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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왠지 재밌을 것 같고 호기심이 생겨 다른 과의 세계 음식 문화에 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 재밌지도 않았고 교수님의 말씀이나 교재의 내용들이 흥미롭긴 했지만 그다지 와닿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헌데 그녀의 여행기는 자칫 딱딱하기 쉬운 수업이 아닌 순수한 호기심과 관심으로만 접해서 그런지 훨씬 재미있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버마(미얀마)에 이르기까지 동남아시아 4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이른바 먹을거리 탐방기다. 음식과 함께 그곳에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보따리를 풀 듯 하나, 둘 풀어놓는데 맛깔스럽고 섬세한 묘사는 마치 눈앞에 음식이 펼쳐져 있는 것만 같고 방문하는 나라마다 그 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배경 등을 간략히 짚어주고 있어 한결 이해하고 빠져들기 싶다.
네 나라를 색색깔로 표현하자면 태국은 먹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화려한 붉은 색이고, 베트남은 북부, 남부 지방 각 지방 마다 먹을거리, 기후가 몹시 다르다는 점에서 검정과 붉은 색이 공존하며,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들로 이뤄져있는데 쉬어가기엔 더할나위없이 편안함을 주는 녹색을, 버마는 오래전 우리의 쇄국정책을 보는 듯 몇 십년동안 정체되어 있다 최근에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니 어둠과도 같은 검정을 벗어나 조금씩 밝은 빛깔로 바껴가고 있는 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몰라도 음식과 그들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면서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라도 나라마다 각양각색의 문화가 존재하며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음식에도 그들 나름의 정서와 그 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인정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요즘 우리나라엔 결혼이주 외국인여성과 외국인근로자가 무척 많다. 그렇다보니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도 외국인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그 결과 다문화라는 용어와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도 몇년 전부터 외국인을 고용하게 되었는데 베트남인이 가장 많이 들어오기라도 한 건지 거의 대다수가 베트남인이다. 짤막하게라도 그들과 대화하고 오며가며 베트남인들과 마주할 수 밖에 없기에 이 책에 나오는 네 나라 중 자연스레 베트남에 가장 많은 관심이 가고 조금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중국으로부터 1000년동안이나 지배를 받았던 사실도 몰랐고 100년동안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것 역시 알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서 한국으로 온 즉, 결혼이주 중국여성이 한국어도, 베트남어는 더더욱 아닌 중국어로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걸 신기하게 쳐다봤던 기억이 나는데 짧은 중국어일지라도 이는 베트남의 지난 역사와 관련이 아주 없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완벽하겐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이라도 높여주니 이 책, 꽤 쓸만하다.
헌데 네 나라 중 가장 마지막에 다룬 버마 편은 그 나라의 상황들(군부체제,부패)로 경제가 그닥 활성화 되지 않은 편이라 그런지 음식에 대한 내용이 다른 나라들 보다 비교적 적었었는데 읽으면서 우리와는, 나와는 다른 상황과 환경에 대해 자꾸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약간 엉뚱한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한번 더 절감하게 되었다. 예전에 비해 혼자하는 여행이 보편화를 넘어 대중화되는 추세이고 바디 랭귀지, 즉 몸으로 말하는 언어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여행에 있어 영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것저것 다 갖추려고 들다간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보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학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하나도 나온 게 없는데 이런 생각이 들게 하다니 그녀의 글은 알게모르게 동기부여까지 제공하는 모양이다. 