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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소설]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자음과모음’출판사에서 2018년 6월 11일 발행한 이 소설집은, 김재영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김재영 작가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탐구했던 『코끼리』로 이름을 널리 알린 작가이다. 그런데 이번 소설집은 결(소재)이 다른 방향에서, 현실의 논리 앞에서 파괴되어 가는 것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첫인상은 표지가 주는 섬뜩함이다. 분홍색, 빨간색, 초록색.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금 촌스러운 삼색의 페인트 물감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차갑고 섬뜩하다. 사과파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는다. 그것이 이 소설집에서 상징적으로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한다면 성공했다 할 수 있겠다. 섬뜩함, 파괴, 잔인함 등을 얘기하고자 했다면.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읽혔는지 참으로 궁금한 대목이다.
제목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달달한 시간? 아니면 언어 유희와 같은 중의적인 해석? 정말 감이 잡히지 않았다. 책을 펼쳐 들고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마도, 이 리뷰를 작성하는 동안에는 어느 정도는 정도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이야기를 모두 다 잘 읽어내는(읽어낼) 독자는 다 읽고 난 후 머리가 꽤 지끈거릴 것 같다. 또한 이런 현실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의 힘을 믿는 독자라면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한편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2월에 발행했던, 『모서리의 탄생』에서 보이는 현실과 상처, 소멸 등을 이 작품집에서도 느낄 수가 있겠다. 모서리의 탄생이 좀더 깊게 잔인하게 상처를 파헤치고, 상처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환경, 태생부터 불우한 상처투성이인 인간, 끝내 치유될 수 없는 상처, 그 밑바닥까지 보여준다면. 여기 소설집에서는 마치 우리 곁에서 멀쩡한 얼굴로 살아가는 사람의 보통의 상처를 들여다 보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치 내 얘기가 아닌가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말이다. 돌이켜보면, 옛집에서 지낸 그 겨울은 최근 몇 년 중에 가장 평온했다. (…) 무엇보다 더 이상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고독한 평화가 있어서 좋았다. 이제껏 그녀가 경험한 대로라면, 인간이란 서로 다른 복잡한 내면을 가진 존재들이어서 일부러 맞추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오히려 더 다투게 되거나 사소한 오해 끝에 깊은 상처를 주고받기 쉬었다. (24쪽.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고독한 평화. 그것을 누리기 위해서 외로움을 견디는 노력이다.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 맞추려고 애쓰지 않는 노력.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부정할 수 없는 어느 한 장면, 그 단면을 직시하는 것 같다.
무리한 진압을 지시한 고위급 경찰은 나중에 공사의 사장이 되었고, 총리는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것으로 모든 책임을 끝냈다. 미래는 ‘유감’이란 말이 ‘사과’가 아니란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것이 사과였다면,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을 차디찬 감옥으로 끌고 가진 않았을 거다. (…) 사과하지 않는 한, 어떤 잘못을 하든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걸 시민들은 알게 되었다. 높은 곳에서 시작된 사과 없는 문화는 점점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렸다. 더 이상 이 도시에선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음료도, 사과파이도 잘 팔리지 않는다. 어이없는 참사가 반복될 뿐이다. (39쪽,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진정한 사과를 하는 시간이다. ‘사과’는 적어도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다. 그것이 부재된 현실에 대한 얘기, 빈번한 참사와 무한 반복되는 무책임의 사회를 질책하는 작가의 목소리. 그래.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소설 ‘미로’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한 생애가 펼쳐진다. 이건 내가 가장 수월하게 읽은 작품이다. 다른 독자들도 이 작품은 나처럼 아주 수월하게 읽을 것이라 믿는다. 