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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구재진 - 다 식어버린 쓴 커피를 마시는 듯한 씁쓸함..
"무진기행, 김승옥,구재진 - 다 식어버린 쓴 커피를 마시는 듯한 씁쓸함.." 내용보기
도서관 신착도서 목록을 훑어보다 '무진기행' 이라는 제목과 "'서울'과 '무진'이라는 공간 사이에서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인터넷 검색결과에 호기심이 생겨서 대출을 하게 되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1960년대에 쓰여진 근대소설이였다.이 책에는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이렇게 김승옥
"무진기행, 김승옥,구재진 - 다 식어버린 쓴 커피를 마시는 듯한 씁쓸함.." 내용보기


도서관 신착도서 목록을 훑어보다 '무진기행' 이라는 제목과 "'서울'과 '무진'이라는 공간 사이에서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인터넷 검색결과에 호기심이 생겨서 대출을 하게 되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1960년대에 쓰여진 근대소설이였다.


이 책에는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이렇게 김승옥 작가의 세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도시화, 산업화가 맹렬히 진행되고, 4.19, 5.16 등 격변의 시대였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지식인들이 느꼈을 상실감과 무기력감을 참으로 건조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1960년대를 지나, 현재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에 작가의 '개인주의'에 대한 보편적 통찰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승옥의 소설은 대체로 개인의 꿈과 낭만을 용인하지 않는 관념체계, 사회조직, 일상성, 질서 등에 대한 비판의식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성의 관념체계, 허구화된 제도, 내용 없는 윤리감각이라는 일상적인 질서로부터 일탈하려는 열망, 곧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김승옥 소설의 중심적이고 일관된 내용이다. -  예스24 책소개 중에서






‘무진기행'이 김승옥 작가의 대표작이라고들 하는데, 나에게는 '서울 1964년 겨울' 이 훨씬 흥미롭고, 읽고 나서의 여운이 더 많이 남았다. 


포장마차에서 만난 '나'와, 안(安), 책 외판원인 사내, 이렇게 세명의 남자들의 하룻밤 이야기를 담은 것인데, 나와 안은 '꿈틀거리 것들' 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서 남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이야기 (예를 들어 어느 시점에 평화 시장 앞에 줄지어 선 가로등들 중에서 동쪽으로 부터 여덟 번째 등은 불이 켜 있지 않는다던가, 단성사 옆 골목의 첫 번째 쓰레기통에는 초콜릿 포장지가 두 장 있다던가 하는 머 그런…)를 아주 열심히 나누게 된다. 그러다가 아내의 시체를 병원에 팔고 왔다는 책 외판원인 사내가 대화에 끼이게 되고 그 돈을 다 같이 다 써버리자고 제안을 한다. 중국집에 가서 비싼 요리를 시켜먹고, 넥타이를 사서 선물 하고, 과일을 사고, 결국엔 불이 난 화재현장에 그 돈을 다 던져버리게 된 그들은 여관방에서 하루밤을 묵는데 결국 사내는 자살을 하고 만다. 그리고 아침에 그가 자살한 것을 알게 된 나와 안은 도망치듯 여관을 빠져나와 헤어지는 것으로 소설을 끝이 난다. 


다 식어버린 쓴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였다.


여관에 묵을 때 한 방에서 같이 자자던 사내의 요청을 냉정히 거절하지 않았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외판원이 죽은 것을 알고도 어떠한 조치도 없이 도망쳐 버리는 나(金)와 안(安)의 모습과, 젊은 시절 전쟁을 피하기징집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폐병 때문에 숨어지냈던 무진으로 내려와 일탈을 하다 아내의 전보 한 통에 바로 서울의 현실로 다시 돌아간 '무진기행'의 윤희중의 모습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씁쓸한 마음이 아니 들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전에 읽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소외되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던 성석제의 "투명인간" 에서 느꼈던 먹먹함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투명인간, 성석제 - 현대 사회의 투명인간.. 그 아픈 존재에 대하여



한국 근대 소설은 중학교 시절 집에 있던 문학전집-지금은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 기억에도 나지 않는- 을 읽은 이후론 문학수업시간 이외엔 제대로 읽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이것도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해보니 금성출판사에서 1984년에 나온 한국단편문학전집 인듯 하다. 물론 1984년때 내가 중학생이였다는 말은 아니다. ^^;;;;)


이 책 또한 단행본이 아니라 사이엔스21에서 출간한 한국문학 중/단편 시리즈 중 한권이였는데, 청소년 및 일반 성인들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각 작품을 읽기 전에 중심을 두고 읽어야 할 포인트를 미리 언급하고 있고, 본문 중에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에 대해서 해당 페이지 아래쪽에 설명도 되어 있는 데다가 각 작품 뒤에는 편집자의 설명과 Q&A까지 곁들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본문 중에 단어나 문장에 대한 설명 때문에 읽는 흐름이 방해도 좀 되고, 개인적으로는 문학책이라기 보다는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구성의 책인 듯 하다.



YES마니아 : 로얄 c*****4 2016.05.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