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시 강풀이라는 작가의 만화(?)가 영화화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원작이 먼저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번 생각 끝에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웃사람... 영화 예고를 보면서 경비역을 보고..어떤 영화일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역시....이 책을 다 보고 난 뒤... 영화가 몹시도 기다려 집니다.
이웃 사람... 개인사회가 되어가고...옆집에서 누가 살고 있는지....아니면...누군가가 죽는지....관심이 없어진 지금 이 책을 보면서...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영화가 몹시도 보고 싶네요.. |
|
[이웃 사람] 유정한 이웃을 꿈꾸는 공익 스릴러
곰TV였나 유플TV였나. 무료 영화로 올라왔기에 본 적이 있다. 영화는 다 보지 못했지만 만화가 궁금해져 마음에 두고 있다가 드디어 읽었다. 보다가 흥미가 생긴 책을 이제 읽었다. 강풀의 여섯 번째 장편만화이자 ‘미스터리심리썰렁’ 시리즈 세 번째 작품. 2008년 6월부터 11월 다음에서 연재한 만화이다. 2009년 문학세계사에서 단행본으로 나왔지만 2012년부터는 웅진의 만화 임프린트 재미마주로 출판사를 옮겼다. <아파트>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만화고,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하는 만화다. 현대 공동 거주 구조가 낳은 차갑고 비인정한 사회 풍토 고발.
처음엔 죽은 딸이 일주일째 집에 들어오고 있다는 장면으로 공포물 분위기를 내는데, 같은 빌라 이웃 중에 범인이 있다는 스릴러로 곧 장르가 바뀐다. 그런데 보통 스릴러들과 달리 범인을 찾는 것에 목적은 없다. 범인은 대놓고 초반에 알려진다. 모든 사건은 4일 동안에 일어났고, 그 4일을 시간대별로 돌아가는 식으로, 총 3권 30화 분량으로 전개된다. 전개 내내 작가는 독자에게 계속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는' '이웃에게 뭘 할 수 있을까'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조금만 용기를 냈다면 비극을 빨리 멈출 수 있었다고, 그런데 모두 겁먹고 침묵했고 외면했기에 이 사달이 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를 낳아본 적 없어 모정이 미숙했던 여자의 죄책감, 전과자에 대한 편견, 어른여자와 소녀의 미묘한 감정 등 작가가 무심하게 던진 ‘생각해볼만한 곁가지’들이 있어 좋았다. ‘미스터리’ ‘심리’ ‘썰렁’을 표방하는답게, 만화답게 귀신 등 적당한 허무맹랑함을 놓지 않는다. 작가는 류승혁을 사이코패스로 묘사했지만, 그렇게 볼만한 디테일이 별로 안 보이고 꼭 그렇게 설정할만한 가치가 안 보여서 아쉬웠다. 다음 웹툰 페이지에 있는 작가 후기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작가의도가 참 쌔했다. 이 만화는 작가가 마음만 먹으면 연작 시리즈로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
|
* 이 글은 이미 작성했던『이웃사람』1~3권의 리뷰를 종합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 우리학교의 『이웃사람』1~3권 세트
학생들이 즐겨 찾기 때문일까? 표지가 많이 파손되었다. 1권 강풀 화백은 현재 웹툰에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 중에 정상급에 속하는 작가이다. 따라서 그에게는 광범위한 독자층이 있고 우리학교 도서관에는 그의 작품을 대부분 구비하고 있다. 나 역시 지금까지 웹툰에 연재된 그의 작품은 모두 완독했고, 종이책으로 만난 작품도 상당수이다. 주말이면 학교 도서관의 만화를 읽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 주말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 책을 다시 읽고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이웃사람』은 강풀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친숙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그의 작품 중에 최고작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대한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웹툰에 연재될 때 열독한 것은 다른 작품과 공통점이나. 이 작품은 영화까지 관람했다. 그 뒤로 녹화된 영화를 두어 번 더 보기도 했으니 다섯 번 이상 만난 흔치 않은 작품 중에 하나이다. 건망증 증세가 심한지라 아무리 감동적으로 읽은 작품이라도 1년 정도 지나면 모두 잊혀지는 시원치 않은 두뇌지만 이 작품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둘째, 강풀 작가의 작품에 면면히 흐르는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따뜻하다. 그는 성악설보다는 성선설을 믿는 듯하다. 세상의 비극은 사람들의 성품이 악해서라기보다 서로간의 관심이 부족해서 생긴 오해가 갈등으로 자란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조금만 더 이웃을 배려하면 많은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작품에서 흐르는 목소리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중심소재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희생된 여고 2년인 원여선의 살해사건이다. 