수록된 사진이 많고 내용에 색이 조금 과하게 사용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정감이 가는 사진들이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동남아 음식에 관심이 있지만 어렵게 생각한다면 음식은 물론 그 나라의 자잘한 문화와 역사까지 알 수 있는 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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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몇 권의 책을 뒤적여본다.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계절에 상관없이 여행서가 쏟아져 나온다. 여행지도 다양해지고 여행의 방법도 그렇다. 몇 권의 여행서를 들었다 놨다 반복하다 <열대식당>을 발견했다. <열대식당>이라... 열대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프놈펜이 떠올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목차를 살폈지만 역시나 없다. 버마나 베트남을 가셨으면 캄보디아도 한번 들르시지... 태국과 베트남, 버마 사이에 있는데. 괜히 근처까지 왔다가 들르지도 않고 가버린 친한 친구마냥 서운함이 드는 건 무슨 마음일까. 그렇지만 <열대식당> 속엔 캄보디아의 프놈펜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 가득했다. 기후나 문화 등 비슷한 점이 많아서 그런 듯 싶다.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책에 대고 말했는지 모르겠다. 프놈펜도 그래요, 라고. 특히나 시장이나 순박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나는 기다렸다는 듯 책에 대고 말했다. 프놈펜도 그래요 태국의 국수가 꿔띠어우라고 하는데 캄보디아의 국수는 꾸이띠우라 한다. 버마의 시장이 그렇듯이 캄보디아도 유명하고 큰 시장을 빼고 동네 시장들은 아직도 작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열악한 모습이다. 자꾸 비교하게 된다. 길거리 식당의 요리사들의 모습도 참 비슷하다. 그들의 땀, 손때가 묻어 있는 요리는 그래서 더 맛있다는 말에 동감.
열대식당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버마의 식당을 소개한다. 맛집 순례냐구? 아니다. 특별한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선택된 네 나라에 물론 비까번쩍한 맛집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길에서 만난 허름한, 이름 없는 식당들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끌린다. 동남 아시아, 열대의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책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미슐랭 가이드, 화려한 식당을 소개해 놓은 책보다 아시아의 열대에는 요런 식당이 더 정감가고, 더 어울린다. 이 책. 너무 마음에 들어 아껴 읽느라 다 읽는데 두 주는 걸린 것 같다. 그래서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별 다섯개! 뜨겁고, 가끔 위생관념이 없어 배앓이를 하더라도... 열대 식당으로 언제든 떠나보고 싶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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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 정말 멋진 말이지 않은가. 우리는 여행이라 하면 무언가 암묵적인 동의 하에 반드시 머리로 얻어야 할 것과 가슴으로 뜨겁게 느껴야 할 것들이 반드시 잇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부터도 여행이라고는 그 흔한 우리나라 섬 도 제대로 못가 보았지만 여행이라는 그 말 만으로도 많은 것을 꿈꾼다. 특히나 가보지도 못하고서는 하도 많은이들의 눈으로 겪은 글들이 올라와 눈감으면 내가 갔다온 길 같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같은곳은 정말 죽기전에 정말 내 발걸음으로 꼭 디뎌보고 싶은 곳이다. 결혼전 꼭 가보리라 했던 많은 곳을 꿈으로 숨겨 두고 결혼후에는 그야말로 친정 나들이도 작정하고 나서야 하는 형편이 되어서야 이제는 책으로 눈으로 대신 여행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래도 꿈은 꾼다 언젠가는 나도 ... 박정석..이름만으로 남자라는 내 선입견이 이대나온 여자분인데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영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햇다는데서는 시샘조차 기웃거리고 있다 . 