특히 ‘희’가 카지노에서 아끼던 강보 주머니를 잃어버리고 건강까지 해친 상황에서 침대에 누워 무력하게 죽음을 기다리다가 청소하는 할머니 인디언 할머니를 만나고 위로를 받는 장면은 마치 몽환적인 신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런 어둠 속에서는 어떤 꽃이든 일찍 시들고 말아. 모하비 사막으로 가봐, 아가씨. (…) 소금기를 간직한 그 나무를 끓여 마시면 바다의 힘이 아가씨를 되살릴 거야. (70쪽. 미로) 작가는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몇 년 전에 들어갔다가 결국은 정착하게 되었고. 제주에서의 삶과 문화, 역사적인 소재를 글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망을 밝혔다. 그런 경험이 미로에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굿’얘기가 나오는 ‘그 섬에 들다’에서도 신화적인 요소가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그때, 그의 사과처럼 생긴 빨간 심장이 또다시 꿈틀거렸다. (…) 애벌레들은 어느 새 나비가 되어 있었다. 가슴을 뚫고 나온 나비들이 넓은 하늘을 향해 일제히 날아올랐다. (251쪽. 그 섬에 들다) 가을 냄새가 나는 어느 날. 돌고래 두 마리. 푸른 수평선을 힘차고 우아하게 자맥질 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심장에서는 나비가 날아오른다.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상상인가. * 전반적으로 작가의 의도(작품의 주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쉬운 듯 쉽지 않다. 이야기가 간결하게 정리가 될 듯 될 듯 되질 않는다. (아마도 쫓기듯 읽어서 그랬을 것이다.) “일상의 미로에서 벗어나려다 사막의 미로에 갇힌 셈이다” (75쪽. 미로) “뜨끔했다. 그녀 말이 사실이었다. 달이 태양의 반대편으로 숨어 들어가 지구 그림자 속에서 사라지듯이 언제나 나란 존재를 숨기기에 바빴다.” (133쪽. 특별한 만찬) “엄마 때랑은 시대가 달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일을 해야 직장에서 겨우 살아남아.” (262쪽. 더 러브렛)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청춘, 비정규직, 국가의 잔인한 폭력, 사과 받지 못한 상처받은 영혼들, 그들에 대한 작가의 위로의 노래. 그 노래를 찬찬히 다시 곱씹으면서 들어봐야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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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의 리뷰는 최악의 리뷰가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갈피를 못 잡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뭔가가 떠오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떠오르지 않아서, 떠오르지 않은 대로 쓴다. 그래서, 이 리뷰는 볼 가치가 없을지도 모르겠으니, 미리 얘기한다. 나, 지금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아직 존재하고 있어. 비록 작아져 있을지라도, 난 아직 존재하고 있어. 비록 작아져 있을지라도. 난 아직 존재…….' - p.109 <모기> 中
어쩌면,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의 핵심이 여기 있는지도 모른다. 비록 작아져 있을지라도 이 책은 존재한다. 누군가 죽어 나가더라도, 누군가 비참한 삶을 살더라도, 존재하고 있고, 살아가고 있다.
책의 내용을 줄줄이 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별로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을 얘기하는 좋은 방법은 아닌 듯 하다.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상황, 누군가가 죽어가는 상황,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상황 등,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의 내용들은 한결같이 상처입은 영혼들과 상처입힌 영혼들, 그렇게 해서 상호작용하는 상처들이 잇따르는 사건들이니 말이다.
책의 느낌이 좋았다 나빴다를 운운할 수도 없을 듯 하다. 살아가는 모습들이고, 살고 있는 모습들이고, 어쩌면 이 땅의 어딘가에 행해지거나 행해졌을 그런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모습들 속에서 최악의 발버둥을 하는 사람들. 그런 영혼들을 어루만지기보다는 그대로 놓아두어, 오히려 그것이 찌릿함으로 전해져, 나의 삶 속에 그런 순간이 어떤 순간이었을까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들.
그는 돌고래를 각별히 여기는 사람에 속했다. 돌고래가 바다에 빠진 선원을 해안가로 밀어 올렸다는 믿기 힘든 기록이나, 돌고래 별자리에 얽힌 환상적인 이야기를 특히 좋아했다. 동물들의 언어에 관한 러시아 생물학자의 저서를 탐독한 적도 있었다. 그 책에 의하면, 돌고래는 우주에서 보내오는 전파 속에서 외계인의 언어를 찾아내어 해독하는 일의 열쇠일 수 있다고 한다. 크고 복잡한 뇌와 뛰어난 학습 능력을 지녔고, 인간의 언어를 능숙하게 흉내 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인간을 이해하면서 교류하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게 큰 이유였다. 갈망. 어쩌면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몰랐다. 소통하고자 하는 갈망……. - p.244 <그 섬에 들다>
