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제군주 시대에는 유가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삼았고, 황제 가문에서 대를 잇는 일은 무엇보다 절실하고 중요한 일이었기에 자손 번성은 역사적인 중책이며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황제의 성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갖은 수단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황후는 예법에 따라 황제인 남편을 대했기에 국모로서 존경은 받았지만, 보통 여인들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황제의 총애를 받는 후비들에게 빼앗겼다. 최고의 위치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황제에게 총애를 잃은 황후는 폐위될 가능성이 컸고, 일단 폐위되면 궁녀보다도 더 낮은 신분으로 전락했으며, 심지어 생명까지도 보존하기 어려웠다.
가장 잔인했던 황후로는 중국의 첫 번째 여황인 여후(여치)를 꼽을 수 있다. 유방의 총애를 입던 척부인의 손발을 자르고 두눈을 뽑고 두귀를 멀게 하고, 벙어리로 만든 다음 악취나는 화장실에 던져버리고 사람 돼지라고 불렀다. 통치 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 또한 가리지 않았다. 잔인함과 악독함으로 볼 때 여후에 견줄만한 사람으로는 당고종의 황후인 무측천(미비)을 들 수 있다. 그녀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황후의 자리에 오른 인물인데, 그녀의 적수였던 왕황후와 소숙비를 폐위시켰고, 음식물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을 제외한 창과 문이 모두 잠긴 어두운 곳에 가둔다. 마음 여린 당고종이 그녀들을 보고 가슴아파하자, 왕황후와 소숙비를 백 대씩 친 다음 손발을 잘라 술독에 넣어 고통스럽게 죽인다. 권력과 야심을 위해 자신의 딸과 아들까지 죽였으며,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강렬한 성욕으로 인해 미남들과 향락을 즐겼고 젊음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녀가 재위한 동안, 정치가 안정되었고 경제가 번영하였으며 나라는 태평성세를 누렸다.
음란하고 광폭한 변태 황제들도 있었다. 강도이왕 유비의 대를 이어 유건이 왕이 되었는데 유비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총애하던 미인을 십여 명 강간하고, 자신의 동생과 수시로 잠자리를 했으며, 나체의 궁녀들과 숫양, 수캐와 성교를 시킨 다음 궁녀가 임신하여 어떤 것을 낳는지 보고 싶어했다. 광천혜왕 유월은, 총애하던 소신이 평소 도망경을 질투한 나머지 다른 남자와 간통했다며 도망경을 무고했다. 이에 광천혜왕은 붉게 달궈진 봉으로 도망경을 지지게 했는데 도망경은 도망쳐 우물로 빠져 자살했지만 시체를 건져 올려 옷을 벗기고 코, 혀, 입술을 모두 잘라 그녀의 시체를 끓는 솥에 넣고 삶도록 했고, 이후로도 십여 명의 미인들이 그의 손에 잔인하게 죽었다.
후궁전의 미인들이 4만 명에 달했던 번성기 때, 당현종 이륭기는 매일 밤 잠자리를 함께 할 여인을 고르기 위해 주사위 던지기, 궁녀들 문 앞에 꽃을 심도록 하여 나비가 누군가의 문 앞에 내려앉으면 그곳에서 밤을 보냈다는 접행, 한 번 잠자리를 같이 한 궁녀의 팔에다 계수나무 붉은 기름으로 '풍월상신'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자신의 며느리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양귀비(양옥환)를 총애한 이후 모두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당경종은 풍류전을 발명하여 화살을 맞은 비빈이 하룻밤 상대가 됐다. 사마염은 양차를 발명해 누군가의 문 앞에 양이 서면 그 사람의 침소로 들어갔다.
