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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대출통장을 들고, 농협에 갔다. 탄광 앞에 구부장하게 달라붙은 철궤처럼. 수염이 인중에서 턱까지, 연하게 나고. 눈 밑이, 말린 자두처럼 검푸른 직원. 3년째. 1년마다. 대출 만기일 연장 신청할 때마다. 눈빛으로 살펴보고, 안부를 나눈다. 칠십만원을 한글로 쓰고. 기타 정보를 작성 후. keyboard 자판 탁탁탁. 안녕히 가십시요~ 인사를 듣고. 내년에 또 만나요~ 마음 속으로 인사한다. 그만 봤으면 좋겠는데. bus에서 내린지 15분. 빨리 정거장에 가면, 집에 가는 다른 bus로 환승할 수 있겠다. 약 6분 후, bus가 도착했다. 환승 후 자리에 앉았다. 2017년이 3개월 남았는데. 게으름, 무기력함이 내 마음의 뺨을 부벼대고. 익모초즙보다 52847765485배나 더 쓴 허탈감이. 두뇌의 정중앙에서 잠을 퍼질러 자며, 코를 드르렁거린다. 세 정거장을 지났나. 여자 초등학생 3명이 탑승했다. 자리에 앉고, bus가 출발하려는데. 다른 여학생 1명이 뛰어와서, 간신히 탑승했다. 언니라고 부르며, 맨 뒤에 앉은 3명에게 뛰어갔다. 자리가 없어서, 서 있어야 하지만. 질주하는, sports car Tire wheel의 회전보다 빠르게. 이들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bus가 빨리 달리는데, 조그만 학생이 계속 서 있게 할 순 없지. 앞의 자리로 옮겨 앉았다. 학생이 바로 자리에 앉았는데. 앉았던 자리의, 오른쪽 좌석에 앉으신 할머니가 학생에게 "오빠가 너 앉으라고, 자리 양보해 준 거야." 말하며, 방긋 웃으셨다. "감사합니다" 라는 학생의 인사가, 뒤통수로 전해졌다.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네 손가락으로 입을 지긋이 눌렀다. 웃음이 입가에서 그네를 탄다. 할머니의 말씀에, 학생이 동의한다는 뜻이 아닌가?! 오빠라는 말을 들은지가, 몇....... 그래! 아직 젊다니깐! 창가로 내 얼굴을 보며,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bus에서 내렸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알 수 없는 싸늘함이, 뒤통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가만. 그러면. 30대 중반을 초등학생이 오빠로 부를 정도라면. 얼마나 얼떠 보이고, 헬렐레해 보인 거지? 속이 뒤틀린다. 일희일비하고, 현재 처지를 알았는데도. 변화가 없는 한심함. 하늘은 왜 이리 맑고, 새파란지... 이중성과 반전이 담긴, "오빠"라는 단어처럼.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은, 충격적인 반전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책이다. (2권까지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