여선은 착한 아이였고, 계모(송경희) 역시 심성이 좋았다. 다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선이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송경희는 좀 더 살뜰하게 대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괴로워한다. 그뿐이 아니다. 주영가방점의 김상영이나 피자집 배달원인 안상윤은 범인인 류승혁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류승혁은 연이은 범행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의 주제는 사람은 착하지만 주변에 대한 무관심이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자는 것이 아닐까? 셋째, 그늘 진 사람들도 원인은 있다. 이유 없이 장난삼아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고, 그들 역시 아픔이 있었기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미스터리 심리물 전작(아파트, 타이밍) 등에 등장하는 반동인물(악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이라는 표현이다)들도 각각 그렇게 된 사정이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원인을 알 수 없이 악행을 일삼은 부류는 『26년』의 반동인물인 살인마 정도일 것이다. 『이웃사람』은 모두 30화(그의 웹툰 연재 작품들은 30화로 구성된 것이 많다.)로 구성되어 있고, 1편에서는 1(귀가)~12화(접근)까지 실려 있다. 여선이 외에 강산빌라 경비원인 황재연이 희생되었다. 류승혁은 자신에게 적대적인 안혁모와 자신을 의심하는 안상윤, 김상영(주영가방 주인), 표종록(강산빌라 경비원)을 노리고 있다. 또한 반상회 건으로 사사건건 찾아오는 하태선(강산빌라 부녀회장, 여고생 유수원의 모친)에게도 반감을 지니고 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긴장이 덜하지만, 처음 읽는 독자들은 다음 희생자가 누가 될지 긴장하는 마음으로 2편을 펼치게 될 듯하다. 끝으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70쪽에 실린 등장인물 중간소개 원여선에 X표가 된 것은 70쪽까지에서 세상을 떠난 인물이기 때문이다. 안상윤 : 27세. 피자가게 점원. 하태선 : 40대. 강산빌라 3동 303호 주민이면서 부녀회장. 수연의 어머니. 김상영 : 44세. 주영가방 주인. 송경희 : 46세. 강산빌라 2동 202호 주민. 여선의 계모. 류승혁 : 강산빌라 2동 101호 주민. 연쇄살인의 범인. 안혁모 : 38세. 강산빌라 2동 304호 주민. 폭력사기전과자로 사채업자. 유수연 : 여고 3학년. 밝은 성격의 학생. 김홍중 : 승혁의 외삼촌. 승혁의 돈을 갚지 못해서 곤욕을 치르고 있음. 황재연 : 60대. 강산빌라 경비원. 승혁의 범행에 의심을 품었다가 살해 당함. 표종록 : 68세. 강산빌라 경비원. 어떤 사정으로 인해 야간근무만 함. 김종국 : 표종록의 친구면서 함께 있는 괴인. 2권에서 정체를 드러냄. 원여선 : 여고 1학년. 승혁에게 살해된 뒤 유령이 되어 밤마다 집으로 찾아옴. 웹툰에 연재될 때 예고편에 소개한 등장인물 프로필 영화 『이웃사람』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위 왼쪽부터) 하태선(장영남), 유수연(김새론), 김상영(임하룡) 송경희(김윤진), 류승혁(김성균), 표종록(천호진) 원여선(김새론, 1인 2역), 안상윤(도지한), 안혁모(마동석) 2권 강풀 화백의 작품 중에 개인적으로 내용을 가장 파악하고 있는 책이『이웃사람』이다. 웹툰과 영화를 여러 번 하면서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 탓일까, 세한 장면까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다시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특히 좀 더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으므로 앞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즐거웠다. 2편을 완독한 뒤 머릿속에 남는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입체적인 구성이 돋보였다. 이것은 강풀 작가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다. 작가는 처음에는 사건의 윤곽을 보여준 뒤에 관련된 인물 각자의 시선으로 다시 되풀이해서 보여주는 기법을 활용하곤 한다. 독자는 그것을 통해 사건의 배경과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면서 더 깊이 몰입하게 된다. 둘째, ‘그때 만일…’이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작가는 15화에서 송경희(여선의 어머니), 표종록(빌라 경비원), 김삼영(가방 가게주인), 안상윤(피자가게 점원), 안혁모(사채업자) 등의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들 중에 누군가가 무심히 넘기지 않고 관심을 보였다면 여선이나 황병선(빌라 경비원)의 죽음을 예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일이 어디『이웃사람』의 경우만 그렇겠는가? 살아서 오면서 이런저런 실수를 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그때 만일….”의 회한을 토로한 적이 했다. 또한 어찌 나만의 피해에 그쳤겠는가? 내가 좀 더 배려했다면 이웃의 불행을 막거나 도움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 만일….”