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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벽 해가 뜨기 전에, 그 전날 북극곰 씨름 선수들을 본 현장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 밤새 갠 하늘은 분홍빛으로 밝아지고 두 녀석은 얼음 위해 평화롭게 누워있습니다. 시합으로 지친데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솟아오르고 있기 때문에 둘은 눈을 먹으며 몸을 식혔습니다. 잠시 후에 곰들은 다시 일어나더니 결정타 한 방을 날리려고 앞발을 뻗어 마구 흔들어댔습니다. 하지만 곧 성의 없이 잽을 몇 번 날리고는 다시 좋아하는 눈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털썩 드러눕더니 휴식을 취했습니다. (p.143)
먼저 책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네셔널지오그래픽에 많이 수록되는 사진작가인 노베르트 로징의 사진첩이다. 그는 약 18년간 캐나다의 북극지역 (허드슨 만의 서쪽 해변)에 지내며 북극곰, 북극여우, 바다코끼리, 고래 등의 동물을 찍었고, 북극광과 태양 등의 현상, 눈 폭풍 등에 매료되어 지속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왔다. 내가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었던 것은 작가의 말에 적힌 한 줄 때문이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아이와 앉아 꺼낸 이 사진첩에는 “제 열정이 여러분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란 말이 적혀있었다. 그 말은 거짓말처럼, 책과 닿은 내 손끝에서 그의 열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훗날 다시 찾아보고자 출판사를 검색하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오마이갓! “북극곰”을 출판한 곳이 내 사랑 “북극곰” 출판사라니. 말 그대로 “북극곰의 북극곰”이었구나. 그리고 결국, 이 책은 우리 집에 왔다.
아이와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아이는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말했다. “이거 우리 도서관에서 봤지” 하고. 오 기억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괜한 뭉클함이 다가왔다. 그날, 이 책을 보며 말도 잘 못하던 녀석이, 아기곰과 엄마곰의 키스신(?)을 흉내 내던 게 떠올라서. 2011년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열정을 10년 즈음 지난 지금, 한 아이에게 전달되었다면 작가는 어떤 마음이 들까. (그런데 그는 아직도 한국에 못 와본 것일까?)
- 북극은 우리가 존중해야 할 땅입니다.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면적도 넓고 강력한 힘도 있지만 사실 이 북극지역은 너무나 연약합니다. (p.13) - 처음에는 새끼 곰들이 어미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지만 곧 눈 위에서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새끼들은 이런 놀이를 통해서 점점 상하게 자라며 신체 조절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p.25~26) - 어미 곰은 낮잠을 자기 전에 몇 시간 동안이나 새끼들을 등 위에 올려놓고 새끼들과 놀아줍니다. (p.31) - 곰은 대부분 인간에게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 야외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에 호기심이 많고 굶주린 동물에게 겁이 날 정도로 근접한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p.129)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사진을 바라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곰이 아기를 사랑하는 이야기와, 곰이 개를 따뜻하게 앉아준다거나. 꽤 많은 사진인데도 아이랑 바라보며 몇 일간 또 펼치고, 또 펼치며 이 책을 사진으로 읽고, 구경하고, 만났다. 그리고 저녁이면 나 혼자 다큐멘터리를 듣는 기분으로 읽고, 사진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그렇게 한참을 보냈다. 만약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내가 북극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어디서 구경해본단 말인가. 정말 작가의 말처럼 극북에 가볼 날이 평생에 있을까.
