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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느끼는 행복,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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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의 출장에서 돌아왔다. 줄줄이 앉아있는 직원들 사이로 지나 내 자리로 간다. 직원들이 앞 다투어 인사한다. 나도 응대한다. “김 대리 얼굴 좋네” “ 박00씨 며칠 만에 예뻐졌는데. 요즘 좋은 일 있는 모양이지!” “ 어 조 과장 며칠 전 기안서 아주 좋았어 고객이 아주 흐뭇해 하던데'' 등등,  이렇듯 출근 후 날리는 립써비스는 말 그대로 서로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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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간의 출장에서 돌아왔다. 줄줄이 앉아있는 직원들 사이로 지나 내 자리로 간다. 직원들이 앞 다투어 인사한다. 나도 응대한다. “김 대리 얼굴 좋네” “ 박00씨 며칠 만에 예뻐졌는데. 요즘 좋은 일 있는 모양이지!” “ 어 조 과장 며칠 전 기안서 아주 좋았어 고객이 아주 흐뭇해 하던데'' 등등,  이렇듯 출근 후 날리는 립써비스는 말 그대로 서로간의 기분을 배려한 거짓말이다. 이 책에서 하얀 거짓말이라고 이름 부친 거짓말.

 

  이렇듯 우리는 하루하루를 거짓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적게는 사무실에서 주고받는 대화속의 거짓말부터 시작해서 넓게는 누가 진실인지 서로를 고소, 고발로 버무리면서 진실공방을 벌이는 정치인, 기본적인 신상정보부터 시작하여 가짜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하는 연예인,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하는 운동선수, 소비자를 속이고 부당이득을 취하는 경제인, 인터넷에 난무하는 온갖 카더라 통신의 정보 원천인 익명의 제보자까지 이 사회는 거짓말로 차고 넘친다. 이 책은 이러한 온갖 거짓말에 대해 뇌과학, 심리학, 역사, 문학, 예술, 정치,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거짓말에 관한 지식을 풀어냄으로써 인간 존재와 사회적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게 해준다.

 

   거짓말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거짓말은 인간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아이들은 언제 어떻게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거짓말을 할까?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속이지는 않는가? 정치인, 전쟁광, 사이비 교주들의 거짓말에 왜 속을까? 과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은 각각 거짓말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등등에 대해 다양한 접근방법과 과학적인 시도를 통해 거짓말이 갖는 사회적인 의미를 파헤쳐준다. 심리서이면서도 마치 과학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두뇌의 발달을 가져온 근간은 확대되어가는 사회 속 인간관계였다고 한다. 즉 생존을 위해 속임수를 쓰는 동식물처럼 인간도 앞일을 예측하고 생존가능성을 높이고 살아남기 위해 속임수를 쓰면서 두뇌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또한 심리학자 벨라 드폴로가 일반인 14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1.5회씩 거짓말을 한단다. 또 다른 연구자 로버트 펠드먼에 따르면 우리는 첫 만남에서 10분 만에 거짓말을 세 번이나 한단다. 영향력이 큰 거짓말과 일상의 사소한 거짓말이 같을 수는 없으나, 결론은 우리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거짓말쟁이로 태어났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아이들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살 미만의 갓난아기조차 엄마를 속이는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세 살에서 네 살 사이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들만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기를 위한 거짓말을 자주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여섯 살 무렵이 되면 95퍼센트가 거짓말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적 피드백’을 통해 거짓말을 적게 하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태생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우리 본성의 왜곡이 아니라 그 핵심이다” 는 것이다.

 

거짓말의 종류도 다양하다. 단순한 거짓말로는 복잡한 이야기를 단순화 시키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하는 작은 거짓말이 있다. 달갑지 않은 사회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는 거짓말도 있다. 그리고 좀 더 심각한 거짓말도 있다. 자잘한 잘못을 덮기 위해서, 또는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하는 거짓말, 감탄을 불러일으키려고 하는 거짓말, 신체적 혹은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이나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 등 거짓말의 가짓수도 많다. 이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이렇듯 우리가 흔히 거짓말의 범주에 넣는 거짓말만을 거론하고 있지는 않다. 읽는 이의 흥미를 돋우는 내용은 따로 있었다.

 

말짓기-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현재의 상황을 더 극적으로 만들거나 확대 해석하여 이야기를 전하는 행위-,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거짓말, 거짓말을 알아내기 위한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낸 과학적 산물인 거짓말 탐지기의 원리와 그 정확도, 가짜기억- 같은 내용을 자꾸 반복해서 교육하면 잊지도 않은 기억을 만들어 낼 수 있단다-, 사후인지편견- 지금 알거나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부합하게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회상하는 경향-을 통한 말짓기, 우리의 두뇌가 우뇌와 좌뇌로 이루어져 있어 발생하는 뇌의 거짓말-인간은 대부분의 경우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이유, 느낌, 동기 등을 만들어 낸다.-, 사이비 종교의 신자들이 종말론이 무산되고 나서도 해체되지 않고 더 강한 믿음으로 뭉쳐지는 이유, 의학에 있어 플라시보 효과- 환자에게 가짜 약을 투여해도 진짜 약을 투여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 자기기만 효과 -자신을 실제보다 더 능력 있게 보는 경항(성공하는 사람들은 이 자기기만 효과가 일반인들보다 강하단다)-, 하얀 거짓말-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위한 거짓말-거짓말에 대한 사회적 합의로써 죄의 여부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차이, 유럽의 종교역사를 통한 하얀 거짓말의 죄로써의 인정여부, 광고와 토템을 통한 거짓말, 하얀 거짓말의 변형된 형태인 심리유보 등 우리가 거짓말의 범주에 넣지 않는 다양한 부분에 대한 분석까지도 시도한다.

 

  이 책을 통해 글쓴이는 거짓말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다양한 접근으로 독자의 사고의 영역을 넓히고, 우리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광범위한 부분까지 그 사고의 범위를 넓혔다 . 또한 사회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까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거짓말에 대한 역사, 문학, 예술, 정치, 철학, 종교 등 다방면에 관한 지식은 이 책 한권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한 저자의 노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하나의 소재에 대해 이렇듯 광범위한 접근과 자료의 치밀함이 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는 작가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의 글쓴이는 서문을 통해 “나는 자기를 속이는 것(자기기만)이 문제라기 보다는 필수적인 것이며 직장에서의 성공, 더 나은 건강, 더 행복한 관계로 이끌어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인간에게서 거짓말을 빼앗는다면 아프거나, 우울해지거나, 미쳐버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애기하고 있다. 사회적인 필요악 거짓말. 물론 그 거짓말에는 위에 언급한 대로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그런 거짓말이 아닌, 삶의 리듬을 주고 주위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하는 그저 그런 거짓말은 어쩌면 우리 삶에 양념 같은 존재는 아닐까? 그 거짓말에 대해 저자는 헨리크 입센의 『들오리』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며 단호하게 애기한다.

인간에게서 삶의 거짓말을 빼앗으면 당신은 그에게서 행복을 빼앗는 것이다”고

 

  그래!  어쩌면 거짓말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하나의 수단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들었다면 이것도 거짓말일까?  너 말고 내가하는 거짓말 말이다.

 

 



h*****o 2012.03.26. 신고 공감 11 댓글 3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거짓말이 무엇인지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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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발명'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가 있다. 릭키 제바이스가 주연과 감독을 겸한 2009년에 나온 영화인데 이 영화가 독특한 것은 제목만은 아니다. 그것이 그리고 있는 세상 또한 독특한데 왜냐하면 바로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세상이 거짓말이 불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거짓말이 사라진 세상이 우리를 정말 웃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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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의 발명'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가 있다. 릭키 제바이스가 주연과 감독을 겸한 2009년에 나온 영화인데 이 영화가 독특한 것은 제목만은 아니다. 그것이 그리고 있는 세상 또한 독특한데 왜냐하면 바로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세상이 거짓말이 불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거짓말이 사라진 세상이 우리를 정말 웃게 만들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맞선 자리에서 상대의 외모에 대해 그리고 지금 심정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하는 모습이라든지 직장 상사에게 추궁을 당할 때 답하는 모습이라든지 청문회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이라든지 그 모든 상황에서 거짓말들이 사라진 모습들이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도 우스꽝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건 그 상황들이 거짓말이 사용되어야 하는 그런 상황임을 스스로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아니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그런 상황에서 자신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영화 처럼 저렇게 속시원히 말할 수는 없었던 자신을 자조하는 웃음이던가...)

 

   아무튼 그러한 우리들의 관람시 반응에도 나타나듯 우리들은 어느정도는 거짓말이 통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무의식에선 거짓말이 삶의 필요불가결한 부분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남모르게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여전히 거짓말은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어릴때 부터 받아온 도덕 교육 덕분일수도 있다. 아니면 세상 경험이 쌓여가는 가운데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면서 체득한 교훈일수도 있다.

 

  카이타니 시노부의 만화 '라이어 게임' 처럼 말이다. 시노부의 라이어 게임은 앞에서 말한 '거짓말의 발명'과 전혀 반대의 세상을 그린다. 제목 그대로 거짓말을 해야만 생존이 보장되는 세상이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게임이지만 이 거짓말 게임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얻은건 무엇보다 독자들 역시도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독자 스스로도 이 세상이 그 게임처럼 거짓말로 온통 둘러쌓여있고 그리고 진실보다는 거짓말이 스스로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더 유용한 그런 세상이라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그 정도로 호응이 일어났을 것이다.

 

 라이어 게임은 우리에게 일종의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 만화다. 거짓말을 싫어하지만 한 편으론 생존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여기고 있는 우리의 그 무의식적 진실을 말이다.

 

 솔직히 사정이 이러함을 인정한다면 이제 우리는 거짓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거짓말은 그냥 진실이 아닌 말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도 있듯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인가? 아마도 이런 의문들은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렸을 것이다.

 

 그런 의문이 들었을 때, 이언 레슬러의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참으로 유용하다.

