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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후 일년 정도를 책장속에 썩히다, 드디어 완독한 책이다. 마케팅을 전공하지 않은 내가 마케팅의 기본을 공부해보겠다고 하자, 전문가가 추천해준 몇가지 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동안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또 지금도 인터넷 기업들이 숙제처럼 떠안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일대일 마케팅의 개념과 다양한 사례를 방대한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례가 미국의 오프라인 제조업체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사람들은 참고서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실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알고는 있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경비가 많이 들어서 인지, 기술이 충분하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의 대상이 된 적이 있는가를 질문해보았다. 오프라인 할인매장에서 생필품을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꼬박꼬박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파일을 입력한 후 구매할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말 나의 구매를 자극하는 추천을 받아본적이 없으면, 나를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감동스러운 메일을 한통도 받지 못했다. 그저 일괄적으로 발사하는 스팸성 광고메일을 받아보았을 뿐.
어쨌든 놀라웠던 점은 90년대 초반에 이미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의 중요성을 간파한 필진들의 예지력이다. 책이 쓰여진지 꽤 오래됐지만 고객중심의 마케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케한다는 점에서는 손색이 없다. 다만 시대가 변한 만큼 인터넷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사례를 추가해, 한번 정도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인상깊은구절] 마케팅은 이제 고통스러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30년간 마케터들이 알고 있던 매스마케팅은 이제 그 종말을 맞이하게 됐다. 마케터들은 시장에 대처하는 방법을 바꿔야만 하게 되었으며,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어야만 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