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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르스카 읽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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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르스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에요~ (여담이지만 "이력서 쓰는 법" 시를 가장 좋아합니다..ㅎㅎ) 예전부터 어느 서점을 가든 문학책 코너에 전시되어 있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진은영, 김경희 공저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 책에도 여러 번 인용되어 있더라고요? 몇 구절 읽고 바로 구입을 결심했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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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르스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에요~ (여담이지만 "이력서 쓰는 법" 시를 가장 좋아합니다..ㅎㅎ) 예전부터 어느 서점을 가든 문학책 코너에 전시되어 있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진은영, 김경희 공저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 책에도 여러 번 인용되어 있더라고요? 몇 구절 읽고 바로 구입을 결심했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보면서 정말 "마음의 양식이 쌓이는" 기분이에요~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n*****4 2022.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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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거나 말거나] 쉼보르스카의 눈에 비친 춘향전과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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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서평집이다. 시인이니 시집으로 먼저 만나야 할 텐데, 시심이 부족한 나는 왠지 모르게 겁이 나 시집보다 서평집으로 먼저 그를 만났다. 부디 용서를.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가리켜 '비필독도서 칼럼(집)'이라고 부른다. 모두가 이건 꼭 읽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책이 아니라, 누군가 열심히 쓰고 정성을 다해 만들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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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서평집이다. 시인이니 시집으로 먼저 만나야 할 텐데, 시심이 부족한 나는 왠지 모르게 겁이 나 시집보다 서평집으로 먼저 그를 만났다. 부디 용서를.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가리켜 '비필독도서 칼럼(집)'이라고 부른다. 모두가 이건 꼭 읽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책이 아니라, 누군가 열심히 쓰고 정성을 다해 만들었지만 그에 합당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서가에서 밀려난 책들만 골라 읽었다는 뜻이리라. 그래서일까. 이 책에 나온 책 중에는 내가 읽은 책보다 읽지 못한 책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 책의 제목은 물론 작가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책도 많다. 작가가 폴란드인이라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라고 하자니 변명 같지만, 서평집임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주목한 책보다는 그 책에 대한 저자의 평가에 주목하며 읽었다.


저자가 읽은 책 중에는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춘향전도 있다. 정확히는 할리나 오가렉 최가 옮긴 <열녀 중의 열녀 춘향 이야기>라는 책이다. 폴란드 출신 시인의 눈에는 춘향전의 세계가 어떻게 보였을까. 저자는 변 사또에게 온갖 고초를 당한 춘향이 종국에는 몽룡을 다시 만나 '해피엔딩'을 맞은 것으로 나오지만, 고초를 당할 때 쇠가 박힌 대나무 몽둥이에 맞아 으깨진 두 발이 완벽하게 나았는지에 관한 언급은 없다고 말한다. 모든 이야기가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판타지가 너무 심할 경우 현실은 보이지 않거나 왜곡되는 폐해가 있다. 삼십 년 넘게 춘향전을 알았지만 이런 해석은 처음이라 신선했고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에치스와프 예지 퀸스틀러의 <한자>라는 책에 대한 감상도 흥미로웠다. 폴란드인인 저자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한자를 전혀 몰랐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한자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가 얼마나 "여성에 대한 적대감"이 반영되어 있는 글자인지는 안다. '싸움', '배반' 등 나쁜 뜻을 지닌 글자에는 어김없이 여자를 뜻하는 글자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나관중의 <삼국지>를 여러 번 읽으려고 시도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시아 사람들도 읽기 어려워하는 <삼국지>를 유럽 사람인 저자가 읽으려고 했다는 것에 우선 놀랐고, <삼국지>의 방대한 분량과 엄청난 등장인물 수, 비슷한 전투 장면의 반복 같은 장애물이 가로막혀 결국 다 읽지 못했다는 것에 위로받았다. (한국인인 내가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이나 헤로도토스의 <역사> 같은 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과 비슷하달까 ^^;;) 이 밖에도 흥미로운 글이 많이 있다. 다음에는 시집으로 만나길.

이달의 사락 j****y 2019.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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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서평집 덕분에 살바도르 달리보다 르네 마그리트를 좋아하고, 새와 고양이를 사랑하고, 오래된 영화를 즐겨 보고, 선사시대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흡연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끝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찰스 디킨스와 우디 앨런, 프레데리크 쇼팽, 엘라 피츠제럴드이 열혈 팬이고, 옷차림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지적인 스타일의 남자에게 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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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서평집 덕분에 살바도르 달리보다 르네 마그리트를 좋아하고, 새와 고양이를 사랑하고, 오래된 영화를 즐겨 보고, 선사시대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흡연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끝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찰스 디킨스와 우디 앨런, 프레데리크 쇼팽, 엘라 피츠제럴드이 열혈 팬이고, 옷차림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지적인 스타일의 남자에게 끌리고, 선배 시인 체스와프 미워쉬 앞에서는 항상 소녀 팬처럼 얼굴을 붉히는 쉼보르스카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스튜어트 니컬슨의 『엘라 피츠제럴드』에 대한 서평과 시 「엘라는 천국에」, 이레나 도브쥐츠카의 『찰스 디킨스』에 대한 서평과 시 「선택의 가능성」, 칼 시파키스의 『암살 백과』에 대한 서평과 시 「테러리스트, 그가 주시하고 있다」, 토마스 드 장의 『미스터리 백과』에 대한 서평과 시 「위에서 내려다본 장면」과 「생일」, 안제이 트레프카의 『화석』에 대한 서평과 시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등을 함께 읽어보시라. 그녀의 독서경험이 어떤 식으로 그녀의 시에 들어왔는지를 느낄 수 있다.

l*****5 2019.06.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