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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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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소문을 몰고 다녔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숱한 일화를 남겼다. 2차 대전의 영웅이었으며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여자이며, 외교관이었으며, 자신의 작품을 영화로 찍은 감독이었으며, 영화 배우 진 세버그와 결혼을 하여 화제를 모은 인물이었다.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았다는 얘기,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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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소문을 몰고 다녔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숱한 일화를 남겼다. 2차 대전의 영웅이었으며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여자이며, 외교관이었으며, 자신의 작품을 영화로 찍은 감독이었으며, 영화 배우 진 세버그와 결혼을 하여 화제를 모은 인물이었다.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았다는 얘기,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프랑스 문단을 가지고 논 얘기, 권총으로 의문의 자살을 한 얘기 등도 모두 이제는 하나의 상식이며 또 부질없는 옛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고독한 사랑의 삐에로였으며, 채울 길없는 근원적인 사랑에 평생 목말라 했다지만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문학동네 출판사의 자기 앞의 생/에서 발췌하다 --허순용
(
sellavy@yes24.com)

 

엘리베이터도 없는 7층에 사는 로자 아줌마와 모하메드(사람들은 모모라 불렀다)는 어쩔 수 없는 가족(?)이다. 로자 아줌마는 전직 창녀로서 일명 몸뚱이로 벌어먹고 살던 여자였으나 나이 들고 손님들이 찾지 않을때 블루오션으로 선택한 직업이 창녀의 아이 돌보미 서비스였다. 창녀들은 필요에 따라 아이들을 숨겨야 했으며 이동을 하면 맡아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에 착안한 것이다. 모모도 이런 아이로 가족이다.

 

어른들의 세계를 직접 부딪혀 알게 되고 보게 되는 환경이 밑바닥 생활인지라 자칫 나쁜짓도 하지만 그건 관심을 끌기 위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부모를 알고 싶다는 충동이 지나쳐 마구마구 관심끌기 작전을 피우지만 결국은 소용없음을 깨닫게 되나 다른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었기에 로자 아줌마만 더 힘들게 한 격이다. 어느덧 가장 큰 아이가 되었지만 모모는 열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조숙하여 학교에서도 퇴짜를 맞는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남성이 등장하여 모모는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열 네 살임도 알게 된다. 열 살에서 열 네 살로의 어른이 할 일은 참 많다. 어른이기에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모모를 찾기 위해 찾아온 친부는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로자 아줌마와 잘 아는 창녀의 아이임을 알고 나이를 일부러 속인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친부는 정신병원에서 나오던 길이었고 로자 아줌마는 모모가 정신병을 물려 받았을까봐 그동안 전전긍긍했음도 알게 된다.

 

로자 아줌마는 점점 더 거구의 몸이 되고 아퍼서 일체 거동을 못하게 되자, 여장남자 창녀가 도와주고, 형제가 거구를 들어서 지상으로 바람을 쐬어주고...그럼에도 임종이 가까워오자 병원으로 가기를 거부(식물인간으로 산다는걸 끔찍히도 싫어했다)했던 생전의 약속을 모모는 지켜낸다. 모모가 유태인 소굴이라 그녀가 늘 명명하던 지하실로 어렵사리 데려가고 편안히 눈을 감는다. 그 옆에서 어린 어른은 그토록 그녀가 좋아했던 화장을 해주고 또해주고...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깨어나면 또해주고. 그러기를 먹지도 못하고 슬픔에 겨워 실신했던 모모는 지독한 냄새에 의해 유태인 소굴에서 사람들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나온 주소의 친절한 아줌마의 가족이 된다. 자기 앞의 생은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100살까지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육체와 정신이 건강한 채로.