 

 

 

 이 책은 거짓말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11장의 챕터에 걸쳐 거짓말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연구 그리고 논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어 2장 아이들의 거짓말에서는 거짓말이 오로지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속이는 능력을 발휘한다. 아기들조차 언어습득 이전부터 속임수를 쓰는 듯하다(P.36)

 

 예컨대 거짓말은 선천적으로 부여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원제도 'BORN LIARS'이다. 책은 이런 식으로 거짓말에 대한 우리들의 익숙한 생각들을 하나하나 깨뜨려 간다. 실험을 해 보니 무턱대로 믿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잘 속지 않고 세상이 온통 거짓말쟁이로 둘러쌓여 있으며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오히려 의심부터 하는 사람이 사실은 더 속기 쉬운 사람이라든지, 우리의 뇌는 진실 그대로를 음미하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윤색하여 보고 싶은 대로 반영한다든지, 사실 우리가 거짓말을 하면서 찔리는 것이 의식적 차원이 아니라 감정 차원의 문제라든지(그러니까 내 머리로 거짓말 하는 나를 느껴서 거짓말을 하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감정적으로 불편해서 거짓말 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사이코 패스는 옳고 그름을 모르는 존재가 아니라 바로 이 감정적인 불안감이 없는 존재라고 한다.) 이것과 병행해서 우리가 아무리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해도 몸이 먼저 그 불안감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얼굴의 근육으로 나타낸다는 것 (바로 그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가 나온 것이며 영화에서 보듯이 몸이 거짓말 하는 자신을 숨기는 것은 상당히 불가능하다고 한다.) 등등...

 

 그렇게 이 책은 거짓말(이 책은 거짓말과 거짓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거짓말'을 거짓을 통틀어 포괄하는 말로 사용함을 미리 밝혀둔다.)에 관련된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전혀 몰랐던 사실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려주면서 정말 말하고 싶은 핵심을 저절로 깨닫게 한다. 그러니까 거짓말이 그저 옳고 그르고의 진리나 윤리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거짓말은 사실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우리의 마음에 그리고 신체에 달라붙어 있는 그림자와도 같다. 그것은 당신의 또 다른 본질이나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칸트의 경우, 그는 예외를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원칙 때문에 거짓말을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사실 그의 순수이성비판을 잘 읽어보면 그가 말하는 우리의 순수 이성 자체가 어떠한 환영(그렇게 거짓말) 위에 서 있는 것임을 알게된다.(여기에 대해서는 슬라보예 지젝의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를 참조하라.) 그러니까 그렇게 거짓말을 배척했던 칸트 역시도 인식의 바탕으로 환영을 끌어와야 했을 만큼 거짓은 우리의 본질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란 칸트의 인간학적 질문에 대한 대답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었다. 거짓말은 바로 우리가 참 앎을 전제할 수 있을 때라야 성립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칸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함정에도 기인하듯이 우리는 참 앎을 알 수 없고 이 책에서 밝힌 바대로 아예 신체라는 매커니즘 자체가 그걸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기까지 하다. 그러므로 조금 과장을 허용한다면 사실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거짓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실을 원한다. 아주 개인적인 차원의 사랑에 있어서나 거시적 차원의 정치에 있어서나 진실의 추구란 우리의 보편적인 욕망중 하나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던 대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매트릭스에 빠진 우리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진실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진실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이 책의 8장 부터 마지막 11장까지의 얘기가 그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된다. 진실은 무엇인가? 거기에 대한 저자 이언 레슬리의 대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아시다시피 가짜 약에 관계된 것이다. 인삼이 아니라 도라지를 달인 것인데도 인삼을 달였다고 하면서 주면 마신 사람이 정말 인삼을 마신 듯 착각하게 되는 효과. 그것이 바로 '플라시보 효과'다. 이러한 플라시보의 본질은 외부의 개체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주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효과라는 점이다. 즉 이언 레슬리는 진실이 그렇게 스스로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진리란 없고 그저 스스로 옳다고 받아들인 진리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8장 부터 11장까지 이언 레슬리는 여러 다양한 실제적 사례와 연구들을 통해 이것을 증명한다. 이렇게 보면 거짓말과 진실이 그다지 분리되지 않는다. 그 모두가 사실은 우리가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것들이기때문이다.

 

 여기서 이언 레슬리가 인용한 한 학자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그는 우리의 두뇌에 대해 단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뇌란 사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존재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존재'라고... 사실 이언 레슬리가 이 책 전체를 통해 내보이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도 이야기가 얼기설기 엮어진 하나의 텍스트고 그것을 보고 판단하는 우리들 조차 하나의 텍스트일 뿐이라고. 아무도 이야기에 대해서 참과 거짓을 따지고 묻지 않듯이 사실 거짓말과 진리는 참과 거짓이라는 진리치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가 가지는 신념과 태도의 문제라고. 뭐, 이런 말들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 환영처럼 들려오는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은 사실 거짓말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신 자신을 하나의 텍스트로 만든다. 그리고 마치 책의 여백에다 가필을 하듯 책의 매개를 통해 텍스트화된 당신을 읽도록 만든다. 이언 레슬리의 이 책은 어쩌면 순진했던 소피스트의 믿음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진리의 척도는 개인마다 다르니 진리란 수사에 불과하다고 했던 그 믿음으로 말이다. 아시다시피 기독교는 그리고 근대는 그것을 부정했다. 그래서 십자가 원정이 나왔고 무시무시한 이단과 마녀사냥이 이루어졌으며 파시즘에 의한 세계대전과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 일어났다. 그 모든 것이 오로지 진리의 이름으로 거행되었다. 또한 그것은 아직 우리에게도 이어져서 여전히 인종주의 혹은 색깔공세를 비롯한 각종 차별을 위한 근거가 되고 있다.  거짓과 진실을 판별할 수 없는 세상이란, 그렇게 진리라는 것이 저마다 개인의 차원으로 국한되는 것은 그저 세상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 처럼 하나의 진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던 커다란 비극들은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앞에서 말했던 대로 신념과 태도가 정말 중요해지는 것 같다. 나도 진실을 알 수 없고 상대도 진실을 알 수 없는 존재라면 우리는 거기서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이다. 여기에 대해 이언 레슬리의 마지막은 피터 싱어로 대표되는 '상황 윤리'를 이끌어오는 것 같지만 사실 이언 레슬리는 거기까지 나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저마다 진실을 주장할 수 없는 우리들이니 되도록 겸손하고 남의 생각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우리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진리란 이름 아래 저질러졌던 비극들을 생각한다면 이 균열만으로도 중요한 발걸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묻고 싶을 것이다.

 

  그 다음의 태도를 어떻게 취할 것인가? 라고...

  하지만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진실'을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 황현희의 마지막 대사 그대로

  거기에 대한 진실은 우리의 몫이다.

 

 

 

 

 



l****1 2012.03.26. 신고 공감 6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그래, 속이려면 좀 제대로 속여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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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보면 참 신기하고 놀라우면서 즐겁기만 하다. 솔직히 모든 현상에 의문을 품는 과학도였던 적이 있었던 지라 마술을 마냥 놀라워하지만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머리 아프게 마술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내는 것보다 그저 마술이 보여주는 놀라운 신비를 즐기려고 한다. 그편이 내 정신건강에도 더 좋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마술은 '속임수'다. 아무리 눈 앞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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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술을 보면 참 신기하고 놀라우면서 즐겁기만 하다. 솔직히 모든 현상에 의문을 품는 과학도였던 적이 있었던 지라 마술을 마냥 놀라워하지만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머리 아프게 마술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내는 것보다 그저 마술이 보여주는 놀라운 신비를 즐기려고 한다. 그편이 내 정신건강에도 더 좋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마술은 '속임수'다. 아무리 눈 앞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결코 진짜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고작 내 눈앞에서만 사라지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마술사는 눈속임을 하는 사람들이고, 거짓을 일삼는 '거짓말쟁이'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마술사들이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탓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거짓말은 나쁜 일이고, 어른을 물론이려니와 특히 어린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또 가르치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한편 마술사가 제대로 속이지 못하면, 다시 말해, 거짓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관중들은 화를 내기 일쑤다. 야유가 쏟아지고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기 마련이다. 관중들은 마술사에게 자신들을 한 번 제대로 속여보라고 아우성치기 시작할 테다. 그런데 정치인과 거대기업인이 국민들과 소비자를 속이고 우롱하면 어떨까? 분노는 극에 달하고 심하면 혁명이나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국민들을 속이는 정치인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거대기업인은 물매를 맞기 십상이다. 왜 그럴까? 거짓말하기는 매한가진데 말이다. 혹시 마술사와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속이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암튼 제대로 속이지 못하면 화를 내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이 책은 첫시작부터 '거짓말'을 옹호한다. 물론 '남을 속이는 행위'는 나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거짓말의 유용성'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 가지 예를 들면서 말이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것이 두 가지다. 첫째는 사람의 뇌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달리 큰 까닭과 다른 동물들과 다른 진화의 길을 선택한 까닭이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였단다. 달리 말하면, 오직 사실만을 말하도록 뇌구조가 발달했다면 이렇게 커질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다. 둘째는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사실은 뱀에게 속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뱀은 속인 것이 아니라 단지 따먹을 용기를 북돋았을 뿐이었단다. 사실 선악과를 따먹으면 죽는다는 이야기는 다름 아니라 신이 직접 했단다. 신앙심이 깊으신 분들의 공적이 되기 전에 이 말은 이 책을 쓴 글쓴이가 했다는 점을 밝혀두는 바다.