의 회한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평소 생활에서 배려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이 주는 넓은 의미의 교훈일 듯하다. 셋째, 대부분의 악마는 죄책감의 소산이다. 죽은 뒤에도 매일 찾아오는 수연의 영혼, 지하실에 보이는 수연의 교복, 경비원 표종록을 따라 다니는 괴인 김종국…. 이것은 모두 살아있는 이들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한 점 티 없이 부끄러움이 없는 이에게, 두려움이 없는 이에게 원혼은 보이지 않거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과 이웃에 대한 배려가 한을 품은 원귀나 악마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독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2편에서는 13화 (귀가)~24화(먹구름)까지 실려 있다. 표종록을 따라다니는 괴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송경희가 딸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자 여선이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안혁모는 여선과 황재연(강산 빌라 경비원)에 의해 이 작품에서 세 번째 희생자인 김상영을 납치한 뒤 네 번째 대상자인 유수연을 노리는 장면에서 24화가 멈춘다. 내용을 모르는 독자들은 긴장된 마음으로 3편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3권 이 작품은 스릴러물 또는 추리물의 성격이라고 하지만, 그런 취향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는 만족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듯하다. 초반부에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원귀(원여선, 김종국)이 나온다고 해도 그들의 존재가 그리 공포를 주는 것도 아니다. 스릴러물이나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이웃과의 관심과 배려를 강조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느낀 마음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구원은 누군가의 관심으로부터 다가옴을 느꼈다. 송경희는 자신의 딸인 여선이를 구하지 못했다. 두 모녀는 서로 상대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끝내 마음을 열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송경희는 여선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웃의 소녀 수연이를 구했다. 가방가게 주인인 김상영이 류승혁에게 납치된 뒤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의지력을 발휘한 저변에도 이웃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그는 “나를 위해서, 내가 모르는 어떤 학생(수연)을 살리기 위해서 나는 살아야 한다.”고 몇 번이곤 다짐했던 것이다. 수연이나 상영이 승혁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안상윤, 표종록, 송경희는 물론 사채업자인 안혁모 등의 관심 또는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나와 가족에게 관심을 보여서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즉 이웃에 대한 관심이 결국 나를 살리는 것이고,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나를 죽이는 것이라는 진리를 알게 되었다. 둘째,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지만, 그 원인이 면죄부는 아님을 느꼈다. 안혁모가 그의 외삼촌인 김홍중에 대해 마음을 연 것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조카를 생각하는 홍중의 마음 때문이었다. 만화 원작에는 나오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갈등을 갖게 된 원인이 나와 있다. 혁모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 하나뿐인 외삼촌인 홍중은 오지 않았던 것이다. 혁모는 홍중을 증오하면서 그 복수로 사채의 올가미를 씌웠다. 그렇게 얼어붙었던 마음이 홍중의 끝없는 배려에 녹아내린 것이다. 악인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다고 해서 그가 하는 복수는 타당한 것일까? 작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상윤(피자가게 점원) 부자의 대화를 통해서 들려주고 있다. “왜 그랬을까요? 왜 그렇게 사람들을 죽였을까요?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그런 놈에게 구구절절한 사연 따위는 필요 없다. 사연이 있는 놈들이 다 살인자가 되었으면, 이 세상에는 살인자가 넘쳐날 거다. 그런 놈들의 구구절한 사연이란 결국 다 핑계일 뿐이지. 궁금할 것 없어. 연쇄 살인범에게까지 살인의 이유를 붙여주면 안 된다.”(292~293쪽) 이 부분에서 일제강점기 때 혈서를 썼거나 일본왕의 사진을 제호밑에 두는 등 친일역적질을 했던 부류들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말한다. “그 시대에 친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는가? 우리는 어쩔 수 없었다. 우리도 나름으로는 애국을 했다.” 