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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식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감동적인 신갈나무의 일생!
"인간이 식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감동적인 신갈나무의 일생!" 내용보기
이 책(신갈나무 투쟁기)은 다음 '나무와' 카페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의 극찬을 받은 책이라 관심이 컸다. 그러다가 내가 습관적으로 저지르곤 하는 책충동구매 항목에 이 책이 끼였던 것 같다. 다음은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며 책장을 둘러보는데 이 책이 어두운 구석에서 손짓했다. 그거서도 강렬하게.   제목부터 강렬하다. 빨간 글씨로 새겨진 '신갈나무 투쟁기'는 피가 뚝뚝 떨어
"인간이 식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감동적인 신갈나무의 일생!" 내용보기

이 책(신갈나무 투쟁기)은 다음 '나무와' 카페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의 극찬을 받은 책이라 관심이 컸다. 그러다가 내가 습관적으로 저지르곤 하는 책충동구매 항목에 이 책이 끼였던 것 같다. 다음은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며 책장을 둘러보는데 이 책이 어두운 구석에서 손짓했다. 그거서도 강렬하게.

 

제목부터 강렬하다. 빨간 글씨로 새겨진 '신갈나무 투쟁기'는 피가 뚝뚝 떨어질 듯 하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투쟁기'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이 책은 가을에 신갈나무의 열매인 도토리가 땅에 떨어진후에 뿌리를 내리는 것부터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는 과정을 저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비단 신갈나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갈나무의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중간중간에 여러 다른 식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있어 무척 흥미롭다. 사진들이 많아서 마치 숲속에 온 듯한 착각을 읽으킨다. 만약 이 책이 이 정도까지였으면 나는 별 다섯개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표지는 지금보다 더 고급스러워야 한다. 이 책은 양장본이어야 했다. 이 책 내용에 비하면 그 정도는 결코 사치가 아니다! 하지만 괜찮다. 책은 표지보다 내용이 중요하니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생각하지만 위대한 신갈나무같다.

 

신갈나무는 참나무로 불려지는 여섯 종류의 나무중에 하나다. 사실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는 없고,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를 참나무라고 부른다. 참나무는 좋은 이름이다. '참과 거짓'할 때 바로 그 '참'이다. 참나무, 참새, 참수리 등이 있다. 우리가 산에 가면 흔히 보는 이 나무들을 참나무라고 이름지은 사람은 이 나무의 진면목을 아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신갈나무라는 이름은 예전 짚신을 신고 다니던 시절, 신발밑창이 떨어지면 임시방면으로 신갈나무의 잎으로 밑창을 대신했다는 뜻에 그 기원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신갈나무잎은 넓적하고 신발밑창모양과 비슷하다. 그리고 잎 주위에 물결무늬가 있다. 나는 등산할 때 신갈나무를 가끔 본다. 평지에서는 볼 수 없었다. 산에 올라서 정상부근에 모진바람을 맞으며 억센 모습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신갈나무들의 모습을 보곧 했다. 활엽수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높은 곳에 사는 것을 신기해하며 지나치곤 했다.

 

이 책이 독특하고 특별한 지위를 가지는 이유는 철저하게 나무의 입장에서 씌여졌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사람이 쓴 책이겠지만 이 책은 마치 나무가 쓴 것 같다. 단순히 신갈나무의 일생과 숲과 식물에 대한 정보만 있다면 이 책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래살면 부부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닮아가고 자식은 어미를 닮아간다. 같이 사는 동반자나 자식에 대하여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나무의 입장에서 책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아프리카 원주민들과 몇 년을 동고동락해도 그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저자의 신갈나무와 숲을 온전히 그대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이 책 전체에 녹아있다.