 

  정리하면, 우리는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이에게는 금방 싫증을 내기 십상이고, 되려 거짓을 일삼는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좋아라하더라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마술사가 그렇고, 거짓이 들통나기 전까지는 정치인도, 거대기업인도, 심지어 신까지도 그렇다는 말이다. 이 말이 주는 뜻이 무엇일까? 다름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진실이 주는 아픔보다 거짓으로 포장된 달콤함을 더 좋아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내가 수업시간에 '하얀 거짓말'의 예로 드는 것이 있다. 뚱뚱한 여자아이가 있다. 모처럼 아빠가 생일을 맞이해서 준 선물로 풀셋팅을 하고 등교를 하였다. 아이는 온통 새 선물로 치장한 것도 기뻤지만 사랑하는 아빠가 마련해 준 것이라 더욱 기뻤다. 분홍머리띠에 빨간띠목걸이, 그리고 분홍원피스에, 분홍색구두를 신고, 분홍색명품백을 둘러 매고 룰루랄라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문이 차르르 열리는 순간, 한 장난꾸러기 남자아이가 소리쳤다. "야, 분홍색소세지가 들어온다." 아이들은 일제히 하하하하 웃는다. 이 때 뚱뚱한 여자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때로는 가슴 아픈 진실보다 달작지근한 거짓이 나을 때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선의의 거짓말'이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왜 거짓말을 나쁘다고만 하는 걸까? 지고 있는 팀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도 "너희들은 최고야. 이번 경기에서 승리자는 너희 것이다."라는 감독의 거짓말이다. 더는 고칠 희망도 없이 죽어가는 환자를 되살리는 것은 뜻밖에도 '가짜약(플라시보(가짜약) 효과)'이다. 설령 남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환자더라도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하루나 이틀이다."라는 의사의 참말을 기다리지 않는다. 거짓이라도 좋으니 1년은 살 거라고, 잘만 치료하고 관리하면 10년도 넘게 살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해주기를 바란다. 거짓말이 나쁘다면서 왜 그럴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진실은 무미건조하기 때문이다. 남녀가 사랑을 속삭일 때조차 진실은 아무짝에도 쓸데 없다. "자기야, 김태희가 예뻐? 내가 예뻐?" 당연히 김태희가 예쁘다. "자기야, 내가 3단 고음 불러줄게. 아이유가 더 잘 불러? 내가 더 잘 불러?" 당연히 아이유가 더 잘 부른다. 어디 그뿐인가. 더 깜찍하고 더 귀엽고 앙증맞으며, 심지어 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렇게 얘기해야 한다. "응, 자기가 김태희보다 100배까지는 아니어도 2배는 예뻐, 그리고 나 방금 아이유가 내 앞에서 노래부른 거 봤었는데, 아이유 어디 갔어? 당신 못 봤어? TV로 보고 들을 때보다 직접 보고 들으니까 정말 잘 부르더라. 정말 못 봤어? 가만...자기, 이렇게 보니까 아이유랑 꼭 닮았다."

 

  닭살 돋긴 하지만, 여자들도 자기 남자가 이래주길 바란다. 스스로도 알 것이다. 어디 감히 아름다움으로 김태희랑 비교를 하고, 깜찍함으로 아이유랑 승부하겠는가. 그래도 기대를 한다. 진실을 담은 쓴소리보다 비록 거짓으로 과대포장을 했을지언정 달콤한 소리가 듣고 싶기에...여기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까지 근거로 들면서 '거짓말의 유용성', '긍정적인 거짓말'을 이야기하였다.

 

  딴에는 진실보다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하루에 한 끼만 우리 기업이 만든 과자를 우유에 말아먹으면 한 달만에, 아니 일주일만에 라인이 살아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실 거라는 거짓 광고가 TV를 매일 장식한다. 흔히 말하는 과대광고다. 그러나 그것이 과대광고라고 소송을 거는 사람들이 내는 진실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설령 아무리 먹어도 빠지기는커녕 되려 살이 찌더라도, "그내 내가 한끼씩 매일 먹지 않아서 그래. 맞아, 어제는 회식이어서 삽겹살과 맥주를 폭풍흡입했더랬어. 다 내 탓이야." 한 달 내내 쫄쫄 굶고, 하루 폭식했기 때문에 살이 늘었다고 자기합리화를 시켜버린다.

 

  한 달이 아니라 두 달을 먹어도 빠지지 않을 살이지만, 진실을 밝혀서 '환상'을 깨버리는 것보다 진실을 묻어버리고 '환상'을 지켜내는 것을 택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점쟁이들은 말 잘해서 돈방석에 앉고,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희망'을 심고, '환상'을 심어주어 돈보다 훨씬 좋다는 권력을 꿰차고 앉았다. 설령 그것이 거짓으로 밝혀져도 큰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남탓'을 하기보다 '자기탓'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기 때문이다.

 

  물론 작정하고 남을 기만하고 속이는 행위를 일삼는 부류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나쁜 사람들은 일고의 여지도, 가치도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타고난 거짓말쟁이'에게서 기쁨과 위안을 받으며 복잡하고 야박한 세상을 '희망'을 품고 살고 싶어한다. 비로 그 '희망'이 처음에는 가망도 없는 거짓이었을지언정 그 끝이 진실이 되어버릴 때 우리는 기적이라며 더 큰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는 '4강 신화'를 쏘았었다. 물론 히딩크가 훌륭히 지도했기 때문이다. 우리 국가대표들의 잠재력을 믿어주고, 객관적인 전력은 한참 뒤떨어지지만 사실상 체력적인 면에서는 외국선수보다 떨어지는 것이 없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면서 한술 더 떠 한국선수에게 가장 모자란 것은 '정신력', '투지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일종의 거짓말을 한 셈이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평가하기에 한참 모자란 신체조건 때문에 늘 정신력만큼은 우리가 월등히 앞서 있다고 진실을 밝히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런 진실을 믿고 외국선수가 한 발짝 뛸 때, 우리는 두 발짝 뛰면서 심장이 터져라 뛰고 또 뛰었다. 그래도 성적은 늘 패하거나, 비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히딩크가 거짓말을 하였다. 너희들에게 모자란 것은 신체조건이 아니라 정신력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말은 진실이 되었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을 한껏 불태운 우리 국가대표와 붉은악마 응원단은 거짓말과 같은 진실을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이쯤 되니, 우리가 발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까닭도 독재자 밑에서 신음하면서도 '잘 살고자'하는 열망을 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우리는 현재 정치인들에게 큰 실망을 하고 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늘어놓고, 부정부패를 일삼고도 반성할 줄 모르며, 도덕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러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철면피라고 욕하기 일쑤다. 사실 정치인 한 사람이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바꿀 수 있었다면 그건 정치인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제대로 속아줘서 그런 것일 뿐인데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를 한 번 제대로 속여줄, 다시 한 번 제대로 속여줄 '타고난 거짓말쟁이'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허나 똑똑해질 대로 똑똑해진 국민들을 깜쪽같이 속여줄 마술사 같은 정치인이 언제 등장할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z******8 2012.03.25. 신고 공감 3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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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서 저자는 에덴동산에서 뱀을 탓하는 하와의 말을 인용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서 속인 이는 누구인가? 뱀이 아니다. 뱀은 멋지고 젊은 두 남녀에게 열매를 따 먹으라고 용기를 붇돋아주었을 뿐이다. 실제로 거짓말을 한 이가 있다면 그는 바로 신이다. 신은 아담과 하와에게 열매를 먹는 바로 그날, 그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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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서 저자는 에덴동산에서 뱀을 탓하는 하와의 말을 인용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서 속인 이는 누구인가? 뱀이 아니다. 뱀은 멋지고 젊은 두 남녀에게 열매를 따 먹으라고 용기를 붇돋아주었을 뿐이다. 실제로 거짓말을 한 이가 있다면 그는 바로 신이다. 신은 아담과 하와에게 열매를 먹는 바로 그날, 그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그들은 먹었지만 갑자기 죽어버리니는 않았다. 신은 솔직하지 않았다. 신이 속이지 않고는 해낼 수 없다면, 과연 우리 중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

 

"성경은 그것 때문에 인류가 타락했다고 말한다. 칸트부터 오프라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그것을 비난했다. 어른은 아이에게 절대로 그것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것은 왜곡이고, 탈선이며, 재앙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증오하는 것은 별로 없다.

희한한 것은 도둑질이나 성적 학대, 살인과 달리 거짓말은 우리 모두가 저지르는, 그것도 정기적으로 저지르는 도덕적 범죄라는 것이다."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의 저자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우리 본성의 왜곡이 아니라 그 핵심이라고 말한다. 속이는 능력과 속임을 알아채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으며, 우리의 모든 관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속임에 대해 먼저 이해하지 않고서는 인간사회를 이해하거나 심지어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거짓말의 일반적인 정의는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는 그릇된 말이다. 거짓말은 다루기 힘든 문제고, 끝도 없이 다양하다. 책에서 속임과 거짓말에 대한 단어가 자주 쓰이는데, 두 단어에는 차이가 있다. 속이는 것은 오해하게끔 만들려는 모든 시도를 수반한다. 그것은 어조나 미소, 위조서명이나 흰 깃발이 될 수도 있다. 거짓말에는 말이 수반된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말로 하는 형태의 속임이다. 우리는 진실이 아닌 것을 꾸며낼 수 있는 자신에게 섬뜩함을 느끼는 동시에 창의성에 깊은 인상을 받으며, 거짓에 편함을 느끼는 것에 불편해하면서도 어떤 종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아이들은 세살에서 네살정도가 되면 심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마음의 이론을 갖게 된다. 좀 더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이때 아이들은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운다. 그 누구도 완벽하게 마음을 읽지는 못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마음을 더 잘 읽으며, 마음을 더 잘 읽을수록 더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거짓말을 하기로 작정만 한다면 말이다. 만일 당신이 루마니아의 마리라는 사실을 나에게 믿게 하려면, 당신은 내가 마리 왕비는 어떻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알아야만 한다. 15세 소녀가 부모에게 자신이 마약을 하지 않는다고 믿게 하려면, 무엇이 부모의 마음을 안심시키는지 잘 알아야 한다. 형편없는 거짓말쟁이의 정의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무슨일이 있는지 제대로 추측하지도 못하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는 진실을 인식할 수 있고, 틀리지만 조리 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거짓말을 할까말까에 대한 대부분의 결정은 그 사람이 천사인가 악마인가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우리는 진실이 우리에게 맞으면 진실을 말하고, 거짓이 맞으면 거짓말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거짓말이라는 내용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알아두어야할 거짓말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 거짓말을 할 때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를 배울 수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난처함을 피하거나 곤란해지지 않기 위해서며, 이런 회피를 너무 심하게 벌하면 아이를 부정직의 순환 속에 갇히게 할 수 있다. 당신이 방에 들어갔을 때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고, 우유가 사방에 뿌려진 것을 발견하고는 '네가 그랬니?'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어머, 네가 우유를 엎질렀구나. 우리 같이 청소하자.'라고 말한다면 그 아이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아이가 자신의 인격이 계속 공격받는다고 느낀다면 아이는 재빨리 속임수의 보호막으로 자신을 감쌀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엄한 벌을 받게 되리라는 위협 속에서 사는 아이는 그저 더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상상 가능한 최악의 행위를 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자신이 착하다고 믿게 할 수 있다. 자살폭탄 공격자들은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만 자신이 천국에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심지어 아우슈비츠에서 가스실을 감독했던 의사들도 자신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충실했으며, 유태인 근절을 도움으로써 민중의 혹을 치유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종종 자신의 동기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과, 자신을 실제보다 약간 더 능력 있게 보는 경향을 결합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을 때로는 위비건 호수 효과라고도 부른다. 연애 중인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연애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다고 믿으며,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똑똑하고 착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을 속이는 능력이 없으면 우리는 도전에 응하거나 맞서기를 꺼려하는 더 슬프고, 더 기운 없고, 덜 역동적인 생물이 될 것이다. 셸리 테일러의 표현대로, 긍정적인 착각은 "창의성,동기,높은 포부를 움직이는 연료"다. 자기기만과 성취 간의 밀접한 관련은 운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신을 속이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학교나 사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거짓말을 하는 신호에는 두가지 관점이 있는데, 하나는 거짓말쟁이의 얼굴에 초점을 두고, 또 하나는 말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 밖에도 책 속에서는 거짓말탐지기, 뇌의 거짓말, 속임의 의학, 이야기의 힘 등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여 한다. 거짓말이 우리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면 정직하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인간은 흠이 있는 동물이다. 하지만 그를 정직하게 만드는 것은 추상적인 도덕률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의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계몽되고 자유로운 사회제도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한 하는 이유다.

