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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되가고 있는 감정의 충전을 위해 그간 짬짬히 영화를 봤었는데, 글로 써내기에는 다들 만족스럽지 않아 미뤄두다가 오늘 간략하게 각 영화를 보고 느낀점을 좀 풀어보고자 한다. 먼저 지옥의 묵시록,
이 영화를 본 이유? 초초초초초초초초~ 명작 대부의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 만들고 브란도 형님이 출연하기 때문. 더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하랴? 이 영화를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느껴지는 미국식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5~70년대는 미국이 그야말로 풍요로움을 구가하던 시기였으니 더하지. 정말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전쟁을 해도 저런식으로 하는구나를 참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아쉬웠던 건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힘들고 너무 길다는 것.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브란도 형님의 연기는 그냥 쩐다. 정말로 차원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것이 정말 리얼하다 연기 잘한다 이런수준이 아니라, 쉽게 설명하면, 지옥의 묵시록, 대부, 그리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나오는 세 남자는 따로 설명이 없으면 영화를 눈으로 보면서도 동일 인물이 연기한 것이라고 알아볼 수 없을만큼 다르다. 정말 이 성질 괴퍅한 브란도 형님 연기하나 만큼은 정말 ㅠ.ㅠ 한 3시간 정말 지루하게 보다가, 마지막 브란도 형님 나온 것 만으로 그 눈빛 그 대사 하나만으로 소름돋았다. 두번째는 러시아 영화 나는, 인어공주. 아트하우스 모모나 시네큐브에서 개봉했던 괜찮은 영화들 중 노친 것을 찾아보다가 다운 받아 본것인데, 보다보니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봤던 영화다. 처음엔 화면의 색감이나 이야기 전개가 풋풋하고 재미나게 느껴지지만 그것까지. 한 30분 지나고부터는 스토리에 몰입을 할 수 없다보니 그런 화면의 색감이나 감독의 풋풋한 연출이 지루함을 커버할 수 없다. 한마디로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감독과 나의 정신세계가 너무 다르다보니 같이 공감할 수 없는 상황. 고로, 좀 지루했다. 세번째는, 멋진영화 레옹과 그랑블루를 만든 뤽베송 감독의 다른 영화를 찾아보다가 보게 된 더 레이디. 이 영화는 아웅산 수치여사의 전기 영화인데, 솔직히 말하면 연출이 너무 허접하고 허술하다. 나는 너무나 뻔한 연기, 혹은 너무나 뻔한 선과악의 구도로 관객을 몰아가는 영화를 보면 사실 좀 화가 나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차라리 이 사람의 인생중 어느 한 극적 사건을 중점적으로 완성도 있게 담아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2시간 짜리 영화에 이사람의 어린시절부터 나중까지 너무 많은 얘기를 담으려다보니 임팩트도 없고, 또 너무 심하게 묘사된 선과악의 대비가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킨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실망했듯, 뤽 베송 감독에게도 이 영화보고 많이 실망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영화 행복한 사전.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앞으로 일본 영화는 왠지 안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도 전개나 이런것이 너무 억지스러운데 그 억지스러운 연출에다가, 너무나 심하게 일본스러운 오바하는 문화까지 결합되어 보여지니 거부감이 너무 많이 들었다. 예를 들면 사전 출시일을 맞추기 어렵게 되자, 책임자인 주인공이 모든 알바생에게 그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앞으로 집에가지 말고 회사에서 지내면서 일을 하자고 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모두들 거기에 동의하는데, 내가 든 생각은 과연 정말 동의한 것일까? 정규직도 아니고 알바가? 완전히 자기 사생활을 버리고 몇개월을 회사에서 산다?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가지만 이해를 한다 해도, 최소한 그렇게 일을 시킬거면, 고마워서라도 근무환경과 숙식은 제대로 갖춰줘야 하는것 아닌가?
본인들이 정한 날짜에 사전을 출시하기 위해 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면서도, 영화속 알바들은 한사람 일할 공간에 다닥다닥 두사람이상이 붙어서 몇개월 동안 씻지도 못하고 빨래도 사무실같은데 널어놓고 밥도 사무실안에서 라면같은거 먹으면서 일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게 말이되나? 이건 회사라는 거대 조직의 조직 폭력배같은 폭력행사 다름아니다.
21세기에 나온 영화가 저런 것을 미화한다는 것이 참 황당하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바빠서 아침에 글을 못쓰고 이제 쓴다. 어떻게든 바쁘다는 핑계로 넘겨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