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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문학 아티스트의 철학적인 담론-「자두치킨」
"어느 인문학 아티스트의 철학적인 담론-「자두치킨」" 내용보기
오래 기다린 책이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무궁한 보물창고 같은 책이었음을 미리 말하고 싶다. 다소 생소한 제목이 어떤 내용으로 잘 버무려져 있을지 무척 궁금했었기에. 한 아티스트의 사람과 인생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이란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한국사회에서도 느낄 수 있을 법한 가족 이야기들에 큰 공감을 갖게 되었다. 사랑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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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린 책이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무궁한 보물창고 같은 책이었음을 미리 말하고 싶다. 다소 생소한 제목이 어떤 내용으로 잘 버무려져 있을지 무척 궁금했었기에.

한 아티스트의 사람과 인생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이란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한국사회에서도 느낄 수 있을 법한 가족 이야기들에 큰 공감을

갖게 되었다. 사랑에 관한, 삶에 관한 짧고도 강렬한 변주곡이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었다.

 

마르잔 사트라피의 만화나 글은 늘 인상적이고 강렬한 철학적 주제들을 쉽고 간결하게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등장 인물들의 내면을 자유롭게 시간여행 할 수 있다. 이미 독자들은 다 알고 있는데 정작 나세르 알리칸만 모르는 설정등이 작가의 무한한 재능과 깊은 이야기를 끌어 올리는 호흡등을 느낄 수 있어서 그 매력에 듬뿍 빠져 버렸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을 다룬 영화나 방송들은 시종일관 무겁거나 혹은 너무 가볍게 다루어진다. 무거운 것은 실제 현실의 자살율이 상상을 초월하게 크기 때문이며 가벼운 것은 그러한

주제들을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가서 전달할지 고민하다 결국엔 가벼운 코미디로 변형해 버리고 말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이란의 정치적 상황들을 알 수 있다.

 

사람이 가진 상처나 사랑의 변주가 어떻게 변형되고 왜곡되고 재해석되는지 보여주는 뛰어난 수작이다. 누구에게나 이 책을 권하지만 정신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이나 실제 삶에 규약에 매여 있는 20대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 무언가 강렬하게 끓어 오르는 대목에만 몰두하다 보면 이 책이 가진 진정한 주제를 놓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 나히드가 칸이 아끼던 타르를 박살내 버리기 전까지의 과정이 메타포적으로 흥미롭다.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전달되어 상대방에게 전이되는지 순간 순간 만화는 잘 포착하고 거기에 곁들여진 이야기들은 너무 매력적이라서 숨조차 쉬어지지 않게 호흡이 강렬하기만 했다.

왜 우리나라엔 이런 만화가 없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고 할까.

 

방송사도 파업한지 오래이고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이 미미할 때 문학이 가지는 가치는 실로 클 것인데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는 책을 만나면 가슴이 뛸 수 밖에!

이 이야기에는 마지막 반전이 숨어 있다. 그 이야기를 향해 마르잔 사트라피는 조용히 칸의 하루 하루를 적어 나가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었다.

 

3월에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오래 남고 강렬한 책이었다. 칸은 정말 자살을 선택했을까? 아닐까? 정말 칸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같은 주제는 이 책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정점을 찍을 때와 한 없이 시궁창으로 빠져 들어가는 순간에서조차 우리가 지키고 살아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독자에게 되묻는 수작이다.

 

자두치킨

 

 