이 책이 그냥 쉬이 읽고 덮어지지 않는 것은,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그가 담아온 열정도 무시할 수 없고, 이 아름다운 북극이 사라져간다는 게 무섭기도 해서다. 물론 저자가 환경을 보호하자고 외치는 페이지는 없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북극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샴푸 한번 더 짠 것 조차 죄스러워진다.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 게 범죄라고 느껴진다. 백마디 말보다, 눈 위에 누운 북극곰 사진 한 장이 훨씬 깊은 감동을 준다. 나는 가만히 방에 앉아 경이로운 북극을, 북극곰을, 바다코끼리를, 북극여우를 만나고 있다. (무려7,000일이라는 시간 동안 기록된 것을, 나는 편안히 방바닥에 앉아, 그것도 이 여름에 북극을 여행하는 호사를 누렸다.) 자연 그대로의 날 것을 보여주다 보니 우리가 상상하는 하얗고 예쁜 북극곰이라기보다는 바다코끼리를 공격하고, 피를 핥는 등의 모습도 그대로 있고, 또 때로는 본능을 넘어서는 모정을 드러내는 사진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다. 전혀 꾸며지지 않은 것에서 느끼는 절대적인 감정인 듯 했다. 그래, 어쩌면 이 말이 정답인 듯하다. 자연 그대로의, 절대적인 책. 부디 이 책을 우리 아이가 직접 읽을 수 있는 날에도 북극 어딘가에는 북극곰이 그대로 헤엄치고, 사냥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본능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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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라는 책은 표지의 북극곰 사진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인상적이어서 테디 베어를 비롯한 모든 곰 인형을 좋아하는 9살짜리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했다. 어려서 읽기에 좀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진집이어서 괜찮을 것 같았다. 랩을 벗겨내고 책을 펼쳐보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귀여운 북극곰과 아름다운 북극 사진이 가득했다. 인터넷이나 내셔널 지오그라피, 또는 다른 책의 표지에서 본 듯한 익숙한 사진들도 꽤 있어서 내심 좀 놀랐다. 이제까지 여러 매체를 통해 보아온 많은 사진들을 모두 한 사람이 찍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작가 소개를 찾아보니 별명이 ‘북극곰 아저씨’라고 했다. [북극곰]은 노베르트 로징이라는 사진작가가 북극곰과 북극의 생태를 7,000일(20년) 동안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출판사의 서평을 보니 7,000일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작가가 북극곰을 7,000일 동안 찍었고, 북극곰의 평균 수명은 7,000일(20년)이며, 북극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7,000일(20년) 이후에는 북극곰이 멸종될 지도 모른다는 비극적인 예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신문기사에서 ‘둠 투어(Doom-tour)’에 관한 기사가 생각났다. ‘둠 투어(Doom-tour)’란 운명, 비운, 파멸, 멸망 등을 뜻하는 ‘doom’이 여행‘tour’과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여행문화를 일컫는다고 한다. 결국 인간이 자신의 손으로 망가뜨린 자연을 찾아 ‘문병(問病)’하는 행위가 둠 투어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4대강 순례는 일종의 둠 투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둠 투어도 여행을 마친 뒤에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는 점에는 일반적인 여행과 같다. 하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여행이 끝난 뒤에 이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강렬한 소망 하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노베르트 로징이라는 작가는 ‘얼음이 녹고 있다’ 혹은 ‘북극이 파괴되고 있다’는 위기담론보다 북극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한 사람들은 이 아름다움이 영원히 사라지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4대강 순례와 같은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그는 북극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스스로를 ‘북극의 침입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북극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으며 20년 동안이나 기록으로 남겼다. 나는 그의 생각에 완전히 동의할 수 있었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강요하는 방식은 구태의연하고 강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이 우리는 물론 우리의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유산이라면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운지를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터넷 서점의 소개 글처럼 이제까지 읽었던 환경관련 서적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환경교과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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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이면 북극곰의 일 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새끼곰부터 어미곰, 그리고 북극곰이 만나는 북극 친구들과 북극의 사진도 예쁘다.
인터넷이 아닌 사진집으로 만나는 북극곰이라 더 소장가치가 있다.
사진작가의 코멘트도 재미나다.
북극관련 다큐를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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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고 싶었던 책인데, 지난 3월에 생일 선물로 받았다. 정말 우울할 때 읽자! 하고 꽂아놓고만 있다가 마음을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 한숨을 두어번 푹푹 쉬고 꺼내 읽었다. 북극곰도 무척 좋아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인 북극여우를 보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 혹독한 북극의 겨울에서도 살아남는 생존력과 새하얗게 빛나는 외모 때문에 북극 동물을 좋아하는데, 특히 북극여우는 곱상한 외모에 계절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털빛과 븍극곰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제 살길을 찾아내는 적응력 때문에 가장 좋아한다. 요즈음 생존력이 너무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때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욱 북극여우를 동경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잘 꺼내 읽은 것 같다.
