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스비트의 분석에 따르면, 20세기 말의 세계는 일견 모순인 것처럼 보이는 현상들로 가득 차 있으며, 글로벌 패러독스가 당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는 변화의 속도에 뒤진 사람에게는 위험과 술책이 가득한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이스비트는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이 눈앞에 펼쳐진 기회의 시대로 본다. 21세기의 명암은 급격한 변동과 글로벌 패러독스의 결과로 나타날 거대한 도전적 환경에 인류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메가챌린지를 세 가지로 전망하고 있다. 첫 번째는 새로운 경제 제도의 구축 및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색이다. 1980년대 말 사회주의권의 몰락은 경제적 중요성이 증대된 세계의 움직임을 반영한 일대 사건이었다. 자본주의는 사회주의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 같지만, 사실은 자본주의 시스템도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까지의 경제를 이해하는 데 유용했던 전통적 경제 이론이나 시스템은 더 이상 글로벌 경제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람들은 정보의 가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지식, 정보, 창의성과 같은 무형의 재산을 정확히 고려할 수 있는 경제 모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업시대에는 물리학적 모델이나 기계론적 세계관이 통용되었다. 예컨대, 에너지 집약적, 직선적, 거시적, 기계적, 결정론 등의 개념이 경제 이론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는 거대한 생물체와 같이 자기조직화에 의해 생존하고 진보한다. 새로운 경제는 생물학적 모델로서, 정보집약성, 미시성, 자기조직성, 내적 균형, 적응성, 포괄성 등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여기에 적합한 이론과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새로운 경제에서 비즈니스의 성공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네트워킹이다. 네트워크 경제는 지금까지의 경제와 마찬가지로 ‘실재’일 뿐 아니라,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다. 국가 또는 국경의 개념이 퇴색되면서 네트워크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어떻게 네트워크 경제를 만들어 갈 것인가? 새로운 경제의 주역은 바로 개개인이다. 누구나 새로운 경제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활동하는지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수용 의지,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에 친숙해지려는 적극성이 중요하다. 두 번째 메가챌린지는 새로운 민주주의 제도의 확립이다. 세계는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에서 시장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 산업시대 국가의 틀 속에서 만들어진 통치구조가 정보경제의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적합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중앙집권이나 상명하달식의 리더십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하며, 기존의 대의제도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에 의해 국가권력이 약화되면서 개인의 힘이 대폭 강화되었다. 개인은 휴대용 텔레컴퓨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를 입수할 수 있으며, 중요 사안에 대해 어느 곳에서나 투표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술의 진보는 개인이 지닌 힘과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민주제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로컬한 것과 글로벌한 것 양 측면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적절한 정치시스템은 어떠한 것일까? 새로운 정치 제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은 인덕, 신뢰, 인간의 도량에 기초한 ‘하이터치 리더십’이 될 것이다. 과거의 경직된 기계적 리더십 스타일과 비교하면 인간적이고 유기적인 리더십이다. 새로운 리더십은 직무나 지위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덕으로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하게 될 것이다. 경제도 사람도 이미 통제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그러므로 조직을 소규모 단위의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하여 사람들에게 자기관리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한다. 리더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세 번째 메가챌린지는 문화적 정체성의 제고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사람들은 문화적 정체성, 가치관, 전통 등을 국가의 틀 속에서만 생각해 왔다. 글로벌한 세계에서 국가는 더 이상 문화적 정체성을 확정짓는 틀이 아니다. 국가 중심의 세계에서 전통과 정체성은 분명히 양자택일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글로벌한 세계에서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다종선택으로 바뀌고 있으며, 중요한 경제 단위도 국가가 아니라 네트워크로 옮겨가고 있다. 국가의 울타리가 무너지고 문화가 융합될수록 사람들은 더욱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어 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컴퓨터 네트워크가 보편화되면서 사이버 공간이 새로운 활동공간으로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가상의 공간이 아니며 새로운 현실 그 자체다. 이처럼 테크놀로지에 둘러싸여 생활하게 될수록 인간은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과학의 세계가 생활의 모든 면에 침투하여 일상생활이 하이테크화 될수록 심오한 의미를 추구하는 마음도 강렬해지기 때문이다. 그 욕구는 기술이나 과학에 의해 충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이 일상화될수록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탐구와 주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나이스비트는 역설이 가득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세계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모험정신과 적극적 학습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지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개인은 단순한 선원이 아니라 바로 선장이며, 정해진 항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개개인에게 최대의 메가챌린지는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창조하며 재확인하는 것이다. 이 책은 미래의 도전적 환경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데 필요한 다섯 가지 충고로 결론을 대신한다. ① 비전과 낙관주의를 지녀라. 자신이 수행하는 것을 확신하지 않으면 안된다. ② 유연성을 갖고 변화를 즐겨라. 변화는 끊임없이 지속되므로 불확실성이나 변화를 친구로 여겨라. ③ 창업가정신을 키워라. 창업의 원동력은 비전, 꿈, 열정 등 수치로 표현될 수 없는 요소들이다. ④ 균형을 유지하라. 예측할 수 없는 혼돈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일견 상호 대립되는 개념들 사이의 조화이다. 하이테크가 범람하는 시대에 하이터치로 인간적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⑤ 리더십을 연마하라.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누구나 공동체의 중심에 서 공동체 운영의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 이 책은 ‘미·일 21세기위원회’에서 발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조언하고자 집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