k******r 2012.03.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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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 자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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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수다>에 이어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두치킨>을 만났다. 처음 만난 <바느질 수다>의 생각하지 못한 성에 대한 솔직함과 직설적인 내용에 당황한 면도 있었지만, 이란 출신 작가의 독특한 그림이 눈에 띄었다. <자두치킨>은 <바느질 수다>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ㅐ용을 만날 수 있었고, 독특한 그림 역시 이번에도 눈길을 끌었다.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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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수다>에 이어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두치킨>을 만났다. 처음 만난 <바느질 수다>의 생각하지 못한 성에 대한 솔직함과 직설적인 내용에 당황한 면도 있었지만, 이란 출신 작가의 독특한 그림이 눈에 띄었다. <자두치킨>은 <바느질 수다>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ㅐ용을 만날 수 있었고, 독특한 그림 역시 이번에도 눈길을 끌었다.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 자살기'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한 아티스트의 자살을 다룬 내용이다. 자신이 아끼던 악기 타르가 부서져 새로운 타르를 사러 가는 나세르 알리. 그는 타르를 사러 가던 중 자신의 기억 속 여인 이란느를 마나지만 그녀는 그를 모른다고 말한다. 아쉬운 마음으로 새로운 타르를 구입한 나세르는 자신의 기대와 다른 악기 소리에 실망하고 어렵게 구한 좋다는 타르 역시 연주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자 죽기로 결심한다.

 

조금은 황당한 이유로 죽기를 결심한 나세르. 죽기로 결심한 7일 후, 장례식을 치르고 이야기는 그가 죽기로 결심한 첫째 날부터 매일매일의 상황을 보여 주며 여덟째 날까까지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는 현재의 모습에서 과를 회상하고, 나세르가 죽어 없지만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황당한 이유로 자살을 결심한 나세르는 여러 가지 자살 방법을 궁리한다. 삶에 대한 애착도 의욕도 잃고 그냥 죽을 때만을 기다리는 나세르, 그는 자신의 아내와도 사이가 좋지 못하고, 사실 타르 역시 그녀와 관계되어 나세르는 아내를 미워한다. 남편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내는 여러 도움을 요청하지만, 나세르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나빠질 뿐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딸과 자신과 너무 다르다며 싫어하는 아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이 죽지 않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나세르와 그는 모르는 슬픈 사실. 죽고 싶어 안달하던 그에게 나타난 저승사자 아즈라엘과 자신의 생을 돌이킬 수 없는지 뒤늦은 고민을 하는 그와 사랑했던 이란느와의 이야기 그리고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는 알지 못하는 각자의 감정까지.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한 자살기를 담았다.

 

성적으로 솔직하고 과감했던 <바느질 수다>와는 달리 이 책은 황당한 이유로 죽음을 결심한 나세르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가볍고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을 가면서 이 황당한 상황이 슬프게도 느껴졌다. 무덤덤하게, 무미건조하게 이뤄지는 콩트 같다가도 나세르가 알지 못한 몇 가지 사실들이 슬픔으로 다가왔다. 두 권의 책을 만나면서 작가만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었다.

 

 

 

 

s****g 2016.04.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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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치킨 / 마르잔 사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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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아티스트 나세르 알리 ... 마치 옆집 아저씨처럼 생긴 나세르 알리는 타르를 연주하는 아티스트이다. 그런 그가 자살을 결심하고 7일만에 죽음에 이르는,  제목처럼 황당한 그의 자살기이다.   자두치킨은 그가 제일 좋아하는 , 그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음식이다. 자두,절인양파,토마토,강황, 사프란과 조리한 닭고기를 밥과 함께 먹는 요리.. 그가 자살을 결심하고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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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아티스트 나세르 알리 ...

마치 옆집 아저씨처럼 생긴 나세르 알리는 타르를 연주하는 아티스트이다.

그런 그가 자살을 결심하고 7일만에 죽음에 이르는,  제목처럼 황당한 그의 자살기이다.

 

자두치킨은 그가 제일 좋아하는 , 그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음식이다.

자두,절인양파,토마토,강황, 사프란과 조리한 닭고기를 밥과 함께 먹는 요리..

그가 자살을 결심하고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먹지 않던 둘째날 저녁 동생이 다녀간 뒤

문득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자두치킨을 떠올리고 쾌락이 어떤 것인지 떠올리며 기분좋은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자살을 결심했을까..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타르를 부숴버린 부인, 그리고는 다른 타르를 찾아나서지만 온전한 소리를 내지 못하는 타르들...

마지막으로 저 먼 마샤드까지 가서  흔치않은 고가의 타르를 사가지고 집에 돌아와 그 이틑날

목욕재계하고 연주를 해보지만 그가 원하는 소리는 나오지 않고 그날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방에 들어가게 된다.

