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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하게 백석 시가 참 좋았다. 시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백석 시는 자꾸 마음이 끌리는 데가 있었다. 그건 아마 그 시어, 풍부한 어휘와 알아듣기 힘든, 그렇지만 정감가는 사투리와 그가 음식 얘기를 많이 쓰기 때문이 아닐까. 교과서에 실린 국수라는 시가 참 좋았고 선우사에서 묘사하는 가재미가 좋았다. 겁도 없이 백석을 좋아하시는 교수님 수업에서 백석 시를 주제로 과제를 하기도 했으니... 그런만큼 이 책을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백석 시 얘기를 음식 위주로 한다는데 아니 볼 수가 있나. 더군다나 그 시대 음식 얘기까지 해준다는데. 아무래도 원문이 논문이었던 터라 책 중간중간 미학에 대한 다소 전문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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