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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젠가, 영화 [올드보이]에 빗대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사방이 책으로만 둘러싸인 방이라면, 거기 갇혀서 군만두만 먹고 살아도 좋겠다"라고. 지금도 책을 좋아하지만, 지금보다 더욱 책에 빠져 살 때 했던 무서운(?) 상상이다. 현실에서 이렇게 '사방이 책으로만 둘러싸인 방'과 가장 가까운 형태를 한 곳은 어디일까? 서점이나 도서관, 출판사의 창고(?) 등이 그럴 것이고,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에겐 이 중 도서관이 가장 친근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나는 도서관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책은 다이어트 걱정이 없는 마음의 양식이니, 마음껏 욕심 부려도 좋다는 생각에 책을 읽지 않고 열람실 책상에 앉아 빼곡한 서가를 쳐다만 보고 있어도 흐뭇해진다.
이러한 책과 도서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새로 생기면 꼭 발도장을 찍거나, 다른 지역에 갔을 때도 기회가 있다면 도서관을 기웃거리고 온다. 도서관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특화된 기능의 도서관이 아니고서야 사실 외양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신문이나 어느 책의 한 귀퉁이에서 외국의 유서 깊은 웅장한 도서관을 보면 절로 눈길이 간다. 게다가 그 도서관을 둘러싼 역사와 의미를 새로이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계 도서관 기행]도 그랬다. 저자가 국회도서관장이었던 시절 도서관과 관련한 국제 협력 업무의 일환으로 돌아봤던 세계 곳곳의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는데, 일반 여행이 아닌 공식적인 방문이어서 실무자의 생생한 안내가 곁들여진 덕분에 어느 한부분도 놓칠 수 없는 요소로 가득 차있다. 완전히 전문적이라기엔 좀 뜨뜻미지근하기에, 전문적인 기행문과 일반적인 여행기의 어느 사이에 위치한 글이라 생각하고 책장을 열면 좋을 것 같다.
[세계 도서관 기행]은 일반 여행기에서 도서관 소개를 하면 풍경이나 이용자들의 모습 등을 주로 그리는 것과 달리 그 도서관의 역사와 기능 등에 중점을 두었다. 도서관이 어떠한 이유로 지어져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지역사회에서 해당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하며 이용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어떤 효과를 내는지 등에 대해 실무자의 설명을 빌어 이야기한다. 여기에 꽤 많은 사진 자료가 더해져 '눈호사' 또한 제대로 누릴 수 있다. 특히 매 도서관을 소개할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는 사진은 빼곡한 서가로 가득 찬 열람실인데, 거대한 원형 돔 아래 둥그런 벽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책과 그 안에서 각자 일에 열심인 이용자들의 조화를 보고 있자면 도서관이 보여주는 매력에 빠져드는 것과 동시에 왠지 모르게 불끈 솟아오르는 공부에 대한 의지(?)가 느껴진다. 또한 그 도서관을 이용했던 역사적 명사들에 얽힌 이야기, 도서관과 그 앞에 설치된 동상 주인공과의 연관성 등 도서관에 대한 사연을 엮어서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식 소개도 눈길을 끈다.
이런 식으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도서관, 독일의 베를린국립도서관, 프랑스의 미테랑국립도서관, 미국의 뉴욕공공도서관과 한국의 규장각 등 각각의 특색이 선연히 드러나는 도서관들을 글로써 여행하다 보면, 새삼 도서관의 고마움을 깨닫게 된다. 별 생각 없이 편리하게 이용했던 도서관의 시설과 수많은 책들, 특히 전자화되어 더욱 용이하게 접할 수 있게 된 자료들에 지식과 정보의 나눔을 위해 노력한 이들의 땀방울이 배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나니 이제는 도서관의 요소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웅장하거나 소박한 모습으로 인류의 지적 재산인 역사와 철학, 문학 등을 품고 있는 도서관을 따라 여행하고, 도서관의 매력을 멋지게 때로는 아름답게 표현한 다양한 수식을 보며 과연 도서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얼마간을 곱씹은 끝에 '이거다' 싶었던 말은 '오래된 미래'다.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수십 년 동안 인류가 쌓아 온 지적 소산의 집약체인 도서관은 곧 현재의 배움터인 동시에 인류가 미래로 지혜롭게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의 '오래된 미래'를 한 바퀴 여행하고 나니 책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지고, 도서관을 찾는 발걸음에는 설렘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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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들 중 가장 먼저 읽기 시작한 것이 이 책이다. 국회도서관장 출신의 관악구청장(맞을 듯) 아저씨. 제법 두툼한 두께를 가지고 있어서 살짝 긴장했는데, 너무 많은 도서관을 싣기에는 이 두께도 부족한 듯하다. 각 도서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압축되어 있어서, 좀 지루한 느낌도 들고, 딱히 도서관의 미학적인 소개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그렇다. 나는 도서관의 미학적인 평가를 바랐던 것 같다. 요즘 건축관련 책에 빠져있다보니;;;) 아마도...블로그나, 일간지에 연재하기 위한 분량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국회도서관장의 지위를 활용하여 각국의 도서관을 마음껏 즐긴 것은 무척 부럽긴 하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 분은 행정전문가이니...도서관의 '아름다움'보다는 그 이용가치, 활용방법 등에 더 관심이 있을 것도 같다. 뭐, 내가 선택을 잘못한 것이겠지.