그가 연주하는 타르는 그저 단순한 음악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젊은 시절 사랑했던 여인 이란느에 대한 사랑이었다.

음악을 하는 소위 딴따라라는 이유로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그 못 이룬 사랑을 타르연주에 실어 혼신껏 연주하며 삶을 살았다.

그것이 있었기에 현실적인 모든 삶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살을 결심한 첫째날 과연 어떤 방법을 선택할까 고민을 하지만 결정하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기로 한다. 자신과 제일 닮은 세째딸 파르자네를 보며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을 돌아보기도하고

둘째날에는 자신을 방문한 동생을 만나 예전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자두치킨을 떠올리고 동생과 함께 봤던 영화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또한 옛사랑 이란느를 떠올리며 지금의 아내와의 사랑없는 삶을 후회하며 그녀가 만들어준 자두치킨을 뱉어버린다. 죽기전에 자식들을 모두 불러보지만 그들은 아버지에게 별 관심이 없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고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수피교도들이 해주었던 이야기를 생각하고 죽음을 앞두고 저승사자와의 두려운 만남도 갖어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쓸모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해준 여동생을 만나고 그리고 숨을 거둔다..

 

나세르 알리의 자살이유는 딱 이것때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타르를 더 이상 연주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인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때문일지

아버지에게 무관심한 자식들때문인지...

 

시대적, 공간적인 배경은 다르지만

그때나 지금이 우리의 아버지들은 비슷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힘 없고 외로워지는 중년의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맘이 짠했다.

어찌보면 무거울수도 있는 이야기를

흑백의 만화로 코믹하게 보면서 재미와 함께 우리네 아버지들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거나하게 취해서 브라보를 외치며

아빠의 청춘을 부르는 우리네 아빠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낸다...

홧팅!!!

 

작가의 전작 <바느질의 수다>에서는 여성들의 내밀한 수다를 들려주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기회에 새로운 형식의 재미있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2.03.15.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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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자살을 결심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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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타르라는 악기, 그리고 자두 치킨이라는 음식. 이 익숙하지 않은 조합은 이 만화를 읽기 전부터, 읽으면서, 그리고 끝까지 읽고도 여전히 낯섦을 느끼게 한다.   1950년대, 아직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한참 전이었다(우리가 알고 있는 이란은 호메이니가 이란 혁명을 일으킨 이후이니 이 책의 이란은 참 낯설다).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외할아버지 나세르 알리는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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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타르라는 악기, 그리고 자두 치킨이라는 음식. 이 익숙하지 않은 조합은 이 만화를 읽기 전부터, 읽으면서, 그리고 끝까지 읽고도 여전히 낯섦을 느끼게 한다.

 

1950년대, 아직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한참 전이었다(우리가 알고 있는 이란은 호메이니가 이란 혁명을 일으킨 이후이니 이 책의 이란은 참 낯설다).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외할아버지 나세르 알리는 타르라는 이란 전통 악기의 유명한 연주자였다. 아내와의 다툼 끝에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타르를 아내가 부숴버리자 새로운 타르를 찾아 나섰다. 결국은 마음에 드는 타르를 찾아내지 못한 나세르는 죽어 버리기로 결심한다. 그 때부터 일 주일 후 진짜로 나세르는 죽게 되는데, 그 일 주일 동안 그의 주변과 그의 마음에서 벌어진 일들이 바로 이 만화다. 그가 정말 좋아하는 자두 치킨도 먹지 못하고 결국 굶어 죽게 되는데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죽게 되는 것이 애초의 자실의 동기처럼 여겨지지만, 죽기까지 일 주일 간의 과거에 대한 회고는 죽음을 결심하게 된 것이 진짜로 타르 때문이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자신의 음악을 무시하는 아내, 자신에게 무심한 아이들, 가산을 홀라당 들어먹고도 자책감을 가지지 않는 동생.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버티게 했던 것은 예술과 함께 과거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혹은 착각이었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무너져 버리자 그의 삶이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이란, 타르, 자두 치킨이라는 낯선 소재에다 흑백의 거친 만화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그래서 보편적이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8.05.1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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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단순한 만화에 담긴 이란이라는 나라와 음악가의 삶
"짧고 단순한 만화에 담긴 이란이라는 나라와 음악가의 삶" 내용보기
도서관에서 우연히 빼든 책. 제목은 <자두치킨>이고 지은이는 마르잔 사트라피다. 이란 출신으로 파리에 사는 1969년생 여자다.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자살기'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읽다보니 진짜 자살기다. 나세르 알리 칸이라는 음악가가 1950년대의 이란이라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다가 스스로 죽고자 결정하고 1주일 동안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고 마지막엔 저승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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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빼든 책. 제목은 <자두치킨>이고 지은이는 마르잔 사트라피다. 이란 출신으로 파리에 사는 1969년생 여자다.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자살기'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읽다보니 진짜 자살기다.

