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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시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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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 장석남내가 온통 흐느끼는 나뭇가지 끝에서다가갈 곳 다한 바람처럼 정처없어할 때너는 내게 몇 구절의 햇빛으로 읽혀진다가슴 두드리는 그리움들도묵은 기억들이 살아와 울자고 청하는 눈물도눈에 어려몇 구절 햇빛으로 읽혀진다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햇빛 속에서 자꾸 나를 부르는 손짓우리가 만나 햇빛 위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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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 장석남

내가 온통 흐느끼는 나뭇가지 끝에서
다가갈 곳 다한 바람처럼 정처없어할 때
너는 내게 몇 구절의 햇빛으로 읽혀진다
가슴 두드리는 그리움들도
묵은 기억들이 살아와 울자고 청하는 눈물도
눈에 어려
몇 구절 햇빛으로 읽혀진다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햇빛 속에서 자꾸 나를 부르는 손짓

우리가 만나 햇빛 위를 떠오르는 어지러움이 된다면
우리가 서로 꼭 껴안고서 물방울이 된다면
정처없는 발자국 위에도
꽃이 피어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리

 

(문학과지성 시인선112  장석남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에서)

 

 

당신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군요.

 

'온통 흐느끼는 나뭇가지 끝에서

다가갈 곳 다한 바람처럼 정처없어할 때'

'몇 구절의 햇빛으로 읽혀'지는 '너'를 가진 당신은.... 

 

'가슴 두드리는 그리움'으로  

'눈물' 마주하고 있을 때

내 곁에 있었던 이, 누구던가요...

 

햇빛 위를 떠돌다 먼지처럼 사라진들

당신의 영혼까지 껴안은 물방울이 되어 흘러내린들

당신 눈가에 한 송이 꽃으로 피었다 스러진들     

내 정처없는 발자국을 당신은 알고나 있었을까요...

p***k 2010.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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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는 마음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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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시인의 심성은 너무 여리고 맑다. 그 여리고 맑은 마음결에 정처없는 떠돌이의 심정이 맺혀진다. 새와 달, 바람, 별 등의 사물들은 정처없음의 마음을 영롱하고 아름답게 새겨주는 은유들이다. 정처없는 마음을 가졌으니 정착하려는 마음도 또한 깊다. 시인에게도 응당 그런 마음이 머무는 곳이 필요하다. 새와 달, 바람, 별은 또한 그런 시인이 마음 속에 간직한 유토피아적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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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시인의 심성은 너무 여리고 맑다. 그 여리고 맑은 마음결에 정처없는 떠돌이의 심정이 맺혀진다. 새와 달, 바람, 별 등의 사물들은 정처없음의 마음을 영롱하고 아름답게 새겨주는 은유들이다. 정처없는 마음을 가졌으니 정착하려는 마음도 또한 깊다. 시인에게도 응당 그런 마음이 머무는 곳이 필요하다. 새와 달, 바람, 별은 또한 그런 시인이 마음 속에 간직한 유토피아적 세계의 환유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방랑하는 자들이다. 가슴 속에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장석남의 시들은 마음을 위로하는 시이자 노래가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1 찌르라기떼가 왔다 쌀 씻어 안치는 소리처럼 우는 검은 새떼들 찌르라기떼가 몰고 온 봄 하늘은 햇빛 속인데도 저물었다 저문 하늘을 업고 제 울음 속을 떠도는 찌르라기떼 속에 환한 봉분이 하나 보인다 2 누가 찌르라기 울음 속에 누워 있단 말인가 봄 햇빛 너무 뻑뻑해 오래 생각할 수 없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나는 저 새떼들이 나를 메고 어디론가 가리라, 저 햇빛 속인데도 캄캄한 세월 넘어서 자기 울음 가파른 어느 기슭엔가로 데리고 가리라는 것을 안다 찌르라기떼 가고 마음엔 늘 누군가 쌀을 안친다 아무도 없는데 아궁이 앞이 환하다
w*****6 2001.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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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된 시가 독자에게 주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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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서 보여주었던 어떤 이탈 혹은 초탈에 대한 그의 열망과 그리움과 그 끝에 찾아오는 절망과 무력감이 그의 시를 만들어냈다는 기분이 든다. 그것은 단지 획일을 강요하고 억압을 일삼는 사회로부터의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아니라 더 높은 것, 더 가치있는 것을 자꾸 갈구하게 되는 모든 시인의, 모든 글쓴이의, 모든 창작자의 마음일 것이다. 어쩌면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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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서 보여주었던 어떤 이탈 혹은 초탈에 대한 그의 열망과 그리움과 그 끝에 찾아오는 절망과 무력감이 그의 시를 만들어냈다는 기분이 든다. 그것은 단지 획일을 강요하고 억압을 일삼는 사회로부터의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아니라 더 높은 것, 더 가치있는 것을 자꾸 갈구하게 되는 모든 시인의, 모든 글쓴이의, 모든 창작자의 마음일 것이다. 어쩌면 그는 시에서조차 자유로워지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또 자신을 시를 혐오한다고 했던 것은 스크린 속의 새들과 함께 세상을 뜨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의 그런 자유에의 의지가 그의 시 속에 시가 아닌 것들을 끌어와 시로 만들게 한 것이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게 된 다음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황지우의 시는 바로 아침마다 배달되는 신문으로, 거리를 수놓는 사람들의 외침으로, 계속 쓰러져가는 누군가의 흐느낌으로 만들어졌다. 관객이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고 다시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았을지언정 그의 시를 읽는 독자들이 날개를 달고 날아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그의 시 속에 고통스러운, 소외된 혹은 기쁜 현실까지도 담아냈다. 잠시나마 세상의 일부인 우리의 콤플렉스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e******y 2004.04.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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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지만 내용을 담아내지 못하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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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장석남씨의 시를 좋아하여 시집 전체를 외울 생각으로 항상 가지고 다닌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와 이미지의 섬세함은, 시의 낭만적 분위기에 도취된 이들에게는 환상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어 외우던 모든 시들을 지워버렸다. 시라는 것이 단지 아름답기만 해서 되겠는가, 라는 물음에 난 대답할 수 없었다. 내가 느꼈던
"섬세하지만 내용을 담아내지 못하는 시집" 내용보기
처음 장석남씨의 시를 좋아하여 시집 전체를 외울 생각으로 항상 가지고 다닌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와 이미지의 섬세함은, 시의 낭만적 분위기에 도취된 이들에게는 환상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어 외우던 모든 시들을 지워버렸다. 시라는 것이 단지 아름답기만 해서 되겠는가, 라는 물음에 난 대답할 수 없었다. 내가 느꼈던 장석남, 그리고 그의 시를 외우면서 곱씹었던 그의 언어는, 삶을 통찰하는 깊은 맛을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점을 지닌다. 난 장석남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어떤 삶을 살았건, 독자는 그의 작품으로 그를 대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그가 펴낸 시집들은, 처음 내게 환상으로 다가왔으나 실망스러움을 느끼게 해줬다.