 

다양한 방면에서 거짓말에 대해 연구한 책이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우리는 하루에 의도하지 않게 수많은 거짓말을 한다.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거짓말의 역사, 심리, 철학, 뇌과학 등 거짓말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2.02.27. 신고 공감 3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을 향한 '거짓말'에 대한 탐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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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범위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일까요. 학계에는 실제로 멘테올로지라는 거짓말 전문 분야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일상에서 가장 흔한 거짓말은 '알았어 지금 가'와 '알았어 지금 간다니까'일 것입니다. 매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연인들이 어느날 그 말 속에 별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다고 해도 거짓말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또 세월 속에 묻힌 기억이 아주 희미해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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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범위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일까요. 학계에는 실제로 멘테올로지라는 거짓말 전문 분야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일상에서 가장 흔한 거짓말은 '알았어 지금 가'와 '알았어 지금 간다니까'일 것입니다. 매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연인들이 어느날 그 말 속에 별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다고 해도 거짓말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또 세월 속에 묻힌 기억이 아주 희미해서 신념처럼 굳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진실에서 조금 멀어졌다면 그로 인해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거나 또 생겼다면 거짓말이 성립될까요. 가장 순수하고 때묻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어린 아이들은 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요. 거짓말은 인간의 속성일까요. 

 

1.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김옥진 역/이언 레슬리 저
북로드 | 2012년 02월

 

어느날 우연찮게 펼쳐들었던 이안 레슬리의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의 물꼬를 터 주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거짓말은  누구를 일부러 속이기 위해 말로 하는 단순한 거짓말에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인간 본성에 근거하는 위선적인 행동,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속이는 행위, 작화증과 같은 병리학적 거짓말,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와 세상을 모두 속게 하는 뇌구조와 인간의 심리까지 거짓말의 세계를 무한하게 확장합니다. 이언 레슬리가 다루는 거짓말이라는 주제의 예리하고 깊은 인간적인 통찰은 저에게는 큰 감명이었고, 이를 통해 기회가 닿는 대로, 또다른 시각으로 거짓말을 바라보는 책들을 읽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제는 born liar 로 한글로 붙인 제목도 원제와 가깝고 내용과도 적절합니다(요즘은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책에 낛시가 아닌 정직한 타이틀을 붙이는 것만 해도 웬지 감동스러운 데가 있습니다.  책제목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요.) 거짓말을 인간의 속성으로 본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저자는 직업적인 저술가입니다. 가디언, 타임스 등에 정치, 문화, 마케팅, 심리학 등에 글을 쓴다고 나와 있고, 이 책 말고 다른 걸 많이 쓴 거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정직하게 단 하나만의 주제인 거짓말에 대해 일관된 자세로 글쓰기를 임하고 있습니다. 심리학, 역사, 정치와 사회, 철학,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모든 방면에서 방대한 지식과 놀라운 통찰력으로 인간 본성의 거짓말 적인 속성을 해부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거짓말을 시작하면 자기 방어를 위한 자아가 발달되는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니 감동해야 할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거짓말이라는 본능적 방어를 통해 자아와 사회성을 형성해 나가는 단계를 거쳐 거짓과 진실의 접점을 찾아간다고 합니다.  이안 레슬리의 거짓말에 대한 통찰은 단순히 "고마워" "난 괜찮아" 등의 사소한 문화적 언어에서부터, 작화증 환자,사기꾼의 악의적인 전문 거짓말 등 거짓말의 세계를 탐구하다가 자기 위안과 암시를 위한 자기 기만과 선택적 기억의 오류, 궁극적으로는 철학적인 자아에 대한 성찰을 불러 일으킵니다.

 

2. 정직의 반대말로서의 거짓말.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 40일간의 유쾌하고 기발한 도전

장혜경 역/위르겐 슈미더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03월

 

위르겐 슈미더는 아주 웃긴 독일의 주간지 스포츠 부분 기자입니다. 그는 어느 날 블랜튼이 주창하는 래디컬 어니스티라는 반거짓말 운동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자기도 그것을 체험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쉽게 말해 거짓말하지 않고 살아가기 운동입니다.  그는 40일 돈안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거짓말이란 진실의 반대말이 아니라 정직의 반대말로서의 거짓말을 말합니다. 그는 진실은 잘 모르지만 정직은 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길길히 반대를 합니다. 이유는 위르겐 슈미더의 인간성이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그에게서 돌직구의 정직한 의견을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을 만큼, 그는 직장 내에서 스스로 왕싸가지에 다혈질이라고 부를만큼 악명높은 악동입니다.

 

위르겐 슈미더의 이러한 실험적 행위는 mbc 에서 하는 인간의 조건을 연상시킵니다. 하루 1만원으로 생활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와 같이 현대 생활에서 필수가 되는 인간의 기본 조건을 축소하는 생활 방식으로 삶을 바꾸는 실험은 놀랍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쉬워보입니다. 거의 거짓말로 삶을 연명하다시피하는 사기꾼같은 변호사 역을 맡은 짐 캐리는 영화 라이어라이어에서 24시간 동안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강제로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코믹하고 또 드라마틱한 감동을 그렸었는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르겐 슈미더는 자신과의 약속, 회사와의 약속, 실험 때문에 그 결과가 얼마나 끔찍하고 파괴(?)적인 것이 될 지 알면서도 마음 속 그대로를 드러내야 합니다.

 

거짓말 안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단 몇일만에 자발적 정직한 세금 정산으로 1700유로를 손해보고아내에게 쫓겨나 소파에서 자야 했고, 베스트프랜드의 부정을 고자질하는 배신자가 되어야 했으며 누구에게나 왕재수가 되었습니다.  그의 거짓말 안하기 프로젝트는 깨알같은 재미와 사소한 사회적 거짓말이 인간의 조건임을 깨닫게 하는 두마리 토끼입니다.

 

 

3. 자선단체 봉사를 하는 착한 사람들이 훔치는 작은 금액의 현금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저/이경식 역
청림출판 | 2012년 07월

 

사소하지만 그래도 부정행위라고 할 수 있는 엄밀한 의미의 거짓말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일관되게 '사람들은 사소한 거짓말, 부정 행위를 한다'는 내용을 실험과 해설을 통해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깨닫지 못하고 행했던 수많은 비양심적 생각과 행위들이 생각나고, 찔리는 구석이 생기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허락하는 거짓말의 범위를 스스로 정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범위 내의 사소한 거짓말과 사소한 비양심적 행위는 전혀 양심의 가책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퍼지이론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이라는 게 선의의 거짓말이라던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 나오는 비자발적인 거짓말 같은 것이 아닌 자기의 이득을 얻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라는 사실이고, 그러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로 보이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합니다.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이득을 얻는 동시에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인지적 유연성에 의해 가능하며 이것이 퍼지 이론의 토대가 됩니다. 캐네디예술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착한 사람들은 현금을 조금씩 챙겨가고,  번듯한 사무실에 근무하며 자기 자식에게는 남의 연필 한 자루를 가져오는 것을 도둑질이라며 불같이 화를 내는 엄격한 사무직원 아빠들은 아이에게 쓰라고 사무실에서 볼펜이나 복사 용지를 다발채 다스채 가져오고, 컨설팅 회사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충성스런 직원들은 커피 타임이나 식사 및 휴식 시간까지도 수임료로  과다 청구하고 골퍼들은 공이 움직여도 벌타를 매기지 않거나 유리한 위치로 살짝 공을 움직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티샷을 무효화하거나 점수판에 숫자를 줄여서 기입하고,  치과의사는 필요없는 크라운을 씌우고, 존경 받는 의사들은 연구논문의 완성을 위해 환자가 별로 원치 않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권합니다. 댄 애리얼리는 이러한 부정행위의 원인을 퍼지 이론에서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거짓말, 부정행위에 대한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점수를 아주 조금 높혀서 기입하거나, 아주 조금 더 먼길을 돌아가는 택시 운전사들의 예가 그것입니다.

