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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외보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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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싸다. 무려 3만 8천 원. 옮긴 이 이름이 김일억이니 오죽하겠는가. 여기까지는 농담이다.5년 전 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 외교관과 술자리에서 언론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중국 외교관이 "왜 한국 언론은 나쁜 일에 대한 보도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너무 나쁜 일만 계속 보도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나빠진다. 좋은 일을 많이 보도해서 사람들 마음
"중국 대외보도 연구" 내용보기

이 책은 비싸다. 무려 3만 8천 원. 옮긴 이 이름이 김일억이니 오죽하겠는가. 여기까지는 농담이다.


5년 전 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 외교관과 술자리에서 언론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중국 외교관이 "왜 한국 언론은 나쁜 일에 대한 보도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너무 나쁜 일만 계속 보도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나빠진다. 좋은 일을 많이 보도해서 사람들 마음을 좋게 만드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나는 도저히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서 한참 논쟁을 벌였다. 언론의 계몽적 역할에 머물러 있는 중국 외교관의 언론관이 매우 당혹스러웠다.  


그로부터 4년 뒤, KBS 교양PD가 '월스트리트'라는 CCTV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해줬다. 처음에는 CCTV가 만들었다길래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방송을 보기 시작하면서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시리즈를 전부 보고 말았다. 덩달아 책까지 사서 읽었으니 '월스트리트'라는 다큐멘터리에 푹 빠진 셈이다. 이 때부터 중국 외교관과의 개인적인 경험은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중국 언론에 대해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바로 '중국 대외보도 연구'라는 책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중국 대외보도에 대해 모든 것을 적어놨다. 1927년부터 베이징 올림픽 이후까지, 중국의 보도 원칙과 정책, 운영 전략 등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중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산당의 선전기구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외부 세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예측도 가능하다.


외신기자이기 때문에 중국의 외신기자들에 대한 대우가 어떻게 변해왔는가 하는 부분을 주의 깊게 읽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가장 큰 변화가 닥쳤는데, 예전에는 외신기자들이 중국 지방 정부 취재 시에 반드시 지방 정부에 신고를 해야 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적 취재 관례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개인의 동의만 얻으면 자유롭게 지방 취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취재 승인의 간소화, 취재 장비 제한 해제 등 다각적 조치가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이 조치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사라질 것이라 했으나,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취재에 대한 편의 조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CCTV는 국제 채널로만 4개를 가지고 있다. CCTV-4(중국 중앙방송 중국어 국제 채널), CCTV-9(중국 중앙방송 영어 국제 채널), CCTV-E(중국 중앙방송 프랑스어 채널), CCTV-F(중국 중앙방송 스페인어 채널) 등이 그것이다. 이 채널들은 세계 각국의 위성 방송을 통해 중국을 세계에 알리고 있고, 시청자는 약 8100만 가구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측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전쟁에 대한 객관적 보도는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의 태도다. 아무리 CCTV가 우수한 컨텐츠를 만들어 낸다고 해도, 중국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세계인들은 CCTV를 외면할 것이다. 우리가 BBC를 신뢰하는 것은, 영국 정부가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 더 많은 신뢰를 얻는다면, 세계 유명 호텔에서 BBC가 아닌 CCTV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 날이 곧 올지도 모른다.

f****r 2012.04.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