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앞표지에서 제목 '실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고양이처럼'과 고양이 삽화가 어우러져 이 책이 고양이를 주제로 삼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필자의 추정이 맞을까? 책의 뒤표지에 조르주 페렉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거주자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양이들은 자신들에게 의미 있는 신호만 취하고 관련 없는 동작들은 무시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는 기술을 완전히 터득했다.? 고양이에 비해 인간은 어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에 강박증이 있다. 그래서 헛된 시간을 보냈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다르게 생각한다. 저자 로만 무라도프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깊이 있고 철학적인 에세이와 함께 자신의 아름다운 그림을 선보였다.? 그는 산책과 사색 등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프롤로그에 앞서 저자는 단언한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치면 사랑에 빠질 이유도, 단풍을 모아야 할 이유도 없다.'라는 말에서 저자의 메시지가 드러난다. 프롤로그 서두에서 저자는 러시아의 시인이자 극작가 다닐 하름스가 쓴 "나는 오늘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상관없다."를 예시로 들고 있다. 사실 하름스는 아무것도 쓰지 않은 게 아니라 위의 문장을 썼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이 아니다. '특정 목적을 가진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서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책이다. 차례는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길을 잃는다는 것 - 길을 잃을 때, 우리는 자신을 잃고 다시 자신을 찾는다 2. 기다림과 반복의 미학 - 매일 걷는 길도 매순간 다른 길이다 3. 침묵이 만들어내는 소리 -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 우리는 많은 것을 들을 수 있다 4.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 -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그 무엇일 수도 있는 5.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한다는 것 - 부조리하고 복잡한 삶을 이해하는 방법 저자는 본문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들의 작품을 수시로 인용하고 있다. 작가, 예술가, 프로듀서, 만화가, 가수, 코미디언, 사진작가, 평론가 등 다양하다. 1장에서 레베카 솔닛이 '길 잃기 지침서'에서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는 거라면서 이는 지리와 지형을 따라가며 얻게 되는 초자연적 상태로, 의식적 선택의 결과이며 스스로 택한 순응이라고 한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길 잃는다는 것은 정해진 목적지를 찾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레베카의 말대로라면 자신을 잃는 길 잃기는 정해진 목적지가 없다. 작가이면서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저자는 책의 삽화를 직접 그렸다. 작가의 상상력이 표현된 삽화는 자칫 난해할 수도 있는 글에 쉼표와 같은 역할을 제공한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우리의 삶이 대단치 않다고 한다.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삶의 이야기를 관통해 흐르고 있다. 우리는 삶이 우리의 손아귀에서 영원히 벗어나기 전까지 그것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중 하나를 따라갈 수 있다. 마지막에 참고문헌과 감사의 말이 있다. 마치 방대한 논문을 읽은 것 같다.? 책의 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조르주 페렉의 말에서 착안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고양이처럼'으로 정해졌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고양이에 관한 주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참고문헌에서 보듯 저자는 수많은 책들을 인용하면서 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렇다면 그의 메시지는 무엇이냐구?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유한한 인생을 살면서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때론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저 하릴없이 빈둥거리고 있어도 그 행위조차 재충전이나 사색의 시간일 수 있다. 그렇다고 게으름을 피우라는 것은 아니다.? '실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고양이처럼'을 펼쳐든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책이 주는 신선한 충격에 빠져들 것이다. 이 책은 철학적인 깊이와 톡톡 튀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
|
결국 이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건, |
|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한다는 것이 쓸데없는 일을 한다거나 헛된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은 수동적일 수도, 능동적일 수도, 혹은 양쪽 모두일. 수도 있다. 책장 정리는 능동적인 예술적 훈련이 될 수 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장기적으로 예술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힘겨운 일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비생산적인 시간을 허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