그들에게 피자가게 사장의 말을 그대로 전하고 싶다. “그런 놈에게 구구절절한 사연 따위는 필요 없다. 사연이 있는 놈들이 다 친일파가 되었으면, 이 세상에는 친일파가 넘쳐날 거다. 그런 놈들의 구구절한 사연이란 결국 다 핑계일 뿐이지. 궁금할 것 없어. 혈서를 쓰고 일왕의 사진을 제호 밑에 둔 놈들에게까지 친일의 이유를 붙여주면 안 된다.” 셋째, 기적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못 느끼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여선이가 찾던 헤어밴드는 여선이가 남겨 놓은 까치밥을 먹던 까치가 들고 전봇대의 까치집으로 가져갔다. 그 핸드 밴드로 인해 정전이 되었고, 그 정전으로 인해 수연이를 노리던 류승혁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송경희는 정전으로 인해 수연이를 노리던 승혁의 존재를 알아챌 수 있었다.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일어나는 기적이 아니겠는가? 여선이의 죽음은 이웃사람이었던 류승혁에 의해 저질러졌다. 어머니인 송경희를 포함해서 피자가게 점원, 가방가게 주인이 조금만 더 주의를 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 여선에 이어 참혹하게 목숨을 잃은 강산빌라 경비원 황재연의 죽음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수연이를 노리던 역시 이웃사람인 류승혁을 역시 이웃사람인 송경희, 김상영, 표종록, 안혁모가 힘을 합쳐 막아냈다. 이 글 전체의 주제는 악마는 우리 이웃에 살고 있지만, 그것을 막을 수 있는 힘도 이웃사람들에게 있다, 라는 것이 아닐까?
|
|
강풀을 무척 좋아한다.
그림체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만이 가진 스토리 텔링이 좋다. 다른 작가들보다 뛰어난, 그만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이 무척 좋다. '타이밍',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 '당신의 모든 순간' 그리고 '26년'...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이 없었다. 특히 26년은 절로 가슴이 떨리고, 손에 땀이 차는 것을 느낄 정도로 긴박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이 훌륭한 웹툰은 영화는... 말을 말자... 암튼 얼마 전 영화로도 개봉되었던, 이웃사람을 읽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강산빌라. 그 곳에 사이코패스 살인범이 살고 있다. 누구도 모르게, 은밀하게 열흘에 한 명씩 사라지는 내 주변, 이웃 사람들. 강산빌라... 재혼한 아빠, 아이를 낳지 못해 자녀에 대한 사랑에 서툰 새 엄마, 그 가정에서 역시 감정의 표현에 서툰 고등학교 여학생 여선, 그 여선이 사라지면서 만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또 다른 목표물을 노리고...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사이코패스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사이코패스에게 가방을 팔던 가방가게 주인, 열흘마다 그의 집에 피자를 배달하던 피자 배달부, 주차문제로 그와 여러 번 부딪치는 건달 혹은 양아치 혹은 사채업자, 무슨 이유인지 야간에만 경비를 서는 경비아저씨, 그리고 여선의 새엄마... 이제 만화에서처럼 1:1이 아닌 1:다수의 싸움이 진행된다. 과연 이웃사람들은 나가 아니 내 이웃을 위해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생명을 걸 수 있을 것인가
범인이 밝혀진 상황... 이제 초점은 이웃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사이코패스의 광란을 막을 것인가에 맞춰진다. 서로을 알면서도 모르는 우리 이웃들... 가벼운 눈인사조차도 어색하고 버거운 우리 이웃들... 작가는 사이코패스를 막는 과정에서 그들의, 우리들의 소통과 협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득 서늘해지는 가슴...그리고 뒤돌아보게 되는 내 일상의 모습.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일정 정도 이상의 성취를 보여준다. 그러나... 8명을 살해하는 동안 경찰은 그의 꼬리조차 잡지 못한다.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 언급되지만, 사이코패스는 가방가게 주인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다. 또한 열흘이라는 그 살인의 간격을 스스로 깨뜨리고 만다. 그리고 살인을 할 때마다 피자를 시키는 살인자...여기에는 어떤 이유도, 어떤 설명도 없다. 그러기에 적극적인 공감을 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따른다.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무디어지지는 않는다. 나와 내 주변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것이 우리 사회에 다시 정이 흐르게 할 것이며, 범죄와 살인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동력이 되리라. 작가는 사랑하는 내 아이만큼, 내 가족만큰은 아니더라도 나와 얼굴을 마주치는,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조금만 애정을 담은 눈길을 보낼 수 있는 삶의,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고 나직히 말하고 싶었으리라. 언제나, 어느 순간에나 문제는 '나부터'이다. 그리고 그 해답 역시 '나로부터'이다.