소통하고자 하는 갈망...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의 시간은 소통을 위한 갈망의 시간이 아닐까.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상처들도 결국은 소통을 위한 갈망. 그 갈망 속에서 우리는 숨죽이고, 또 때로는 환호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미리, 얘기했지만, 이 리뷰는 최악의 리뷰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 책상 위에서는 예스 24 포인트로 받은 핸디 선풍기가 뱅글뱅글 돌면서 춤을 추고 있다. 180도 접어놓고 세웠더니, 뱅글뱅글 돌다가 멈춤을 반복한다. 나의 리뷰가 소통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이 돌아야 할까. 난 여전히 리뷰를 쓰고 있고, 난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난 여전히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아무리 작아졌을지라도, 내가 아무리 최악의 리뷰를 썼다 할지라도. 책상 위에 돌고 있는 저 핸디선풍기처럼 내 마음도 빙글빙글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속에서 춤추고 있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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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자음과모음 김재영 소설
<사과파이를 나누는 시간>을 제목으로 가진 소설 이외에 다른 소설의 이야기에서도 사과라는 과일을 매개로 해서 우리들의 아픈추억이나 , 시회적인 문제들을 위로하거나 위로 받기도 한다. 사과 받기를 원하는 이들의 아픔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다른 소설의 내용에서 발견하는 과일 사과는 이미 우리에게 단순한 대상이 아니다. 공통적으로 매개물이 각기 다른 소설에서 일으키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우리들의 삶에서 그냥 눈감아 버리지 싶지 않은 사건들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탈출구를 찾아 희망을 바라는 마음도 엿 볼 수 있었다. 다른 사연에서 만나는 공통의 사과라는 표현법이 유기적으로 서로 통하고 있어서 재미있는 글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사과향기, 겨울에 얼어서 이를 시리게 만든 사과즙에 대한 과거의 어느 이야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심어주는 이야기전개 방식이었지만 약간은 동화적인 이야기들이 있는 소설적인 분위기가 흥미있지는 않았던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이였다.
사과파이를 나누는 시간 ---------- 우리 소시민들의 이야기들이 있다. 부모님이 남겨준 작은 집한 채가 재건축 사업 대상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주비와 보상금이 적정하지 않다는 문제로 반대를 한다. 우주와 미래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우주는 과학에 관하여 관심이 많은 친구이다. 늘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원자, 중성자,..등이다. 우주와 마래는 시간이 나면 사과파이를 구워먹으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망루에 올라가 강제 철거를 거부하던 우주의 아버지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연락이 취해지기도 전에 부검을 끝낸 상태였다. 원인 규명도 진상 파악도 없이 우주는 감옥살이를 하게된다. 무리한 진암을 지시한 고위급 경찰은 나중에 공사의 사장이 되었고,총리는 '유감'의 뜻을 밝히고 모든 책임은 끝났다.'사과'를 한 것이 아니었다. 유가족을 차디찬 감옥으로 끌어갔다. <사과파이를 나누는 시간> 이시대에 사는 사는 사람들은 사과 받고 살아 가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는다. 어이 없는 참사의 반복일 뿐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모기------------ "난 아직 존재하고 있어, 비록 작아져 있을지라도, 난 아직 존재하고 있어, 비록 작아져 ...."
나는 조카세린이를 일본으로 유학 을 보낸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쓰나미가 덥쳤을때 원전사고낫 뒤숭숭한 나라로 하나밖에 없는 조카를 떠나보낸다.그리고 죽음을 전해 듣는다.그리고 나는 지난 어린시절 보았던 영화의 한 대사가 기억이 떠오른다.모기처럼 작은 존재로 살기 싫었던 자신에게 존재라는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작지만 힘없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삶일지라도 작은 생명체들의 소중함과 존재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미로------------ 희의 어머니는 출산 후 이틀쯤 지나서야 강보에 싸인 희을 바라보았다. 딸만 낳은 어머니에게는 다섯번째도 딸이였다.존재감이 없는 딸로 태어난 희의 이야기이다. 미국 여행을 하다가 인디언 할머니에게 위로를 얻는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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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예스24에서 도서를 증정받다 작성을 하게 되었다.
