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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무하-안암국의 왕녀 남주/류수-금양국 군주의 심복 여주 무하는 안암국의 왕녀로 태어났지만 후궁인 어미가 죽은 후 후원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여 하나뿐인 시녀이자 유모임 함을 어미로 여기며 허울뿐인 왕녀로 자라 왔다. 길가의 돌과 풀한포기에도 이름을 지어주는 심성이 곱고 따뜻한 그녀는 여인들이 아이를 잉태할 수 없을 정도로 메마른 나라 금양국 군주의 아들의 신부로 왕후의 명을 받고 남주 류수와 함께 길을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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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뵙는 작가님의 글이었으나, 이야기가 중간에 무너지지 않고 흐지부지 되지도 않고, 도레미파'솔~솔~ 정도로 끝까지 끌고나가는 힘이 있네요. 게다가 이야기의 전개도 작위적이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어색하게 흘러가지도 않았습니다. 자칫 너무 절절하고 애절하게 흘러가다보니...살짝 과하다 싶기도했지만....또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나?하고 금방 수긍이 돼요. 단, 끝마무리가 살짝 당황스러웠던 것 말고, 워낙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글의 흐름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기품있는 글을 읽었단 만족감과 함께 엄지척! 보내드립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여름안개란 뜻을 가진, 안암국의 공주인 무하... 그녀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이만 바라보고 살아온 여인. 악독한 왕후로 인해 그 삶이 순탄치 않았고, 결국 서서히 목숨까지 잃게됩니다. 죽는날까지..위태한 딸의 삶을 걱정하면서, 시종인 함에게 자신이 죽거든 그녀를 데리고 떠나달라 부탁하죠.
약한 아비는 떠나고자하는 딸을 붙들고, 왕후를 피해 자신이 기거하는 후원을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의 곁에 머문다합니다. 그러다가 몰래 나간 길에, 붉은머리칼을 가졌다하여 산채로 태워질 위기에 처한 사내아이를 데려오게 되고, 그에게 단이란 이름을 붙여주죠. 셋은 그렇게 살아갑니다.
오염된 자. 단지, 붉은 머리칼을 가졌다하여, 하얀 머리칼을 가졌다하여, 눈동자의 빛깔이 다르다하여...그들을 멸시하고 무시하고 불길하다 여기고 손에 닿는것도 더려워 불태우려는 사람들....남주도 단과 마찬가지로 그런 이였죠.
오염된 자라 손에 닿는것도 끔찍이 여긴다면서 또 여인네들은 몰래 강간하는... 이율배반적인 자들... 누가 뉘더러 더럽다, 오염됐다 손가락질 하는가? 어미가 죽자, 불쌍한 어미를 묻을 땅조차 없던 남주는 자신의 땅에 묻어주겠단 금양국의 군주를 따르기로 합니다. 군주가 원하여 살생을 하지만 그 역시 점점 삶의 의미를 잃은채 살아가죠. 항시 그곳을 떠나고자 하면서...
황토바람만이 가득한 금양국은 언제부턴가 여인들이 새생명을 잉태하지 못하게 되고 , 철과 무기로 여자들과 식량을 사옵니다. 노쇄해진 군주는 안암국의 공주를 자신 아들의 짝으로 데려오면 남주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제안해요. 어쩌면 그의 마지막 임무일 수도 있는 일.
우연히 숲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두사람. 여주는 흙냄새를 품은 바람을 일으키는 남주에게 끌리게 되죠. 그마음을 그에게 '류수'란 이름을 주며 표현합니다. 알고보니까 여주가 작명에 탁월한 소질이 있는 듯... 미지의 곳 금양국으로 떠나기 전, 무하는 단을 새삶을 살으라 억지로 떠나보내고, 함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산넘고 물건너 가는 고된 길에 두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이 안타깝기만 해요. 결국 남주는 아끼는 부하에게 여주를 데리고 떠나라하고, 여주는 이번 일 끝에는 남주의 자유가 걸림을 알고 그 결정을 거부합니다. 사랑하기에 서로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내 보일 수 없는 그들의 처지가 절절하게 다가와요. 그 뒤의 이야기도 참....ㅠ.ㅠ
억지로 이 책의 아쉬움을 꼽자면....이름있는 출판사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조사의 사용등등 오탈자가 글의 흐름을 무척이나 방해합니다. 실망이에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웃는 표현을 왜? "후후" 이런식으로 하는지... 진짜 "후후" 나올때마다 오글거려서 죽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의 글맺음도 아쉬움. 다쿤과 나니아는 류신과 무하의 환생쯤되는 인물들인가요? 그들을 통해서 무하와 류신의 이야기를 전해들어도 괜찮긴합니다만, 저는 그들이 길을 떠남으로 끝냈어도... 그들이 그 후에 이루었던 모든것들이 전설처럼, 풍문처럼..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져왔었어도 참 아련하게 좋았겠다 싶어요.
허나, 이건 저의 억지 아쉬움일뿐....이 책 사랑합니다. 요즘의 로설을 읽으면서, 과하고 자극적이고 노골적인 표현들에 질리고 놀라고 상처받았던 마음이 이책으로 치유 받았달까요? 그렇죠! 로맨스는 이런 맛에 보는거죠... 이런게 사랑이야기 아닌가요? 굳이 사랑이란? 남녀간의 사랑이라고만 단정지을 순 없잖아요.....
군주와 신하의 사랑..., 대장과 부하들간의 사랑..., 자신을 평생 보필하고 키워준 여인을 어미같은 이라 여기는 사랑...,자신이 배아파 낳진 않았어도 무하와 단을 자식처럼 여기는 사랑...,피가 섞이지 않았으나 오라비라 여겨 아끼는 사랑...,비뚤어지고 미쳐버린 악독한 아들의 목숨을 스스로 거둘 수 밖에 없는 아비의 사랑...,마음속에 담은 소중한 이를 위해 제목숨 아깝다여기지 않고 그녀의 사랑을 위해 제 사랑 드러내지 못하고 애써 숨길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랑...(우리 '단'이만 생각하면 내가 아즈기냥~ㅠ.ㅠ)
진정한 이야기꾼인 작가님 덕분에, 밖에서만 비가 오는 게 아녀요...ㅠ,ㅠ 슬프고 먹먹한 제 마음을 위로하는 장맛비가, 제 마음속에도 촉촉하게 내리고 있습니다...ㅠ.ㅠ 감사해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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