|
|
모두가 방심할때 놈이 움직인다.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던때도 분명히 있었는데 이사를 가고 오다보니 어느새 아는 사람들보다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서도 몇층에 사는 사람인지 혹은 같은층에 사는 사람인지조차 모를때가 많아졌다. 굳이 이웃들과 담을 쌓고 지내려는 것도 아닌데 개개인의 생활이 우선시되다보니 나도 모르는 틈에 그렇게 굳어진것 같다. [이웃사람]에서는 처음에는 그렇게 무심했던 이웃들이 어느새 한마음으로 마음을 합쳐 범인에게 대항하는 일이 생기게된다. 이웃의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있던 연쇄살인범..
일주일째 딸아이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엄마는 부지런히 식사를 준비하지만 딸아이와 눈을 마주치지는 못한다. 벌써 일주일 하루도 빠지지않고 귀가하는 딸이 이상할리 없겠지만 알고보면 그것은 아주 이상한 일이 아닐수없다. 왜냐하면 딸아이는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였기때문이다. 남편은 친엄마가 아니라서 그런것이라고 하지만 다만 엄마가 되어보지못해서 서툴렀을뿐 딸아이를 미워한적도 싫어한것도 없었다. 다만 어려웠을뿐이다.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
빌라에는 여러사람들이 모여살지만 모두가 얼굴을 알고 지내는것은 아니다. 반상회를 소집하느라 바쁜 수연이 엄마는 오늘도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반상회참석을 요구하지만 발품만 팔 뿐 별다른 소득은 없는 편이다. 경비아저씨들에게 재활용쓰레기에 대해서 한바탕 주의를 주고나서 집으로 걸음을 옮기는 수연이 엄마.
피자집의 상윤은 오늘도 어김없이 피자배달을 한다. 열흘마다 피자를 주문하는 집,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다만 느낌일뿐.. 가방가게주인은 늘 가방을 사가던 단골손님에게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지만 확실한 물증도 없이 사람을 의심하기는 그렇다면서 넘겨버리고..그리고 계속해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상윤은 피자배달과 연쇄살인간에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방가게주인은 연쇄살인범에게 희생당한 피해자가 담겨있던 시신이 자기가 판 가방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그리고 하나같이 의심하는 인물..
처음에 모두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연쇄살인범에게 희생당한 피해자는 조금 줄어들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물증이 없다고, 남의 일에 섣불리 끼어들기싫다고 조금씩 핑계를 내세우는 사이에 연쇄살인범은 다음의 피해자를 노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들은 연쇄살인범의 손에 또다른 피해자가 희생되기전에 움직일수 있었고 그들의 그런 힘은 한가정의 행복을 지켜줄수 있었다.
계속해서 귀가하는 딸아이에게 더 늦기전에 따뜻하게 말을 건네주는 엄마. 나쁜것이 아니라 다만 서툴뿐이었던 엄마와 딸아이는 그렇게 늦은 인사를 한다. |
|
꼭 월요일에 읽어야지.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어느 부분에서는 같은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강풀 원작 영화가 성공한 케이스가... <당신을사랑합니다> 밖에 없는 것 같다. 영화 <이웃사람>은 꽤 흥행할 것 같다. <아파트>,<바보>도 흥행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 했다. <26년>도 제작한다고 한다. 이 영화는 흥행 여부를 떠나서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쁜 놈은 일찍 죽지도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