황제가 죽으면 황제가 거느렸던 비빈들도 함께 따라 죽어야 하는 순장제가 있었다. 호색한이었던 후주 이욱이 총애하는 요낭의 발을 뾰족하게 만들기 위해 천으로 휘감았는데 이때부터 전족이 유행했고 중국 미인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당현종의 넋을 빼놓은 양귀비가 뚱뚱한 몸매와 술꾼이었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다. 송휘종에 대한 이사사의 절개는 일개 기녀로 보이지 않는 사랑과 의협심 그 이상을 보여준 가슴 아프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화다. 또한, 명헌종보다 18살 연상인 궁녀였던 만귀비가 58세에 죽자 슬픔을 못이겨 40에 세상을 떠났다는 헌종의 놀라운 사랑이야기는 가히 일편단심감이다. 중국 역대 왕조들은 대부분 색을 좋아했고, 당연히 남색도 좋아했으며 성생활의 일부분과 즐거움으로 인정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궁형으로 인해 환관이 되고, 환관 사업으로 돈을 번 사람들도 꽤 많았던 시기였고, 인기 직종이었던 것 같다. |
|
어떤 일이든지 간에 제대로 드러난 일 보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법이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같은 것들도 잘못 찍힌 필름들 더 재미가 있고 그래서 그것들은 모아서 따로 보여주기도 하고 특집으로 방영이 되기도 한다. 역사와 같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제대로 드러난 일보다는 숨겨진 비화들이 더 재미있는 것을 보면 그말이 맞는 듯 하기도 하다. 이 책은 중국왕조를 보여준다. 중국왕조에서 가장 큰 역활을 담당한 황제들. 그리고 그 황제들에 얽힌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실제적으로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이고 그것은 역사적인 고증을 거쳤으리라 생각해볼수 있다. |
중국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황제도 수많은 전쟁터에서 용맹을 떨치던 장수둘도 베갯머리에서 달삭이는 가냘픈 여인네의 말 한 마디에는 쉽사리 저항하지 못한 채 정치는 물론 나라의 향방이 그녀들에 의해 좌지우지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베갯머리 정사니, 이불 속 협상이니 심지어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도 생겨난게 아닌가 싶다.
현대사회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각종 스캔들이나 루머는 물론이고 대통령을 비롯한 비리에 연루된 권력의 수장들 곁에는 어김없이 미모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힘있는 자들이 미인을 얻는다더니 미인들이야말로 절대 권력자들 뒤에서 밤의 역사를 실질적으로 만들고 지배하는 여신과 같은 권능을 누렸음이다. 그러나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이라고 제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제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 해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했으니 그녀들의 미모는 한 때이고 황제가 사는 궁궐 속의 미인들은 차고도 넘쳤으니 그 속의 수많은 여인들 황제의 간택을 받고 못 받고에 따라 그녀들의 운명이 달라지기에 부와 권력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잡기위해 벌어지는 온갖 기행과 타락, 암투와 배신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였을까.
겨우 열네 살에 보잘것없는 후궁전에서 서른의 나이에 황후의 자리에 오른 무미, 그녀가 바로 측천則天무후다. 가냘픈 여인의 몸으로 배신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궁에서 살아남기위한 독기를 머금은 그녀들의 몸부림은 치열하다. 빼어난 미모를 앞세운 언변과 지략으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권력의 자리에 오르 더라도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들에 둘러 쌓여있기에 늘 불안하다. 언제 또 다른이에 의해 권력밖으로 밀려날지 모르는 그녀들의 선택은 어떻게 하든 황제의 성은을 입고 아들을 낳는 것이다. 하여 그 아들로 인하여 부와 권력을 움켜 쥐고자 했다.
