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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위해 자동차에 항상 축구공을 가지고 다닌다. 동네에 공을 찰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거니와 늘 시간에 좇기는 남편이 함께 차줄 수도 없기에 가족들과 야외로 나가게 되면 찰 요량으로 말이다. 그 축구공은 우리 아들 또래의 제3세계 어린이들의 조막만한 손끝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인권운동가들은 4년마다 열리는, 전세계 수십억 인구의 눈과 마음을 블랙홀처럼 끌어당기는 월드컵에 냉담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 선수들의 발끝에서 움직이는 공에는 아이들의 지친 영혼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난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다국적 스포츠 기업들은 자선 활동에 열을 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그 수입의 공헌자는 '제3세계 아이들'이라는 모순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보인다.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지구 엄마의 노래>는 '일하지 않아도 될 나이'에 '일을 하고 있는' 수많은 제3세계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한편의 시화 같은 그림책이다.
.....(전략) 꽃을 든 너도 예쁘고, 꽃을 키우는 너도 예쁠까? 새 옷을 입는 너도 예쁘고, 목화솜을 따는 너도 예쁠까?.....(후략)
위 문장처럼 당연한 어린이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일을 해야 먹고 살수 있는 아이들'의 상황을 대조하므로써 읽는 이의 안타까운 마음을 극대화시킨다. 책을 접하는 아이들이 극도로 함축된 이런 글귀를 어려워 할 수도 있다. 허나 수채물감으로 그려진 그림의 대조는 '일해야 하는 어린이들의 고통'을 보통의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보통의 아이들의 삶은 다양한 색이 사용되어 아이다운 동심이 잘 표현된 반면 일하는 아이들의 그림에는 톤다운된 색들이 주를 이루어 암울한 느낌을 자아낸다.
사실 4~7세용 책치고는 꽤 심오하지만 부모의 세심한 설명이 동반된다면 인권에 관한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함께 읽은 딸아이는 굿네이버스 등을 통해 단발성으로 후원했던 '락스미'라는 아이를 떠올렸다. 락스미 오빠가 일하지 않고 이제는 공부만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엄마와 동생을 돌보고 일도 해야했던 락스미는 '일'에서 해방되었을까 나도 문득 궁금해진다. 친정아버지는 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그때부터 산으로 들로 나무를 하고 나물을 캐러 다녔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때는 시절이 그랬으므로 고생이라기 보다는 당연히 그래야했던 것으로 여겼다고. 그러나 생각해보면 너무 어린 나이고, 시절을 그렇게 만든 선대의 무책임한 변명이 어린아이들에게 주입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일하고 있는 어린이'들 역시 그들이 처한 환경이 그러하므로, 친정아버지처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당연한 어린이로서의 삶'으로 구제해 줄 수 있는 것은 단지 이렇게 안타까워만 할 것이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이 욕망의 크기를 조금씩 줄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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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서 제일 덩치가 엄마가 있는데.. 바로 지구엄마 랍니다.. 지구엄마는 지구의 모든 아이들을 사랑한답니다.~ 지구엄마는 지구엄마가 낳은 모든 아이들 키운 아이들을 이뻐하지요..! 하지만 모든 아이들을 이뻐할까요??
꽃을 보는 아이들을 이뻐하지만 꽃을 키우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이뻐할까요? 새옷을 입는 아이들을 이뻐하지만 옷을 만들기 위해 목화솜을 따는 아이들을 이뻐할까요? 초콜릿을 먹는 아이들을 이뻐하지만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자르는 아이들도 이뻐할까요?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이뻐하지만 물이 없어 물을 찾아 떠나는 나도 이뻐할까요?
먼 옛날 지구 엄마가 노래했대.. " 내 품에 안긴 아이들,내 등에 업힌 아이들, 모두모두 이쁘구나! 하나같이 이쁘구나." 지금도 지구엄마 우리가 예쁠까? 하나같이 예쁠까?
이 말이 담긴 함축적 의미를 아이들이 이해할까 모르겠네요... 지구의 똑같은 모든 아이들이지만 어떤곳에선 아이들이 행복해하며 잘 누리며 살지만 반대편 곳에서는 아이들의 행복은 커녕 기본적 권리도 못 누린채 많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 우리 어른들이 많이 좀 봐야할 책 같아요... 어떤이에겐 행복한 지구일지 모르지만 어떤이에겐 사는게 괴로운 지구일지도 모르겠어요.. 항상 감사함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는 참 의미깊은 책이네요.. 또한 이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줄뿐 아니라 이땅의 아이들을 좀더 아우르라는 훈계같은 책이였어요..~ 지구의 모든 아이들이 모두다 행복했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어른들이 욕심을 좀 버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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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그림책이나 이야기 그림책이 주를 이루는 요즘,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지구 엄마의 노래>가 반갑다.