남자도 아닌 여자의 몸으로 아름다운 유럽도 아닌 우리나라사람들 조차 여행하기 꺼리는 동남아 열악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나라의 맛집소개를 하다니 그 자유로움에 시갬이 빗겨간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버마... 이름만으로는 우리네 70년대 정서가 풍겨 나겠지만 그림으로 비춰진 풍경들은 태초 그대로의 신비를 간작한 곳도 많다고 들었다. 책속에는 작가가 찍은 각나라의 자연스러운 시장길이나 주변 풍경이 그림 그려진듯 자연스럽고 작가의 리얼한 식탐에 대한 표현들은 죽기전에 하고 싶은 버켓리스트에 꼭 넣고야 말리라는 나의 다짐을 꽁꽁 다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고 싶은 자와 행하는자의 마음은 어찌 그리 평행선이 되는지.. 작가는 음식으로 표현되어지는 각나라의 국민성과 그들의 생활 습성까지도 비교적 상세하게 적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오감으로 느껴본 대서 나오는 글들이라 가히 눈앞에 넓은 식탁이 펼쳐진 느낌이었다. 아직 문명을 다 받아들이지 않으 나라들의 소박함과 그리고 우직함 우리나라가 겪었을 6-70년대의 막막함들도 길거리에 펼쳐진 상인들의 난전에서, 얼굴에서, 음식집기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에서 보느것도 좋지만 먹고 마시는 일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으랴.. 그것도 주머니가 가난한 여행자라면 놓치지 말고 알아야 할 많은 팁들이 책 한장 한장 구석 구석에서 묻어나고 있다. 비록 말이 통하지 않고 물이 맞지 않아서 고생하고 날씨가 고르지 못해서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것도한 여행의 재미가 아닌가. 기장 원초적인 여행을 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꼭 길라잡이 할 책임을 추천한다. 아울러 정말 나도 꼭 작가가 느꼈을 많은 것들을 직접 겪게 될 그날을 그리며....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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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 냉장고가 없기에 미지근한 물, 약간 상한 수박을 먹을 수 밖에 없다. 물컹거리는 수박을 퉤퉤 바다에 뱉어내면서도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들 베테랑들이다. 이 정도로 괴로워한다면 세상 구경보다는 안방에 앉아 있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먼지투성이의 항구 마을 라부안바조에서 코모도 섬으로 가는 투어중 통통거리는 배를 타고 뜨거운 바다위를 견디는 무료한 시간중 박정석님이 일컬은 소위 "베테랑", 그 부류의 사람들은 고생을 마다 않고 새롭고 낯선 삶의 모험을 즐기는 자세가 갖추어진 종족들이다. 여행사의 편안하고 쾌적한 패키지 투어가 아니어서, 여유롭게 돈을 풍족하게 뿌리며 시설훌륭한 숙소와 레스토랑을 순례하는 관광과는 차원이 다른 박정석님의 [열대식당]은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때론 그녀가 표현한 무기력한 슬픔들과의 조우로 마음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여행기록문이다.
가난한 나라. 극도의 슬픔은 순정하고 결국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어진다는 설명을 곁들여 진정성 있는 박정석님의 동남아시아 여행기는 그 녀가 묘사하는 동남아의 별미 요리들처럼 특별하고 맛과 멋이 조화롭게 버무려져 독자를 유혹한다. 아주 강력한 유혹이다.
[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 라는 부제 또한 느낌 좋은 설레임으로 책장을 열게 한다. 타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버마......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박정석님은 익히 동남 아시아 여행의 마니아이자 중독자. 유럽과는 비견할 수 없는 동남아시아의 매력들을 아름다운 감성으로 애착깊게 전하는 글들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흠뻑 정취에 빠져들어 여행을 하고 있는듯한 즐거운 기분이 전염된다. 때론 슬프게 고독하게 그리고 가슴뻐근하게 감동이 밀려온다.
개인적으로 '손으로 밥을 먹여준 남자'라는 책의 가장 마지막 이야기는 잔잔히 미소짓게 만드는 아름다운 마음의 움직임들이 느껴져서 특별하게 좋았다. 버마만의 정치적 현실,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유능한 청년 아웅 서와의 단편적 추억이 전해주는 애절한 아픔. 여행의 추억글로 회고되어 아름답게 접혀질 수도 있는... 하지만 티벳이나 베트남, 버마의 어두운 역사 저편으로 지울 수 없는 그늘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사는 가난한 나라의 정취.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치도록 아름다운, 사랑스러운 동남아시아의 매력.
