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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까먹는 군밤처럼 야금야금....
"겨울밤에 까먹는 군밤처럼 야금야금...." 내용보기
어린시절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환상속의 동물이나 마신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가 주는 재미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헬가 게버트의 이 1001밤 동화는 그 아라비안 나이트를 저자 나름대로 각색하고 편집해서 엮어놓은 책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그 두근두근한 모험심이 살아나기 보다는 오히려 아라비안나이트가 바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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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환상속의 동물이나 마신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가 주는 재미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헬가 게버트의 이 1001밤 동화는 그 아라비안 나이트를 저자 나름대로 각색하고 편집해서 엮어놓은 책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그 두근두근한 모험심이 살아나기 보다는 오히려 아라비안나이트가 바로 이런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여행기'가 그렇듯 아라비안나이트도 실상은 어린이용 동화로 잘못 인식되어 폭력, 선정적인 부분은 삭제하고 이야기 부분만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본래의 맛을 당연히 누릴 수 없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아라비안 나이트는 원래 아랍인들이 구성한 신화와 세계관 전쟁의 경험, 물질의 분배, 선과 악이라는 인산 삶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문학이었던 것이다. 그 당연한 것을 일깨워 준 책이 바로 이 '1001밤 동화'인 것이다. 헬가 게버트는 필요상 엄청나게 긴 이야기를 축약하면서 대신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는 장치로 구어체 문장을 배려 해 놓았다. 나는 이 책을 잠들기전 남편에게 침대맡에서 조금씩 읽어 주었는데 읽어주는 나로서도 듣는 남편(물론 금방 잠들어 버렸지만...)으로서도 오랫만에 꽤나 특이한 독서경험을 한 것이다. 하지만 원래 아라비안나이트도 역시 아랍의 민중사이에서 대를 잇고 국경을 넘어 입에서 입으로로 전해진 구전문학이었음에 틀림없기 때문에 비록 분위기 만이지만 구어체 문장을 소리내어 읽는 것은 저자의 의도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예의인 셈이다. 하지만 남편은 누리지 못한 나만의 호사가 있었다. 바로 삽화를 보는 즐거움이다. 저자가 직접 그린 이 삽화들은 글의 분위기에 너무 잘 맞게 섬세하고도 환상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마치 금방이라도 연기가 모락모락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 역시 글도 쓰고 삽화도 그리는 사람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묘한 분위기의 일치감을 느끼게 해부는 그런 삽화이다.(그것도 컬러) 이 책은 물론 본격적인 아라비안나이트라고 보기에는 턱없이 미흡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언젠가는 완역본을 읽어보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하기엔 충분했다.그렇다면 이 책은 한번 끊어졌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이어주는 환상의 다리가 아닐까?
0*****m 2003.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랍인의 밤을 다시 읽다
"아랍인의 밤을 다시 읽다" 내용보기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강퍅해지고 메마른듯 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인간성? 회복을 위해 동화라는 제목을 단 몇개의 책을 연달아 읽었다. 어른을 위한 일본 동화 시리즈인 '금빛 여우, 니이미 난키치' '거미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그리고 '기발하고 야한 일본엽기동화, 나카미 도시오' 끝으로 이책 '헬가 게베트의 1001밤 동화' 등이다. 아무래도 어린시절의 순수 따위
"아랍인의 밤을 다시 읽다" 내용보기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강퍅해지고 메마른듯 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인간성? 회복을 위해 동화라는 제목을 단 몇개의 책을 연달아 읽었다. 어른을 위한 일본 동화 시리즈인 '금빛 여우, 니이미 난키치' '거미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그리고 '기발하고 야한 일본엽기동화, 나카미 도시오' 끝으로 이책 '헬가 게베트의 1001밤 동화' 등이다. 아무래도 어린시절의 순수 따위는 다 엿바꿔 드신 본인에게 이제 동화는 어려운 언어가 되버린듯 하다. 특히 기대를 많이 했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으로도 유명한 - 의 '거미줄'이란 작품은 정감이 있기는 하나 힘있는 문체는 아니었다. 그도 이상이나 제임스딘처럼 너무 젊은 나이에 요절하는 바람에 후폭풍을 입어 유명해진것은 아닌지.. 뭔가 새로운 이야기인줄 알고 샀던 이 책은 다시 보는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 콜렉션이었다. 여기에는 빠져있는 신밧드 이야기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을 떠올리면 언뜻 동화라는 선입견이 들기도 하지만 원전의 기괴하고 다소 외설적인 이야기들은 결코 동화라고 볼수 없다. 오히려 복카치오의 '데카메론'처럼 어른들을 위한 유쾌한 소일거리용 야화 (밤야가 아니고 들야) 에 가까울 것이다. 암튼 하룻밤 지난 신부는 몽조리 죽여버리는 싸이코 술탄과 그런 위기를 마치 연속극마냥 재미있을 만하면 다음 시간에 어쩌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얘기로 극복해 가는 액자속의 액자, 이야기속의 이야기의 주인공 세라쟈드의 가공할 입담은 다시 읽어도 밤이 두렵지 않을 만큼 재미가 있다. 참 대안학교를 나와 미술을 전공한 작가의 삽화도 괜찮은 볼거리이다.
r********e 2002.0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