결국은 나의 기대에는 못미침. 다른 도서관 책에 기댈 수 밖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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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여행이 있지요. 식도락 여행, 도시의 건축물을 보는 여행, 명사여행 너무 종류가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도서관 여행도 재미있고 알차지 싶어요. 단 원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야함.
어제 딸아이 그리고 사랑하는 와이프와 이야기 하면서 불어가 좋네, 중국어 하고 싶네, 라틴어가 어때, 스페인어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딸아이는 영어를 어느 정도 하니 충분히 다른 외국에도 도전할 정도가 되지만 저는 뻔뻔 영어를 구사하는 수준이라 ...... 쩝, 아내는 그래도 폼나게 불어 조금 ^^
그런데 라틴어가 그리 좋을까? 거의 고어 수준일텐데도 왠지 라틴어 하면 멋있어 보이잖아요 ^^
우엣든 도서관 기행은 그냥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세월을 엮은 후에 아내와 함께 하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도 좋지만 이 여행도 세 손가락 안에 꼽으려고요. |
세계 최초의 도서관인 지중해 해변에 위치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부터 세계 최대의 도서관인 미국 의회 도서관까지 전 세계의 도서관을 누빈 우리나라 국회도서관의 수장이자 탐독가인 유종필님의 11개국의 도서관 순례기를 엮은 책.
우리는 도서관에서 네잎 클러보의 행운을 찾지 말고 세잎 클로버의 일상적 행복을 찾아야 한다. p7
도서관이란 존재의 의미는 그 민족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지켜주는 견고한 성곽이므로 전쟁으로 수차례 파괴당하는 도서관의 역사. 이는 곧 도서관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부분일것이다. 이 책에는 도서관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그 나라의 문화가 스며있는 건물들의 모습과 더불어 그 도서관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낱낱이 소개해준다.
인류 최초의 도서관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탄생 뿌리는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 철학자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성벽을 둘러싼 세계 120여종의 다양한 문자가 (우리 한글도 여섯 글자가 있는) 압도적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지하16미터, 지상 37미터의 11층 구조물인 이곳은 '최초'라는 상징적 위상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멋진 곳이었다. 외국 도서관들은 주로 툭 트인 높은 천정을 자랑하고 있었다. 겉모습이 주는 도서관의 느낌은 문화적 자부심을 절로 느끼게 할 만한 웅장함의 위용을 내뿜고 있다.
그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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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세계 도서관 기행」도서관이 비추는 불빛
"천국은 틀림없이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 새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물이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문을 연 20세기 대표적 지성인 보르헤스가 남긴 말이다. 「장미의 이름」의 저자 움베르토 에코는 그를 향해 "인류에게 장차 1천 년을 먹고 살 양식을 남기고 갔다"라고 평하며 본인 소설에 등장하는 눈먼 도서관장의 모델로 삼기도 했다.
그의 삶을 추적하다보면 도서관과의 운명적인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1세 때까지 수천 권의 책으로 둘러싸인 집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국립도서관에 자주 갔다고 한다. 그렇게 성장한 후 아르헨티나가 독립을 위해 사상과 지식의 보급을 필수적으로 꼽으며 세운 아르헨티나 국립 도서관에서 시력을 잃은 상태로 무려 18년 동안이나 관장으로 지냈다.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붉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확고부동하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쓸모없고, 부식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 「바벨의 도서관」중에서
이렇듯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세계 도서관 기행」에는 세계 각 곳에서 빛을 밝히고 있는 도서관뿐만 아니라 도서관에 얽힌 흥미로운 인물, 에피소드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링컨, 마오쩌둥, 정조와 같이 도서관이 만들어낸 지도자가 있는가하면 빌 게이츠 같은 도서관이 만들어낸 천재도 있고, 조지 부쉬, 클린턴 등 도서관에서 사랑을 키워 대통령자리까지 오른 사람들도 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 하나를 살펴보면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이야기가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 사후 안토니우스와 결혼할 때 지상 최고의 결혼 선물을 받았다. 안토니우스는 이 절세미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로마의 정복지인 오늘날 터키 지역에 있던 페르가몬도서관의 20만 장서를 통째로 배에 싣고 와 바쳤다. 화재로 도서관 장서가 손실되어 상심하던 그녀를 위로하기 위한 선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이곳의 왕국이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을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잘 말해준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원용하여 말하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의 운명이 달라졌을 것"이다. P. 30
도서관이 나에게서 자리 잡고 있는 곳은 어딜까. 나는 도서관이 담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신체 건강에는 이롭지 않지만 정신 건강에는 매우 이로운 것. 그것이 공통점이다. 신체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옛날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과 정조가 선왕으로부터 '건강을 해치니 책을 그만 읽으라'는 금서령을 받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책을 읽으려면 가만히 자리에 앉아 한곳을 적당히 응시하고 있어야 하니, 근육이나 눈 건강에 이롭지 못한 것은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담배와 도서관의 가장 큰 공통점은 한번 맛들이기 시작하면 끊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책에 어지간히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면 도서관에 다니지 않는다. 기껏해야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놀러 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험이나, 학창 시절에 심부름이나 과제를 위해 한두 번 들러본 경험밖에 없는 게 대부분이다. 문예창작과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시절 내내 도서관 한번 가본적 없는 동기들도 있었으니 알만한 노릇이다.