 

이것은 저자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신갈나무와 식물의 생명현상을 설명하면서 감탄하고 억울해하고 슬퍼하고 비난하고 분통을 터트리고 이해한다. 위대한 나무의 삶을 지켜보면서 저자는 왜 그래야하는지 나무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깊이 들여다봤고 온몸으로 나무의 삶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신갈나무를 전사라고 말하고 그들의 삶을 투쟁이라고 말한다. 신갈나무를 소나무 다음에 우리나라 숲을 지배할 숲의 주인이라고 말한다. 신갈나무는 인간이 보기에는 도토리를 만들어내는 평범한 나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눈에 띄는 나무들은 수난을 당할 수 밖에 없다. 고로쇠나무들을 보라. 인간들은 고로쇠수액을 얻기 위해 얼마나 나무를 괴롭히는가. 평범함 속에 신갈나무는 숲의 주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신갈나무는 화려한 꽃을 피우지 않지만 다음 세대를 위하여 튼실한 종자를 만드는데 인색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필요한 곳에만 에너지를 쓰고(절약정신) 나머지는 미래를 위해 준비한다. 신갈나무는 뿌리만 살아있다면 언제든 새잎을 피워올릴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이 있다. 이것은 과거에 수난에 대한 열매일 것이고 그 대안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장성한 후에 다른 나무들을 품을 줄 아는 덕도 지녔다. 진정 숲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

 

이 책을 보면 어떤 면에서 자연과학책같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분명 신갈나무와 식물과 숲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저자의 감정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투쟁의 역사라는것을! 이것은 신갈나무 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들에게는 숙명이라는 것을. 이 숙명을 벗어나는 길은 죽음이라는 것을. 이 분명하고 차가운 현실을 저자는 알고 있다. 사람들은 가을에 산을 물들이는 단풍을 보기 위해 소란을 떤다. 봄에 피는 알록달록한 봄꽃들, 가을의 국화향기, 숲에 들어가면 나무들은 평화로워 보인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본 것을 뿐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은 나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길일 뿐이다. 인간의 욕심이 종자도 못만드는 화려한 '병신꽃'인 장미을 만들었고(저자는 장미를 병신꽃이라고 한다), 자신을 방어하지도 못하고 농약으로 살아가는 열매만 비대해지는 과일나무들을 만들었다. 이 책 전체를 통해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과 허영심으로 식물과 생태계를 왜곡한 것에 대한 저자의 통렬한 비판을 접할 수 있다. 불편한 진실이다!

 

나무는 일생에서 종자들이 자신의 거처를 정하기 위해 이동할 때만 자유롭다. 좋으나 싫으나 그 자리에서 평생 살아야 한다. 동물들 특히 인간은 그런 나무나 식물을 비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무는 우리의 생각보다 월씬 위대하다! 식물은 물, 공기, 햇빛만으로 스스로 살아간다. 식물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위대한 마법사이다. 물과 이산화탄소와 빛으로 다양한 단백질과 분비물, 동물에게 유용한 양분을 만들어낸다. 식물은 곤충이나 새와 공생한다. 그리고 식물의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의 밑거름이 된다. 식물은 지구의 대기를 변화시켰다. 인간의 주요한 에너지원인 석유는 식물이 만든 것이다. 결정적으로, 식물은 동물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동물은 식물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렵다.

 

이 책을 읽고 나무가 만드는 여러 가지 물질들은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물질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식물이나 나무는 자신의 생장이나 보호를 위해 다양한 물질들을 만든다. 탄닌, 니코틴, 카페인 등은 그런 물질들이다. 이런 물질들은 인간의 삶에 유용하다. 아직도 많은 학자들은 식물이라는 마법사가 만드는 유용한 물질들을 찾으러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하여 나무는 우리와 같은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알았다. 나무도 숨을 쉬고 물을 마신다. 나무는 기분좋으면 웃고 힘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처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시련을 이겨내려고 한다. 그들도 아파할 줄 안다. 그들도 고통스럽다. 우리도 생명이고 그들도 생명이다. 나무는 말을 못하고 많이 움직일 수 없을 뿐이다. 똑같이 호르몬이 있고 피같은 양분이 흐르는 통로가 있다. 아, 나무도 잠을 잔다고 한다. 저자에게 감사한다. 이제는 숲에 가면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다. 나무에 상처가 있다면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나무를 안아줄 것이다. 그들도 살아있는 생명이다. 우리도 생명이다. 생명은 다 소중하다! 법정스님도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책을 남기셨다.