그녀가 말하고있는 지역마다의 특색있는 음식과 사람들의 정서, 그녀만의 고유한 여행경험들은 애정을 품지 않고서는 그처럼 인상깊게 남겨지지 않을 것 같다. 이해하면 사랑하게 되리라......처럼.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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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전에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지요.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점이 다르겠지만 주로 볼거리, 먹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거의가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여행가면 몸도 피곤한데, 먹을 거리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처음엔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기대감에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하겠지만요. 여행길에 오르면 이내 배고프고, 지치고 말지요.
꼭 여행가기전에 그 나라, 그 지역의 특산물과 특징들을 알고 여행길에 올라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래서 여행길에 오르기 전에 읽어보고 가야할 책인 것 같아요. 요리에 대한 지식과 현지의 식당정보 등도 알려주니까요.
동남아에서 가장 편하게 가볼 수 있는 나라가 태국일 것 같아요. 이 책의 처음 방문 나라도 태국이네요. 저도 방문했던 곳이었어요. 지금 이 책을 보니 그 때의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맛있게 먹었던 씨푸드 뷔페, 우리 나라에서보다 몇 배나 달고 맛있었던 파인애플과 번쩍거렸던 금빛 사원들 모든 기억들이 생생이 살아났네요.
참, 태국국수도 독특했는데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지만 약간 낯설지만 여러 번 더 먹어보면 빠질 수 있는 맛이었답니다. 이 책에서의 국수소개글은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이었는데요. 볶음국수인 꿔띠어우 팟, 카놈찐, 에그누들인 바미가 있지요. 태국 커리를 깽이라고 하는데요. 깽댕, 깽끼어완, 깽페낭, 깽맛사만, 깽향레 등이 있다네요. 참 구체적인 설명들입니다.
두번째 나라는 오토바이의 물결인 나라. 베트남이예요. 베트남 국수인 퍼와 분짜가 대표음식이예요. 베트남 음식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베트남역사이야기도 나오네요. 투덕이라는 왕은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로 그를 위해 요리사들이 2000가지가 넘는 요리를 개발했다고 하는군요. 역시 베트남 격언인 "말을 배우기 전에 먹는 법부터 배우라"말이 이해가 갈 정도네요. 그리고 베트남 샌드위치인 "반미"도 꼭 먹어보고 싶어요.
휴양지 발리로 유명한 인도네시아도 소개되어 있어요.
버마는 우리 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요. 아웅산 수치 여사 사건을 통해 최근에도 종종 들어본 바만 있지요.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 궁금했지요. 앞으로 제가 이곳을 여행할 일은 없을 것 같았지만 이 나라 문화가 궁금헀어요. 맛있는 식당정보나 요리는 소개되진 않았어요. 다만 나일론아이스크림이 있었네요.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시장. 파간 시장이 소개되 있군요. 한번 보고 싶었어요. 유명한 앙코르 와트 사진도 아름다웠구요.
책 페이지가 4가지 색깔지로 되어 있어서, 책이 예쁘고 보기가 편해요. 동남아시아의 네 나라가 똑같은 양으로 나눠져 있는 것을 페이지 색깔만 보아도 알 수 있답니다. 소장해도 좋고, 읽은 후 여행에 써먹을 수 있는 실용여행서도 되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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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아홉살 많은 누군가 내게 그랬다. '내가 너 나이라면 정말 하고 싶은 거 맘껏 해볼 것 같아'. 이 말이 아직도 내게는 하나의 충격으로 남아있다. 아, 물론 내가 나보다 아홉살 어린 애한테도 이렇게 말하겠지만 말이다. 돌이켜보면 내 20대는 후회로 점철된 삶이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는 말을 이제 20대의 끝이 되어서야 느낀다. 그러니까 나이와 후회가 비례했던 삶을 살아온 것이다. 더 이상 이렇게 후회만 하는 삶을 살 수는 없다. 나의 이 소심한 성격이 이런 이런 삶을 더욱 조장해버렸다. 좀 더 대범하게 살 필요가 있다. 그 연장선으로 황급히 다가올 황금연휴의 방콕행 비행기를 알아봤다. 그렇지만 주말도 평일 못지 않게 바쁘게 살고 있는터라 갑자기 모든 걸 취소하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여행은 물건너 간 것인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 내가 바로 여행을 선택한 것은 이 책의 영향이 크다. 동남아시아는 거리상 가깝지만 언제나 내게는 먼 곳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필리핀 말고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데, 휴가가 턱없이 부족한 고충의 직장인으로서는 마음 먹기가 쉽지 않다.
