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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영화다. 기분도 쓴 약을 맛본 것 같다. 과학자 수잔(에바그린)은 좀 냉소적이다. 자신은 불임이기 때문에 가끔 언니의 아이를 보면 밉다는 생각이 든다는 수잔은 집 앞 레스토랑의 요리사 마이클(이완 맥그리거)과 사랑에 빠진다. 마이클이 처음부터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유를 모르는 감각의 마비현상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잠시 폭력적이 된다. 처음엔 냄새, 맛을 잃어버리게 되어 음식점에선 좀더 시각적인 것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그 후 청각을 잃어버리게 될 때쯤 마이클은 수잔에게 잠시 폭력적이 되면서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을 해서 수잔을 자신의 집에서 떠나게 만든다. 마이클이 정신을 차렸을 땐 들리지 않게 되었고 수잔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해보지만 수잔은 그 때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보고 싶은 마음에 서로 찾아보지만 들리지도 않으니 둘은 쉽게 만나기가 어렵다. 그리고 또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요즘 한국은 메르스(Mers)의 공포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기침을 하는 사람을 피해다니거나 휴교령을 내리고 또 공공기관은 여러 일정을 취소하는 걸 보니 이 영화가 떠올랐다. 그리고 좀비영화도 생각이 났다. 여기 이 영화에선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자가격리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음식은 집으로 직접 갖다주려고 노력하지만 답답해진 사람들은 바깥으로 나오게 되고 또 그렇게 다들 감염이 되는 것이다. 공기 중 전염되는 것 같았다. 이유도 모르고 백신도 없고 감염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이뤄진다.
인상적인 부분은 미각을 잃어버렸을 때였던 것 같다. 갑자기 사람들이 아무거나 먹어대는 것이다. 물건이든 뭐든 다 먹는 부분을 보니 사람들이 저렇게 변할 수 있구나 싶고 충격적인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 암울한 미래, 바이러스의 공포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감각들에 대해 충분히 누리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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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Sense...이 영화 제목은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의 오감이 사라져도 사랑의 감각은 남아있다? 아니면, 나레이션에 나오는 Life goes on과 Love goes on이 함께 간다? 나름 의미있게 봤지만, 감독은 인간의 현실이나 본성 대신 긍정적이면서 낭만적인 면에 촛점을 맞춘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감독이 시각의 상실에서 영화를 마무리한 것도 바로 그 이유때문이 아닐까? 슬프게도, 내게는 오감을 상실한 인간이란 육체의 감옥에서 비참하게 허우적대는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아는 언니가 오감을 상실하면 무슨 재미로 사냐고 말했다. 정말 무슨 재미로 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