 

이 세상에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에게 새로운 것들>

1)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소나무 보호정책으로 다른 나무들은 수난을 당했다.

2) 사람들이 말하는 공기정화 식물은 실제로 공기를 정화하는 게 아니었다. 식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호흡을 하고 체내에 유해물질이 쌓인다. 사람들은 식물들이 호흡하고 식물의 체내에 유해물질이 쌓이는 것을 공기정화라고 말한다. 같은 생명으로서 비윤리적이다.

3) '바위솔' 사진을 봤다 (예스블로그에서 '바위솔'이라는 닉네임을 봤었다).

4) 콩나물을 키울 때 천으로 덮어서 어둡게 하는 것은 빛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식물의 몸부림을 이용한 것이다.

5) 수목한계선: 나무가 더이상 자랄 수 없는 높이, 'timber line'

6) 버섯도 나무에 붙어서 나무처럼 나이테가 생긴다는 것.

7) 나무줄기의 부피생장은 줄기 둘레로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목질을 채워가는 과정임.

 

<인상적인 부분>

빛 한 조각이라도 놓치지 않고 이용하는 식물에게 우리는 어떤 미덕을 배울 수 있을까.

 

식물에게는 동물에게서와 같이 전체를 위협하는 기관이 없다. 몸의 어디에도 치명적인 조직을 만들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무가 오랜 세월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기본 힘이다. (어느 부위에서나 완전하게 스스로를 재생할 수 있는 힘)

 

애송이, 가랑잎.

 

신갈나무는 식물인간, 식물국회 등등의 말에 무척 가슴이 아프다. 

 

<단어>

고갱이: 풀이나 나무의 줄기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

 



