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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제목 '파주'와 초록색의 표지가 어쩐지 잘 어울린다. 담백할 것 같다. 시집을 열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아껴가며 읽다보면, 전원 속 따스함이 배어나는 시인의 파주 생활이 그려진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웃지 않을 수 없는 시인의 해학적 유머란! <알고나 있으라고>를 읽으면 괜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알고나 있으라고" 하고 싶어지고, <자본주의>를 읽으면 또 괜히 "맞아, 내 돈! 내 돈!"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깊고 따뜻한 시인의 시선이 참 좋다. 시인은 시를 통해 하늘과 땅 사이의 기적을 보게 하고<기적>, 가을과 헐거워짐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헐거워지면>, 도토리의 홍익인간(?)의 마음을<도토리의 심사숙고> 보게 한다. 그리고 진짜 시를 살고 있는 시인의 모습<저녁시>까지! 깔깔깔 웃기도 하고, 잠시 머물기도 하며 읽게 되는 따뜻한 시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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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각 이동재 시인의 시는 담백함과 진함이 넘나든다. 시인은 시집 파주 헌사에서 너무 추워서 시가 되고 너무 추워서 시도 되지 않고 라는 모순인데 모순이 아닌 시집에 실린 시의 한 구절을 가져 온다. 시인의 마음이 글쓰는 작가의 고뇌가 느껴져서 반갑다.
진정으로 삶과 사회, 사람과 자연이 통찰과 고민이 없는 시는 읽혀지지 않는다. 그의 시집 전반에 깔려 있는 타향살이 정착과 이주를 유머와 풍자로 표현한 것이 더 해학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유치하지 않다.
그 이면에 삶을 자조하고 사람과 자연에 대한 안타까운 애정이 실려있다. 인간은 어짜피 영원히 이 세상에서 정착하지 못한다. 언젠가 떠나 가야 한다. 현실에 삶에서도 정착에 집착하지 않고 이주에 대해서 많이 고뇌한다. 사람 냄새가 난다. 파주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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