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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향찰, 이두. 얼마만에 들어보는 단어인가. 학교 다닐 때 무작정 외웠던 것들이라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당시에 선생님께서 그것들의 의미와 내용에 대해 분명 설명을 해주셨을 텐데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단어'밖에 없다. 그러면서 진작 이런 것들의 의미와 함께 그에 따른 설명과 뒷이야기도 해줬더라면 훨씬 재미있고 기억도 잘 했을 거라는 생각만 한다. 정작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말이다. 그러니 요즘 아이들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에는 그러한 정보를 오로지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얻을 수 있었다면 요즘은 이런 책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으니 기억할 가능성이 조금 더 많다는 점이다.
신라인들이 불렀다는 향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그 뒷이야기와 의미까지 설명해 주니 이해하기가 쉽다. 만약 그렇지 않고 4구체나 8구체, 10구체의 향가만 덜렁 읽는다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알 리가 없지 않을까. 게다가 세월이 많이 흘러서 당시의 사료가 많지 않아 전문가도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일반인들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원래 노래든 이야기든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대단한 의미를 숨기고 있는 법이다. 주몽신화가 그렇고 단군 신화가 그렇듯이 말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향가를 접하면서도 그 안에 그런 의미가 들어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원가>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왕이 신하를 잊어서 섭섭해 하는 마음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 안에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모종의 계획이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하고, <모죽지랑가>에서는 죽지랑의 인간됨을 찬양하는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거기서 화랑의 지위하락을 읽어내기도 하니 역사란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다. 원래 역사에서 일식이나 월식은 변고를 의미하고 더불어 역모나 반란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처럼 향가에서도 그런 것을 읽어낼 생각은 못했다. 단순히 향가를 분해하며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그 안에 숨어 있는 역사적 사실까지 들려주니 이래저래 도움이 되었다. 다만 하나의 향가에 그 향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도 들어 있어서 헷갈리기도 했으나 익숙해지자 여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그것도 괜찮았다.
향가가 원래는 노래로 불렸으나 사료가 남아 있지 않아 복원하기가 불가능하단다. 문득 그 시대에 어떻게 불렸는지 몹시 궁금하다. 언젠가는 당시의 가락으로 들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무형의 역사에 대해 이처럼 아쉬웠던 적이 없는데 이상하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이고 알면 알수록 궁금한 게 더 많아지는 법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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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대 지음, 신준식 그림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향가의 세계" - 보림
역사는 글이 없는 선사시대와 문자가 발명된 역사시대로 나뉜다. 우리가 배우는 대부분의 역사가 기록으로 남겨진 부분이지만 사실 선사시대의 세월은 역사시대의 시간보다 훨씬 길다. 그러나 글이 없었다고 해서 전혀 기록이 남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인류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무언가를 두드려 리듬을 맞추고, 몸을 흔들어 표현하고, 노래를 하며, 악기를 연주했다. 또한 벽에 그림을 남기기도 하고, 그들이 사용한 도구와 생활용품 등을 남겼다. 학자들은 그 시대를 탐험할 때 그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다니며 스스로가 그 시대로 들어가 상상을 할 것이다. 아이에게 역사책을 읽힐 때도 그 시대에 일어났을 법한 일을 상상하며 책을 읽는 것은 무척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다.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는 제목처럼 향가를 통해 그 시대 신라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노래를 불러 보게 한다. 당시 鄕歌(향가)는 신라 사람들이 지어 즐겨 부른 노래로 향찰로 기록되어 있다. 향가는 그 시대 대중적이어서 4구체는 주로 하층민이, 세련된 형식의 10구체는 상류 지배층이 지어 불렀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향가는 '우리 고유의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중국의 詩歌(시가)와 구분하여 불렀다고 한다. 향찰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우리말의 어순을 따라 표기했기 때문에 한자에 밝은 중국 사람도 그 뜻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향찰로 기록된 향가를 해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927년 우리 말에 몰두한 일본 학자 '오구라 신페이'가 향가를 해독하여 논문을 발표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우리나라 여러 학자들이 향가 해독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향찰 작품이 적고 해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향찰을 해독하여 한글로 옮겨 우리가 쉽게 향가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그 이상의 것들을 이 책에서 만나 볼 수 있어 재미있었고, 또한 그 향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이나 추측들이 읽는 내내 흥미롭고,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 덕분에 그 뒷이야기가 어찌 되었을지 궁금중을 놓지 않았을 수 있었다.
