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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호수처럼 잔잔하게,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게 살기로 했다
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 / 박원숙
- TV에서 봤을때는 참 멋있고 당당하게, 또한 아름답게 살아가는 듯 보였던 그녀가 그 화려함 뒤에 얼마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았는지, 이미 10년도 전에 출판 된 책이지만 아직도 가끔씩 마음이 지칠 때 펼쳐드는 책이다.
사람은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다더니, 옛 말이 틀린 게 하나 없다는 생각이 사무치게 든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엿보며 지금의 나는 과연...?이라는 마음의 질문이 늘 함께 한다.
'한 해 피었던 나팔꽃도 줄기를 걷어내려면 그렇게 힘이 드는 법인데, 내가 지은 죄는 얼마나 많기에 이렇게 고통의 줄기가 떠나지 않는걸까' 책을 읽는 내내 그녀 역시 연예인이라는 포장 안에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여자라는 생각이 다가온다.
화려한 조연이었던 배우 박원숙보다 처연하고 아름다운 여자 박원숙으로 기억하고 싶다. 그녀가 가엾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우리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명제 중 하나인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사랑이라는게 깊어지면 집착이고 흐려지면 이별이고 적당하면 익숙함이라던데, 그녀 역시 사랑의 법칙에 있어서는 아무리 유능한 탤런트라도 그 법칙을 피해갈 수는 없었나보다.
사연없는 무덤이 어디있겠냐만은 너무도 애달픈 세월을 보냈던 그녀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행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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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박원숙은 곧 순돌엄마였다. 조금 커서는 너무나 열심히 봤던 임이네였다. 그만큼 서민의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다. 지금 신세대들은 화려하게 자주 등장하는 그녀의 이미지가 더 친근하겠지만 나는 화장기없고, 드세게(?) 생긴 그녀의 연기력을 보며 늘 강한 생명력을 느꼈던 것 같다. 세 번이나 이혼한 여자. 타이틀만 보면 무척이나 자유분방한 사람같지만 책 속의 박원숙은 너무나 순진하고 솔직해서 당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녀가 겪은 고통과 슬픔이 연기에 녹아내려, 우리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화려하고 서구적인 마스크 탓에 부잣집 사모님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나는 화장기없이 수더분한 서민적 이미지의 박원숙을 사랑한다. 억세고, 예쁘게만 보이려고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그녀의 연기는 나도 모르게 극중에 빠져 들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늘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그녀의 인생에 이제 기쁜 일만 가득하길 빈다. |
| 방송계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우리 보통사람과는 다른 마인드를 가진 조금은 다른 사람들일 꺼라는 생각을 해 왔다. 박원숙의 책을 보면서 그 생각이 약간 수정을 하게 되었는데... 보통사람의 마인드는 개개인의 개성으로 다르게 될 수 있는 문제이고 그 사람에게 주어진 인생의 역경을 어떻게 버텨내느냐 하는 것은 오직 그 개인의 의지와 용기일 뿐 어느 환경 어느 직업에 처해 있는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아주 명배한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 것이다. 누구나 자기 인생이 드라마틱하지 않은 게 어디 있으랴만 정말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은 없을 정도로 실타래같이 엉켜 풀어지다가도 엉키는 ..그녀의 드라마 삶속의 어떠한 이야기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걸 느꼈다. 시련을 극복해 낸 그녀의 낙천적 성격와 굳은 의지가 지금의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의 인생이야기를 엿보면서 자기에게 견주어 한 번 쯤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를 가진 책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