 

4.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고 이득을 챙기는, 역사에 기리 남는 전문 거짓말쟁이들의 이야기

 

이웃집 사기꾼, 높은 지능과 낮은 도덕성을 가진 얄미운 그들의 속마음

크리스티안 제렌트 저/스텐 티 키틀 저/류동수 역
애플북스 | 2013년 01월

 

이 책은 거짓말 중에서도 최고로 나쁜 거짓말을 탐구합니다. 악의적인 거짓말을 통해 남들에게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자신은 엄청난 이득을 얻는 범죄 행위를 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영화화하기도 한 유명한 사건들을 다루면서, 사기꾼들과 피해자들의 정신 세계를 실날하게 보여줍니다. 일화속 사기꾼들의 수법은 소설처럼 재미있습니다. 속고 속이는 또 속이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함께 제시됩니다.

 

사기꾼이 사용하는 도구는 거짓말입니다. 이 책은 몇 세기에 걸친 희대의 사기꾼과 그 사기 행각들을 유형별로 소개하고, 사기에 바탕이 되는 사기꾼의 심리와 사기를 당하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칩니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문 안으로 발넣기' 기법과,  한 번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그 결정을 지지하고 계속 그 방향으로 가는 경향을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은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이 실제 초대형 사기꾼들에게 어떻게 적용되어 성공해 왔는지 적나라한 실체가 밝혀집니다.

 

황우석 사건의 경우처럼 입에서 나오는 족족 거짓말임이 밝혀진 상태에서도 끝까지 그를 지지하고, 그의 사기 행각을 밝혀낸 언론을 공격했으며, 모든 것이 음모라고 했던 지지자들의 심리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어떻게 사기꾼의 거짓말이 끝까지 먹혀들어가는지를 설명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사람이 두 가지 긍정적 성품을 보여주면 상대는 자기도 모르게 다른 긍정적 성품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며 이를 바탕으로 사기를 친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은 사기의 일종인 애정사기꾼에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빙자해서 등골을 빼먹는 유형의 인간이지요. 애정 사기꾼에 의한 피해는 피해자를 정서적으로 한 번, 물질적으로 한 번 더블 확인사살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인 듯합니다. 여기에서 사기꾼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요소는 개방성, 다정함, 친절함, 활기, 카리스마, 넘치는 자신감 같은 특징들을 전문적으로 꿰뚫고 있으며, 자신의 이런 거짓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를 지키기 위해 상대의 결정을 제대로 보지 않는 점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5. 내가 세상에 없다는 거짓말. 내 삶의 존재의 흔적을 없애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

프랭크 에이헌 저/최세희 역
씨네21북스 | 2012년 12월

(http://blog.yes24.com/document/7437948 )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미국에서 전직 스킵트레이서가 어떤 이유로든 자신을 찾아내지 못하도록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에 대한 기술적인 방법을 전수하는 책입니다.  물론 은유로서의 사라짐이 아니라, 진짜로 사라지는 것, 자신과 맞닿아왔던 이제까지의 모든 관계의 매듭에서 홀연히 풀리워 자유롭고 완벽하게 혼자가 되기 위해, 21세기적 실전 방법을 전직 스킵트레이더가 기술한 책입니다.

 

이 책에 철할이나 사유 따위는 없습니다. 실제만 있을 뿐입니다. 스킵 트레이서란 이 책의 제목과는 반대로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주는 직업을 말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전직에서 행했던 편법들을 통해 어떻게 개인의 정보가 쉽게 유출되는지를 보여주면서, 전남편, 빚쟁이 등 자신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행할 수 있는 모든 편법에서 안전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여기에는 어떻게 쉽게 사람들을 속여서 원하는 사람의 주소, 전화번호들을 얻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옵니다. 쉽게 말해 거짓말 하는 방법들이지요. 이런 거짓말들의 실상을 알려주는 이유는 이런 거짓말들을 통해 개인정보의 유출 사례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사라지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프랭크 에이헌이 강조하는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한 첫번째 열쇠는 적당히 교활하고 현혹적인 가짜 흔적을 만듦과 동시에 자신이 택한 도주로를 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전에서는 정보교란, 허위정보 유포, 새출발 이라는 세가지 과정이 주된 요소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프랭크 에이컨은 잠적이 신분을 속이고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위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여권을 포함해 예전의 인생과 관계된 것을 남김없이 다 버리는 것은, 단 한 개도 버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잠적의 여행길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거짓말의 정점을 스스로 경험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함께 엮어보았습니다.



 

g******1 2013.12.19. 신고 공감 2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거짓말은 뗄 수 없는 우리의 일부이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거짓말은 뗄 수 없는 우리의 일부이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내용보기
이 책은 대단한 책이다. '거짓말'에 대하여 이렇게 자세히 분석해놓은 책은 얼마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아마 대단한 꼼꼼쟁이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 평판, 배경에서 부터 그들의 결혼사와 죽음까지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설명했다.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이 책은 동서동호회 '주경야독'에서 선정한 도서이다. 누군가 이 책을 선정했고 (돌아
"거짓말은 뗄 수 없는 우리의 일부이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내용보기

이 책은 대단한 책이다. '거짓말'에 대하여 이렇게 자세히 분석해놓은 책은 얼마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아마 대단한 꼼꼼쟁이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 평판, 배경에서 부터 그들의 결혼사와 죽음까지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설명했다.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


이 책은 동서동호회 '주경야독'에서 선정한 도서이다. 누군가 이 책을 선정했고 (돌아가며 선정했다) 모두들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거짓말은 사는데 필수불가결하고 (윤활유 역할까지 한다고 한다) 거짓말 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초반) 내용에 적잖게 위로가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자주 하곤 한다. 약속이 없는데도 만나기 껄끄러운 사람이나 모임과의 접촉을 피하려고 (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가상의 약속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나이와 함께 늘어간다.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이다. 그런데 그런 거짓말을 나만 하는 게 아니었고 그게 나쁜 게 아니라고 이 책은 나를 설득하려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런 거짓말이 필요하고 그런 거짓말이 없는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을 읽은 기간이 길어서 (조금씩 오래 읽었다) 제대로 된 리뷰는 못 쓸 것 같다(기억이 가물가물).


나는 어린 시절, 그리고 20대 초반까지, '거짓'을 싫어했고 거짓말 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했다.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을 때에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찌보면 그 시절이 소중했었던 것 같다. 다시 그 때처럼 순수했던 (많이 절망하고 고민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리라. 거짓말 하는 것을 싫어했고 거짓말 하는 사람을 나쁘게 바라봤다(어찌보면 단순무식했다). 그렇게 크다 보니 나에게는 하나의 '장애'가 생겼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유머, 농담과 진짜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던 것이다. 유머나 우스게소리를 진짜로 받아들여 상대를 난처하게 한 것이 여러 번이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거짓말에 대한 칸트의 의견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서) 말하고 행동했던 것이다. 나 스스로 거짓말을 안하려는 것에 대하여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거짓말은 자연스러운 나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짓말은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고, 적절히 쓰면 (음식의 양념처럼) 관계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거짓말이 꿈과 상상력과 창의력과 예술과 관련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도 나는 '센스없다', '눈치없다'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나는 현재 '거짓말지수'(라는 것이 있다면)는 초등학생 단계 정도이다. 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이들이 3, 4 살 때 처음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 때 부모는 아이들에게 축하해 줘야 한다고 한다. 드디어 우리 아이가 거짓말을 했어요 라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건 좀 그렇고, 이제 우리 애가 자라는구나, 라고 흐뭇해하는 게 좋겠다. 아이들이 왜 그렇게 거짓말을 못하는지 (순진한지) 나는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그 이유는 아이들은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한다는 생각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 몰래 과자를 훔쳐먹어도 엄마는 다 알고 계시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런데 4살 즈음에 아이들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한다. 그때부터 거짓말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게 명명백백하면 많이 심심할 것 같다. 그렇다고 거짓말이 넘쳐나는 세상도 좋을 것 같지 않다.


거짓말은 마치 옷이나 커튼 같다. 옷은 속살을 얼마나 아름답게 감추고 있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고 커튼은 햇살을 적당히 가리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거짓말 또한 얼마나 진실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선의의 거짓말 (또는 유머)은 살아가는데 기쁨과 행복을 줄 것이다. 사람들이 나체로 다닌다면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이다(모든 게 드러나있으니). 적당히 감추고 (그래서 호기심과 상상력이 생기고) 적당히 포장하는 것이 삶의 활력이 된다.


이 책에는 거짓말에 대하여 아우구스티누스 황제와 칸트의 견해가 나온다. 종교적으로 거짓말에 대한 '유보'가 얼마나 논란거리가 되었는지도 나온다. 또한 '문 앞에 살인자'에게 내 친구가 이 집에 있는지 말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논란거리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 책에는 내가 생각도 못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었다. 그 중에 하나는 좌놔와 우뇌의 연결을 끊었을 때 일어나는 일, 그리고 왜 목에서 좌뇌와 우뇌의 신경은 교차하는지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그게 궁금했었다. 좌뇌와 우뇌는 왜 갈라져 있었을까? 왜 신경은 목에서 교차할까?


나는 거짓말 탐지기, 그리고 fMRI를 이용한 거짓말 탐지기에서 이 책을 중단했었다. 솔직히 '주경아독' 독서동호회 회원들 중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대단히 많은 경우의 수, 그리고 다양한 방면의 지식(주로 거짓말과 심리학)과 사건을 모아놓았다. 특히 빈 라덴에 대한 부분은 정말 흥미로웠다(빈 라덴의 '착각'이 이토록 엄청난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니).