저자 김재영은 먼저 출간한 <코끼리>라는 작품을 통해 이주노동자, 결혼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다루었고, 신간으로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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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은 소설인다.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수록된 「코끼리」라는 작품의 작가. 사실 나는 김재영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본다. 작은 8가지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읽으며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미로, 모기, 특별한 만찬, 얼음사과, 무지갯빛 소리, 그 섬에 들다. 더 러브렛... 제발 앞일을 생각하고 행동하렴. 먼 데를 보고 걸어야 똑바로 걷게 되는 거야 P- 13(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마치 나에게 말하는 것 갔았다. 앞일은 생각지 않고 코앞의 일들에만 열중하는... 나는 뭐가 뒤통수를 맞은 듯 했다. 왜이렇게 아둥바둥 거리는 건가? 라는 생각을 잠시했다. 챗바퀴 돌듯 집, 병원, 집, 병원 병원에선 환자를 돌보고, 집에선 아이들을 돌보고,, 집에선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 맞나? 나는 누가 돌보나? 생각이 이런것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잠시 눈을 감고 숨 고르기를 한다. 그치? 나도 처음엔 그랬어.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이 반짝여야 할 필요는 없잖아? 하긴 빛을 내지 않는 것들도 얼마든지 있지. 평범한 시민인 너와 나처럼. P 31(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의 우주와 미래의 대화이다. 모든것이 다 반짝일 필요도 없고, 반짝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 대부분인 곳.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반짝이기를 원한다. 갑자기 반짝이면 더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층에서 솟아난 지혜와 속세에서 유용한 분별 사이에는 이해아 하기 어려운 모순이 존재하기 마련이야 P- 135(특별한 만찬) 사실, 내부의 빛이 너무 강하면 외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욕망에 눈이 멀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처럼. P- 154(얼음사과) 기억해 두어야 할 문장인 것 같았다. 세상에 나고 자라는 생명들은 하나같이 가여운 거란다. 기럼. 아무 죄 없이 태어난 것들이니까. P-176(얼음사과)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을 평소보다 열심히 했다. 종일 사용한 근육을 반대로 휘게 하거나 뭉친 부분을 풀어주는 단순하고 지루한 동작이었다. 마음 근육 역시 그렇다던가. 상대가 아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일, 자기를 사랑하고 돌보기. 너무 오래 누군가를 향해 늘어뜨렸던 길고 긴 그리움의 실타래를 감고 또 감아 중심에다 돌돌 말아두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P-191 (무지갯빛 소리) 마을에서부터 휠체어를 타고 나온 노파가 모래사장 앞에 멈춰섰다. 노파는 아들의 등에 업혀 바다로 들어갔다. 잠시 뒤, 노파가 아들의 등을 떠나 바다로 첨벙 뛰어들었다. 바다 깊이 들어간 노모를 기다리던, 환갑이 훨씬 넘어 보이는 아들이 말했다. "올해로 구순이주만 우리 어멍은 예 물질 않으면 못 산다게. 뭍에선 몸이 영 불편하주만, 바당에선 팔다리가 자유로우니까예. 그게 좋안 저영 감수게." 구순 노인의 자유를 향한 열망이라. 그의 마음에 작은 파동이 일었다. -P 225(그섬에 들다) 구순 노인의 열망. 비단 주인공의 마음에만 파동이 일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 정규직이 되고 싶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사라하는 사람마저 떠나보내야 했던 이. 태어나자마자 딸이라는 이유로 젖 한번 제대로 먹지 못한 이. 재계발 반대 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화마로 잃고 방화범으로 몰려 옥살이 까지 했던이... 가슴아픈 사연 투성이다. 그러면서도 살아가는 우리내 이야기. 소설이면서도,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어쩌면 나에게, 어쩌면 가족에게, 어쩌면 이웃에게, 친구에게 있을법한 이야기여서 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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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그 반대였다면 어땠을까. 어쩌다 실수로 불이 났고, 경찰이 농성자들을 구하기 위해 물 대포를 쏘아댄 거였다면.
뉴욕으로 떠났다 돌아온 미래. 부모님이 남겨준 집은 강제 철거 대상이었고 보상금이 나올 것이란
소식에 보상금을 받고 빨리 끝내고 싶은 미래다. 남사친이었던 우주와 사과파이를 나누며 격없이 지내다 어색한 사이가 되고 농성장으로 경찰이 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람들은 농성장에 신나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경찰이 쏜 물 대포 이후 불이 나고 우주 아버지도
화재로 돌아가시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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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이라니. 뭔가 따뜻하고 달콤한 제목이었다. 표지에 있는 파란 사과가 빨간색으로 덮여지는 그림도 좋았다. 이 그림에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되었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단편 작품 속 저마다의 주인공들은 어쩌면 우리가 흔히 스쳐지나갈, 일상을 살면서 마주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살면서 어디선가 한번쯤 주워 들어보았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된 바탕으로 나온다. 그냥저냥 숨쉬고 살아가게 되는 우리 이야기. 일탈을 했다가도 되돌아오고야 마는 현실의 이야기. 그래서인지 감정이입이 정말 잘 되었다. 내 이야기같고 내 친구 이야기같아서. 나이도 비슷하고 ‥‥‥ 작품 속 인물들은 그냥 꽤 덤덤하게 사는 것 같아보이지만 가슴 깊은 곳에는 아프고 멍든 곳이 있었다. 