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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관우, 장비, 조조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존의 관념은 유비는 착하고 조조는 약삭빠르고 교활한 사람으로 표현되어져왔다. 그러나 삼국지를 읽으면서 유비보다는 조조가 더 능력이 있고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나름의 견해를 가지게 되었다. 요즘 들어서 삼국지에 대해 정확하게는 조조란 인물에 대한 재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유비 중심의 삼국지가 아닌 조조 중심의 삼국지가 출판되고, 조조 중심의 만화인 창천항로가 히트친 것도 조조의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본다.
그런 와중에 만난 조조병법은 큰 기대를 갖게 했다. 손자의 병법에 조조가 주를 달아 자신의 의견을 추가해 태어난 것이 "손자병법위무제주"였다. 그것을 쉽게 풀어 쓴 것이 바로 조조병법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물론 알기 쉽게 풀어 쓴 것이기는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너무 어렵다는 사실이었다. 병법이 어찌 쉽겠는가만은...
병법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그 시대의 생활이나 법, 사고 등이 곁들어져 있어 삼국지를 읽으면서 도대체 조조가 왜 여기서 이런 패배를 맞이했을까, 어떻게 조조는 그런 방법을 썼는가 등의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어떠한 정책이나 어떠한 계략을 쓸 때는 당시의 생활상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좋은 정책, 좋은 계략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당시의 생활상이 상세히 나오지 않은 삼국지, 아니 당시의 생활상보다는 조조에 대해 편협한 시각으로 묘사했던 삼국지에서는 조조 끌어내리기에 연연했기에 조조의 판단을 이해할 수 있는 상세한 설명은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손자병법과 조조병법의 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좌전이나, 관중의 관자병법, 사기, 편의십육책 등 다양한 책들의 유사부분에 대한 인용과 풀이가 덧붙여져 있다.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부분이 적지 않기에 헷갈리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병법은 너무 어려워서 한번의 탐독으로는 내용의 반도 건질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탐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인상깊은구절] 조조) 은혜와 형벌을 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장수가 부하에게 은혜만 베풀면 조직 안에 패거리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한 장수가 무슨 일이든 혹독한 형벌만 내린다면 장수의 독주를 막을 견제 세력이 없어지게 된다. 만일 교만한 녀석들이 장수의 기분이 좋은지 화가 났는지 살피며 눈에 들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저지른다면 이 역시 크나큰 불행일 뿐 아무 쓸모도 없다. 曺公曰, 恩不可專用, 罰不可獨任, 若驕子之喜怒對目, 還害而不可用也 |
| 서점에 들렀더니 새로운 책이 나왔더군요. 이름하여 조조병법. 의아해하시는 분이 많겠죠. 조조가 언제 병법을 지었나? 사실 조조가 책을 통채로 지은 것은 아니죠. 단지 손자의 병법에 주석을 붙이고 이를 출간한 것입니다. 소설 삼국지를 보면 촉의 장송이라는 사람이 조조를 만나러 왔다 이 책을 한번 쓱 보고 다 외어버렸다는 믿기지도 않는 이야기가 나오죠. 그거야 당연히 사실이 아니죠. 어쨌든 이 책의 본문을 보면 짧고 긴 여러 주석들이 붙어서 통채로 해석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깊게 훑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리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지는 못하네요. 솔직히 본인은 조조가 했던 말보다는 그가 펼쳤던 전술을 구체적인 전장에서 살펴보고 싶은데 이 책은 그런면에서 도움이 될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