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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시리즈 중 신간이다. <시간을 여는 상점>이래로 꽤 눈에 띄는 이 시리즈의 도서들을 읽었던 여운이 남았는데 오랫만에 다시 이 시리즈에 관심가는 책목록들이 눈에 띈다. 세계문학과는 또 다른 결로 청소년도서 시리즈중에 좋은 책들이 참 많아서 관심을 갖고 있는 장르이다.
이 책의 배경은 실제로 재개발 관련 용산남일 빌딩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제법 묵직할 것 같은 주제를 안고 있어서 비장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시작부터 뭔가 거창한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 <이기적 유전자> <장미의 이름> <고령화 가족>등을 이 책의 뼈대로 삼고 있다 공헌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 주변의 흔한 가족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캐릭터가 독특한 피씨가족을 필두로 인문놀이방 이라는 논술학원을 운영하는 어딘지 2%부족한 체게바라 선생님을 비롯해 곳곳에 웃음을 주는 코드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신선했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는 스토리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그래서 더 먹먹해진다.
"과거는 기생충이다. 과거란 놈은 그것을 잊지 못하는 사람의 기억과 경험을 양분삼아 끊임없이 제 스스로 몸집을 불리고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여 급기야 자신의 숙주를 포섭한다." intro에서 제시한 책들의 줄기를 적재적소에 잘 호출하여 공감백배, 이해백배되는 탁월한 구성에 감탄했다. 어릴때의 나는 책읽기를 좋아했어도 엄청난 편식주의자였다. 근간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져서 일부러라도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편인데 방대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들의 글을 읽을때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그안에서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 그리고 그 안의 나. 누구나 각자의 깜냥대로, 각자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중심으로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그 치열한 순간에도 옆사람의 발등을 주시한다. 그래서 이 세상이 살 만한 것 같다.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시종일관 유쾌하고, 심지어 가볍기 까지 한 이 책은 그 와중에도 뼈있는 말들을 시종일관 던지고 있다.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래서 더 무심해 지는 일상의 오류 들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또 무심하게 살아간다. 아는것만큼 실천하고 살아가기가 어디 녹녹한 일이겠는가 눈물 총량의 법칙!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 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고, 웃음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있어서 외로움과 고통도 총량불변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삶을 득도한 사람처럼 얘기하는 등장인물의 대사처럼.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오가는 삶의 여정을 너무나도 담담하게 담고 있는 우리시대의 또 다른 모습. "무식한 독재자가 확신을 가지면 무고한 시민이 피를 흘린다. p32" 이 얇은 책 한권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작지만 커다란 한권의 책.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차가운 바람이 쌩쌩부는 날씨에는 작은 온기마저도 뜨거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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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이기심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거나, 반대로 나를 위해서만 행동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고 심하게는 사회문제화 되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난 『이타적 유전자가 온다』는 제목부터가 마치 오타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처음엔 당연하다시피 이기적 유전자로 읽었는데 이는 아마도 소위 말하는 사람의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싶다.)로 독특함을 풍기는 작품이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일환 중 하나로 발표된 재개발 정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바로 이 재개발, 특히나 뜨거운 감자인 서울의 재개발을 소재로 하고 있고 이에 해당되는 반석연립 세입자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게다가 어찌보면 지극히 어른들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재개발에 관련된 문제를 고등학생인 이다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 이다네 가족은 반석연립 302호에 살고 그야말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마이웨이 가족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어찌됐든 표면상으로 가족애를 보인다.
이 책의 매력은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는 소재도 그렇지만 이다네 가족 구성원의 매력도 한 몫하는데 무려 서울대를 나왔으나 현재는 백수인 큰삼촌은 운동권 출신이며 작은삼촌은 용역 깡패이자 보수꼴통으로 불리며(어찌보면 형제가 상극인 셈이다), 섹시한 것과 예쁜 것도 무기라고 생각하는 엄마,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센 언니 격인 할머니와 이런 집안 구성원과 그들의 싸움에 벌써부터 이골이 난 고등학생인 이다까지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의 피 씨 가족이다.