북극여우의 사진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으니 말인데, 제목이 북극곰이라고 해서 북극곰만 등장하는 건 아니다. 북극의 생태 보고서라고 할 만한 이 책은 북극의 사계를 소개하고 있다. 북극곰의 생활 패턴을 기준으로 말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북극곰이지만, 북극곰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북극늑대, 하프물범, 사향소, 눈토끼, 붉은여우, 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극북 지역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루발과 같은, 생존력의 일인자라 할 만한 북극의 식물들도 보여준다. 북극에서 피는 꽃이라니, 자극적이다.
북극의 생태를 말하는 책이다 보니, 또 북극곰의 삶을 말하는 책이다 보니, 이 책에서 빠지지 않고 다루어지는 것은 역시 북극 생태의 위기다. 북극곰은 멸종 위기에 처했고, 북극의 생물들은 안전한 녀석들이 거의 없다. 한때 심각하게 분노하며 삶을 바쳐야 하나 하는 엄청난 사명감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보통 사람'으로서 북극을 위한, 아니 지구 생태를 위한 큰 일을 하기란 어려운 것 같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작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일상적인 일들 뿐이지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노력이 없으면 결국 무너지고 말 꿈이 생태계의 안정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두렵다. 넘치고 넘쳐 감각이 무뎌지더라도 끊임 없이 생태계 보호를 지지하는 콘텐츠들이 세상에 쏟아졌으면 좋겠다.
북극곰 바이러스는 감기와 비슷합니다. 단순한 존경심을 포함해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요. 그중에 특히 지속되는 증상은 모든 북극 지역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 광활한 풍경은 당신의 마음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지요. 이 소박한 대지는 내재된 풍요로움으로 당신의 감각을 일깨워 줍니다. 머리 위로는 학두루미, 아비새 그리고 기러기 떼가 잊을 수 없는 소리로 노래하며 날아갑니다. 때로는 끈질긴 모기 떼가 잉잉거리는 소리로 북극의 청명한 대기를 가득 채웁니다. (13쪽)
급성장하는 생태 관광이나 지질학적 조사와 자원 추출과 같은 이유로 곰과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늘면서 인간의 활동 영역이 곰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북극에서 누가 침입자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130쪽)
북극의 최강 포식자로 진화해 온 이 아름답고 강한 동물이 멸종 위기라는 실질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지난 29년을 돌이켜보건대 제가 북극 지역에서 조사 업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런데 미래를 생각하면 슬퍼집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과연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 닉 룬 Nick Lunn, 캐나다 환경청 연구원 (20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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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능청스러운 북극곰의 표정만 보고 책 선택해도 절대로 후회 안할 책이네요. '현존하는 최고의 북극 사진가 노레르트 로징의 아름다운 환경교과서'라는 뒷표지 문구가 정말 딱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사진 너무 좋아요. 북극곰이 이렇게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하는 지 몰랐습니다. 귀엽고 무섭고 때론 다정하고...그냥 단순한 북극에 사는 수영잘하는 곰이라고 여겼던 북극곰이 이제 저한테는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느껴지네요. 경이로운 사진들마다 사진찍을 당시의 상황과 더불어 북극과 북극곰의 생태 이야기도 곁들여서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도 있습니다.