[인상깊은구절]
저 입술을 깨물며 빛나는 별 새벽 거리를 저미는 저 별 녹아 마음에 스미다가 파르륵 떨리면 나는 이미 감옥을 한 채 삼켰구나 유일한 문밖인 저 별
b***a 2000.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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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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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작이라 그런지 몰라도 더 눈을 크게 뜨고 시를 살펴보게 하였다. 장석남의 다른 시들도 그렇듯이 이렇다할 결점도, 장점도 딱히 말할 수 없게 아름다운 시어들과 감상적인 이야기가 잘 융합되어 독특한 서정을 이룩하고 있다. 시의 맨 끝에 나오는 ‘생각 위에 찍힌 생각이 생각에 지워지는 것도 모르고’ 라는 말장난이 시의 심각한 분위기에 조금의 활기를 넣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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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기> 등단작이라 그런지 몰라도 더 눈을 크게 뜨고 시를 살펴보게 하였다. 장석남의 다른 시들도 그렇듯이 이렇다할 결점도, 장점도 딱히 말할 수 없게 아름다운 시어들과 감상적인 이야기가 잘 융합되어 독특한 서정을 이룩하고 있다. 시의 맨 끝에 나오는 ‘생각 위에 찍힌 생각이 생각에 지워지는 것도 모르고’ 라는 말장난이 시의 심각한 분위기에 조금의 활기를 넣어주고 있다. <내가 듣는 내 숨소리> 나의 숨소리에 천착하여 시를 만들어 내었다. 숨소리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연물들의 묘사. 그리고 열(熱)에 대한 화자의 입장. 아마도 화자는 활기차게 살고 싶은 자신을 자책하며 자연 속에서 그것에 대한 열망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길 스민 꽃 한 송이’ 였는데 물이나 여타 스며드는 물질이 아닌 ‘길’이 꽃에 스며든다는 발상은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시 전체적인 분위에 비추어 생각해 보았을 때 좋은 정감을 일으키는 구절이었다. <새 떼들에게로의 망명> 실은, 이 제목은 문법에 맞지 않는다.(지금까지 내가 써온 글도 대부분 문법에 맞지 않지만 눈에 들어온 것을 일단 지적하자면) '에게로의' 라는 말은 ‘~노(~의)’를 자주 쓰는 일본어로부터 비롯된 말이다. 하지만 기원은 이렇다고 하지만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접사다. 표제작으로 선정된 이 시는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정감을 훌륭히 감당해 내고 있다. 그 보다 더 강하게도 약하게도 아닌 그저 딱 그 정도 만큼만. 발상은 왠지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와 닮은 듯도 하지만 시의 전개와 의도는 완전 다르다. 이래서 시는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군불을 지피며1> 군불을 지피는 그 순간을 포착하여 시로 만들어 내었다. 이래서 시인들은 사물을 잘 관찰한다고 하는가 보다. 나 같으면 이 장면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시간만 흐르면 기억 저편으로 날려버렸을 텐데 시인들은 머릿속에 갈무리 해 놓았다가 이렇게 멋진 시로 그 때의 기억을 확장 시키니 말이다. 이럴 때면 시인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면서 슬며시 부끄러워진다. 이렇게도 생각없이 사는 내가.
y*****o 2005.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