이 책은 읽기에 재밌있는 책은 아니다.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주제는 (재미없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질 정도로 흥미롭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을 곰곰히 생각하며 천천히 읽어가면 놀라운 것들이 이 안에 담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건 내가 알고 있는 세상과 많이 다른 세상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려놓은 하나의 놀라운 세상이 담겨있다. 그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독자는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것이다. 거짓말 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다. 이 책에는 거짓말하는 자신조차 속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이다). 거짓말이 꿈과 예술과 관련이 있다는 부분에서는 거짓말은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뗄 수 없는 우리의 일부분이고 일부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짓이 없다면 (픽션이 없다면) 그 위대한 문학작품, 그림들, 음악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짓말은 (어찌보면 재미없는) 현실과는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한다. 이야기를 마구마구 지어내는 정신병 환자들 역시 평범한 예술가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그 차이는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인식하느냐 정도이다. 누구나 현실과 다른 멋지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곤 하는데 그건 실제로 '거짓'이다. 그 거짓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삶은 삭막해질 것이고 자살자가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피해를 주지 않는) 거짓말 할 자유를 주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씨앗이 될 것이다. 내가 너무 거짓말을 찬양하는 건가.


거짓말 자체보다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더 중요하다. 거짓말이 인간을 더 높은 경지(주로 예술, 이야기)로 데려가 줄 수도 있고,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 칸트처럼 거짓말은 무조건 나쁘다는 견지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저자 또한) 거짓말은 쓰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거짓말은 더 재밌고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책에 나온 문장은 (한국인이 읽기에) '자연스럽지 않다.' 문장 자체의 구조가 '영어스럽다.' 따라서 어떤 문장은 여러 번 집중해서 읽어야 이해가 조금 되는 수준이다. 한 문장에 동사가 세 개 이상 존재하기도 하고 주어 등을 생략한 듯한 문장이 존재한다. 이해하기가 좀 난해하다. 번역한 분의 '불성실'인지, 원래 원문이 이런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뒷부분으로 갈수록 '오역'(잘못된 번역)인 듯한 부분이 자주 눈에 띈다. 그래서 문맥이 뚝뚝 끊기곤 한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끊어진 부분을 '거짓'으로 상상하며) 보면 뿌듯한 책이다. 이런 (비인기 책으로 예상되는) 책을 출판해준 출판사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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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뇌는 진화의 가장 인상적이고 신비로운 성과인지도 모른다. 150만 년과 200만 년 전 사이의 어느 시점에 우리 조상들의 뇌는 꽤 빠른 속도로 커지기 시작하여 지금의 3분의 1 정도 되는 크기가 되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확실히 알지 못했다. 뇌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뇌는 신체 용적의 아주 작은 부분을 이루지만 에너지의 5분의 1을 먹어치운다. 큰 뇌는 더 많은 양식을 필요로 하고, 더 많은 양식은 더 많은 위험을 뜻한다. 따라서 높은 지능은 위험한 사치품으로 보일 것이다. 우리의 뇌가 유인원의 뇌보다 훨씬 더 커졌다는 것은 특히 설명하기 어렵다. 우리는 비슷한 환경에서 살았고, DNA의 98퍼센트를 유인원과 공유했지만,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그들을 앞질렀다. 그것은 마치 비슷한 능력을 가진 쌍둥이가 처음 몇 년 동안은 성적이 대등하다가 어느 학기엔가 한 명이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풀고 모든 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앞서 나가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아마도 당신은 그가 커닝을 한 게 아닌지 궁금해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우리의 높은 지능에 대한 새로운 설명이 등장했는데, 그 핵심에 있는 것이 바로 속이려는 노력이다. 이론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어느 과학자가 크루소에 대한 설명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졌다고 주장하면서였다. 빠진 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이었다. (16~17쪽)


하지만 특히 우리 자신의 종을 포함한 소수의 다른 종들은 선견지명과 창의적 추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험프리는 이것을 '창조적 지성creative intellect'이라 불렀다. 우리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계획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상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구석기시대 사회생활의 도전으로부터 왔을지도 모른다고 험프리는 말했다.

 인간과 그 직계 조상이 살았던 무리는 다른 영장류 무리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했다. 더 큰 무리는 더 큰 안전과 더 나은 이야기뿐 아니라 경쟁도 가져온다. 무리 안의 각각의 일원은 다른 일원에게 의지해 자신의 생존과 번영에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각각은 먹이와 짝을 둘러싼 경쟁에서 다른 일원을 이용하여 허를 찌르는 법, 또는 최소한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피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생존은 전술이 필요한 게임이 되며, 당신은 이미 일어난 일을 기억해야 함은 물론 앞으로의 일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얼굴을 잘 기억하는 것을 뜻한다. 오늘 아침 또는 지난주에 누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고, 누가 당신의 친구고 누가 당신의 적인지 알아야 한다. 그것은 당신의 행동이 다른 이에게 미친 결과와, 다른 이의 행동이 당신에게 미친 영향을 계산하는 것을 뜻한다. 당신은 모호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해내야만 한다.

 험프리의 통찰은 자연을 다루는 것보다 사회생활이 훨씬 더 지적으로 복잡한 능력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나무는 움직이지 않고, 바위는 당신을 속여 먹을거리를 뺏기 위해 모의를 하지 않는다. 우리의 선조들이 숲 밖으로 이동해 탁 트인 대초원으로 나갔을 때, 복잡한 사회생활이 요구하는 것과 새로운 환경의 도전이 합쳐지면서 그들의 지적 진화는 폭발적인 속도를 내게 됐다. 그리하여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탄생했다. (18~19쪽)


 던바는 신피질의 크기를 아는 것만으로도 어떤 종의 무리의 크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심지어 이 둘의 상관관계를 인간에 적용하여 우리 뇌의 크기를 토대로 우리가 약 150명의 사회집단 -- 말하자면 우리가 한잔하기 위해 즐겁게 만날 사람 -- 속에 있을 때라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학적, 사회학적 문헌을 철저히 조사한 그는 그대했던 대로 수렵, 채집 사회로부터 현대의 군부대와 회사 부서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수많은 사회집단의 대략적인 평균 크기로 150명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25쪽)


 거짓말의 일반적인 정의는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는 그릇된 말이다. 내가 만일 당신에게 파리는 벨기에의 수도라고 말한다면, 당신의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그저 내가 잘못 알고 있거나 농담을 하고 있다고 추측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릇된 것을 말할 때, 만일 말하는 사람이 그것을 사실이라 믿고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파리가 벨기에의 수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고 있고, 그리고 내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당신이 반대로 믿게 한다는 것--아마도 내가 트리비얼 퍼수트Trival Pursuit(상식과 대중문화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며 전진하는 보드게임 -- 옮긴이)를 하면서 일부러 당신을 지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26~27쪽)


 거짓말은 다루기 힘든 문제고, 끝도 없이 다양하다. 복잡한 이야길르 단순화시키기 위해서, 혹은 우리 자신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하는 작은 거짓말이 있고, 달갑지 않은 사회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는 거짓말('목요일? 그날 밤에 바순 수업이 있는데')이 있다. 그리고 좀더 심각한 거짓말이 있다. 자잘한 잘못을 덮기 위해, 또는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하는 거짓말 -- 불륜이나 직장에서의 술수 등에 관한 거짓말 -- 이 그것이다. 작위의 거짓말lies of commission(당신에게 나는 경찰관이라고 말한다)과 부작위의 거짓말lies of omission(당신은 내게 뜨거운 성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성작 곡예의 상대가 내 아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이 있다. 감탄을 불러일으키려고 하는 거짓말(당신이 비정상적으로 큰 고기를 잡았다 놓아주었다거나, 군인의 과장된 무용담), 그리고 신체적 혹은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 있다. (27~28쪽)


 영장류의 속임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떠오른다. 하나는 우리가 그런 행동을 타고났다는 암시 때문에 드는 불편함이고, 또 하나는 교활, 창의성, 지능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감탄이다. 이 두 가지 상반된 반응과 같으 무언가가 거짓말에 대해 우리가 지닌 태도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우리는 진실이 아닌 것을 꾸며낼 수 있는 자신에게 섬뜩함을 느끼는 동시에 창의성에 깊은 인상을 받으며, 거짓에 편함을 느끼는 것에 불편해하면서도 어떤 종류의 거짓말을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29쪽)


 다른 사상가들은 우리가 속이지 않고 살 수 있거나, 살아야 하거나, 혹은 산다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주장한다. 니체는 "오직 하나의 세상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세상은 거짓이고 잔인하며 모순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몰지각하다....... 우리는 이런 현실, 이 '진실'을 극복하기 위해, 살기 위해 거짓말이 필요하다." 오스카 와일드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따분함으로부터 벗어나는 즐거운 탈출로"라고 좀더 유쾌하게 말하며, "단 세련되게 해야 한다"고 주의시켰다. 그는 예술, 과학, 사회적 즐거움으로서의 거짓말이 점점 없어지는 것을 한탄했다. (29~30쪽)


 거짓말에 대한 논쟁을 해결할 방법은 없다. 우리가 말을 하기 시작한 이래 그것은 인간들이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었다. 그것은 거의 모든 것, 즉 우리가 어떤 종류의 생물인가,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다른 모든 사람이 인간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포함한다. 확실한 것은 속이는 능력이 우리 안에 내재돼 있으며, 거짓된 말이 우리 입에 자연스럽게 붙는다는 것이다. 문학비평가이자 인문철학자 조지 스타이너는 "인간의 거짓말하는 능력은 인간 의식의 평형과 사회에서 인간 발전에 필수불가격하다"라고 말한다. 좋든 싫든 우리는 모두 타고난 거짓말쟁이다. (30쪽)


 그러나 이 처음 몇 년의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없는 것, 아이들이 아직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세 살배기 아이는 찬장에 초콜릿이 있다고 믿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는 이게 바로 믿음이라는 것 --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은 뭔가 다른 것을 믿을 수도 있다는 것 -- 을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의 마음에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과 동일하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이들이 때로 당신에게 다가와 들어온 적도 없는 TV 쇼에 대해 아주 자세히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세 살이나 네 살이 돼야 비로소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40쪽)


 대부분의 아이는 심리학자들이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다른 사람들과 자신에게 믿음, 의도, 욕망 등의 정신적 상태가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는 다른 정신적 상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 -- 옮긴이)'이라고 부르는 것을 세 살과 네 살 사이에 갖게 된다. 좀더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이때 아이들은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운다. 마음을 읽는 것은 우리 모두가 매일 하는 일이지만, 이러한 사실을 아이들은 거의 알아채지 못한다. (42쪽)


이것은 만찬 식탁에 둘러앉는 것과 비슷하다. 나의 시야 맨 위에는 흐릿한 콧날이 있고 앞에는 흔들어대는 손이 있다. ...... 내 주변에는 살갗으로 된 자루들이 의자에 늘어뜨려져 있다. 그것은 옷 쪼가리 안을 채우고 있으며,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삐져나온다. 맨위 근처에 있는 두 개의 검은 점이 쉬지 않고 앞뒤로 돌아간다. 점 아래 구멍에는 음식이 가득하고, 그곳으로부터 계속해서 소음이 나온다. 이 시끄러운 살갗자루들이 갑자기 당신을 향해 움직이며 점점 큰 소음을 낸다. 당신은 왜 그런지 모르고, 그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또는 그들이 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상상해 보라.