이 한권 다 보고 나니 북극곰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더불어, 왜 동물원에 있는 북극곰은 멋있지 않았는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북극곰은 북극에 있을 때 정말 경이롭고 멋지다는 것을 말입니다. 곰이 계속 그렇게 멋지게 다음 또 다음 세대까지 북극에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표지를 표니 마치 북극곰이 큰절을 하며 저에게 부탁하는 것 같습니다. '제 고향인 북극을 꼭 구해주세요 ' 라고요
가격의 압박은 있지만 정말 이 책 추천이요. 남녀노소 누구나 감동깊게 다가올 소중한 책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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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북극곰이 사라져 가고 있다. 북극곰은 수명이 길고, 다 자란 북극곰의 생존율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해에 예측하지 못한 환경과 출산율 저하, 그리고 생존율 저하가 발생하더라도, 환경이 나아지고 다 자란 곰이 다음해에 새끼를 낳는다면 전체 북극곰 개체 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북극곰의 역사는 지속적으로 누적된 온난화의 부정적인 여파에는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안정적이던 북극곰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북극의 기온 상승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점에 대해서 이견이 없다. 게다가 백 년 안에 영구 해빙을 덮고 있는 층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적어도 심각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북극곰의 미래가 매우 암울한 것이다. 로베르트 로징이 북극곰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우연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찾은 북극에서 누부시게 아름다운 북극광을 보았고 그 황홀한 자태가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다시 찾은 북극. 저자는 북극을 찍으면서 전문 사진가로 진화한다. 사진작가의 삶이란 현장에서 보내는 몇 시간 동안 완벽한 절망감과 완벽한 환희의 순간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라고 한다. 텐트 속에 앉아 폭풍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거나 고장 난 장비와 씨름하는 일, 또는 엉뚱한 시간에 엉뚱한 장소에서 헤매는 경험 등은 사진작가들을 절망의 나락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새끼 곰과 다정하게 있는 어미 북극곰을 발견하거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배경으로 새하얀 순백의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포착하는 순간은 그 숱한 절망의 시간을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우리가 아름다운 북극곰을 볼 수 있는 까닭이다. 3개월밖에 안 된 새끼 곰이 어미 곰에게 놀아 달라고 조른다. 바람이 부는 몹시 추운 겨울날 어미 곰의 머리 위는 새끼 곰에게 안락한 놀이터가 되었다(8쪽). 어미 곰의 모성과 새끼 곰의 천진함이 절묘하게 드러난 사진이다. 저자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해질녘, 카메라 네 대의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고 손가락과 얼굴은 완전히 동상에 걸렸다고 한다. 저자는 불쑥 나타난 곰과 대면하는 위험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다. 어미 곰이 낮잠을 자기 전에 몇 시간 동안이나 새끼들을 등 위에 올려놓고 새끼들과 놀아 주는 사진(30쪽)은 또 어떤가. 나무가 있는 눈밭에서 편안한 어미 곰과 즐거워하는 새끼 곰의 모습은 한없는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낮잠을 즐기는 어미 곰 등에 엎드려 역시 낮잠을 자는 새끼 곰(36쪽)의 풍경 또한 평화롭기 그지없다. 북극곰은 참으로 놀라운 존재다. 예민한 감각과 민첩함으로 북극의 환경에서 생존하는 능력을 키워 왔다. 거의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1미터 깊이의 눈 동굴 속에 숨은 바다표범 냄새를 맡고,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는 시력을 갖고 있다. 4센티미터 길이의 털은 사나운 눈보라를 막아 주는 방한 역할과 함께 수영을 해야 하는 곰을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로부터 보호해 준다. 속이 빈 보호 털과 지방은 곰이 물속에서 떠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같이 경이로운 북극곰이 지구 온난화에 의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북극곰은 인간에게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하나는 3R - Reduce(감소), Reuse(재활용), 그리고 Recycle(재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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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아기 북극곰의 탄생과 첫 외출. 그렇게 북극의 봄이 시작된다. 흉포하고 사납기로 유명한 북극곰이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스러운 사진들이 가득하다.
오랜 시간을 눈 속에서 기다려 얻었다는 유쾌하고 귀여운 사진들이 글의 재미를 몇 배로 증폭시킨다. 새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보이는 흰색 북극곰들의 모습이 시원하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렇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북극곰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며 그 밖에도 북극여우 등 다른 북극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양념처럼 다루고 있다. 새하얀 설원 위 예쁜 북극곰 가족들의 이야기가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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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육상포식자 북극곰. 하얀 털때문에 순하디 순해 보여 무시무시한 힘을 잊고 애정의 눈길로 바라보게되는 동물이죠. 이 책만해도 표지의 북극곰 사진에 반할 수밖에 없군요. 표지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100대 야생사진 특별호의 커버로 선정되었었다네요.