그 중 인상깊었던 향가 3편을 소개하겠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은 늘 진실성에 대해 궁금증을 지어냈던 이야기였는데 시대상과 함께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서동요> 선화 공주님은 남 몰래 사귀어 두고 서동서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네.
무왕(서동)은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아버지이니 삼국시대가 끝나갈 무렵이다. 삼국간의 전쟁이 치열한 때로 적국인 신라의 공주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서동 이야기는 신화적 영웅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귀한 혈통을 지닌 비범한 존재가 어려운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는 내용을 퍼뜨린 것이다. 아이들이 쉽게 퍼뜨린 것으로 보아 이미 알려진 노래에 가사만 바꿨을 법하기도 하다. 후에 서동이 선화공주와 결혼하여 미륵사를 창건한 이야기가 덧붙여진 것을 보면 민중들의 꿈과 희망까지 들어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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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처용가>다.
<처용가> 서울 밝은 달밤에 밤새도록 놀며 다니다가 들어와 잠자리 보니 다리가 넷이로다 둘은 내것이건마는 둘은 누구의 것인고 본디 내 것이다만 빼앗긴 걸 어찌할고
처용가에 묘사된 처용의 모습은 아라비아인을 닮았다고 한다. 당시 헌강왕 때 경주는 활발한 무역도시였으며, 경주는 귀족 지배층을 중심으로 향략에 빠져 있었다. 처용이 용의 아들이었으나 왕을 따라 나서 도왔다는 것은 그가 이방인이었음을 뜻하고, 왕은 처용을 곁에 두기 위해 낯선 땅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예쁜 아내와 벼슬을 주었을 것이다.
처용은 당시 향략에 휩쓸렸을 것이고, 처용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분노와 함께 후회와 자책감이 들었을 것이다.
역신은 처용 부인의 아름다움을 사모하여 범했을 때에도 화를 내지 않는 처용에게 감동하여 처용의 얼굴이 그린 그림만 보아도 그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는 처용은 의술을 지녔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가 역병에 걸린 아내를 치료했든 부정한 아내를 용서를 했든간에 역병을 치료하는 행위를주술적인 능력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의 비범한 자질로 인해 신앙적인 숭배 되상이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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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향가 중 낭도 득오가 화랑 대장 죽지랑을 사모하여 지은 노래가 소개되어 있는데, 삼국통일의 주역인 화랑이 쇠퇴하는 모습을 담아 안타깝기도 하고 짠했다.
지나간 봄을 그리워하니 모든 것이 울게 하는 시름 아름다움 나타낸 모습이 주름살지는구나 눈 돌릴 사이라도 만나보기 이루리 낭이여 그리는 마음에 가는 길 다북쑥 마을에 잘 밤이 있으리.
이는 낭도 득오가 아무말 없이 사라지자 화랑대장 죽지랑이 부산성 창고지기로 부역을 떠난 득오를 찾아 위로하려 한다. 지역관료인 익선은 김유신과 함께 삼국통일의 공을 세우고 4대에 걸쳐 재상을 지낸 죽지랑을 함부로 대한다. 이는 화랑의 사회적 지위가 삼국통일 후 추락했음을 말한다. 삼국통일을 이룬 효소왕대에는 유능한 관료가 더욱 필요한 시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일로 호랑의 최고 책임자가 관료 익선을 벌하는 과정에서 익선이 도망가자 그의 아들을 죽이고, 익산의 출신지인 모량리를 부곡천민 집단으로 만든 사건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이는 당시 화랑이 왕권과 힘을 합해 연합세력을 형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뒤 <모죽지랑가>에는 득오가 죽지랑을 사모하는 마음을 담아 봄을 그리워하듯 지나간 그들의 시절을 안타까워함을 담아 노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목숨까지 던져 통일을 이룩했던 용맹스런 화랑이 모습 외에 향가를 통해 친구 무관랑의 죽음을 슬퍼하며 7일만에 죽은 사다함이나, 화랑 검군이 동료들을 배반하지 않으려 약이 탄 음식을 먹고 죽은 이야기 등 지금으로 보면 무모하고 어리석을 지 몰라도 그 시대의 모습으로 보면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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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시인들, 향가를 부르다.