 사실 고프닉의 묘사는 그 자체가 마음 읽기를 인상적으로 해내고 있다. 고프닉이 여기서 시도하는 것은 자신 -- 그리고 우리 -- 이 중증의 자폐증을 가진 사람의 입장이 돼보는 것이다. 자폐증(또는 좀더 기능적인 변이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린아이였을 때 배우는 것, 즉 다른 사람들이 그들만의 생각과 감정, 현실에 대한 그들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 결과, 그들은 끔찍한 거짓말쟁이가 된다. (42~43쪽)


 이런 순진함 때문에 아이들이 이용당하기도 한다. 배런 코언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어느 소년의 이야기를 예로 든다.

 놀이터에서 남자아이들이 한 아이에게 접근해 지갑을 보자고 했다. 아이는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건넸고 아이들이 지갑을 들고 달아나자 충격을 받았다. 속임을 모른다는 것은 예절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자폐증을 가진 어떤 사람은 당신이 입은 셔츠가 역겹다고 말할 수도 있다. 배런 코언은 "그는 당신을 불쾌하게 만들 뜻이 없다"라고 말한다. 그는 단지 진실을 말할 뿐이며, 다른 사람은 달리 행동하리라는 것은 그의 이해를 넘어서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읽는 법을 배울 수는 있지만,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은 삶에 대해 매우 다른 시각을 계속 유지한다. 배런 코언은 아스퍼거 증후군(사회적 대인관계의 문제가 있고, 행동과 관심 및 활동 분야가 한정되어 있으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상동적인 증세를 보이는 질환 -- 옮긴이)을 앓았던 대학원생 제자가 이렇게 말한 것을 회상한다. "사람들이 항상 진심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방금 알게 됐어요. 그러면 말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를 어떻게 아나요?" 배런 코언이 지적하듯 그 여학생이 알게 된 사실은 전형적인 아이들이 네 살 때 놀이터에서 왔다갔다 장난치면서 발견하게 되는 바로 그것이다. (44쪽)


 물론 마음을 읽는 일ㅇ느 모두 오류를 가지고 있고 엉뚱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거짓말이 가능ㅎ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엄청난 미스터리를 풀거나, 필립 로스(1933년생, 미국의 소설가 -- 옮긴이)가 말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 끔찍하게도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간파해내지 못한다. 종으로서 마음을 읽는 우리의 실력은 다른 사람들이 믿는 것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해낼 만큼 좋기도 하고, 실수를 할 정도로 나쁘기도 하낟. 인생의 희극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오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제인 오스틴의 <엠마Emma>에서 여주인공 엠마는 엘튼 씨가 보이는 관심을 자신의 친구 해리엇과 결혼하고자 하는 표현으로 읽지만, 결국 좀더 단순한 해석이 옳았다는 게 드러난다. 그는 엠마에게 속셈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실수는 비극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리어 왕은 코델리아의 표면적인 사랑의 선언 뒤에 숨은 애정도 분간할 수 없었고, 다른 딸들의 지나친 애정 표현 뒤에 숨은 계산도 간파할 수 없었다. 그와 같은 해석의 실수가 바로 인생이다. 여기 다시 로스의 말을 인용한다. "분명한 건 어쨌든 사람들을 옳게 이해하는 게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을 잘못 아는 게 삶이다. 잘못 알고, 잘못 알고, 잘못 알고, 그러고는 주의를 기울여 다시 생각하고는 또 잘못 안다. 그게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아는 방법이다. 우리는 틀렸다." (45쪽)


 그 누구도 완벽하게 마음을 읽지는 못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마음을 더 잘 읽으며, 마음을 더 잘 읽을수록 더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거짓말을 하기로 작정만 한다면 말이다. (45쪽)


 물론 축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도 세 살배기가 구사하는 거짓말 기술에 감탄할 수 있다. 아이들의 거짓말 횟수는, 네 살배기 아이들이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학교에 들어가고 처음 몇 년간은 탈와가 말하는 '사회적 피드백social feedback'을 많이 받게 되면서 대개 거짓말은 줄어든다. 아이들은 교실과 운동장에서 거짓말로 얻은 이익과 함께 꽤 무거운 대가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인기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며, 아이만큼이나 성인에게도 해다외는 사항이다. 대부분의 경우, 진실을 말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명한 말처럼, 항상 모든 이들을 다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라면, 우리와 같이 매우 사회적인 생물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은 효율적인 내정상태(디폴트 모드)다. (47~48쪽)


탈와는 또 다른 실험에서 아이에게 선물을 준다. 선물은 인형처럼 보이지만 포장을 열면 비누가 나온다. 일곱 살배기 중 압도적인 대다수는 터놓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나 열한 살 즈음이면 절반 정도는 설득력 있게 거짓말을 하며 마음에 든다고 말할 것이다. 커가면서 아이들은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을 배운다기보다는 언제 거짓말할지를 배운다. (54~55쪽)


"당신이 방에 들어갔을 때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고, 우유가 사방에 뿌려진 것을 발견하고는 '네가 그랬니?'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권하는 것"이라고 달링은 말한다. "만일 당신이 '어머, 네가 우유를 엎질렀구나. 우리 가이 청소하자'라고 말한다면 그 아이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아이가 여전히 거짓말을 한다면 당신이 진실을 알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그냥 웃어넘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라고 아이에게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이가 자신의 인격이 계속 공격받는다고 느낀다면 아이는 재빨리 속임수의 보호막으로 자신을 감쌀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엄한 벌을 받게 되리라는 위협 속에서 사는 아이는 그저 더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57쪽)


 달링과 탈와 그리고 다른 이들의 연구는, 신뢰할 수 있는 아이를 길러내는 가장 믿을 만한 방법은 아이의 가장 나쁜 본능을 근절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아이가 가장 좋은 본능을 발휘하도록 믿어주는 것, 간단히 말해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임을 시사한다.

 다윈은 비록 엄격하고 종종 징벌적인 도덕 교육의 시대에 글을 썼지만, 오래지 않아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 아이는 오직 그의 좋은 감정에 영향을 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곧 누구나 좋아할 만한 진실하고 개방적이며 다정한 아이가 됐다." (59쪽)




(계속)

k***5 2015.01.2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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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 온통 거짓말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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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종종 그 영특함에 혀를 내두르곤 하는데 요새 특히나 자주 목격하게 되는 아이의 행동 중 하나가 ‘가장하기’- pretending- 이다. 며칠 전, 옹알이를 하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조용하길래 슬쩍 가보니 각 티슈에서 휴지를 한 장 한 장 뽑으며 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 내가 오는 걸 알고는 뽑아 놓은 휴지뭉치를 슬며시 등 뒤로 치우고 몸을 살
"내 주위에 온통 거짓말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내용보기

아이를 키우며 종종 그 영특함에 혀를 내두르곤 하는데 요새 특히나 자주 목격하게 되는 아이의 행동 중 하나가 ‘가장하기’- pretending- 이다. 며칠 전, 옹알이를 하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조용하길래 슬쩍 가보니 각 티슈에서 휴지를 한 장 한 장 뽑으며 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 내가 오는 걸 알고는 뽑아 놓은 휴지뭉치를 슬며시 등 뒤로 치우고 몸을 살짝 돌리는 것이 아닌가? 혼자 걷지도 못하는 돌쟁이 딸의 이런 영특함이란! (휴지를 뽑으며 놀면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영특함이 그 첫째, 휴지뭉치가 자기에게서 멀어지면 자기와 상관이 없어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영특함이 그 둘째, 몸을 살짝 돌림으로써 다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영특함이 그 셋째다.) 그 외에도 맛있는 과일이 그려진 책에 입을 가져가며 냠냠냠 소리를 낸다거나, 인형을 업어주고 자장자장 하는 식으로 인형을 토닥거리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거짓말’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한, 이 세상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누구나 하고 있는, 그러나 분명 조금은 신기하고 특별한 행동.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서 주목하고 있는 ‘거짓말’은 아이들의 이러한 영특한 ‘가장하기’부터 교묘하고 악랄한 ‘거짓말’을 어우르는 넓은 개념이다. (오히려 ‘악랄한 거짓말’은 이 책에서 논외의 것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수도.)

이 책의 제목과 책 소개 분위기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세기의 거짓말 best 10”식의 흥미로운 일화들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을 열며, “짜잔- 사실 그 사건에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어. 몰랐지?”하는 일종의 “악랄한 거짓말”의 폭로의 예들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뜨거운 여름 어느 여인의 립스틱 색깔을 생각나게 하는 광택 나는 빨간 표지 때문에 더 그런 기대를 했었을까?