이처럼 중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쾌락의 역사는 중국은 하왕조 이후 천 년 가까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주제를 바탕으로 유가사상이 보편화된 사회였던 중국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즉 자신의 인격수양과 가족의 안위와 평안을 근간으로 삼는다는 기본사상을 바탕으로 삼고있기에 효를 중시했으며 , 효의 시작은 바로 대를 잇는 것이였다. 자손의 번창은 종족번영과 안녕을 위해 의무였으니 . 권력의 최고정점인 황제는 뒤를 이어 권력을 승계할 자손을 많이 남겨야 할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황실에선 일찌감치 태자들의 성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황제의 지나친 쾌락의 집착은 중국황실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왔으니 이로인해 결국 권력의 상실로 이어지게 됨은 역사를 돌이켜 보면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쾌락에 빠진 황제 혹은 황후들의 마지막은 늘 비참하다. 특히나 눈에 띄는 것은 권력을 쥐기위한 여인들의 숨막히는 암투와 배신의 생생한 기록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황제와 잠자리를 하기 위한 비빈들의 암투, 황제의 총애를 놓고 벌이는 후궁들의 질투, 황후의 권력을 막기위한 방침으로 아들을 낳으면 죽임을 당해야하는 운명에 처한 황후들, 한 번 쥔 권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과욕은 근친혼은 물론이고 자신의 손으로 자식을 죽이는 매정함까지 보여준다. 여인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황후라 할지라도 언제든 폐위될수 있기에 여전히 위태롭고 미래가 불투명였으니 황후도 그러할진데 비빈들이나 다른 후궁들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황실의 은밀한 성 이야기 뒤에는 감추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더불어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 가늠케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권력을 둘러싼 암투와 밤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일 따름이다. 부와 권력이 영원하지 않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다시금 확인하며, 과욕은 늘 불행을 부르는 지름길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
|
베일에 가려져 있던 황제의 침실을 공개한다. 황제에게 여인과의 동침은 그저 둘만의 이야기로 끝나기에는 너무나 무게가 크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권력자와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 그리고 2세를 잉태한다는 것 자체가 누구든 부정할 수 없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무척 끌 것 같다. 제목에서 마치 황제의 배후에는 그를 좌지우지한 여인들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손아귀에 꽉 넣고 말이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한편으로는 읽으면서 여성을 비하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본문 안에서 여성을 성욕에 가득 찬 동물, 질투의 화신, 남성보다 더 잔인하고 욕심에 눈이 먼 것처럼 비유하는 듯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제목들도 그런 자극적인 제목들이 많다. 물론 모든 여인들이 그렇다고 적혀 있는 것은 아니다. 기구하고 비참한 인생을 살다간 여인들도 있다. 하나의 사건을 카메라로 찍는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촬영하느냐에 따라, 결과물로 나온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진실과 다르게 유도할 수 있는 예가 생각이 난다. 저자가 어떤 기록물을 보고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성의 시각에서 저술한 기록물이 아니라 여성의 시각에서 쓴 기록물이 있었다면 또는 실제 그 인생을 살았던 여인들이 직접 쓴 기록물이 있었다면 이것과 같을지 궁금해진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황궁의 밤 이야기를 이토록 구체적이고 수적으로도 많은 양을 밝혀낸 저자의 성과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와 같이 순장 풍습이 있었던 중국에서 황제가 죽으면 비빈들도 함께 세상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물론 모두 꽃다운 나이들이다. 순장되는 그 날은 진수성찬을 차려주고 배불리 먹게 한다. 연회가 끝나면 나무 상자 위에 올라가 밧줄을 묶은 올가미에 머리를 집어 넣는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권력 앞에서 추해지고 나약해지는 인간의 모습은 시대가 변해도 동일한 것 같다. 사랑, 연애, 결혼 등이 단순히 두 사람이 좋아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오늘날(물론 무지하게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을 그때의 그들이 본다면 무척 부러워 할 것 같다. |
|
정말로 잔인하기도하고 애처롭기도한 황제의 여인들! 한나라에 한명뿐인 왕을 차지하기 위해 수 |
|
거대한 중국의 역사에서 황제는 권력의 정점이었다. 그러나 그런 황제를 좌지우지하며 황제를 지배한 것은 바로 연약한 여인들이었다. 연약하다는 말이 조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황제의 사랑을 온 몸에 받은 여인들은 황제와의 잠자리에서 이불 속 협상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부와 권력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황실역사 전문가로 유명한 시앙쓰가 중국 황궁역사의 이면을 파헤쳐 쓴 것으로 수십 명의 궁녀는 물론 근친상간에 음모와 배신, 잔인함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므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기도 했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비밀을 파헤친다고 하니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수천 년을 이어온 중국의 후궁 제도는 그 자체가 여성을 해치는 냉혹하고 잔인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후궁전에서는 무수히 많은 여인들이 황제에게 사랑받고자 한 남자를 공유하며 지낸다는 것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황제의 총애를 받게 되면 권력과 부와 천하를 거머쥐게 될 수 있으니 그 또한 무슨 상관이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히려 후궁전은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터라고도 할 수 있었다. 황제는 황후보다도 비빈이나 궁녀들을 더 사랑했다고 한다. 이유인즉, 황후들은 귀족집안의 우아하고 교양을 갖추어야해서 여인이 누려야할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지만, 오히려 총애를 받는 후비들은 애교를 부리며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었기에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즐거움과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목석과 같은 여자보다는 애교 부리며 활력이 넘치는 여자에게 더욱 쏠리는 것이 당연함일 것이다. 하지만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또한 황제가 죽으면 함께 세상을 떠나야하는 운명. 어찌 황제의 총애를 받는다고 좋다고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를테면 명선종 주첨기가 재위에 오른 지 10년째 되던 해에 뛰어난 미모를 가진 곽애가 빈에 봉해졌지만 불행하게도 곽빈이 입궁한 지 겨우 스무날이 지났을 무렵, 선종이 붕우해 곽애는 황제의 사랑과 부귀영화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채 순장되는 운명을 맞았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곽빈의 삶은 여인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했으니 슬프고도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앳된 미모와 중년의 성숙미로 남자를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했던 만 씨는 19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헌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권세를 누리기도 했고, 헌종의 첫 아들을 낳아 귀비로 책봉 받으며 헌종의 총애를 죽을 때까지 받았다. 만귀비가 죽자 헌종 또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몇 개월 뒤 따라 죽었다고 하니 말이다.