k***5 2011.02.11. 신고 공감 2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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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기이어야 하는 까닭
"투쟁기이어야 하는 까닭" 내용보기
흔히, 사람의 인지 기능이 정지되고, 생명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능력만 남아 있는 상태를 식물인간이라고 한다. 즉, 의미 있는 의식적인 움직임도 없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생각할 수 있는 능력도 없이 외부의 영양 공급에 의지해서만 생명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말은 식물들을 굉장히 모욕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반
"투쟁기이어야 하는 까닭" 내용보기
흔히, 사람의 인지 기능이 정지되고, 생명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능력만 남아 있는 상태를 식물인간이라고 한다. 즉, 의미 있는 의식적인 움직임도 없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생각할 수 있는 능력도 없이 외부의 영양 공급에 의지해서만 생명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말은 식물들을 굉장히 모욕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반응도, 생각도 없어 보이는 식물이지만 그들의 삶은 한마디로 투쟁의 삶이다. 끊임없이 투쟁하고 고난을 겪으며 식물은 이 땅에 굳건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인류보다 더 오랜 세월 지구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들이 이 땅에 자손을 번성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신갈나무는 참나무류에 속하는 나무로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와 함께 오랜 세월 숲 속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오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참나무류에 속하는 나무들 중에서 신갈나무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의 일대기를 살펴본다. 그저 우리에게 시원한 그늘과 맑은 공기를 주는 나무로서가 아니라 왜 투쟁기여야 하는지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그들은 단 한 순간도 나태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그러나 투쟁을 해서 자기 필요만을 쟁취하는 것이 아닌,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신갈나무는 맨 처음, 어미인 나무에서 열매로 떨어져 수많은 이동경로를 거쳐 드디어 한 곳에 정착하여 긴 겨울잠을 잔다. 그리고 새 봄이 시작되면서 그들은 본격적인 생을 준비한다.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싹을 틔우며, 잎을 만들고, 줄기와 뿌리를 키우고, 꽃을 만들고, 열매를 만드는 일, 그 어느 것 하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투쟁의 결과인 것이다. 그들의 삶은 대단히 전략적이다. 계절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철저하고 빈틈이 없다. 여름이라고 마냥 태양빛에 취해서 흥청망청 보내지 않는다. 여름은 1년 중 가장 막강한 힘을 나무에게 내려 주기 때문에 나무는 부지런히 이 힘을 이용해 한 해 살림의 큰 밑천을 만든다. 그와 동시에 다음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즉 본격적인 투쟁을 위한 대비를 한다. 무궁무진한 태양빛은 나무에게 더할 나위 없는 에너지이고 영광이고 축복이다. 나무는 그 축복에 취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내년에 필요한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 아, 내년 여름을 준비하는 삶이라니...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햇빛이 내리 쬐면 햇빛을 받으며 자연이 주는 대로 순응하며 사는 것 같지만 그 자연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무는 끊임없이 준비하고 투쟁한다. 봄, 여름이 치열한 생산의 시간이라면 가을과 겨울은 인내의 시간, 지킴의 시간, 그리고 휴식의 시간이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면 나이테에는 또 하나의 진한 선 하나를 긋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한 해를 치열하게 살았다는 증거이다. 그렇게 20년이 지난 봄, 드디어 신갈나무는 억제된 본능이 분출된다.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아 사람들의 눈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지만 신갈나무는 흥분하였고,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행한다. 그것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일이고, 생명에 대한 사명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일. 즉 선조 대대로 내려왔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숲의 전사로 성장하고 남아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곤충으로부터, 기생식물로부터, 끊임없이 목을 조르는 각종 덩굴식물이나 자연 재해로부터... 그러나 생명이 있다는 것은 죽음이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무릇, 모든 생명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 속성이다. 그리고 그것은 새 생명을 잉태하고 이 땅의 자원이 되는 것이다. 나무는 그것을 알기에 순연히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나무가 떠난 빈자리는 또 다른 생명들이 부지런히 그 자리를 채워간다. 삶과 죽음의 끊임없는 순환... 그 순환이 우리의 산을 푸르고 건강하게 가꾸어 가고 있겠지. 이제 우리는 식물인간이니, 식물 국회니라는 말은 자제하도록 하자. 