하지만 이 책은 인류에게 (또한 영장류와 각 종 동물들에게) 거짓말이 얼마나 일상적이고 필수적인 행동인지 고찰하는 내용으로 시작하여,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화증’이나 좌뇌와 우뇌의 분리로 인해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게 되는 일종의 표면적 거짓말 (의지가 아닌 뇌의 거짓말)이나 외계인 손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들이 자신의 믿음과 현실의 괴리를 이겨내기 위해 하기 시작하는 거짓말, ‘선’을 위해 하는 거짓말, 의학에서 사용되는 거짓말 (플라시보)등 우리 삶 근처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리학자들의 임상 실험 결과나 사회적으로 유명했던 여러 가지 이슈들, 유명한 영화나 소설 등을 예로 들며 인간이 얼마나 타고난 거짓말쟁이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 reference의 인용이 풍부하고 방대하여 시종일관 무언가 배우는 느낌이었는데 특히 책의 전반부는 마치 논문을 읽는 듯 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지적 희열’이란! 더욱이 이 책 한 권에 깃든 저자의 노력이 너무나 눈에 띄었던 책이기에 읽으면서 내내 함께 지성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책을 통해 계몽을 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말이다. 하하.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내가 번역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더 그리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군데군데에서 원서의 단어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직역을 한 흔적이 보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더욱 논문을 읽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한국어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형용사의 나열이 꽤 있었고, 친절하게 괄호를 추가하여 옮긴이의 설명을 덧붙인 부분이 다소 사족인 경우가 많았던 듯 하다. 너무 열심히 번역을 하셔서!!! 조금만 독자 입장에서 편안한 번역을 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오탈자는 잘 못 끄집어내는데, 띄어쓰기랑 문단나누기 오류가 눈에 보였어요.

(책에 몰입하면서부터는 안 보이는데, 초반부에 두 개 발견되었네요. 이런 ^^;)


+ 29page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내가 음식을 가리킬 필요가 없을 때

+ 38page
한 문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4번째 줄과 5번째 줄 사이에 아무 글씨도 없이 한 줄이 비어있어요.

b*********g 2012.03.2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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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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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누가,왜,어떻게 거짓말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출판 / 북로드 367쪽     이 책은 거짓말에 관한 사람들의 심리와 전문가들의 분석, 그리고 실제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거짓말'에 대하여 그동안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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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누가,왜,어떻게 거짓말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출판 / 북로드

367쪽

 

 

이 책은 거짓말에 관한 사람들의 심리와 전문가들의 분석, 그리고 실제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거짓말'에 대하여 그동안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특징과,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거짓말의 신호, 거짓말탐지기, 뇌의 거짓말,

자기기만,속임의 의학, 이야기의 힘, 문앞의 살인자, 정직해지는법

이렇게 섹션을 나누어 거짓말에 대해 저자는 여러방면에서 분석하고 탐구하였다.

정말 방대한 부분을 실제사례와 실험결과로서 거짓말에 대해서 연구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문학비평가이자 인문철학자 조지 스타이너는

"인간의 거짓말하는 능력은 인간 의식의 평형과 사회에서 인간 발전에 필수불가결하다"라고 말한다.

좋든 싫든 우리는 모두 타고난 거짓말쟁이다.

-30쪽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과 거짓말과의 관계는 필수불가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보통의 상식으로서의 거짓말을 생각해본다면,

(거짓말=나쁜것 )의 등식이 성립할 것이다.

하지만 이 등식은 항상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속임수와 거짓말을 구분한다. 거짓말은 곧 속임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듯 속임수와 거짓말을 구분한다면

거짓말은 나쁜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아야 할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유명한 사람들 (예로, 칸트, 니체등등)이 거짓말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도 말해주고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거짓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디딤돌이 되어주는것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흥미있게 읽었던 부분이 거짓말을 기초로 한 수사기법과 거짓말탐지기, 플라시보효과였다.

우선 거짓말을 기초로한 수사기법에서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전문가들의 실험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책이라서 그런지 몇달전의 아만다 녹스사건까지 거짓말과 관련해서 분석되어있다.

 이 책,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가 권하는 심문기술 중 하나는 용의자에게 뒤에서부터 거꾸로 이야기해보라고 지시하는 것이다.

용의자에게 추가적인 심리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이미 일관된 거짓말을 하려고 애쓰던 이들은 자신을 노출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103쪽

 

 

 

 

 

 

이른바 베테랑 형사들은 얼굴만 보고도 범인을 가려낸다고 한다.

하지만 범인또한 베테랑 범인이라면?

거짓말을 가려낼 수 있을까? 무슨 근거로 거짓말을 가려내는 것인가?

이에 대해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일 수록 진실을 말하는 사람보다 더 명확하고 정확히 말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사실,

정말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거짓말탐지기에 관한 부분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오늘날 거짓말 탐지기는 많이 사용되지만 나라마다 그 사용에 관한 법적효력에 대해서는 제각각이다.

거짓말 탐지기를 믿지않으면서도 결과가 거짓말이라고 나오면

사람들의 심리가 저 사람은 거짓말을 말할 가능성이 높겠다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아지는것이다.

하지만 거짓말탐지기를 유유히 속인 사례도 나온다.

이 사례로 인해 거짓말탐지기는 한 차례위기를 맞지만,

많은 시행착오끝에 오늘날 많은 곳에서 사람들의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중요한 역할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플라시보 효과와 거짓말을 다룬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다.

플라시보효과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과학의 귀신'이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다.

그동안 나는 플라시보효과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실험과 실제사례를 보면

플라시보효과는 정말 객관적인 과학과 견줄 수 있는 거짓말의 힘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에 대해서 깊게 알게되고

거짓말과 관련한 다른것들의 정의와 유래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재미있는 상식이 되고,  내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생각해본 '거짓말'도 비교해보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동안 알지못했던 유명한 사건들과 스캔들 사이에서의 거짓말, 그리고 사람들의 심리..

앞으로 내가 거짓말을 할때 이 책이 자주 생각날것같다.

 

'나는 지금 무슨 거짓말을, 왜 ,어떻게,하고 있는것일까?'

 

 

 

 

 

 

 

 

 

p*******4 2012.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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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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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거짓말이라도하면 바로 얼굴이 빨개져버려서 너무 티가 나는 편이라 난감(?)하기도하고 불편할 때가 많다. 일부러라기보단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니...그런데 실험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1.5회씩 거짓말을 한단다. 한 살 미만의 갓난아기조차 엄마를 속이는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한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거짓말이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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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거짓말이라도하면 바로 얼굴이 빨개져버려서 너무 티가 나는 편이라

난감(?)하기도하고 불편할 때가 많다. 일부러라기보단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니...그런데 실험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1.5회씩

거짓말을 한단다. 한 살 미만의 갓난아기조차 엄마를 속이는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한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거짓말이 인간의 진화를 이끌었고, 우리 모두는 거짓말을 스스로 습득하는 존재라니

의도했건 아니건 우리는 모두 거짓말쟁이인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때로는 자기자신조차도 모르게 말이다.

좋게는 환자들을 치료할 때 거짓 약으로도 제대로된 치유효과가 나타나는 '플라시보

효과'를 비롯하여 출처조차 알수 없는 루머에 괴담까지..상상할 수 없는 거짓말들까지.

사실 얼굴이나 말, 행동을 주의해서 보면 누가 거짓말쟁이인지 알아맞힐 수도 있다.

거짓말을 할땐 대부분 시선을 피하거나, 몸을 흔들거나 혹은 말을 더듬기도하고

뭔가를 만지거나 평소보다 말을 길게하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때의 상황을 생각해보면-버벅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나- 맞는 말이다.

가끔씩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같은 상황이지만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놓고 말을 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기억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 자기 자신을 지키기위해 거짓말을 한다고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아도

처음엔 사소한 거짓말이었지만 하다보면 감추기위해 점점 감당할수 없을만큼 커지기도

함을, 때로는 왜곡된 기억을 그대로 진실이라고 믿어 생기는 거짓말, 위증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세상의 수많은 거짓말들. 그 말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세간에 회자되는 이야기에

저도모르게 귀를 쫑긋하게 되는 우리들이 아닌가.

 

k*****m 2012.03.0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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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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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그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건 모르건 간에. 그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든,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건 간에. 그가 하는 거짓말이 상대편에게 해가 되든 아니면 해를 끼치지 않든간에... 인간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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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그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건 모르건 간에. 그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든,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건 간에. 그가 하는 거짓말이 상대편에게 해가 되든 아니면 해를 끼치지 않든간에... 인간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매우 유명한 어떤 종교에서는 인류의 기원 자체가 사람이 최초의 거짓말을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이 모여서 살다보면 사람 사이의 갈등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이 필요하게 된다. 그중 빠뜨릴수 없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거짓말이다. 어떤 집단의 리더가 "나는 특정한 누구를 편애한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집단의 통일성을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는 모든 사람들을 골고루 존중하고, 집단 전체에 이익이 평등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노력한다"ㄹ고 말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서서히 달구어 가고 있는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또 어떤가. 그들중 "내가 권력을 쥐어보고 입신양명을 하기 위해서 출마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는가? 그들은 양 진영으로 나누어 패를 가르고 전략을 짜며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법원에서 재판을 하는 사람들은 양쪽중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변호사와 검사등 법률가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하는 거짓밀이다. 우리사회는 그런 거짓말을 하는 공식적인 사회적 장치를 만들기까지 하고 있는 샘이다.

 

모든 종교인들은 거짓말을 한다. 모든 소설가들 또한 거짓말을 한다. 그들이 창작해 놓은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거짓말이라고 하긴 뭣하긴 하지만, 정말처럼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을 창조해 놓은 그들의 재능은 세상에 있지 않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거짓세상을 창조하는데 사용된 셈이다. 오늘날의 기업 경영과 마케팅 전쟁은 또 다른 유형의 거짓말 시장을 창조했다. 그러나 그런 거짓말 모두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알면서도 용인하고, 거짓말을 창의적으로 사용하고, 심지어 거짓말은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되기도 한다.

 

요컨대 인간은 자신이 의식을 하든 그렇지 않든 거짓말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인간이 만들었다는 찬란한 문화 역시 거짓말의 기반위에 싸아올려진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찬양하거나 거짓말이 항상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토록 다양한 거짓말의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도적인 거짓말은 좋지 않다. 따라서 거짓말은 항상 윤리적인 잣대에서 생각을 하여야 하는 성질의 것이다. 각 문화권마다 윤리적인 잣대는 다르지만, 그 문화권 속에서의 실존적인 결단으로 나쁜 거짓말을 몰아낼때만 우리는 거짓말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수 있는 존재이다.

 

 

 

 

s***g 2012.02.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