하지만 자의적으로 도서관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놀이와 재미가 있는 공간이고, 청소년들에겐 이야기와 경험이 있는 공간이며, 그밖의 사람들에겐 이야기와 삶이 있는 곳이다. 마치 지식의 영혼이 아름답고 순수한 시골 처녀처럼 미소짓고 있는 그곳을 잊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이란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박혀 생활과 밀착된 도서관을 경험해본 일이 거의 없다. 나만 하더라도 독서실과 도서관을 혼동하기 일쑤였다. 맥도널드보다 도서관이 많은 나라라고 불리며 지상 최대의 도서관 공화국이라는 미국은 실생활에 접근성 높은 도서관을 잘 구현해놨다.
영화 <투모로>를 기억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야기한 재앙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집어삼키는 해일과 살인적 강추위가 뉴욕을 엄습할 때 시민들이 피해 들어간 곳이 바로 뉴욕공공도서관이다. 그만큼 이 도서관은 시민 생활과 밀착된, 아니 시민 생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도서관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곳이다. P. 233
다행히도 국내에도 이런 노력이 보이고 있다. <세계 도서관 기행> 377페이지에 소개된 경기도 용인 수지의 '느티나무 도서관'은 "도서관에서 놀자!" 라는 말에 정확히 부합하는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5배 이상의 많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숲 한복판에 자리를 잡아 접근성을 높였다고 한다. "도서관에 왜 가지 않습니까?" 라는 물음에 "멀어서 가지 않습니다" 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현명하고 용기있는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세계 도서관 기행>에 소개된 이집트, 영구,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러시아,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의 도서관을 살펴보면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국내의 도서관의 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약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국내 도서관에 대한 소개가 가장 후반부에 나오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했었지만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다.
규모나 장서수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가 도서관에 대한 인식과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 중 하나의 빛줄기라도 발견한 것처럼 아주 즐거운 소식이 담긴 지면을 볼 수 있었는데, <세계 도서관 기행>의 저자가 바로 내가 사는 관악구의 구청장이며, 관악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도서관'운동이 담긴 지면이었다.
내가 20년 넘게 살아오고 있는 구이기 때문에 더 많은 흥미가 생겼지만,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도서관'운동 자체로서 너무나 반갑고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에 도서관이 설치되고, 관악통합도서관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해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북스타트 운동 등, 내가 평소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도서관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힘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니 새삼 감격했다. 그저 하나의 구에서 펼쳐지는 운동이긴 하지만 이 운동이 여러 곳을 밝히는 지식의 등대가 되어 다른 혹시나 놓치고 있을 정신 건강의 이로움을 챙기길 수도 있을 것이다.
2010년 필자는 국회도서관장으로 재직하던 중 관악구청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지역에서 도서관 운동을 한번 전개해보자는 뜻도 출마 이유 중 하나였다. 어떤 일을 좁은 범위에서 성공시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16쪽 분량의 선거공약서를 대부분 도서관과 책 읽기 운동으로 꾸몄다. 주면의 걱정을 물리치고 과감하게 시도한 것인데, 놀랍게도 구민의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그동안 경제 제일주의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지식 문화에 목말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따.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이다. 경제만으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경제는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을 풍부하게 누리려면 지식 문화가 필수적 요소이다. P. 440
선진국에서는 도시를 조성할 때 도서관 위치를 가장 먼저 결정한다고 한다. 그만큼 시민들의 지식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고 그 가치를 알아준다. 그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보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과연 미래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지만, 정작 우리가 미래를 놓치고 있진 않은가 하는 걱정이 든다.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도서관이, 나나 우리의 영혼에도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 도서관 기행>은 여러 국가의 선진 도서관 문화에 물들어 지식에 대한 갈망을 꿈꿀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들이 비추는 지식의 불빛이 우리에게도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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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지도를 펴놓고 도서관에 점을 찍으면 그 흔한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보다도 더 많은 점, 점, 점이 찍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맥도널드 가게는 1만 2천여 개인 데 비해 공공도서관만 1만 6,600여 개나 된다. 모든 도서관의 수는 12만 2천여 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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