식물만큼 처절하게, 치열하게 삶을 사랑하는 존재가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죽음 앞에서도 의연히 자신의 전 존재를 다른 생명에게 내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나는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우울할 때면 산에 오른다. 숲의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그러한 문제들은 순간 참 보잘것없는 일로 여겨진다. 이 땅에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숙연해져 고개를 숙인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들의 치열한 삶이 내 치졸한 삶을 무언으로 알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산에 다녀온 날이면 내 의식 세계는 좀더 맑아져 있다. 다시 숲 속을 거닐고 싶다. 그 곳에서 그들의 치열한 생명력을 배우고 싶다. 내게 주어진 생명의 사명을 다하는 일, 삶을 사랑하는 일... 지금 내겐 그것이 필요하다.
s****o 2005.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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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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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사진이 곁들여진 책을 보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이 책처럼 총천연색 사진으로 가득한 책은 값이 비싸서 그렇지 더 좋다. 사실 나는 나무나 우리꽃에 관심이 꽤 있는 편이어서 식물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식물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구나 하는 걸 알았다. 보통의 우리들이 쉽게 생각하는 식물의 삶도 실제로는 참 치열하여, 투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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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사진이 곁들여진 책을 보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이 책처럼 총천연색 사진으로 가득한 책은 값이 비싸서 그렇지 더 좋다. 사실 나는 나무나 우리꽃에 관심이 꽤 있는 편이어서 식물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식물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구나 하는 걸 알았다. 보통의 우리들이 쉽게 생각하는 식물의 삶도 실제로는 참 치열하여, 투쟁이라는 얘길 글쓴이는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그렇지만, 구성도 신갈나무의 힘겨운 출생부터 생의 마감까지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 저녁 산책처럼 오르는 뒷산의 나무들이 이 책을 읽기 전과 다르게 보인다. 생각했던 것보다 참나무류에 속하는 나무가 많다. 그런 나무를 볼 때마다 '저게 신갈나무인가, 떡갈나무인가?', '저건 신갈나무는 아니고 상수리나무나 굴참나무겠군.'하고 구분해 보려고 애쓴다. 그런데도 아직 잘 모르겠다. 멀었다. 종종 보이는 굉장히 감정적인 문장만 아니라면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2 2004.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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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우리도 같은 이름을 가진 것이리라.
"나무도 우리도 같은 이름을 가진 것이리라." 내용보기
정말 나는 나무가 이토록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줄 몰랐다. 하다 못해 풀 한 포기조차 저에게 주어진 온 힘을 다해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것임을,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임을, 어쩌면 우리 인간들보다 더 치열한 의지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임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나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씨앗으로부터 나무가 되기까지의 그 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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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는 나무가 이토록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줄 몰랐다. 하다 못해 풀 한 포기조차 저에게 주어진 온 힘을 다해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것임을,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임을, 어쩌면 우리 인간들보다 더 치열한 의지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임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나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씨앗으로부터 나무가 되기까지의 그 길고 긴 여정은 얼마나 멀고 험한지, 씨앗으로 뿌려지기는 하였으나 결국은 자리를 잡지 못해 나무가 되지 못하고 썩어가는 생명은 또 얼마나 안타까운 것이었는지. 어떤 말도 어떤 표현도 할 수 없이 한번 자리를 잡으면 두번 다시 옮기지도 못하는 처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상의 모든 은혜로움을 기다리는 씨앗의 간절한 기원은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말 투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무만큼의 간절함도 없이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여 수도 없이 자책을 해야 했다.