중국 역사에는 황제의 숫자보다 훨씬 많은 황후들이 등장했다. 질투심에 불탄 여인들의 아주 극악한 복수혈전을 보고 있으려니 결코 여인으로서의 순탄한 삶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황제를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이 책을 보면서 감히 느낄 수 있었다. 황제의 총애를 받는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우리의 인생사 하나를 손에 쥐면 하나는 놓아야하는 기초적인 진리를 깨우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
거대한 나라 중국 그 거대한 나라를 지배한 황제 그 황제를 지배한 것은 다름 아닌 여인. 도대체 여인은 무슨 힘으로 황제를 움직였을까. 이 책에 그 답이 나와 있다. 옛날 여인들은 대체로 순종적이고 자기희생이 강하며 자애로웠지만 권력에 맛을 들인 여인들의 본성은 실로 무서웠다. 한 번 잡은 그 힘을 놓지 않기 위하여 온갖 권모술수는 물론 잔인한 살육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책에 나와 있는 여태후나 가황후, 측천무후 등 치를 떨게 만드는 악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엇이 이들을 그런 잔인한 여인으로 탈바꿈 시켰는가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권력에 대한 욕심도 컸지만 주체할 수 없는 색에 대한 욕망이었다. 비뚤어진 성욕은 인간의 도덕성을 마비시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어쩌면 이들은 모두 그것의 중독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을 밝히는 것이었다. 천하를 손에 얻고 나자 생기는 관심이 그런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 황실에 대한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배워서 알고 있던 그들 역사의 뒤에 이런 이면이 있었다니 과연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황실의 남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주위의 많은 여인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성에 대해 눈을 뜨는 시기도 무척 빨랐다.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손만 뻗으면 수중에 넣을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여인을 알기 시작해 어린 나이에 자식을 두는 경우도 많았다.
황태자들이 여인을 알아가는 과정은 자의에 의한 것도 있었지만 타의에 의한 것도 상당 부분이었다. 처음 황후를 맞이했을 때 당황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미리 성에 대해 공부를 한다고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것은 황제가 황후에게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지 않았을까 하고도 생각해 본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와서 어렸을 때 잘못된 성의 가치관이 확립된 것이 문제였다. 그 당시 황실의 성교육은 대부분 춘화를 보거나 실습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색정에 빠져서 몸과 정신을 망치고 일찍 생을 마감한 황제들도 여럿 나오게 된 것이었다. 자기절제부터 가르쳐야 할 중요한 시기에 가장 큰 실수를 한 것이다.
황제를 사로잡은 여인들을 보니 어찌되었든 지략과 빼어난 용모를 지니고 있었음은 틀림없다. 이들은 황후가 된 뒤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질투심에 눈이 멀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스스로를 망치거나 나이가 든 후 아름다움을 잃어 황제의 관심에서 멀어진 나머지 마지막 생을 비참하게 마감한 경우도 있다. 무엇이 그 여인들을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했을까. 갑자기 그들이 살았던 시공간으로 들어가 그 당시 숨 가빴던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은밀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의 양이 갑절은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슬픔을 안겨주는 이 수많은 이야기들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간다고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되새겨 본다. |
|
중국의 역사책하면 나에겐 삼국지가 다였다. 삼국지도 내용이 많다보니 내가 관심있는 부분만 챋으로 사서 보게되어서 중간중간 정리가 안되있는게 많은데 이 책으로 어느정도 정리를 할수있게되었다.
