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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연말을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사건으로 기억을 할 것이다. 사회적인
사건으로 혹은 개인적인 사건으로 말이다. 그렇게 2013년 연말은 그 기억되는
사건으로 정의될 것이다. 나에게 2013년의 연말은 어느 스포츠 스타의 사고 소
식으로 기억될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그 외에도 많은 다른 것들로 함
께 그 시간을 기억하겠지만, 그 스포츠를 볼 때마다 그 사건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바로 2013년 연말에 일어난 F1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미하엘 슈마허
의 사고 소식이었다. 스키를 즐기다 일어난 이 사고가 더욱 더 강렬하게 느껴
졌던 이유는 바로 그의 이름에 따라서 생각나는 또 하나의 F1의 전설이 존재했
기 때문이다. 아니 이미 그는 신화가 되었다. 그리고 그 신화의 완성에는 그의
드라마틱한 죽음이 존재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세나 F1의 신화는 바로 그 인물,
아일톤 세나의 이야기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일단 F1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
게 인기있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 중의 하나이며, 우리에게 F1이 본
격적으로 매니아들에게 알려진 시기에 가장 최고의 스타는 바로 미하엘 슈마허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일톤 세나는 F1의 역사에서 미하엘 슈마허만큼, 아니
그 보다 훨씬 더 위대한 드라이버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부분에는 얼굴이 등장하지 않지만 미하엘 슈마허를 우리는 만나게 된다.
바로 아일톤 세나를 제치고 그랑프리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 잠
깐 등장하는 이름만으로도 이 다큐멘터리는 볼 가치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로 지금의 F1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도 바로 이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기 때
문이며, 더불어 새로운 전설의 시작도 목격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있다. 일반적인 다큐멘터리는 그 당시의 인물이나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을 취재
하거나 혹은 전문가들을 취재하고 그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스케치하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 세나 F1의 전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진 다큐멘터리다. 이 세나 F1의 전설은 현재진행형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다
큐멘터리라는 것은 과거의 사건이나 인물 등을 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
만 이 작품은 그러한 다큐멘터리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
은 바로 이 다큐멘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F1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
게 기술적으로 중계가 이루어지는 스포츠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즉 세나가 F1에서 보여준 모든 경기는 영상으로 기록이 되어 있으며, 그가 한 실
시간의 인터뷰들과 당시 경기에서 이루어진 경기 중 드라이버와 팀의 대화까지도
잘 기록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시대의 첫 번
째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나라는 인물이 경험한 F1 레이싱
과 그가 살았던 당시의 세계와 그가 경험한 인간 관계 그리고 그를 중심에 두고
벌어졌던 많은 이들의 생각과 말을 그들의 당시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
다. 바로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세나라는 인물과 함께 그 당시의 F1을 경험하
게 되며, 더불어 과거의 인물인 세나라는 사람을 바로 현재진행형으로 만나게 되
는 것이다. 그러한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세나라는
인물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며,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를 함께 하면서 그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더불어 시간의 격차를 넘어 그를 이해하게 된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살아있는 사람처럼 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이 바로 이
작품 세나 F1의 신화가 갖고 있는 가장 멋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기계를 이용해서 영상으로 모든 것들이 기록되고 있기 때
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미래에 우리는 지금과 전혀 다른 다큐
멘터리들을 가득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이 작품처럼 그 시대를 영상으
로 완벽하게 현재형으로 재현내는 다큐멘터리를 말이다. 이 작품의 의미는 바로
그 부분에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바로 미래에는 역사
적 기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미래의 다큐멘터리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세나 F1의 신화는 바로 세나라는 인물이 만든 신화를 지금 바로 우리의 옆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