다른 여행책을 읽어도 막연히 그 나라에 가고 싶은 생각은 든다. 그런데 이 책처럼 그 욕구가 강렬했던 적은 처음이다. 태국으로 시작하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버마에 종지부를 찍는 여행의 소재는 바로 '음식'이다. 오래전부터 동남아의 현지 음식을 항상 궁금해했던 나는 집근처 식당에서 박스에 담아주는 나시고랭과 팟타이를 즐겨 먹고 있다. 문득 나시고랭을 처음 먹었던 때가 생각난다. 밥알이 하나씩 살아있는 볶음밥 다운 볶음밥에 이국적인 향이 짙게 배인 음식에 반해버려서 감탄을 연발했었다. 책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길거리에서 흔히 먹어볼 수 있는 음식들의 하나로 소개해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현지에서 먹는 음식이 한국에서 먹는 음식보다는 좀 더 맛있을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내게 강렬하게 남는 곳이 생겼는데 '버마'이다. 음식을 맛으로 먹기보다는 그저 배를 채우는 용도로 취급하는 듯 한 곳. 그만큼 식당이 별로 없고, 냉장고도 없어서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채식을 할 수 밖에 없는 곳. 정치적인 아픔이 깃든 곳인 버마.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도 맑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버마인들을 책을 통해서 만났을 뿐이지만 단숨에 그 어떤 곳보다도 더 마음이 갔다. 여행으로서 즐거움을 목적으로 찾는 곳이 아닌 삶을 배울 수 있는 그 곳이 바로 버마가 아닐까 싶다.
아주 맛있는 여행책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독자라도 책을 읽고 나서 시간만 된다면 바로 비행기 예약을 하게끔 만든 책이었다. 훗날 또 후회하기 전에 이 열대식당들의 매력을 반드시 직접 만끽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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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 심지어는 오지까지, 여행하며 써내려간 여행기를 볼 때마다 그곳으로 당장 떠나고픈 열망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리만족으로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기에 선호하는 장르의 책 중 하나가 바로 여행서이다. 여행서 속에는 그 나라의 유명한 명소들을 골라서 소개하거나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여행하고 좋았던 곳들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중에는 여행하면서 만나는 그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는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무리 멋진 여행지라도 식욕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여행과 식도락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여행을 위한 식도락이 아니라, 식도락을 위한 여행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열대 식당>속에도,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들이 아니라 열대 기후를 지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한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직접 현지 요리를 먹어보고 소개하는 특별한 여행으로의 초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아직 열대 기후를 지닌 나라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어서 그 덥고 습한 기운을 감당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그 나라의 음식을 무척 궁금해서 집어든 책이 다로 이 책이다. 저자의 책 속에서 '열대만큼 여행자에게 너그러운 땅도 없다'라고 소개하듯, 여행자들에게 후덕한 인심을 보여줄만한 현지의 느낌이 가득한 식당들, 그리고 먹거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간중간 여행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표정이 참 행복해보인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손길에 왠지 따스함이 묻어날 것 같은.