나세르 알리 칸이라는 음악가가 1950년대의 이란이라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다가 스스로 죽고자 결정하고 1주일 동안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고 마지막엔 저승사자를 만나는 것까지 이어지는데, 타르라는 전통악기 연주자인 그가 죽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내와의 말다툼 끝에 아내가 부순 타르가 시작이고 아무리 좋은 타르를 연주해도 그 감흥을 느끼지 못하자 이러느니 죽자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가 진행될수록 이란의 정치와 사회가 끼어든다. 쿠데타로 집권한 세력이 석유를 국유화했다가 미국이 지원하는 세력에 의해 쫓겨나고 또 여성들의 히잡이 없어지기도 하는 등의 변화를 보면서 지금의 신정정치로 가는 이란의 모습과 대비되기도 했다.

 

역시 하나를, 혹은 겉에 드러난 것만 보고 알 수는 없다. 알고보면 그게 아닌 경우도 있는 것이다. 가령 이 작품에서 나세르가 자기를 가장 닮지 않아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아들이 유일하게 그가 죽지않기를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나, 타르 때문에 자살하려고 했던 것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보니 사실은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여자가 그를 모른다고 부인한 이후 모든 음악이 전혀 감흥을 주지 않게되어 그렇다는 것이나.. 살면서 얼마나 겉만 보고 판단하고 절망하고 속상해하거나 일희일비하는 일이 많은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알면서도 결국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 항상 조심할 일이다. 한 면만 보고 판단하고 나아가 그걸 기반으로 상대를 비난하거나 칭찬하지-음... 글쎄 잘 모르고 칭찬하는 것은 뭐 어떠랴- 않도록 노력할 것!

 

맨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실제 죽기로 결심하는 원인이 나오기 전, 남편의 타르를 부숴버린 부인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주인공을 보며 요즘 삐져있는 나의 동*님을 생각하며 '그래. 상대방의 자존심을 꺾지않도록 노력해지'라고 미안했다. 그런데 실제 원인을 알게되자 괜히 미안해했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다.

 

인간이 자신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다 그 상대를 만나 부인하는 말을 듣는 것이, 즉 사랑을 잃었다는 것이 사람을 살고싶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아마 주인공이 음악가라서, 말 그대로 까칠한 아티스트라 그럴 수 있겠지만 어딘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아,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것들을 이리저리 엮어내는 작가의 이야기 솜씨에 놀라고 감동받았지만, 무엇보다 단순한 그림이 참 좋았다. 어찌보면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체임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드러내고 오히려 더 잘 드러내는 솜씨, 정말 놀랍다.

 

참 좋은 책이다. 그런데 페이지가 씌어있지 않아 중간에 딱 하나 발견한 오자를 적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힌트를 남기자면 연도(숫자)다. 하아아아.

j***1 2012.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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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버지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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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치킨>을 펼쳐드는 순간 <신 신 DIEU  DIEU 어느 날, 이름도 성도 神이라는 그가 나타났다 /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ㅣ 휴머니스트 ㅣ2011>이 떠올랐다. <신 신>의 그림은 검정색과 흰색, 그리고 검정색과 흰색의 혼합색인 회색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상반되는 무채색이 주는 강렬함과 검정색과 흰색의 명암의 차이만이 그림의 색채가 되었던 것이다. <자두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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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치킨>을 펼쳐드는 순간 <신 신 DIEU  DIEU 어느 날, 이름도 성도 神이라는 그가 나타났다 /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ㅣ 휴머니스트 ㅣ2011>이 떠올랐다.

