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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같이 행동하는 분들은 우리는 함께라는 것을 잊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ㅡ본문중에서
이 책은 펼쳐 들었을 때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찡해서. 소녀상지킴이나 서포터즈 등의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늘 관심있게 봐왔고, 종종 수익금으로 소녀상을 만든다는 단발성 상품을 구매하기도했다. 아이가 생긴 후 더 관심이 생겼다. 우리 아이 세대는 절대 겪지말아야 할 전쟁의 아픔을, 엄마들이 제대로 알아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데리고 소녀상을 본적이 있다. 아이에게는 아저씨들이 이 언니를 아프게했어. 라는 정도만 설명할 수 있었으나 아이는 꼭 다 알아들은 아이처럼 소녀상의 얼굴을 만져주었다. 아야하지마. 하며. 그 모습을 보고 더 공부해야겠다 생각했다. 지식이 있어야 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은 전국의 소녀상을 직접만나서 그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노숙을 하며 기록된 책이다. 소녀상이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본것을 함께 보고 남기고 싶었다는 작가. 정말 그 의도대로 나는 몰랐던 곳, 생각지 못했던 곳에 소녀상들이 있었다. 가장 인상깊은 소녀상은 김해의 소녀상이었는데 병원 원장 한명이서 세운 소녀상이고, 실내에 있어서 그나마 비도 눈도 피하고, 병원 로비에 있어서 추위도 더위도 피하는 소녀상이다. 이 원장은 꽃할머니란 책도 수백권을 나눠주었으니 그야말로 대단한 분이다. 우리집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도 두개의 소녀상이 있다. 그 둘은 자매이다. 같은 모습으로 제작되어 각각 나뉘어 설치되었다. 아마 분들도 이 소녀상처럼 서로에게 그랬을 것이다. 자매처럼 내 자신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지탱했을테다. 그 수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을테니. 이 책은 매우 담담한 어조로 적혀있으나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픈 책이다. 우리는 비록 그 분들의 마음을 다 어루만질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현실을 알고, 제대로 해결하기를 바래야한다고 생각한다. 부디, 소녀상이 그만생겨도 되도록.. 제대로 된 해결과 제대로된 사과, 제대로 된 이해가 있으면 좋겠다. 과거는 물론 과거다. 하지만 과거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오늘도 없고, 재대로 된 내일은 더더욱 없다. 당신네들이 말하는 그 가오라는 것. 당신네들이 스스로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소녀상을 지키고 계신 전국의 소녀상 지킴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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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두 해 가량 전, 무더위가 무르익던 8월 15일 도봉구민회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생겼다. 자그마한 공간에는 평화의 소녀상과 더불어 도봉구 창동을 거점으로 활약했던 독립운동가 3인(가인 김병로, 고하 송진우, 위당 정인보)의 동상도 함께 놓였다. 쌍문역에서 그다지 멀진 않지만 평소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도봉구민회관 앞이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일었다. 마음 같아선 구청 앞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으나 적잖은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기울여 건립한 동상임을 잘 알아서 그런 마음은 혼자만의 것으로 간직했다. 이따금 바로 옆 영화관을 이용할 때마다 짧게 나마 소녀상 앞에 서곤 한다. 날이 추울 때면 이름 모를 누군가가 털모자에 털목도리로 머리와 목은 물론 다리까지도 따스하게 덮어 놓아 내 마음까지도 따스해지고는 한다. 그 덕에 앙 다문 입술과 꼭 쥔 주먹은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었다.
이 책이 만들어진 후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곳이 있다면 그 수가 더 늘어났을 것이다. 저자는 전국 75곳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가 노숙까지도 마다 않고 그 모습을 그림으로 담았다. 가장 익숙한 형태는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상일 것이다. 실제로 그 형태로 제작된 소녀상의 수가 가장 많기도 하다. 사실 난 하나의 표준형이 있어서 모든 소녀상이 그와 같이 만들어진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상은 천편일률적이지 않았다. 우리에게 뒷 모습을 보이는 소녀상이 있는가 하면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도 있었다. 용서를 구하듯 상대를 향해 손을 내민 소녀상, 날아가는 나비를 향해 손을 뻗은 소녀상 등도 존재했다. 관공서나 공원 등 사람의 오감이 많은 장소에 놓인 소녀상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했다. 외따로 으슥한 곳에 소녀상이 떨어져 있어 아는 사람만이 방문하고 모르는 사람은 영영 모를 것만 같은 경우도 있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그저 지나간 무엇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도록 하려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선정해 소녀상을 배치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너무도 단순한 것이었다. 잘 보이지 않는다 하여 관심이 덜한 건 아니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일지라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경우에는 발길이 이어졌다. 몇몇 지역에서는 소녀상의 의미를 묻는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역사를 이야기하는 부모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반면 몇몇 지역에서는 기대와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에서 주도적으로 소녀상을 건립했고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직접 관리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쓰레기가 널려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지울 수도 없게끔 새긴 낙서가 발견된 곳도 있었다. 특정 기관, 특정 부서가 관리를 하면 그것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게 아닌 ’노동’이 되어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서글펐다. 정해진 시기에 점검을 하고, 보고되는 문제가 있으면 그제서야 조치에 나서는 형태가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관리하는 게, 적어도 평화의 소녀상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였다.