책을 통해 보기 전까지는 왠지 낯선 음식에 대해 이만큼 애정을 가지고 소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한장 한장 넘기다보니 나도 모르게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지만 애정이 샘솟았다. 태국의 쌀국수와 얌이라는 닭발 콜라겐이 듬뿍 들어가 있을 그 맛도 궁금하고, 콘겐의 야시장에도 가보고 싶고, 베트남의 진짜 쌀국수맛도 궁금했다. 게다가 버마 만달레이의 나일론 아이스크림이라니, 이름부터 생소하고 독특한 느낌마저 드는 갖가지 처음 듣는 현지 음식들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여행지들이 오감을 자극시켰다.
사실 패키지 여행이라면 이렇게 하나하나 현지를 돌면서 접해볼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인지도 모르겠다. 여행다운 여행을 한 것 같은 저자가 부럽기도 했고, 현지에 적응을 잘하는 모습이 참 푸근하게 다가왔다. 비싼 호텔이 아니라 민박을 이용하기도 하고, 도심지에서 벗어서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에서 소개하기도 하는 참 푸근한 느낌이랄까. 맛보고픈 <열대 식당>의 푸근하고 인정넘치는 식도락 여행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저자의 글이 평이해서 읽기 쉽고 사진자료도 많아서 술술 읽히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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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는 우리에게 친근한 나라이며, 이웃나라입니다. 이미 동남아시아의 많은 음식들이 한국에 들어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저자의 글은 독자도 마치 그 곳에 가있게하는 문체의 힘이 있다. 자세한 묘사들, 요리사와 나누었던 이야기들, 요리 과정에 대한 묘사등은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래도 필리핀을 여러번 다녀왔기에, 동남아시아를 조금 안다고 했지만, 사진 속의 사람들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사람들이었다. 특히 버마에 대한 소개가 흥미로웠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나라인 반면, 버마는 자주 가지 않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이탈을 꿈꾸곤 한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어야한다. 타국의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맛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이 책은 넘길 때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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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유명한 관광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낯선 세상의 공기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왜 여행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내 몸속에는 어디론가 떠나고자하는 역마살의 피가 끓고 있기에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먹거리에 있다. 먹을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이기에 어딘가 여행을 가면 꼭 그곳의 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혹 재정적인 여유가 없더라면 편안한 잠자리를 포기하고서라도 말이다. 어떤 여행지가 수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나를 반하게 할만한 먹을거리가 없다면 나는 결코 그 곳으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나에게 동남아시아는 최고의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요리들을 양껏 먹을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이런 나의 취향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었다. <열대식당>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가 있듯이 책 전체 내용이 온통 먹을거리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저자는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버마 이렇게 4개국 1만2000 킬로미터를 다니며 그곳의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이렇게 먹을것을 좋아하니 살이 찔수밖에 없는거 같다. 책에 푹빠져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는 나를 보고 어머니께서는 책 속에 들어가라고 구박을 하신다. 나도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책 속으로 들어가고픈 심정이다.
내 지인중 한명은 동남아시아의 거리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위생을 정말 철저히 따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거리의 음식들을 불편하게 느껴질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곳 현지 사람들의 삶을 느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동남아 지역의 음식들 중에는 정말 비싼 고급 요리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즐긴다. 그 음식들은 오랜세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그들의 삶이 녹아있다. 그런 그들의 삶과 거리를 둘것이라면 그곳으로 떠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동남아를 사랑하고 동남아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어야하고 자꾸 먹어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큰 공감을 하게 된다.
책을 보다보니 먹어보고 싶은 요리가 정말 많이 생긴다. 프래에서 보잘것 없는 재료들로 먹음직스럽게 만들어내는 계란덮밥도 먹어보고 싶고, 치앙마이의 시장에서 해산물을 잔뜩 넣은 얌탈레도 먹고 싶다. 또한 베트남의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왁지지껄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여행을 하게 된다면 가진 돈의 상당수를 먹을것에 쓸것이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때 쯤이면 체중이 떠나기전과 비교했을때 한참 늘어있을 것이다. 동남아의 모든 음식이 내 입맛에 맞지는 않겠지만 그 요리와 그 요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먹는 그 맛은 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전해주지 않을까 싶다.
