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철 시인은 맑고 아름다운 서정시로 무한 감동을 추구하는 시인이다. '신발과 셔츠와 흙묻은 바지'에서 때로는 '꿈이 실밥처럼 뜯겨나간 낡은 양복저고리'를 노래하기도 한다. 시인의 이미지들은 늘 작고 가엽슨 것들에 머물러 있으며 연두빛 식물성에의 추구가 읽는이로 하여금 소소한 감동을 준다. 빈한의 세간에서 들려오는 쌀씻는 소리, 수저 부딛는 소리, 매캐한 밥짓는 연기, 청정한 시금치와 엽록의 나물.. 이러한 일상의 작은 이미지들이 모여 시인의 시가 하나의 커다란 힘을 이룬다. 시인의 숭고한 정신은 작은것에대한 외경과 애착에서 때로는 정신의 열대인 멱라를 꿈꾸기도 한다. 모든 시인들이 그러하거니와 냉혹한 현실과 좌절과 회오속의 길을 무던히 걸어가면서도 시인은 '내 삶의 주석은 버린 신발과 벗어던진 내의뿐이다'라고 말한다. 이기철 시인의 시를 읽는 것은 기쁨이지만 시인이 시를 쓰기위한 참담한 채찍질과 그 참담함을 갈무리하는 노력에는 깊은 경외심을 표한다. 멱라의 길, 정신의 열대,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는 시인의 내밀의 중추요, 원형질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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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의 시집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의 시들은 오늘 먹을 하루의 양식을 아낌없는 넉넉한 마음으로 밥을 짓는 듯한 시인의 마음이 시는 우리들 삶속에서 시가 결코 무게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매일 먹는 밥, 매 순간순간 내 쉬는 삶처럼 시는 삶의 모습과 닮았다. 시인 이기철의 시는 그런 우리 평범한 삶속에서 매일 보는 일상과도 같이 천연덕스럽게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너무 쉽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매일 오고 가는 지하철 속에서 시집을 꺼내는 모습은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시 속에 들어있는 글들과 그 글들에 담긴 마음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어서 더더욱 쉽게 시 속에 녹아들게 한다.
매일 보는 가족들, 어쩌다 만나는 친구들과의 삶, 더더구나 반복되어 너무나 익숙한 자신의 삶이 가끔은 고맙고 그것 때문에 행복해 지는 사람이라면 이 작은 시집을 권해보고 싶다. 내 삶이 변화없고 보잘것 없어도 매일 한끼 새로 지은 밥냄내가 좋고 엄마의 눈에 익은 엉덩이, 갈라진 손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일상사에 뭍어있는 사람사는 이야기는 말없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이 녹아있는 이 시집에 매일과 같이 친근하고 익숙해서 좋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꿈꾸는 자- 찢어진 신문지 한 장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고도 나는 내 생애의 반쪽이 뒤척이는 것을 보았네 우리는 모두 꿈꾸는 자 꿈꾸면서 눈물과 쌀을 섞어 밥을 짓는 사람들이네 오늘 저녁은 서쪽 창틀에 녹이 한 겹 더 슬고 아직 재가 되지 않은 희망들은 서까래 밑에서 여린 움을 키울 것이네 붉은 신호등이 켜질 때마다 자동차들은 맞고 사람들은 하나씩 태어나고 죽네 우리는 늘 가슴 밑바닥에 불을 담은 사람들 꺼지지 않은 불이 어디 있을까마는 불 있는 동안만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네 불뒤꿈치에 못이 박혀도 달려가는 것만이 우리의 숨이고 희망이네 우리는 꿈꾸는 자 눈물과 쌀을 섞어 밥을 짓는 사람들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