운동권 출신, 색깔론자, 이념과 사상의 대립, 여기에 재개발로 졸지에 거리에 나앉게 된 가족들과 이런 상황마저도 돈벌이로 활용하는 사람의 극명한 대비와 갈등은 그저 문학작품으로만 보기엔 부족할 것이다. 비록 제각각으로 살았으나, 그 과정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다투었을지언정 재개발과 그로 인해 직면하게 되는 공통된 문제 앞에서 이들은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 속에서도 이타적 유전자를 끄집어내게 되고 어느새 하나의 목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일지도 모를 이야기, 그렇기에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결국엔 그렇게 될 것이라는 당연한 결말이 먼저 보이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는 결코 뻔하지 않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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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연립 302호에는 공통점이라곤 눈곱만치도 없고 차이점은 산더미인 콩가루 집안 피 씨네가 산다. 어느 날 바람 잘 날 없는 반석연립에 재개발 바람이 불어오고 작은 삼촌, 할머니, 엄마 할 것 없이 재개발 문제를 두고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이젠 아파트처럼 편한 집으로 옮길 때가 됐지.” “이다도 공부방이 필요하고.” 다들 말은 번지르르하며 겉으론 서로를 위하는 척하지만 각자 이기적 계산이 빠르게 회전하며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작가는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고등학생 이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다는 인문놀이방에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기적 유전자] [장미의 이름] 등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재개발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삶의 모습들을 요목조목 다시 살펴보게 된다. 이 소설은 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을 배경으로 반석연립 세입자들의 모습을 통해 소시민들의 삶을 현실감있게 그려낸다. 반석연립을 비롯한 마을 일대에 꿈틀거리던 재개발 열풍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자신의 삶을 지키내기 위해 생활터전을 허물어대는 재개발에 맞서는 사람들과 반대로 재개발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심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재개발 지역에서 하루라도 빨리 철거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재개발 조합으로서는 세입자들을 내보내는 일이 급했다. 이에 조합장은 전문 용역 업체를 불러들여 제시한 배상 금액을 거부하고 버티는 상인들의 합의를 억지로 이끌어냈다. 법이라도 그들을 구제해주면 좋으련만 법은 이미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법은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존재했다. 조합장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건설 대기업이, 그 뒤에는 경찰이, 그 뒤에는 국회의원, 장관 등 건설마피아 세력의 손이 있었다. 힘없는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아무런 힘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끓어 오르기도 여러 번 하나같이 이기적인 모습들이지만, 이런 이기적인 인간에게도 이타적 유전자는 있다. 건물을 지어 비싸게 팔기 위해 건물을 사는 아빠와 달리 이다를 돕기 위해 손길을 보태는 진우 그리고 SNS를 통해 그들의 상황을 전해준 예은과 순식간에 이 메세지를 퍼나르기 시작하는 수만 명의 사람들까지 그들의 몸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이타적 유전자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2009년 서울시 용산구 남일당 빌딩 옥상을 지켰던 영혼들에게 빚을 갚는 심정으로 <이타적 유전자가 온다>를 썼다고 밝힌 저자. 용산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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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람들의 삶을 담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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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유전자가 온다 / 안덕훈 / 자음과모음
재개발에 맞서 옥상 망루에 오른 반석연립 사람들의 이야기! 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을 배경으로 소시민들의 삶을 그려내고 반석연립 세입자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압축해 보여준다. 302호에 사는 피 씨네 집안의 작은 삼촌, 할머니, 엄마 할 것 없이 재개발 문제를 두고 서로를 위하는 척하며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데...
안덕훈 소설가이자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는 작가이다. 2000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작품에 ≪독한여자≫, ≪Hello 조용필 카드≫, ≪사람 사는 세상을 꿈 꾼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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