나도 열대식당으로 떠나고 싶다. 어떤 여행자도 배고프거나 쓸쓸하지 않으며 모든 여행자가 왕이 되는 그곳. 밥과 맥주, 망고가 흐르는 그 땅에 발을 내딪고 싶다. 내 사정상 당장 떠날수는 없지만 머지않아 분명 나는 책 속의 식당에 앉아 저자가 누렸던 호사를 누리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도 먹어보지 못한 현지의 요리를 맛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올해 나의 계획중에는 태국으로의 여행이 포함되어있다. 이 책은 작년에 실행하지못한 동남아 여행을 올해는 무조건 이루어야한다고 부추기고 있었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있고 사람사는 냄새가 정겹게 느껴지는 그곳. 그곳의 낯선 향기를 맡아보고 싶어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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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먹는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언제부터였을까? 뺑뻉이로 가게 된 고등학교가 너무 먼 곳에 있어서 주위에 그 흔한 분식점 하나 찾을 수 없는 고립된 곳이어서, 더욱 그랬을까? 뭔가 풍족한 곳에 있으면 되려 집착하지 않게 되는데, 마치 기숙사처럼 고립된 그런 곳에 있다보니 먹을 것에 대한 환상과 집착이 더욱 강해진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부터였나보다. 먹지 않아도 음식 이야기를 하는게 즐겁고, 맛집을 꿈꾸는게 행복하게 되었던 때가 말이다.
이 책은 정말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본격적인 먹을거리 이야기이다. 그저 맛집 한 두군데 소개하는 그런 여행가이드북, 혹은 에세이가 아니라, 정말 먹고 마시는 그 모든 먹을 거리를 , 저자의 동남아 여행과 발맞추어 이런 저런 일상에 얽혀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동남아의 풍족한 해산물과 과일등으로 만든 국수, 꼬치, 각종 먹거리들을 모두 사랑하기에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았는데.. 나의 그런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택배가 오자마자 맛이나 볼까? 하고 펼쳐들었던 책을 내리 읽어버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마 살림이나 다른 기타 일들 할 게 없었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정신없이 책에 빠져서 동남아 야시장을 허우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엄마~ "하고 아들이 부르는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해외여행을 많은 곳을 다녀보진 못했지만 동남아중에서는 방콕,파타야(태국)과 발리(인도네시아),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에만 다녀왔다. 두번의 여행이 패키지 관광이었고 딱 한번이 자유여행이라곤 해도 리조트에서 내내 방콕하고 지냈던 여행이었던지라, 저자처럼 자유로이 야시장, 골목 등을 거닐며 현지인들이 먹고 즐기는 그 문화를 직접 즐겨보지는 못했다. 관광객들이 먹는 식당에서 먹고 호텔에서만 먹고, 나의 식생활은 여행지에서도 그렇게 한정적이었는데, 정작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찾아본 많은 여행기들에서 수많은 여행가들이 태국의 먹거리, 동남아 그 열대 식당의 후끈한 열기와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에 대한 예찬들을 늘어놓자, 나도 모르게 다시 허기가 동하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나의 허기를 제대로 채워주는 그런 책이었다. 잘 몰랐던 동남아 음식의 재료와 음식 이름 등에 대한 설명을 딱딱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해주면서도 그녀의 여행이야기와 재미나게 섞어서 나 또한 이런 즐거운 여행 경험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글들.