책에서 다룬 12편의 향가들 중에서 내가 내용이나 제목을 대략적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향가는 서동요, 처용가, 제망매가, 찬기파랑가 4편이다. 물론 이들도 작가의 해석을 통해 보니 나의 선지식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지만 그마저도 4편이다.
일본의 향가가 수 천편 전해져 내려오는 데에 반해 우리 나라의 향가는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30편이 채 되지 않는다니 안타깝다. 역으로 생각해볼 때 30편이 안되는 향가들이 우리들에게 그리 가깝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 또 이상하기도 하다. 아마, 연구 자료가 부족하여 연구가 미진한 탓인가 싶어 더욱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웠던 향가는 10구체 향가인 월명의 '제망매가'이다. 아마 고등학교 때에도 이 향가를 보며 '아름답고 감동적이다.'라는 생각을 분명 했을 것이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도 이 향가는 신라 시대의 향가이기도 하지만 현대의 '시'라고 불리워도 그 감동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삶과 죽음의 길이 여기에 있으매 두려워하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 모르누나 아아, 미타찰(극락세계)에서 너를 만나 볼 나는 도 닦으며 기다리련다. -본문 108쪽에서 인용
굳이 누이가 아니라 그 어떤 이별의 대상에 이입하여도 손색이 없이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한 편의 시이다.
책은 이처럼 아름답고 의미 있는 향가 13편을 일정한 형식에 따라 소개한다. 우선, 소개할 향가와 관련있는 현대적인 이야기나 시 또는 상황 등을 도입부로 삼는다. 마치 10구체 향가가 향가의 내용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관련있는 자연의 모습으로 시작하듯이 말이다. 그 후엔 향가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책에서 푸른 색 글씨로 표현한 부분이다.). 다음에는 향가에 대한 해설이 이어지는데 이 해설은 형식적 분석과 내용적 해석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내용적 해석에서는 우리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만 있었던 향가를 깊이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말이다. 역시 10구체 향가의 마무리처럼 각 편들은 다시 처음 소개한 현대적 이야기들과 연관지어가며 소개를 마무리한다.
마치 10구체 향가의 구성을 닮은 이 포맷은 향가를 처음 접하는 대상독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와 오늘, 어른과 아이,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소통하는 진경문고'라는 출판사의 타이틀과 참 어울리는 포맷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의 시인들은 그들이 일반 대중이건, 지식인층이건 간에 향가를 통해 노래를 불렀다. 그 내용이야 지금 우리가 그러하듯 정해진 바가 없을 터이지만 우리가 너무 멀게 그들을 느낀 것은 아닌가싶다. 신라를 알기 위해 향가를 먼저 읽어보는 것이 어떨지 이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그만큼 신라의 개성의 드러나는 독특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린 신준식 화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책에서 매 향가를 시작할 때마다 그려진 그의 그림은 단순해 보이는 듯 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향가의 느낌을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안타깝다. 처음엔 글만 보고 읽다가 언제부턴가 한 페이지 가득한 그 그림들을 더 유심히 바라보고 읽기 시작하는 스스로를 발견하였을 때 그림의 아름다움을, 그림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분명 있다. 사소하지만 향가를 본격 소개하는 푸른 글씨체가 모호할 때가 간혹 있다. 내가 본 책에서는 원앙생가를 다룬 이야기 부분들(72-73쪽)이 그러했고, 도천수대비가(210-212쪽)이 그러했다. 일반인과 장애인을 구분짓는 태도도 아쉬웠다. 비정상인이라는 말 자체가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임에 가슴이 뜨끔하여 읽기가 불편했다. 사실 일반인이라는 말자체도 얼마나 비장애인을 우등한 존재로 만드는 말이거늘 정상인이라고 높이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너무 죄송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오타를 두 군데 발견하여 첨한다. 149쪽 2번째 줄의 '득도'는 '득오'라고 바뀌어야 하며, 218쪽의 끝 3번째 줄의 '10구체 향가들이'는 '10구체 향가들에'로 조사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끝으로, 책에서 제망매가의 원문이 주는 감동 외에 해설이 주는 깊은 이해가 담긴 작품을 소개한다. 널리 알려진 '처용가'를 개인적으로는 가장 겉만 안 것 같아 해설이 가장 새로웠다.