순서대로 짜임새있게 내용도 지루하지 않아서 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기서 양귀비 이야기도 나오게 되는데 엄청난 절세미인으로 알고 있는 양귀비는 뚱뚱하고 귀여운 몸매를 하고 있다고 나와있다. 그 이야기를 보며 내가 절세미인이라는 단어를 내가 고정관념을 만들었구나 하며
내 자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 |
|
중국의 은밀한 밤문화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천하는 황제가 다스리고, 황제는 여인이 지배한다)
중국 황실의 밤에 벌어지는 역사속 여인들은 은밀한 암투와 배신, 권모술수, 지략들로 황제만큼이나 대단한 권세를 누린다. 처음 중국의 역사를 접하는 사람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만큼 중국 역대 왕조의 이야기들의 밤의 역사가 총망라되어있는 책이다. 평소 중국드라마 특히나 고전을 즐기는 나로써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되새기며 흥미롭게 본 책이다.
열여덟 살이나 어린 황제를 사로잡은 궁녀 만귀비
국모로써의 삶과 여인으로써의 삶
최고 권력으로 세상을 흔들었던 여후
찬란한 태양 아래 드러난 중국의 역사는 모두 은밀한 달빛 속에서 만들어졌다.
|
|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남자이지만 그 남자를 다스리는 것은 바로 여자다." 라는 말이 있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은 중국황제의 여인이 되어, 그 황제를 통해 권력과 부를 누린 여인들의 치열한 암투와 음모를 다룬 책이다. 부록으로 나온 '중국 역대 왕조 왕계표'조차 작은 한 챕터 분량일 정도로 긴 역사인 만큼, 중국 황실의 여인에 대한 이 책도 제법 두꺼운 분량을 자랑한다. 여자는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했던 시절, 절대 권력자인 황제의 간택으로 그녀와 그녀 가문의 운명이 결정되고 나아가 나라의 방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잘 아는 진시황, 무측천, 양귀비 들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단지 사랑을 노래하는 순정소설이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인간이 이렇게까지 잔혹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연적을 모함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죽이거나, 경쟁 상대인 여인을 무참하게 죽이기도 한다. 황제가 수발들던 시녀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손을 잘라 황제에게 보낸 왕후도 있다. 그 이외도 황제를 둘러싼 근친상간, 황제가 살아있을 때는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황제가 죽자 함께 순장되어야 했던 후궁들, 황제의 총애를 받기 위한 치열한 암투들은 할 말을 잃게 한다. 심지어 황후의 자리에 올라서조차 그 자리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황제의 총애를 잃거나 다른 비빈의 음모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으니까. 잔혹한 영화를 자꾸 보다 보면 그 잔인함에 질려버려서 그만 보게 되는 것처럼,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 읽다 보니 나중에는 질려버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조선의 역사 중에 나오는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투기하여 인형으로 저주하는 것은 차라리 애교로 보일 정도다. 수많은 여인에게 둘러싸인 황제와 한 남자의 총애를 받기 위한 수많은 여인끼리의 경쟁, 이러한 상황이 사람을 더욱 잔인하게 몰아가지 않았을까? 조선 시대의 임금들은 나라 최고의 권력자이면서도 당쟁이다, 유교다, 국법이다 해서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는데 중국황제들은 하늘 아래 최고 권력을 누리면서 말 한마디에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황제의 여인들은 더욱 황제를 쥐고 흔들게 된 것 같다. 실제로 왕의 총애를 얻으므로 해서 가문 전체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고 총애를 받는 여인이나 그녀의 남자가족을 통해 벼슬길에 오르는 사람도 수천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조선 시대 숙종은 장희빈 사건 이후 후궁 출신은 왕비가 될 수 없다는 어명을 내렸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그런 법이 있었다면 중국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