<신 신>의 그림은 검정색과 흰색, 그리고 검정색과 흰색의 혼합색인 회색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상반되는 무채색이 주는 강렬함과 검정색과 흰색의 명암의 차이만이 그림의 색채가 되었던 것이다.

<자두치킨>은 <신 신>보다도 더 강렬한 그림으로 다가오는데, 그것은 검정색과 흰색, 즉 흑백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마치 판화를 연상하게 되는 독특한 그림이다.

이렇게 두 권의 책은 같은 출판사의 책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다름에도 그림에서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그림 뿐만아니라, 작품의 시사하는바도 한 편의 만화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신 신>은 신의 존재라는 주제를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면서도 위트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들이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가?

만약에 신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오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신이 이 시대에 오게 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키는 것이다.

 

 

 

<신 신>은 내용은 코믹하지만, 읽은 후의 느낌은 신의 존재에 빌붙어 탐욕을 챙기는 인간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책이었다.

그렇다면, 비슷한 스타일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자두치킨>은 어떤 내용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게 할까?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마르잔 사트라피는 <뉴요커>,<뉴욕타임스>등의 잡지와 신문에 만화를 기고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인 <페르세폴리스>,< 자두치킨>은 영화화되었는데, 영화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흑백만으로 그린다는 독특함도 있지만, 만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얼굴 표정은 섬세하게 표현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자두치킨'이란 요리가 궁금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처럼 미국인들이 아플 때에 먹는 그런 음식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자두치킨'은 이 책의 주인공인 나세르 알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엄마가 잘 만들던 요리.

자두, 절인 양파, 토마토, 강황, 사프란가 조리한 닭고기를 밥과 함께 먹는 요리이다.

아마도 이란의 요리인 것같다.

이야기는 1958년 테헤란.

 

 

첫 장면은 길을 걸어가던 나세르 알리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한 여인에게 묻는다.

" 혹시 성함이 이란느 아니신가?"   " 네, 그런데요, 어떻게 아시지요?"

" 나 모르시겠소 "     " 전혀요"

그렇게 스쳐간 한 장면.

 

 
나세르 알리는 타르 연주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만이 그의 유일한 자긍심이다.

 

자신의 재능을 몰라주는 아내. 사실 사랑해서 결혼한 것도 아니지만....

아내가 화가 나서 부러뜨린 타르.

 

 

 

새로운 타르를 사기 위해서 여기 저기를 헤매지만, 이전의 타르만큼 좋은 악기를 구할 수 없다.

그래서 나세르 알리는 죽기로 결심한다.

 

"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내 삶의 노력의 결실은 아무 것도 없으니, 난 어떤 것도 듣지 못했음은 내 이 두 귀가 증명하노라.

무엇이 나를 이 땅에 오게 했고, 무엇이 이 땅을 떠나게 하는가." ( 책 속의 글 중에서)

 

아내도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고, 자녀들마저 아버지에게 무관심하니...

그래서 1958년 11월 15일부터 죽기까지의 7일 동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기로 결심한 첫째 날에서 죽음을 맞는 여덟째 날까지의 이야기의 기록이다.

 

 

 

 

 

 

자신을 가장 닮은 셋째 딸 파르자네, 동생 아브디, 아내 수산나, 막내아들 모자파르, 엄마, 저승사자와의 만남, 여동생 파빈느.

7일동안을 이렇게 각 사람과의 이야기가 담겨지면서 현재에서 과거의 이야기로, 그리고 나세르 알리가 죽은 후에 남겨진 그들의 미래의 이야기로.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죽기로 결심한 나세르 알리는 아내가 해주는 맛있는 자두치킨조차도 먹지를 않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황당한 자살이기는 하지만....

나세르 알리는 왜 죽기로 결심했을까?

사랑하지 않는 아내가 긁는 바가지때문이었을까.