서울 밝은 달밤에 밤새도록 놀며 다니다가 들어와 잠자리 보니 다리가 넷이로다 둘은 내 것이건마는 둘은 누구의 것인고 본디 내 것이다만 빼앗긴 걸 어찌할 고 - 본문 54.55쪽에서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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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간과 역사시간에 접했던 신라인들의 노래 향가.. 서동요, 처용가, 제망매가, 모죽지랑가, 찬기파랑가, 안민가... 이제는 제목들만 기억이 난다.. 이책을 읽는동안 내가 청소년때 출간 되었다면 문학과 역사시간에 외어야할 하나의 암기과목으로 생각하지 않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향가?
노래로 부를수 없는 노래이다. 천년도 훨씬 넘은 옛날, 신라 사람들이 지어 부른 노래가 향가이다. 천여년전, 신라인들이 지어 부른 이 노래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악곡을 잃어버려 지금은 단지 노랫말과 배경 설화만 전해오고 있다.
지금 아이들에게 신라인들의 노래 향가를 보여주면 어찌 반응할까? 백이면 백 거짓말이고 황당하다고 할것이다. 노래의 배경설명도 모두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노래에 담겨있는 신라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귀중한 자료이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귀신까지 감동시켰다는 향가의 비밀을 이 한권의 책으로 풀어내고 있다.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를 맛깔나게 읽는 방법 신라 사람들의 노래인 향가가 오늘날 우리와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고 생각과 상상력이 달라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나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고, 그시대의 눈과 마음으로 향가를 음미해 보면 그 노래들에 담긴 당시 신라인들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지혜와 상상력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다. 그리고 다시 오늘날의 눈으로 이 작품들을 평가해보자.
이러한 방법으로 읽어보면 향가는 참으로 맛깔스러운 노래이며, 황당한 내용이 아니라 옛사람들의 지혜와 슬기가 담겨있는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꿈과 아름다움을 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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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마음의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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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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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세상을 꿈꾸며
이 책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에서 열두 편 향가의 주제를 탁월하게 구현한 그림은 고 신준식님의 작품이다. 책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 주는데 큰역할을 하셨지만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향가 12편을 네 주제로 나누어 찬찬히 다룬 글들을 읽다보니 향가 감상은 물론 신라인과 그 시대와 역사의 이해도 한층 깊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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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제망매가"를 배운적이 있었다. 한자의 음을 따서 우리나라 말을 표기해 만든 그 희한한 시에 마음이 움직였다.
"삶과 죽음의 길이 여기에 있으매 두려워 하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
어린 나이에 아깝게 죽은 누이를 위해 씌어진 이 시구. 고금을 초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별의 아픔이 전해졌던 것이다.
이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라는 책도 지금으로부터 무려 1천여년 전에 지어진 향가를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 문학이나 상황에 적절하게 비유해서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주고 있다. 또 그런 반면 시대상황을 모르고서는 파악할 수 없는 향가에 대해서는 역사적 배경을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처용가"를 다루며 처용의 외모 묘사가 일반인과 다른 것을 신라시대에 서역인과의 교류가 활발한 것을 설명하며 처용의 정체가 서역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던가, "혜성가"편을 통해 신라시대 화랑의 사회적 지위, 또 왜구와 신라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그것이다. 문학시간에는 글에 대해서만 배운다. 국사시간에는 역사에 대해서만 배운다. 그러나 이 책은 두가지를 동시에 아우르며 다루어 더욱 입체적으로 글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한 글과 그 배경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은 향가를 이해하고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어린이가 흥미롭게 읽으면서 역사적, 문학적 교양도 쌓을 수 있는 보기드물게 재미와 유익을 겸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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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보림] 향가를 음미하며, 마음이 깊어지는 책 한 권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
이형대 글, 신준식 그림/ 보림
향가... 여고적 수능공부한답시고 그렇게 하나 하나 밑줄 그어가면서 했던 기억들이 스치네요. 비록 대입 수능을 위한 공부이긴 했어도... 새삼 향가를 새롭게 접하기는 또 오랫만인것 같아요. 이렇게 깊도고 여고적 국어 시간에 선생님과 밑줄 그으면서 음미하던게 하나둘 기억이 나는건... 아하~ 맞아. 맞아 그랬었어. 더 깊지도 않고 더 얕지도 않았던...