그 심리의 묘사가 정말 좋았다. 우울하고 아픈 분위기 와중에도 그 속에서 나만을 위한 위로를 얻는 기분이였다. 책 뒤표지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반짝일 필요는 없다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것일테지만 그만큼의 사과는 오가지 않는 것만 같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건네야 할 사과를 건네지 못하고 끝난경우도 있었고, 받아야할 사과를 받을 생각조차 못한 때도 있었다. 그냥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띠지의 문구를 다시한번 보는데 이런 저런 얼굴들이 떠올랐다. 아주 흔한, 마땅히 받을 사과를 받지 못해 상처받은 누군가 들에게 꼭 같이 읽자고 말하고 싶은 책이였다. 작가 소개에 언급된,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수록되었다는 코끼리는 내가 그 문학교과서를 사용한 나이대가 아닌지라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 책이 내가 접한 김재영 작가님의 첫 소설이였는데 정말 좋았다. 작가님께서 이 이후에 내놓으실 또다른 작품이 엄청 기다려질 만큼, 코끼리라는 작품에 대한 기대가 충만해질 만큼.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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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은게 얼마만인지... 인문도서, 각종 비즈니스 관련도서, 4차 혁명에 관한 책들만 읽기에도 항상 시간이 벅찼다. 사무실에서도 할일은 많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들 챙기고 집안일을 단속해야하고, 그러고 나면 11시, 12시에 겨우 책을 잡는다. 힘든 일상에 그나마 책이라도 없었다면 나를 위해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자괴감이 들 것 같은 일상. 그런데 이 지친 일상 가운데 김재영작가의 신간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이 내게 왔다. 김재영 작가님은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코끼리'라는 작품이 실렸다는 기사에서 잠시 만난 분이다. 그리고 그 책을 빠르게 검색해보았더니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관한 글이었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각도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아직도 작가의 펜에는 그것이 살아있구나를 느끼며 전율을 느끼게 했다. 작품 '코끼리'에 실렸던 작가님의 표현들을 보다가 보니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운이 정말 좋게도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책에는 8개의 글이 모여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사과가 모티브가 되거나 풍경이 되는 글이다. 왜 제목이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인지 알 것도 같았다. 8개의 글들이 모두 나의 상상력에 오랜만에 자유를 느끼게 해주었지만, 내게 특히나 소설로서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느꼈던 글은 일곱번째 이야기 였던 "그 섬에 들다" 이다. p. 249 사각형으로 닫힌 슬픔을 딛고, 그는 결심했다. 절대로 바다에 뛰어들지 않기로. 누군가에 의해 진행되는 인류 DNA를 솎아내기 위한 수작에 놀아나지 않기로. 어떻게든 살아남아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로..... 가슴이 저려오며 눈물이 왈칵 솟았다. 한동안 움직일 수도 없이 눈물만 쏟고 있었다. 작가의 외침이 나를 향한 것이라고 즐거운 착각을 하며 울었다. 살아가는 일에 지치는 순간.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었다면 좀 더 일찍 기운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며, 한동안 책을 붙잡고 생에 대한 깊은 고민을 오랜만에 하고 있었다. 김재영 작가의 저력을 내눈으로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 책은 오랫동안 내 책장의 가운데에 내가 뽑기 편한 자리에 박완서 선생의 책들 옆에 꽂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내게 전화를 걸어 '언니, 나 사는게 너무 힘들어'라고 말하면 당장 이 책을 사서 그 친구에게 선물할 거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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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관계자들에게는 좀 미안스러운 말이지만... 표지와 띠지의 책 소개 글... 영 아니올시다. 같다, 나름으로 머리를 싸매고 탄생되었겠지만 앞표지나 뒤표지나 이 책을 제대로 소개를 하지 못했다. 타고난 재능이 모자라서 책을 읽을 줄만 아는 탓에 나 수준 높소라고 떳떳하게 자랑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읽어대고 글 좀 쓴다 소리를 들었던 덕분에 어느 정도의 작품 수준은 가늠을 한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겠지만 내 나름의 평가로는 책 소개의 글보다는 훨씬 뛰어났다 하겠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자들의 삶과 그들의 인권문제를 선구적으로 다룬 <코끼리> 를 썼다고 하는데... 사실 김재영의 작품은 이 책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이 내게는 처음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재영은 1967년 경기도 여주 출생.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1998년 전태일문학상에 입상했고, 2000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며... 작품으로는 소설집 <코끼리>, <폭식> 그리고 오늘 다루고자 하는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등이 있다.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을 쓰기 위하여 걸린 시간이 무려 십여 년이라고 하니 놀랍다. 늦은 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로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겠다. 