 

 

자신보다 월등하게 잘난 동생 아브디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이 아끼던 타르가 망가지게 되고 음감이 좋은 타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까.

 

 

 

백수 아티스트의 자살 결심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그에게는 평생을 마음에 담아 온 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이란느인 것이다.

 

 

 이 책의 첫 장면에서 마주치게 되는...

그러나, 자신은 평생을 그녀만을 사랑했는데, 어느날 마주친 이란느는 그를 알아 보지 못한다.

황당한 것만 같았던 까칠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는 1950년대 테헤란이라는 다소 낯선 곳의 이야기이지만, 왠지 오늘날의 우리들의 아버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기죽은 아버지,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놓여지는 아버지.

 

 

무너지는 가장들의 애환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버지들의 첫 사랑의 마음을 엿보는 것같기도 하다.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에 눈물을 흘러주는 이란느가 있어서 마음이 더 짠하다.

 

   

 

우리 아버지들에게 희망을~~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기를~~

 



n******5 2012.03.14. 신고 공감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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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를 돌이키기에는 좀 늦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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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 뮤지션 나세르 알리는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전통악기 타르가 부서지고 난 후, 중년의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 아니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한 여인때문에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된 것 일까?   자신의 음악을 표출해 줄 새로운 타르를 찾아 보려는 시도는 계속 실패로 돌아가고, 자신을 꾸준하게 사랑하고 지지해 주던 부인은 이제 바가지만 긁는 중년부인으로 변했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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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 뮤지션 나세르 알리는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전통악기 타르가 부서지고 난 후, 중년의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 아니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한 여인때문에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된 것 일까?

 

자신의 음악을 표출해 줄 새로운 타르를 찾아 보려는 시도는 계속 실패로 돌아가고, 자신을 꾸준하게 사랑하고 지지해 주던 부인은 이제 바가지만 긁는 중년부인으로 변했고, 자신의 아이들도 사랑스럽기보다는 귀찮기만 하다. 심지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달콤한 자두치킨도 더 이상 삼킬 수 없다.

 

전작 '페르세폴리스'를 통해 혼란스러운 이란을 떠나 프랑스로 이주했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만화로 멋지게 만들어 냈던, 마르잔 사트라피가 이번에는 자신의 친척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만화를 그려냈다. 판화를 연상시키는 흑백의 그림은 이란 특유의 분위기를 아주 잘 보여준다. "페르세폴리스"나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 만나기 전에는 이란하면 호메이니와 히잡, 보수적인 무슬림사회를 떠올렸었는데, 실제로 이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며 정치적 자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었고, 자두치킨에서도 주인공 나세르 알리의 주변 인물을 통해 이란의 이런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나세르 알리가 연주했던 타르는 어떤 음악일까? 책을 보면서 가장 아쉬운 사실 중의 하나가 그 음악을 떠올릴 수 없었다는 것, 자신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만큼 소중한 그 음악은 어떤 것이었을까? 자신의 음악을 잃어버린 후 나세르 알리의 선택에 공감할 수는 있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보면 그는 무책임한 아빠였고, 가장이었다. 부인의 변한 모습을 무작정 부인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으며, 자식들은 나세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빠를 생각하고 있으며, 인생의 사랑이라 음악의 원천이라 여겼던 그의 뮤즈도 그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음악의 길을 열었다면 진정한 음악의 대가가 되지 않았을까? "내 생애를 돌이키기에는 좀 늦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나세르에게, 아니 모든 사람에게 전혀 늦지 않았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하라고, 자신의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라고.

 

평소에 만화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닌데, 블랙 코메디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이란 사람들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마르잔 사트라피 작품들은 항상 눈이 간다.

 

e***e 2012.03.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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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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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책 표지를 본 순간 만화의 형태로된 소설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책표지보다 내용부분의 두께가 더 두꺼운것도 처음 접해보는 경험이다. 그러다 보니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다. 비록 엷은 책이었으나 내용을 접하면서 이해하기는 참으로 쉬웠다. 만화는 오랫만에 손에 쥐고보니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읽겠구나 했는데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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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책 표지를 본 순간 만화의 형태로된 소설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책표지보다 내용부분의 두께가 더 두꺼운것도 처음 접해보는 경험이다. 그러다 보니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다.