|
오늘의 책 후기는 <실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고양이처럼> 입니다. ![]() 책 표지를 처음 보심 귀여운 고양이가 은근하게 보이는 표지라 처음 보고 귀엽다! 연발 😊 겉표지를 벗기면 흰 바탕에 깔끔한 디자인이라 좀 들고다니며 읽으시는 분들은 때 안 타시게 겉표지 씌워서 다니길 추천! ---
![]() 이 책의 목차는 ![]() 큰 장으로는 5장인데 안에 세부챕터가 많은 책이었어요. 그래도 챕터들이 짤막짤막해서 읽는데 지루하진 않아요! 다만 읽기가 힘든 게 문제.. 이 책은 크기도 작고 페이지도 적은데 내용이 조금 어려워서 읽는데 애먹었어요. 그 막 1차원적 내용을 3차원으로 만들어 한 차례 더 꼬은 느낌이랄까요? 철학적이고 심오한 책이예요. 게다가 책 속에서 정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책, 말을 인용하느라 그 인용된 말을 해석하는데도 머리 굴려야 되더라구요. 그래서 밤에 읽으시면 수면책으로 바로 전락 가능.😂 점심먹고 두뇌가 느려지지 않게 읽는 용 또는 저녁먹고 쉴 때 읽을 독서책으로 추천드려요. 아침에는 무조건 뭔 소리인지 안 들어와요..ㅋㅋ 제가 인증.. 지하철에서 읽으려니 이게 아침부터 뭔소리래? 이러면서 덮었어요. ㅋㅋ 그래도 문장들이 비유적이고 은유적이다 보니 문학적인 상상과 해석을 기르는데는 무척 좋았어요. 아래는 각 장에서 인상깊은 문장들 사진 컷들! ![]() 1장 ![]()
2장
3장
4장
5장
잘 보셨나요? 지금부터는 후기를 좀 적어볼게요! 개인적으로 인용된 것들 중 이탈로 칼비노의 ㅡ 보이지 않는 도시들 ㅡ은 읽고 싶은 내용이었어요. 관념 속 도시를 다뤘다고하니 새로운 책일 것 같은 느낌! 궁금했던 책은 조르주 페렉의 ㅡ 실종 ㅡ e가 전혀 사용되지 않은 책이래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라는 궁금증이 생겨난 책. 볼려면 원본으로 봐야하는데 외국도서관 가야 있을듯.. ㅠ ㅡㅡㅡ 플라뇌르 ㅡ 도보자 라는 개념은 책 속에서 처음 보게 된 단어인데 걷기위해 남장까지하는 세대에 산 조르주상드의 예시를 통해 걷는 행위에 대해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제게 걷기는 건강과 산책과 연관되는 의미지 걷기 위하는 행위 자체를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책에선 스펙타클 사회에선 걷기라는 표류를 통해 저항할 수 있다고 표현했더라구요. ㄷㄷ 걷기가 저항이라니 놀라운 해석. ㅡㅡㅡ 전체적으로 이 책은 쉬는 것을 통한 적극적인 몰입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ㅡ 별일없는 일상들이 세상을 더 선명하게 해준다 ㅡ 여담은 사유의 양념 이라는 문장들이 책 전체 근본적인 돌처럼 깔려있거든요. 그래서 쉬는 것에 대해 생각을 주로 해봤는데 이 외에도 책을 읽으며 미완성, 불안정, 지연된 시간, 반복성, 부분적인 것, 아무것도 아닌 것,비효율,혼란에 대해 의미를 곱씹게 했어요. 주로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전환 및 재명명의 책이랄까요?😁 ㅡㅡㅡ 사실 다 읽고 나서 책 속에 고양이 얘기 0.5 퍼 있고 고양이 얘기 없어서 조금 아쉽. 전 표지에 고양이도 있겠다. 귀엽거나 나태한 고양이 얘기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요. 없어!!!!! 😂 쩝.. 책 내용을 고양이로 비유를 한 책이라 고양이는 없습니다. 허허 ㅡㅡㅡ 왜 책 제목을 고양이로 비유했는지의 제 생각은 고양이가 하는 건 없어보여도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기가 원하는 걸 할 때와 쉴 때가 고양이는 명확하잖아요? 그래서 고양이를 주체적인 동물이라고 표현하죠. 아까도 말했듯이 이 책은 미완성, 불안정, 지연된 시간, 반복성, 부분적인 것, 아무것도 아닌 것,비효율,혼란 을 다뤘어요. 각 단어들이 고양이의 모습이랑 잘 매치되지 않나요? 도무지 모를 고양이 행동이라던가 반복적인 것들을 한다던가 바보같은 모습들이 고양이에게서 보여도 사실 무언가를 하고 있거나 하려는 모습이잖아요. 이러한 고양이의 모습들에서 책 내용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동물이 고양이라 판단해 책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간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무언가를 하는 게 고양이와 같다고 비유한거죠! ㅡㅡㅡ 글이 좀 긴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상으로 후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
|
실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고양이처럼 가만히 앉아서 지긋이 응시하고 있는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집사는 알 수 없는 때가 많다고 한다 ㅎㅎ 그리고 오늘, 바쁘게 살아가고 뭔가를 해야하는 의미로 가득찬 하루에서 아무 것도 아닌 일을 하는 것 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처음에는 저자가 말하는 이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고,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가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이 곳도 들리고, 저 산책로도 들리면서 빙빙 돌아가는 기분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속도를 늦추라고 넌지시 말하는 듯이 지연을 이야기하고, 미완성된 부분을 각자의 상상으로 채워나가면서 그 여백채우기를 각자의 상상력으로 창조를 하는 시간으로 말한다. 뭔가 일정에 맞춰서 일을 마무리 짓는 게 마음 속에서 무사히 끝마쳤다는 안도를 하게 되지만 미완을 통하여 오히려 새로운 시작과 가능성이 진행된다. 처음 읽었을 때는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 잠시 시간을 가지고 나서 다시 한 번 읽다보니 우리의 삶을 길게 보면서 삶 속의 여백, 일상에 대한 다른 시각을 생각하게 한다. 일상을 이야기하지만 창작과 예술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일상에서 얻은 통찰을 모은 글.
일상 혹은 나 자신을 관찰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할 일이 아니다.
음악, 책, 읽기, 언어 등에 대한 이야기.
나도 가끔은 짬을 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처럼, 의미없어 보이는 일들을 좀 하고-
#인문 #인문학 #인문에세이 #에세이 #때론아무것도하지않는것이더괜찮은이유 #고양이 #보통의삶을특별하게만드는사소한순간들에대한이야기 #일상 #발견 #고양이 #보통 #보통의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