이 책은 야생사진가 노베르트 노징이 7000여일간의 북극곰 기록을 담은 사진집이자 생태보고서입니다. 700일도 아닌 7000일?! 독일 출신이지만 캐나다 북극 지역이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랍니다. 영하 18도의 추위에 정면으로 바람을 맞으며 동상에 걸리기도 했지만 온갖 역경을 뚫고 순간의 찰나를 포착하게 되면 그 보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겁니다. 야생에서 사진을 찍는데는 1/250초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더불어 찾기 힘든 북극곰의 은신처, 북극곰의 장난씨름 장면 등 뭉클한 사진을 보며 작가에게 절로 감사의 인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사진집이 아니라 북극곰에 관한 다양한 생태지식도 쌓아올릴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해뱅 기간인 여름에는 북극곰도 땅 위로 올라오는데 낮에도 잠을 자거나 느긋하게 누워 시간을 보내는 '걸어 다니는 동면'기간 동안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하네요.
얼음 사막과도 같은 북극에 알록달록 예쁜 식물 사진을 보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어요. 북극은 얼음만으로 뒤덮여있는 땅인줄 알았거든요. 북극의 사계를 멋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극곰 백과사전격인《북극곰》에는 북극의 아름다움, 북극에 사는 동물 사진을 찍으며 왜 그곳을 보호해야 하는지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잘 담겨있습니다. 북극곰이 사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북극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마저 생길 정도로 멋진 사진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하루에도 해빙이 붕괴되고 유실되는 상황을 보니 정말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발을 동동 굴리게 될 정도더군요. 북극곰의 생태, 상식, 북극 환경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한 알짜배기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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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북극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알려 준다.
"사진을 통해 저의 열정이 여러분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극북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행복한 체험을 하게 된다면 왜 이 지역을 보존해야 하는지 더욱 더 절실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북극곰〉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등 4계에 걸쳐 북극곰의 생태를 사진에 담았다. 배경이 된 곳은 캐나다 와푸스크 국립공원(Wapusk National Park)이다. '와푸스크'는 원주민인 크리 족의 말로 '흰곰' 즉 북극곰을 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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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37 《북극곰》 노베르트 로징 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2.2.25. 마음에 들기에 가까이 갑니다. 마음에 있기에 살며시 다가섭니다. 마음을 읽기에 손을 내밀고, 마음을 알기에 가만히 품습니다. 글 한 줄을 쓰자면, 글감을 놓고 마음으로 만나야 합니다. 사진 하나를 찍자면, 사진감을 놓고 마음으로 동무해야 합니다. 글감이 될 숨결하고 마음을 나누지 못할 적에는 글이 흐르지 않아요. 사진감이 될 이웃님하고 마음을 섞지 않을 적에는 사진이 태어나지 않아요. 《북극곰》을 보면 북극곰을 사진으로 담아내면서 북극곰 한살림을 꼼꼼하게 이야기로 붙입니다. 사람이 아닌 이웃님을 마주하려고 바지런히 북극곰 한살림을 배웠을 테고, 책이나 글이나 영상으로 만난 북극곰을 두 눈으로 코앞에서 마주하는 동안 ‘책에 없는 삶’을 온몸으로 맞아들였겠지요. 사람을 찍든 돌을 찍든 곰을 찍든 우리 마음을 열고서 다가설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는 사진기를 내려놓고서 사진으로 찍혀 준 이웃 숨결이 어떤 마음인가를 찬찬히 읽고 듣고 맞아들여야지 싶습니다. 사진찍기란 더 나은 그림을 꿰어맞추는 짓이 아닙니다. 사진찍기란 사랑스러운 이웃한테 다가서면서 따스히 주고받는 눈길이면서 몸짓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읽기/사진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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