비단 나무만이 아니다. 곤충은 또 어떠하며 풀은 어떠한가. 살아가는 일에 어쩌면 인간이 제일 게으른 것은 아닌지, 자연에 대하여 인간이 제일 오만한 것은 아닌지, 이러다가는 정말 우리가 크게 혼이 날지도 모를 것이라는 염려가 저절로 들었다. 굳이 지구 차원까지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우리 동네의 나무만 생각하더라도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은 얼마나 많은가.

이제까지 참나무로 알고 있었던 나무의 이름이 신갈나무라고 하는 것조차 이 책을 보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게다가 신갈나무 안에 또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하니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구별도 못하는 나로서는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나무에게 우리 또한 그와 같을까, 그놈이 그놈같고 그놈이 그놈같은 못된 인간들.... 하면서.

책을 읽고 나니 나무가 이전의 나무로 보이지 않는다. 꽃이 이전의 꽃이 아니고 풀이 이전의 풀이 아니다. 하다못해 벌레도 한낱 벌레가 아니다. 저나 우리나 똑같은 생명이다. 이 지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적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서로서로 친구가 되기도 하는, 우리와는 단지 모습만 다르게 우리처럼 꼭 같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인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읽기를 정말 잘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3.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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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의 아름다운 일대기
"신갈나무의 아름다운 일대기" 내용보기
'나무에게도 치열한 삶이 있다..(중략).. 나무로부터 받는 위안은 도피적 위안이 아니라 지구상 생물들의 숙명적 삶을 이해함으로써 얻는 공감적 위안이어야 한다..(이하생략) ' 책 뒤표지에 나온 저자 서문의 일부이다. 7부로 되어있는 이 책의 작은 제목들을 살펴보아도 심상치가 않다. '어미 신갈나무의 박해사' '겨울잠을 포기하는 열매' '동지는 여분의 공간' '투자효율의 법칙'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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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도 치열한 삶이 있다..(중략).. 나무로부터 받는 위안은 도피적 위안이 아니라 지구상 생물들의 숙명적 삶을 이해함으로써 얻는 공감적 위안이어야 한다..(이하생략) ' 책 뒤표지에 나온 저자 서문의 일부이다. 7부로 되어있는 이 책의 작은 제목들을 살펴보아도 심상치가 않다. '어미 신갈나무의 박해사' '겨울잠을 포기하는 열매' '동지는 여분의 공간' '투자효율의 법칙' '외투의 수선' '꽃을 피우는 기쁨' '어미가 되는 고통'... 그저 나무에 관한 전문가의 '교육서' 쯤으로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천만에! 팽팽한 긴장과 함께 이제 막 땅을 밀어젖히고 자라 올라오는 신갈나무 떡잎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신갈나무 떡잎은 이 책의 주인공이며, '신갈나무'를 주인공으로 해서 쓰여진 파란만장한 소설을 읽게 된다. 어린 신갈나무는 치열한 생장을 거쳐 20세의 아름다운 청년 신갈나무로 자라고, 꽃을 피우고, 끊임없는 도전과 역경을 헤쳐, 50세의 완숙한 장년 신갈나무로 자란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신갈나무 옆에 앉아, 혹은 신갈나무가 되어, 신갈나무의 삶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신갈나무의 삶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격렬하고, 우리의 삶과 맞닿아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신갈나무는 '처절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고, 훌륭히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생물' 이다 책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나무의 사진들, 잘 다듬어진 표현, 적절한 편집등 보기 좋은 사진집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다. 또 다른 이 책의 장점은 중간 중간에 나오는 'Box'에 의한 부가 설명이다. '어미에게서 멀어져라' '식물의 체온조절' '단풍의 비밀' '식물의 음식선호도' 등 책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시키기는 내용들이 적당한 곳에 쓰여져 있다. 환경에 관한 교양서나 전문 서적들보다 더 구체적이고 절실하게 숲에 애착을 갖게 하는 책이다. 저 숲 속에는 '신갈나무' 가 있는 것이다.
h****i 2000.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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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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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란 무엇인가. 신갈나무는 참나무류 중에서 우리나라 산림의 아주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실로 이 땅의 주인이 되어 가고 있는 참나무류의 대표이다. 저자는 책머리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하나하나의 명칭을 제대로 부른다는 것은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바탕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나무가 아닌 신갈나무가 되는 것은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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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란 무엇인가. 신갈나무는 참나무류 중에서 우리나라 산림의 아주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실로 이 땅의 주인이 되어 가고 있는 참나무류의 대표이다. 저자는 책머리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하나하나의 명칭을 제대로 부른다는 것은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바탕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나무가 아닌 신갈나무가 되는 것은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하고자 함이다...라고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사고 싶은 책이었다. 표지도 깔끔하고 사진도 무척 많고 보통 식물을 다룬 책과는 달랐다. 내 마음을 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난 책값이 좀 비쌌지만 큰 맘 먹고 샀다. 그리고 이 책은 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읽고 난 뒤 거리를 거닐면서 보이는 모든 나무가 꼭 신갈나무 같아서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이 책에 나타나 있는 신갈나무들의 인생은 치열하고 열정적이며 후회를 남기지 않는 그런 삶이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고귀한 희생까지 나무란 자연이란 그런 것이었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이란... 너무 존경스러웠다. 사람도 나무처럼 살아야겠다. 그렇게 되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서 치열하고도 아름답게 그렇게 살 수 있을텐데...

[인상깊은구절]
신갈나무는 오랜 경험에 비추어 너무 과한 습관은 꼭 탈을 불러온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꽃이 아름다우면 꽃에 망가지고 열매가 탐스러우면 열매로 당하고 잎이 가치로우면 잎으로 당하는 것을 알고 있다. 칼로 일어난 자는 칼로 망하고 말로 일어난 자는 말로 망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YES마니아 : 골드 n******6 2002.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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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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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나 스스로는 절대로 고르지 않을 책인데, 독서토론 모임에서 정해져서..처음엔 억지로 읽기 시작했다.   잠깐 들춰본 그 책에서 내 마음을 잡아끈 것은, 나무 냄새가 화악 풍겨나는 것만 같은, 숲의 사진들이었다. 만약 그 책에 사진이 없었더라면, 그 책은 살아 있는 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곳곳에 삽입되어진 사진들은 처음엔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계속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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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나 스스로는 절대로 고르지 않을 책인데,

독서토론 모임에서 정해져서..처음엔 억지로 읽기 시작했다.