왜 아직도 과거에 집착을 하느냐며 불쾌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꽤 있다. 저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신의 활동 취지에 공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런 그도 가끔은 평화의 소녀상을 그리는 그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소녀상을 살피고자 가까이 다가설 때면 우려 섞인 눈빛으로 그를 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동상을 해하려는 시도가 종종 행해졌던 까닭이었다. 성북구 한성대입구역에는 중국인 소녀상이 함께 놓여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도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 세 명이 손을 맞잡고 있는 형태로 소녀상이 제작됐다고 저자는 말했다. 역사로부터 의미를 발견하는 일은 구차하게 과거에 집착하는, 그래서 미래로 나아가는 걸 방해하는 무언가가 결코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류가 앞으로 어떠한 이유가 됐건 피해야 하는 전쟁과 관련이 있다. 위안부 문제를 바로잡는 건 우리 스스로의 존엄함에 상처를 가했던 시간을 바로잡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방식으로만 행해서는 안 된다. 평화의 소녀상이 주변의 상점과 어우러져 존재하듯 우리 또한 일상에서 평화를 꿈꾸고 실천해야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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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을 그리다. 김세진. 보리출판사. 서평단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 평소와 논조 어조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못다 핀 꽃을 읽은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서평이벤트를 하기에 신청했는데. 이런 것 신청했던가, 가물가물할 즈음 도착했다. 기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해자도 되지 않기 위해서. 히틀러는 개새끼라고 생각한다. 다만 유태인을 동정하지는 않는다. 이스라엘도 만만찮은 개새끼니까. 팔렌스타인을 대하는 이스라엘을 보다 보면, 히틀러가 사실은 현명했던 게 아닐까, 이런 미친 생각마저 스리슬쩍 들려고 한다. 세상에 선도 악도 없다. 단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간만 있을 뿐이지. 지금까지는 힘이 없어서 만행을 저지르고 싶어도 못 저질렀지만. 과연 우리는 어떨까. 세계를 제패하게 된다면, 타국이 저질렀던 만행, 절대 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책 자체는 얇다. 그리고 75개의 소녀상을 보여주며,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요. 짤막하게 소개하는 정도라.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그다지 많지 않다. 저자는 소녀상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도중 소녀상은 많이 세워졌지만 정작 어디에 어떤 소녀상은 있는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리 작업도 할 겸 직접 찾아다니며 그리기 시작했다. 이런 이야기, 검색하면 금방 나오는데. 굳이 나까지 더 해야 하나. 그래서 마음에 들었던 소녀상 3개 소개하고, 사진 몇 장 첨부하는 걸로 대신할까 한다. 하나는 세종호수공원에 있는 소녀상. 호수 공원에 얌전히 앉아 있기에, 세종에도 소녀상 세웠네. 소녀상을 보며 남편과 잠깐 대화했었다. 호수 공원에서 본 게 이번 여름이었기에, 어 이거 내가 봤던 건데. 이러며 신기해하며 선정. 다른 하나는 한중 소녀가 같이 앉아있는 소녀상. 단순히 한국 문제가 아닌, 동아시아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전쟁범죄라는 사실을 잘 알려주는 소녀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은 일본인도 낸 성금으로 만들었다는 소녀상. 사실 못다 핀 꽃에서도 일본 시민이 전시회에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한다.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잊어서는 안 되지만, 그것이 반일감정으로 이어질 것까진 없지 않을까.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일본인도 많다. 그 사실 역시 기억해두고 싶다. 인스타에 일본군 성노예 사건을 잊지 않겠다고 직접 자필로 서약문을 쓰는 운동이 있는 것 같다. 추측형인 것은 지나가다 몇 번 본 게 다라서. 단순한 서약문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로 기억해 주면 좋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읽어보고, 다시금 기억해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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