이번에 만나게 되는 국문학과 이형대 교수님의 향가를 통해 책 제목과 어쩜 그렇게 어울리는 제목을 골랐을지 싶을 정도로 넘 와닿고 신라인의 마음을 읊어볼 수 있는 향가와 향가의 향수를 더욱 짙게 그리운 신준식 선생님의 수묵삽화가 어울어져 책을 읽으면서도 향가의 매력속으로 빠져볼 수 있었던듯 하네요. 읽고 보면서 아련한건 신준식 선생님께서 작업중 교통사고로 돌아가셔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붓터치를 통해 살아있음을 알 수있게해주는듯 했답니다.
비록 향가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표기되거나, 없어진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향가의 의미와 향가속에 내포된 우리의 통일신라시대의 고향의 노래쯤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답니다.
백제의 서동이 신라의 진평왕 셋째 딸 선화공주를 사모하며 그린 서동요 부터,
아름다운 여인에게 받치는 절벽의 험한 바위도 타고 오르며 꺽어다 받친 노래 헌화가, 귀신의 마음도 움직였다는 꿋꿋한 마음의 처용의 노래, 원왕생 원왕생,광덕의 죽음을 초월하고 서방정토로 꿈꾸는 원앙생가... 화랑의 마음을 담은 혜성가에서부터, 모죽지랑가, 찬기파랑가 등 12편의 향가를 담아 봄으로 내용과 뜻을 되새겨봄으로 신라인의 마음을 통해 불교적이면서도 설화를 바탕으로 둔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왠지 첫장부터 읽어내려갔던 이형대 교수님의 천년의 향가 머리말을 통해서 조금은 쉽고도 깊게, 음미하면서 읽어내려가면서, 문학적 이해라 다소 까다롭지 않을까 했었는데 읽으면서도 교수님의 멋진 강의를 펼치는 듯 했었답니다.
천년의 노래 신라의 마음을 담아, 신라인의 노래를 담은 보림 진경문고의 향가 어린이 문고. 오래 오래 여운이 깃든 우리 신라인의 향기와 의지를 통해 가까이 다가섰던 것 같아, 커가는 우리 아이도, 어른에게도 깊은 신라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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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들은 다들어본거고...대강 알고있다. 처용가는 처용이 마누라 바람피우는거 보고 오히려 춤을 추어서 역신이 어쩌구... 헌화가는 수로부인에게 노인이 꽃을 주고....등등...
하지만 대강 큰 내용만 알뿐 디테일한 이야기는 없으며 사실 책을 보면 디테일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해설이 없이는 알쏭달쏭한 부분도 있다.
노래가사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용과 정을 통해 아이를 낳기도 하고 용이 수로부인을 끌고 가고... 뭐 상상의 동물도 많이 나오고... 처용은 실제로 아라비아인일 가능성..(탈이 매우 특이하게 생긴것을 그렇게 추측함)
역사학자들이 보는 관점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도 꽤 유익했다.
어찌되었든 역사시간에 선생님이 이렇게 뒷얘기 해주면서 가르쳐주면 오히려 기억에 더 잘 남지 않을까 싶다.
역사를 배우는건 꽤 광범위한 일이지만 역사속에 숨은 이야기를 보는것은 흥미로운 일인것같다
굳이 시험에 나오진 않지만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보면서 그향가에 대해서 조금더 각인이 되고 연관지어 기억할수도 있을듯.
차암 옛날 이야기 보다보면..미인이 많이 나오는데 대체 얼마나 이쁘길래 산신이나 용까지 납치를 해갈까 싶다~
얼마나 이뻤으면 역신이 처용의 부인을 몰래 침범하였을까 싶고(해석은 처용부인이 역병에 걸린걸로한다눈...)
이책과 함께 신라의 스캔들(미실과 관련된 색공이야기)을 보았는데 미실도 그렇고 얼마나 이뻤으면 평생을 색공을 하고 최고의 권력을 쥐었을까 싶다.
물론 향가는...역사적 사실이라고는 할수 없는걸로 ...다만 역사적 사실과 연관된 인물이 등장하긴함.
아무튼...나처럼 뭐든 뒷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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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향가를 통해 엿본 신라시대 사람들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