비록 엷은 책이었으나 내용을 접하면서 이해하기는 참으로 쉬웠다. 만화는 오랫만에 손에 쥐고보니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읽겠구나 했는데 내용은 전혀 딴판이다. 만화로 그려내기에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그림으로 잘 표현한것 같다. 내용 또한 간단명료하여 보는 독자로 하여금 오히려 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책이었다.

 치킨자두라는 요리도 처음 접해본것으로 이란의 전통요리인지는 알 수었으나 한번은 먹고싶어지는 요리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한 타르라는 악기가 어떤 악기인지 궁금한데 내용에는 기타와 닮은 악기인것 같다. 가끔 티브이를 통해 아랍권의 악기를 보면 주로 북을 많이 보았는데 그중에 타르라는 악기도 언뜻 본것 같기도 하다.

첫사랑에 실패한 나세르 알리, 어릴때부터 말썽쟁이로 동생과 비교되는 형, 아내와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 음악인의 생명인 악기에 대한 미련 등 이러한 모든 원인이 자살의 원인이었다.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내용은 알리의 삶에 대한 열등감과 악기의 파손에 의한 의욕 상실이 자살의 원인으로 죽음을 결심 후 8일간의 알리의 생각을 전달해 주고 싶었던것 같다. 이란인의 소설은 처음 접하는것으로 이슬람문화에 대해서는 약간의 언급이 있으나 부족한듯하다.

죽음을 앞두고 알리가 했던 많은 생각들은 우리에게도 언제나 이런 상황이 발생될 수 있고, 이러한 결심을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자살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할까하고 가끔은 생각도 해보지만 일반인의 생각으로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하더라도 주위의 배려와 환경에 의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죽음만이 가장 좋은 판단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l*****7 2012.03.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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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하지 말라 그저 느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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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치킨이란 제목을 보고 대체 자두랑 치킨이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알고보니 이란의 요리다.마르잔 사트라피. 이란 출신 프랑스 만화가이자 이란의 현대사를 몸으로 겪은 사람이다. 호메이니 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 등을 겪으면서 조국의 요동치는 현실을 직접 보면서 증언한 사람. 나치 도이칠란트의 유태인 박해를 당한 아버지의 증언을 토대로 만화를 그린 아트 슈피겔만의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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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두치킨이란 제목을 보고 대체 자두랑 치킨이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알고보니 이란의 요리다.

마르잔 사트라피. 이란 출신 프랑스 만화가이자 이란의 현대사를 몸으로 겪은 사람이다. 호메이니 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 등을 겪으면서 조국의 요동치는 현실을 직접 보면서 증언한 사람. 나치 도이칠란트의 유태인 박해를 당한 아버지의 증언을 토대로 만화를 그린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보고 그림으로 전달하면 더 잘 전달하고 효과적임을 안 마르잔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낸다. 마르잔의 첫 번째 작품 [페르세폴리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런 마르잔이 회고록적 만화 말고 다른 만화도 그린다. [바느질 수다], [인생은 한숨] 처럼. [자두치킨]은 기존에 본 적 없는 황당하면서도 느낌이 오는 만화다. 외종조부(외할아버지의 형이나 동생)의 삶을 만화로 그리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준다. 외종조부는 할 줄 아는 게 음악뿐인데 음악을 부정당하고 삶의 의미를 잃어 자살한다. 자살은 손목을 긋거나 목을 매는 등의 행위가 아니라 그저 침대에 처박히기다.

 뭔가 감동이나 신선함이 있는데, 내 글쓰기 능력이 워낙 엉망이라서인지 전달을 못 하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b******4 2016.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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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버린 이야기의 숨은퍼즐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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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의 끝판왕첫 페이지를 펼치자 마자'1958년 테헤란'의 한 거리가 나온다.모자를 쓴 마른 사내, 지나가는 한 여인과 아이를 보더니 움찔한다."부인! 실례합니다! 부인." 지나가는 여인을 세워 묻는다, "혹시 성함이 이란느 아니신지?""네, 그런데요. 어떻게 아시죠?""나 모르시겠소?""전혀요."그러자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노라며 사과하는 남자.처음 등장하는 이 남자가 주인공이다.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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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의 끝판왕


첫 페이지를 펼치자 마자

'1958년 테헤란'의 한 거리가 나온다.