 

잠깐 들춰본 그 책에서 내 마음을 잡아끈 것은,

나무 냄새가 화악 풍겨나는 것만 같은, 숲의 사진들이었다.

만약 그 책에 사진이 없었더라면, 그 책은 살아 있는 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곳곳에 삽입되어진 사진들은

처음엔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계속 보고 있노라면 직접 숲으로 가서 나무를 만지고 냄새맡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게...읽기 시작한 그 책은,

내가 전혀 다른 각도,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어 주었다.

세상이 다른 존재의 눈으로 보면 이렇게 달리 보일수도 있는 것이구나..라는 잔잔한 충격..

책을 읽은 후에 주변의 나무를, 식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크게는 지구 전체를,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도 했다.

독서 모임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없었겠지.

b*******e 2007.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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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 투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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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숲의 주인공을 통해 본 식물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새로운 숲의 주인공이라...지금 숲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아마도 소나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나무라면 우선 소나무부터 생각하는 교육을 받아왔지않은가... 그런데 신갈나무가 새로운 숲의 주인공으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있는 것 같다.   신갈나무라는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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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숲의 주인공을 통해 본 식물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새로운 숲의 주인공이라...지금 숲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아마도 소나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나무라면 우선 소나무부터 생각하는 교육을 받아왔지않은가... 그런데 신갈나무가 새로운 숲의 주인공으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있는 것 같다.   신갈나무라는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한채 떨어져있는 도토리를 주우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공원등을 산책하다가도 굴러다니는 도토리를 무심코 발로 차본 적도 있다. 이제 다시 도토리를 만난다면 낙엽더미로 덮어주련다. 도토리가 잘 자리잡고 겨울을 나고 새싹이 나길 바라면서말이다.   추천을 받아 책을 읽으면서 투쟁기라는 이름에 의미를 부여한 저자들의 생각에 동의하였다. 치열함없이 어찌 이 세상에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겠는가! 그러나 선입견으로 선뜻 책을 잡기 어려운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요즘들어 야생화에 관심이 많이 생기면서 숲을 이루는 생태계에 나름대로 호기심이 가득하여 주저없이 선택했지만 조금 더 부드러운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해본다.   굉장히 신선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나 나무의 입장에서 그것도 산을 장악한 주인공으로서의 나무가 아니라 이제 새로운 숲의 주인공이 되고자하는 신갈나무의 입장에서 그려진 이야기가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까지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군데군데 메모해놓고 싶은 저자들의 생각들 또한 아름답다.   신갈나무는 식물인간, 식물국회 등등의 말에 무척 가슴이 아프다. 식물처럼 처절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어디 있을까. 또 식물만큼 훌륭히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생물이 어디 있을까. 모두가 식물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발상이다. 아니, 지독한 동물 중심적 발상에서 오는 편견이다. 이 지구상에서 신갈나무가 사라지는 날 모든 생명은 사라진다.   자연과학도 부부가 결코 식물학 교과서가 아닌 "이야기"를 썼다는 것도 감안하고 신갈나무 이야기 하나만으로 책 한권을 만들기에도 무리라는 점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준다고 해도 군데군데 눈에 거슬리는 편집에는 한마디 안할 수가 없다. 사이사이 끼어있는 곁다리 이야기들이 글의 흐름을 방해한다. 본문과 비슷한 이야기가 끼어있는 경우에는 참고사항으로 받아들이지만 전혀 별개의 내용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앞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하여 되돌아가 다시 짚어보아야할 정도로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다.   