<지구 엄마의 노래>는 아동 노동의 근절을 희망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묵직한 주제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듯 읽기에 좋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노래하고 희망한다면, 이 간절한 바람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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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적고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라고 아이들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가끔은 어린이 책이 더 어렵고(?)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책이 아닐런지. 아니..생각보다는 반성을.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고 글이 많지 않지만 참으로 오랜 시간 책을 읽게 된다. 한글자 한글자 읽어나가며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고 어딘가에서 아파하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앞으로 내가,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을 해야하니...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는 그림책이라며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린 눈에도 지구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지구 엄마는 결코 우리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맛있는 초콜릿을 먹으며 이가 썩지 않을까 살이 찌지 않을까하는 배부른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어린 나이에 일을 하고 있으니. 더운 여름, 물놀이를 하며 신 나게 놀고 있을 때 먹을 물이 없어 사람이 먹을 수 있을지 의심되는 물을 길어 오느라 몇 시간을 걸리는 길을 다녀야 하는 아이들.
같은 하늘 아래 지구에 살면서 누군가는 배가 부르다며 말그대로 배부른 투정을 부리고 있을때 어딘가에선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친구들. 교육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을 해야만 하는 친구들.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나에게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방송에서 보기는 하지만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바라는건 욕심이 아닐까? 내가, 우리가 그 아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의 욕심을 채우기 바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을 되라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생각했지만 어른인 우리들이 더 많이 읽고 생각하며 마음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지구 엄마는 이런 욕심 많은 우리들을 차마 미워할 수 없기에 가슴 아프고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욕심을 버리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면 더 이상 슬픈 노래가 아니라 행복의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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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에 이 책을 서너 번쯤 읽었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아이와 함께 읽으니 조금 색다르게 다가오는 변화를 느꼈다. 누워서 바동거리며 노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겠다며 함께 누워 이 책을 펼쳤다. 소리 내어 읽어주면서 그림을 아이에게 오래 보게 하기 위해 천천히 넘기면서 아이의 모습을 살폈다. 아이는 형형색색 펼쳐지는 향연을 즐기는 것 같았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뚫어져라 그림을 보는 모습에서 혹시 내가 보지 못한 게 있나 하고 다시 살피게 되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글만 읽고 휙휙 넘겼던 그림이 다르게 다가왔다.
먼저 느낀 점은 내 아이도 다음에 이런 세상을 보게 되고 이런 일들을 경험하게 될 만큼 자란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커갈지,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어떻게 느끼며 살아갈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아이 곁에 있고 싶다는 소망이 일었다.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아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아이가 만날 세상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책을 보는 반짝이는 아이의 눈을 따라 나 또한 눈앞에 펼쳐진 색의 향연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낭만적인 생각에만 빠지도록 책 내용은 달콤하지 않다. 여러 아이들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힘들게 노동을 하는 아이와 쇼핑을 하며 초콜릿을 먹고 생일 파티를 하는 평범한 아이의 모습이 대조가 된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환경에서 자라야 하는 걸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소외되고 등한시 되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너무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지구 엄마에게 이 모든 아이들이 하나 같이 예쁜지를 묻고 있지만 지구 엄마에 나를 대입해 보면 생각할 거리가 더 많아진다.
‘둠바 디 둠바 둠바 디 둠둠바’
지구 엄마의 노랫소리다. 이 노래가 평범한 아이들 앞에서는 즐겁게 들리지만 어린 나이에 노동을 하며 삶의 힘겨움을 이겨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겐 애잔하게 들려온다. 이 노래가 유일한 위안이 되듯 지구 엄마의 노래는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게 들린다. 그럼에도 지구 엄마는 한결같이 그 모든 아이들이 예쁘다고 말하고 있다. 모습만 다를 뿐, 처한 환경이 다를 뿐 지구 엄마의 눈에는 모두 소중하고 귀한 아이들인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알 리 없는 내 아이가 눈을 반짝거리며 그림을 보고 있는 모습에 나는 이 모든 이면을 봐 버린 것이다. 형형색색 펼쳐진 세계 각국의 아이들의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이런 세상이 존재하고 이런 환경이 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잘 알려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무척 사랑하며 지구 엄마처럼 다른 아이들도 사랑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되뇐다. 아이는 이렇게 조금씩 부모를 철들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