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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 황수영

첫번째 편지는 이렇게 마치려고 해.
오늘은 날씨가 참 맑고, 바다가 예뻐서, 그래서 생각나고 보고 싶다고. p.24
말은 너무 빨라서 마치 종이 모서리에 베이는 것처럼 어느 순간인지도 모르게 상처를 낸다. 그래서 글이 좋다. 몇 번이고 고쳐 쓰곤 한다. 나도 모르게 담은 말의 날을 걷어내고, 조금 모자란 말을 채우고, 다 담지 못한 마음에 글자 하나를 바꾸어 보기도 하면서 더 알맞은 말로 만든다.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란 걸 안다. 그렇게 조금 더 알맞은 말을 써낼 때 피어나는 사랑을 느낀다. p.33
동네 공원을 산책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초록의 선명함이 부드러운 바람, 그런 작은 순간에서 편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당신이 공원같다면 좋겠어요. p.39
공원같은 사람.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초록의 떨림을 보며 내가 이런 순간을 보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p.43) 서로가 함께 바라보는 풍경이 같기를 바라는 게 사랑이 아닐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쁜 사람. 그 사람을 보고 있기에 편안하고 예쁜 얼굴이 나온다.(p.79) 내가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착각(p.99)이 들게하는 사람이 있다. 따뜻한 다정한 마음을 받을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편안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여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 느긋하고 너그러운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
황수영 작가님 책을 읽고 있으면 어쩐지 바람이 부는 바닷가 근처에서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생활이 중요하고 생활 속에서 글을 쓴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생활의 글들이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차분해지고 잔잔해진다. 천천히 걸어가야겠다. 바람을 느끼면서, 파도소리도 좀 들으면 더 좋겠다.
너무 조심하지 않고, 혼자가 되려고 애쓰지 않고, 조금쯤 아무렇게나 들뜰 수 있는.(p.110)
되고 싶은 인간이 되세요.
되기 싫은 것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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