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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와 중성자가 모여 원자핵을 이룰 경우, 거기서 작용하고 있는 힘은 잘 알려진 중력이나 전자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이 핵력에 동반하는 미지의 입자 즉 ‘중간자’에 대한 예측으로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평생의 일이 읽는 것과 쓰는 것, 생각하는 것, 그리고 사람들과 학문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라고 밝힌 저자가 자신의 학문관과 인생관에 대해 써 내려간 것으로 메모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짧은 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국주의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난 저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질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대학시절 드브로이,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의 양자역학이 태동하고 많은 서구 학자들의 방일과 강연으로 큰 영향을 받아 물리학을 전공하게 되고 그중에서도 진공실험을 위한 유리세공 등의 미숙으로 이론 물리학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전쟁을 준비하고, 조선을 식민지배하고 있던 시기에 자신들은 노벨상 수상의 학자를 배출하기 위한 토양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에 벌컥하고, 곳곳에 학도병의 이야기며 천황의 이야기에 또 한번 벌컥했지만, 역자의 조언대로 괴리감을 조금 접어두고 자연과학에 대한 열정만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론 물리학에 뜻을 두고, 색도 향기도 없는 극미의 세계 속에서 인간과 전혀 다른 경지를 찾아냈다고 생각하며 혼자 만족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유년기의 환경과 현재의 생활은 매우 다르지만, 지금의 나 역시 옛날처럼 꿈은 많으나 실천력이 부족한 인간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p. 135)”라고 한 저자의 고백처럼 소위 양자 역학의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는 연구자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한 저자는 외부적 대상으로서의 관찰을 상세히 해나가면 스스로 물리학적 세계가 정립되고, 내부적인 마음의 움직임으로 충실하게 표현하고자 하면 심리학의 세계로 들어오게 될 뿐이어서 양쪽이 원래 같은 원천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단 양방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길은 매우 오랫동안 쉽게 개척할 수 없는 험난한 길을 통과하지 않으면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고 생각을 하는 동양적인 자연철학관을 가졌습니다.
평생 동안 “물질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어떤 법칙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쫓았던 유카와 히데키의 정신은 ‘진실’이란 짧은 글에서 오롯이 나타납니다. 길지 않기에 전문을 옮겨봅니다.
“진실 현실은 복잡하다. 모든 지레짐작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 근저에서 항상 간단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달인만이 그것을 통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 근저에서 항상 조화를 이룬다. 시인만이 그것을 발견한다. 달인은 적다. 시인도 적다 우리 범인들은 항상 현실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현실처럼 변모하고 현실처럼 복잡하게 되거나 현실처럼 불안하게 된다. 그리고 현실의 배후에 보다 광대한 진실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현실 밖의 어디에 진실이 있는가를 묻지 마라. 진실은 이윽고 현실이 된다. (p. 1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