작가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하여 들이는 시간과 공을 알기에 나 같은 사람은 엄두를 낼 수조차 없다. 이 책에서도 자주 나오는 사과나무의 경우처럼 한 알의 사과를 맺기까지의 과정이 지난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우주, 사과나무, 주목나무, 제주바다 등이 주는 상징은 작가의 정신적 세계일 것이다. 쉰을 넘긴 나이답게(?)... 여성작가답게(?)... 김재영의 단편들은 시종일관 잔잔하게 풀어나간다. 마치 흐르는 물을 거스르지 않고 물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며 생각의 흐름을 따라 써나간 듯하다.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미로, 모기, 특별한 만찬, 얼음사과, 무지갯빛 소리, 그 섬에 들다, 더 러브렛... 모두 이 책에 실린 김재영의 단편들인데... 그녀가 선택한 단어와 소재에서의 이중적 의미를 던지고 있다.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겉보기에는 별일 없어 보이지만 어떤 형태건 결핍이 있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등 떠밀리거나 포기하거나 희망이란 것을 꿈꿀 수 없는 암울한 상태다. 그렇지만 세상 모든 것이 반짝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항변하는 듯한 그들의 목소리를 담담히 들려준다. 빛나는 것은 빛나기에 주목을 받고 사랑을 받을 테지만 상대적으로 덜 빛날지라도 얼마든지 존재가치가 있다. 화려한 장미에 눈길을 주다가도 풀꽃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듯 가려진 것들도 아름다울 수가 있다. 부서지는 햇살 아래의 맑은 물속에서 빛나는 자갈과 같이 발길에 밟혀도 꿋꿋이 꽃을 피워내는 민들레처럼... 무리에서 떨어진 설움과 외로움 속에서도 무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찾아내듯 그렇게 말이다. 작가의 의도가 어떠했던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속에서 나는 결코 도태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엿보게 된다. 원하지 않은 등 떠밀림이 안겨주는 다양한 심리들을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하겠다. 어쩌면 각 단편의 등장인물의 심리에서 내 마음의 한 조각들을 발견하는 듯해서 더욱 몰입했다 할 것이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더 없는 암흑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희망의 씨앗을 품게 되는... 각 단편들 속에서의 인물들을 통하여 현실세계와 현실 너머의 세계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고... 스스럼없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와 등장인물들을 대비하여 돌아보게 만들었던 모처럼의 취향 저격인 책이었다. 어쨌든 서평을 괴발개발 써댔지만... 내 기준에서는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은 퍽 좋은 글들이었다 할 것이다. 네덜란드의 천문학자인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는 우리 인간이 한 번쯤은 지구를 벗어나... 이 땅을 내려보는 것이 좋겠다는 뜻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아둥바둥하는 현실에서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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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사과받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한 노래" 처음 읽어보게 된 김재영 작가의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잔잔한 그들의 일상, 미세한 균열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본과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생존을 위협받는 이들의 삶은 보다 확장된 '이주민'의 삶을 다루고 있다. 우리의 삶도 어쩌면 타향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는 이주민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르겠다.
8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웃이고, 어쩌면 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크게 다른 삶을 꿈꾸며 살아온 것도 아닌데 이들의 삶은 저마다의 미세한 균열로 피로하고 힘겹다. 일상을 탈출해서 다른 곳에서 자신과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이들도 이내 현실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사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을 이런저런 생각으로 멍해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책이기도 했다. 이 글들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몇 번은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기도 했고, 추려둔 문장들이 꽤 되서 다시 한번 간단히 훑어보기도 했다. 모든 삶이 반짝거릴 수 있을까? 만족하는 삶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누구나 반짝거리며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도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빛을 잃어가는 삶을 위로하는 저자의 글은 조금은 몽환적이면서도 글을 읽으며 위안을 얻게 된다. 마음에 내려앉는 문장들을 하나 둘 낚아가며 읽었던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은 평소 먹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도 않았던 사과파이가 먹고 싶어지기도 했다. 뜬금없이... 사과를 키워내는 과정, 그리고 그 사과로 달콤한 사과파이를 만들기 위해 거쳤을 과정들을 상상하니 어쩌면 이 과정들이 우리의 삶과 닮아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살포시 해보기도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단편 하나씩을 다시 읽어봐야지 천천히 그들의 인생을 보듬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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