활동인구 1명당 4장이 넘는 1억장을 돌파했었다. TV를 틀면 부자 되라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아버지는 인생을 즐기라고 하면서 카드 사용을 부추기는 광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다. 결국 연체율 증가, 돌려막기, 저축률 감소, 이혼률 증가, 자살률 증가등 90년대 초반 일본에서 겪었던 사회적 악순환을 그래로 겪었다. 제2의 카드 대란 사태를 예상하는 기사를 접하는 요즘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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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화차 - 지은이 : 미야베 미유키 - 옮긴이 : 이영미 - 신용대출의 덫에 빠져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다. 신용이라는것은 일종의 가상의 약속이다. 즉 화폐자체도 일종의 신용이다. 즉 어떤 종이를 우리가 화폐라고 모두 약속을 하여 가치를 부여해놓고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화폐라를 약속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물건대 물건 즉 물물교환이나 금을 이용한 거래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정말 불편하였을 것이다.그렇지만 지금처럼 신용관 관련된 범죄는 조금 적지 않았을까 한다. 그렇지만 세상은 신용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속에서 인간은 살고 있다. 신용을 벗어난 생활은 꿈꿀수도 없다.주인공은 그러한 평범함 사람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무리한 주택대출로 인해서 신용대출의 덫에 빠지게 되었고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였으나 자신의 신분으로는 죽을때까지 벗어 날수 없다는것을 뼈저리게 몸으로 경험을 하게 된후에 다른사람으로 신분을 위장하려는 선택을 하였다. 지옥같은 경험을 통해서 그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슨짓이던지 할수 있게 주인공을 만들었다. 살인도 할수 있게 만들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빗독촉을 당하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그냥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그렇지만 죽는다는것은 너무나 힘든 선택이다. 그렇기에 다른사람으로 위장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소설에서 다루는 이야기 신용과 관련되어 현대인들이 겪는 끔찍한 사건은 뉴스등에 너무나 많이 등장해서 우리에게는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일이 되었다는것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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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보고 뒤에 읽은 ‘화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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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화로 큰 호응을 얻은 화차. 이 영화의 원적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이다. 화차를 읽다 보면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추적하는 느낌을 받는다. 몰입도가 대단하다는 이야기이다. 영화와는 다르게 남편의 역할을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소설을 읽어보면 한국의 상황에 맞게 로컬라이징을 상당히 잘했음을 알수있다. 소설 영화 모두 빼어난 수작이라고 할수 있겠다. 화차에서의 여주인공은 힘든 상황이 트라우마가 되어 거짓을 이야기했지만 현실에서는 그냥 습관과 재미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집이 지하인데 그것은 1층을 세를 주어서 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전문대를 나왔는데 사실은 한양댕에 편입을 했었다. 자기가 엘리트 배구 선수였다. 자기 아버지가 고려대를 나왔다. 등등 자신의 열등감에서 나온 많은 거짓들인데 사람들은 처음 듣자마자 그것이 거짓인줄 알지만 그냥 거짓을 지적하면 갑분싸될까봐 넘어가는것이다. 당신이 거짓을 말하면 99%의 사람들은 그 거짓을 알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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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는 우리나라에서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를 먼저 보고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살짝 달랐다. 형사인 혼마는 조카 가즈야의 약혼녀 세키네 교코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으러 나선다. 그녀는 본인의 개인파산소식을 가즈야가 알게 되자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버렸는데 혼마는 그녀의 행적을 찾는 도중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세키네 교코가 아니었고, 그녀의 신분을 가로채 살아왔던 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가즈야는 그런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더이상 그녀를 찾지 않게 되지만 혼마는 계속해서 세키네 교코와 그의 이름을 사칭했던 그녀의 흔적들을 찾아나선다. 한 여자의 사라짐을 계기로 그녀의 일상을 뒤집어 올라가다 밝혀지는 여러 사실들 때문에 책읽는 순간순간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또 어떤 사실이 밝혀질까, 밝혀지는 계기는 무엇일까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시간이 허락했다면, 하루종일 이 책에 파묻혀 살았으리라. 작가는 1993년에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 당시 일본의 경제상황에 대해 서술했던 내용이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과 너무도 비슷하여 놀랐다. 역시 일본의 과거는 우리의 미래가 될 수 밖에 없는 걸까. 우리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의 시대로 천천히 들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자본주의가 극도로 팽창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돈으로 살 수 있는 헛된 꿈을 보여주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대출과, 개인파산과, 그로 인한 범죄의 구덩이로 몰락해가는 과정이 때로는 너무나 자세하게 설명되고 있고, 그러한 현실이 지금의 우리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다른 사람을 사칭하고 그보다 더한 일까지 했던 그녀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상황이 마음이 아팠다. 지금 우리 사회도 사람들이 여러 부담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가계부채 위기의 시대, 이건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닐 것이다. 좀더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과 대안모색이 필요한 시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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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와 소비자금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자본에 잠식당한 현대 소비사회와, 크고 작은 욕망을 좇다가 예기치 못한 비극에 휘말린 사람들, 그리고 낙오된 이들을 어둠으로 삼켜버리는 비정한 도시의 현실을 그려낸 이 작품은, 거품경제가 붕괴한 직후인 90년대 초의 일본 사회상을 생생하게 표현해냄과 동시에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과 속도감, 시종 인간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설득력 있는 묘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
| 예전에 읽고 영화로도 보고 다시 읽었는데 추리물로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이제는 영화와 다른 점을 찾는 재미도 추가되어서 그런 면에서도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내용은 심각해서 책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놀랍고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영화도 다시 한 번 봐야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
| 오랜시간 많은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화차. 영화로도 나온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흡인력있는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전개로 앉은자리에서 쭉읽게되는 마력이있다. 종이가 좀 그당시 판형이라 금방색이 누래지는건 어쩔수없나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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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종이책으로 구매해서 여러 번 읽었는데, 전자책으로도 소유하고 싶어서 구매했다. 휴직 중인 형사 슌스케는 어느 날, 먼 친척 청년 가즈야에게 약혼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결혼을 앞두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다가, 과거에 파산 신청을 한 적이 있다는 게 알려지자 갑자기 모습을 감췄단다. 슌스케는 약혼녀의 흔적을 찾아가다가 의외의 진실을 알게 된다. |
| 화차가 영화화 되고, 주인공 캐릭터가 몇 몇 범죄자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화차가 개인의 일탈, 범죄로 내용이 축소화되어 알려지게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화차는 주인공이 범죄를 저지르는 배경, 이 사회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