치앙마이에서도 네시간이나 떨어진 프래라는 태국의 시골 마을에서 그녀가 만난 소박한 밥집의 여인 잘게 다져놓은 고기 조금과 푸른 채소 한 웅큼, 그리고 양은 솥의 하얀 밥, 피시 소스 등의 몇가지 양념. 이것이 그녀가 가진 전부다. 보잘것없는 재료들을 요령껏 조합하여 수십가지 음식을 뚝딱뚝딱 만들어낸다. 요리를 넘어서서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이다. 26.28p 한국에서도 적은 재료로 신의 재주를 부리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태국의 시골 어느 마을에서 영어까지 잘하는 주인을 만나 그녀가 만난 계란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을 터였다.
그런가하면 외국 음식에 살짝 겁을 집어먹은 독일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녀와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 묵은 손님 중 절대로 길거리 음식이나 안전해보이지 않는(?) 음식에 손을 대지 않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날 모두들 게스트 하우스 주인의 집에 현지식 저녁을 초대받아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그는 진심으로 감동하게 되었단다. "아로이(맛있어요)!. 아로이 막막(아주 맛있어요)!" 독일에서 경험했던 태국 요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훨씬 더 맛이 좋다고 했다. "당연하지.거기선 고추나 향신료를 충분히 넣지 않을테니까. 자고로 어떤 음식이든 현지에서 현지 재료로 만들어 먹어야지 외국에서 먹는 음식은 진짜가 아닌겁니다." 81p
느긋한 태국의 이야기를 듣다가 베트남으로 넘어가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음식은 웰빙에 가깝게 맛있으면서도 사람들은 팍팍하단다. 어른들은 무섭사리만큼 매섭게 대하고 그래서인지 상처받기도 쉬울 것 같다. 물가는 싸지만 관광객에게는 이중 물가제를 적용해 쌀국수 한그릇도 현지인과 관광객의 값 차이가 월등하게 달라진다니 나같이 소심한 사람은 거리에서 쉽게 맛 볼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저자가 태국음식보다 미묘하고 우아하다는 베트남 요리를 현지에서 먹어보지 못한다면 그것 참 후회되는 인생일 거란 생각도 들었다. 월남쌈,쌀국수 등 우리가 귀에 익은 수많은 음식을 제쳐두고 저자의 지인이 추천한 베트남 최고의 요리는 반미, 길거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바게트 샌드위치였다고 한다. 정체불명의 햄이나 고기 조각에 고수, 쪽파 거기에 피시소스(멸치액젓)까지 들어가는 반미. 저자의 친구는 미식여행을 마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맛으로 반미를 꼽았다. 저자는 우리네 부대찌개의 슬픈 역사와 함께 혼혈 샌드위치인 반미를 비교해 설명해주었다. 놀랍게도 베트남에서는 제사상에 바게트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볶음밥 나시고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한가지 희한한 점은 나시고렝의 경우 제대로 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길거리 리마카키(이동식 노점)에서 먹는 것이 언제나 확실히 더 맛나다는 사실이다. 비위생이 품고 있는 특별한 조미료라도 있는 것일까? 196p 그러면서 저자가 알고 있는 채식 나시고렝 레시피도 간단히 소개해주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재대로 못 먹고, 말레이시아에서 즐기고 왔던 그 맛을 잊지 못해 코스트코에서 가끔 사먹고는 했던 나를 위해 집에서도 레시피대로 한번 만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불쑥 들었다.
외국에 나가 한식만 고집하기보다 두루두루 현지식을 다양하게 접하고 이왕이면 더 맛있는 집을 좋아하고,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곳이면 더욱 좋겠다 생각하는 한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저자의 글은 반갑기 그지없다. 꼭 저자처럼 자신있게 길거리 모든 맛집을 섭렵하지는 못하더라도, 용기를 내어볼수는 있을 것 같다. 어린 아이가 걸음마하듯 조심스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쪽같이 둔갑해버리는 비싼 음식들이 현지의 재료로 제대로 맛낸 음식이 훨씬더 맛있으면서도 저렴하게 먹을수있음을 즐겁게 경험하면서 말이다.
열대식당은 그런 여행을 하고픈 나의 바램을 더욱 부채질해주는 그런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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