모자를 쓴 마른 사내, 지나가는 한 여인과 아이를 보더니 움찔한다.

"부인! 실례합니다! 부인." 

지나가는 여인을 세워 묻는다, "혹시 성함이 이란느 아니신지?"

"네, 그런데요. 어떻게 아시죠?"

"나 모르시겠소?"

"전혀요."

그러자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노라며 사과하는 남자.


처음 등장하는 이 남자가 주인공이다.

첫 페이지를 보면서 생각하기를, 실없는 남자라는 걸 보여주는 일화인가 갸우뚱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나~아중에, '잘' 알게 된다.)

대낮부터 아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괴상한 남자인 줄만 알았는데

악기상에 들어가자 주인은 그를 '나세르 알리 칸'이라 부른다.

칸Khan은 전하 또는 나리에 해당하는 호칭이란 친절한 안내를 읽고 나서 또 멈칫한다.

굉장한 사람이었어?


까칠한 아티스트, 나세르는 타르 악기를 다루는 뮤지션이다.

실력도 대단하고 그 실력 못지 않게 소리와 악기에 관한한 깐깐한 고집이 가득한 남자다.

악기를 사러 먼 길을 떠난다, 막내 모자파르는 어쩔 거냐는 마누라의 잔소리까지 견뎌내며.


그가 얼마나 자신의 일에 

경건한 태도를 취하느냐면,

새로 산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이발을 하고 수염을 깎고 정장을 차려 입은 후,

모든 가족이 없는 조용한 집 안에서 담배 한 개비를 핀 다음

한 시간 가까이 새 타르를 바라보다가... 연주를 시작한다.

와, 이 사람 대단한데? 멋있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잠시,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자 그는 침대에 누웠다, 죽기를 결심하고.


뭐 이런 뜬금없는 남자가 다 있어, 하고 한 페이지를 넘기자

그로부터 7일 후....그가 죽었단다.



가엾은 한 남자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처음 보는 이 남자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 7일 간의 여정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가 오해한 것들을 미세하게 발견하면서 먹먹해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현실에 짠해하며.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점점 지날 수록 '죽지 말아요'하는 헛된 바람을 접고 

'죽을 수 밖에 없었구나, 나세르 알리'하는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짠하고 가엾은 남자... 그래도 죽지 않을 자잘한 행복들도 있었을 텐데.




구성의 묘미


숨겨져 있는 이야기가 하나씩 등장한다.

과거와 미래, 현재를 오고가며 보여준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어느 샌가 등장한 화자가 알세르의 이야기를 하다말고 

불쑥 등장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어수선해 보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 '전체'가 이 책 구성의 포인트라고 느껴지는 걸. ^^






좋은 책 한 권이 여러 감동을 만든다?!

책을 읽고 나서는 좀 슬펐다.

심오한 이야기들도 다시 생각났고,

그래서 책을 다시 뒤적여 보기도 했고 

작가의 다른 책들(이미 읽은 '페르세폴리스'를 포함)을 되짚어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발견했다, 이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있다는 걸.

동명의 타이틀-<Poulet aux Prunes(자두치킨)>,

우리나라에서의 제목은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

예고편 몇 편을 봤는데 아름다웠고 예쁜 영상이었다,

게다가 흐르는 음악들까지도 훌륭했다.


마르잔 사트라피만의 힘은 

작은 컨텐츠 안에서 수많은 감동을 뽑아낼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작품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p.s.

아직 영화 <자두치킨>은 보기 전이고,

마르잔의 또 다른 그래픽노블 <바느질 수다>는 그 사이 읽었다.

정말, 이 작가는.... 음.... 처음 알았던 것 보다 훨씬 멋진 여자다. ㅎㅎ



o****2 2014.09.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