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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비주류로 상업성이 부족한 인디지만, 그렇다고 인디 음악가들까지 비주류이고 예술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들도 하나의 흐름이 있으며, 그것을 계보를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야 결성과 해체를 반복하던 그 많은 그룹들이 하나의 흐름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TV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좋은 노래가 있긴 했지만 음반구하기도 어려워 잊어버리고 있었던 음악가들이 자기들의 음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항상 다른 출구를 찾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무지했었고, 이 책은 나처럼 무지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삐삐 프로젝트, 황신혜밴드, 어어부 프로젝트는 지금 소위 신세대들에게는 이름조차 낯설다. '크라잉 넛'은 '말달리자'라는 곡으로 그래도 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니 아는 사람들이 꽤 될 것이고,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는 계속 음반도 발표하고, 콘서트도 열고 있다. 그러나 나의 이런 편협한 정보만을 가지고는 이들을 오해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 솔로가 아니라 그룹으로 나오기 때문에 각각의 음악가들의 이름이 낯설어서, 여러개의 인디밴드를 결성하고 해체하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지켜나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몰라볼 수도 있으며, 요즘 많은 앨범처럼 대표곡 하나만 빼고는 묻혀버리기도 한다.
여태까지 내 말에 공감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분량도 많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다. 그러면서도 꽤 많은 정보를 주고 있으며, 인디 음악계를 보는 넓은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나온 지가 좀 되어 현재의 인디 밴드들이 소개되지 않기도 했지만, 아직 활동을 계속하는 밴드도 상당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내용은 절대 낡지 않았다. 또한 지금 나의 무지함을 탓한 인디 팬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책을 읽으면서 자기의 지식을 정리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론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홍대앞 클럽 같은 곳에라도 가서 함께 음악을 즐겨보는 것을 권한다. 또한 콘서트 오프닝에 나오는 많은 인디 밴드들을 그냥 자기가 아는 가수들이 나오기 전에 분위기 띄우는 정도로만 여기지 말고 함께 즐겨보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인디 밴드 들에게는 음반 녹음 자체가 전쟁이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공연을 보는 것이 보다 인디음악에 대한 이해와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물론 인디라는 범주로 통칭되는 음악들 역시 일관된 음악적 스타일과 태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인디에 대한 개념 정의나 활동 방식, 음악적 입장을 둘러싼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홍대앞 라이브 클럽이라는, 주류 매체와 상이한 공간을 공유하면서 성공에 대해 주류와는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스타일 상으로는 '느슨하게' 펑크에 영양을 받고 있따는 점에서 이들을 하나의 범주로 취급하는 것은 이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