또한 총천연색으로 인쇄된 사진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전면 사진인 경우에 사진안에 사진 설명글을 넣어놓고 또 글씨 색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설명을 읽으려고 무진 애를 써야만 했다. 설명글을 잘 보이게 편집을 하던지 차라리 뒷장에 따로 써넣는 게 나을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06.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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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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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나문지 알아?" 남편은 삼림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같이 걸어가는 길거리에 가로수만 봐도 물어보는 통에 그나마 몇 가지 알게 된 나무들이 많다. 참나무란 종이 실제로 없다는 것도 들었고, 갈참나무니 졸참나무니 하는 아직까지도 잘 구별이 되지 않은 나무들이 우리가 참나무라고 부르는 나무라는 것도 들었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나무에 대한 지식이 쬐끔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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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나문지 알아?" 남편은 삼림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같이 걸어가는 길거리에 가로수만 봐도 물어보는 통에 그나마 몇 가지 알게 된 나무들이 많다. 참나무란 종이 실제로 없다는 것도 들었고, 갈참나무니 졸참나무니 하는 아직까지도 잘 구별이 되지 않은 나무들이 우리가 참나무라고 부르는 나무라는 것도 들었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나무에 대한 지식이 쬐끔은 많아졌다. 그리고 그런 지식과는 별개로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넉넉하게 푸르름을 주는 나무를 좋아하지 않을래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무', '숲'하면 그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와진다.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 모습 닮고 싶어서 잠깐 동안 인자해지기도 한다. 인자요산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지 않았을까. 늘 그 자리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며 하늘로 다가서는 나무들과, 이름 없음에도 존재함에 기뻐하며 꽃을 피우는 작은 식물들... 물론 그들의 살아나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그런 아름다움도 느낄 수 없겠지만, 방관자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노력보다는 결과만이 눈에 들어올 뿐인가 보다. 그래서 가끔은 나무들의 소리없는 치열함에 같이 긴장해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평화로움을 느끼며 숲에서 거니는 일이 더 많다. 그런데 이 글은 방관자의 입장이 아닌, 나무 스스로의 관점에서 삶의 투쟁을 얘기한다. 그런 점이 신갈나무에게 좀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 많은 나무들의 사진들이 앙증맞게, 때로는 폼나게 실려있어서 마치 숲에 온 듯 기분이 상쾌해 지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열매와 씨앗에서부터 싹이 터 자라는 모습, 그리고 다 자란 숲의 모습까지 나무의 일생이 사진만으로도 잘 설명이 되고 있다. 다만, 치열한 삶의 투쟁을 쓴 것이라고는 하는데, 보통 식물들이라면 겪는 일상적인 얘기가 많아서 투쟁기라는 제목처럼 긴장감을 많이 느낄 수는 없었다. 비유가 많이 사용되어 생각하는 시간이 좀 길게 걸려서도 그랬고... 신갈나무가 주인공인데도 일반적인 다른 나무와 식물들의 얘기가 많아서 주제가 옆으로 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어찌 생각하면 '그냥 해마다 자란다'라는 간단한 나무의 일생을 이렇게 정다운 눈길로 세세히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나무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사진속의 나무들을 다시 한 번 정답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왜 투쟁기이어야 하는가. 나무에게도 치열한 삶이 있다. 작은 종자 하나에서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싹을 틔우는 일에서부터 잎을 만들고, 줄기를 키우고, 뿌리를 키우고, 꽃을 만들고, 열매를 만드는 어느것 하나 거저 되는 법이 없다. 이 책은 철저하게 나무의 관점에서 씌어졌다. 나무를, 자연을 그저 정신적 위안처로 삼으려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나무는 또 하나의 긴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무에게서 일어나는 살떨리는 삶의 현장들을 정확하게 인정해야 한다. 나무로부터 받는 위안은 도피적 위안이 아니라 지구상 생물들의 숙명적 삶을 이해함으로써 얻는 공감적 위안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냥 참나무가 아닌 신갈나무이어야 했으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치열한 투쟁사이어야 했다. 이제 신갈나무는 숲의 전자이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알리는 투쟁가가 된다.
b******y 2001.09.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