자기 앞의 생/이란 제목이 묘하게 다가왔다. 내가 이 제목을 접하곤 떠올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었지만 어린 어른(?)을 통한 세상보기는 무척 답답하게 다가오기 보단 담담하게 다가왔다.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란 것과 자살을 알고 읽은 책이어선지 환청을 얘기하는 부분들도 종종 보여진다. 창녀라는 가장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를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무미건조하게 담아냈기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지 않음이 참 다행인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느꼈던 몽환적이고 헤매는 것같은 느낌과 들어줄 대상도 없는데 나직히 지껄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구나 자신의 앞날을 계획하며 살 수는 있다해도 그게 어디 마음먹은데로 쉽던가? 그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동등하게 주어진 생 앞에서 어영부영 사는 삶을 경멸하며 나름 성실히 열심히 꾸준히 발을 내딛는다.

k******5 2010.04.22. 신고 공감 9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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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너무나 슬프고 감동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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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 선생님, 난 절대로 정상이 아닌 사람이 되길 바라요. 정상인 놈들은 언제나 나쁜 놈들뿐이니까요.” (232쪽)   모모를 위한 소설이 쓰고 싶어졌다. 내 젊은 날의 자화상과 오버랩 된. 어린 시절의 나는 어땠나를 돌이켜보면, 나이 중반이상이 몽땅 사라진 채 곧바로 ‘가짜 어른’이 된 것 같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어릴 땐 어른들의 세계에 빨리 입문하고 싶어 안달이 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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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 선생님, 난 절대로 정상이 아닌 사람이 되길 바라요. 정상인 놈들은 언제나 나쁜 놈들뿐이니까요.” (232쪽)

 

모모를 위한 소설이 쓰고 싶어졌다. 내 젊은 날의 자화상과 오버랩 된. 어린 시절의 나는 어땠나를 돌이켜보면, 나이 중반이상이 몽땅 사라진 채 곧바로 ‘가짜 어른’이 된 것 같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어릴 땐 어른들의 세계에 빨리 입문하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한술 더 떠 그 어른들이라는 사람들이 모두 같잖아 보이기도 했고.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몰라도 되는 것들이 산적한 세상에서 당시의 나는 철두철미하게 부모와 가족을 부정하고픈 고아였다. “ 하밀 할아버지, 나는 아무런 증명 서류도 없는데, 어떻게 내가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또 회교도가 된 거죠?” - “ 네 부모가 있었다는 증거는 바로 너뿐이란다.” (43쪽) 로자 아줌마와 살가운 이웃이 많았던 모모에 비하면 당시의 내가 훨씬 더 고독하고 외로웠달까? 삶의 모든 부분이 불만스럽고 믿을 수 없었던 나에겐 하밀 할아버지 같은 분도 없었다는 얘기다. - 사람들이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수록 더욱더 많이 믿고 싶어한다고? 만약 그런 말을 해줄 사람이 있었다면 난 무엇이 되었을까. 바라던 대로 아무것도 안 되었겠지. 삶이란 진즉부터 나오려 해도 다리가 없어 걸어나올 수 없는 그런 것 같았다.

 

아무것도 절대적으로 희거나 검은 것은 없는 법이라고 했다. 즉 희다고 하는 것은 흔히 검은색이 숨겨진 것을 의미하고, 또한 검다고 하는 것은 때때로 너무나 흰 것이 드러나 있음을 말한다는 것이었다. (85쪽)

 

나는 행복해지려고 그렇게 안달하지는 않았다. 나는 삶을 더 좋아한다. 행복이란 감미로운 오물덩이요, 횡포한 것이다. 그러니 그놈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가르쳐주어야 한다 - 나는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겪어본 후에나 그놈의 행복을 겪어볼 생각이다. (91 ~ 92쪽)

 

언제나 무서움이란 것은 우리의 가장 확실한 동료이며, 만일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98쪽)

 

시간이란 것은 사막에서부터 낙타 대상 무리와 함께 천천히 온 것이며, 또 시간은 영원이라는 짐을 운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두를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154쪽)

 

못생기고 뚱뚱한 유태인 로자도 한때는 잘나가는 창부였다. 모하메드(모모)는 행정적 서류 하나로 고아빈민구제소로 넘어갈 형편에 놓인 창부의 아들, 질투에 눈이 먼 불확실한 그의 회교도 아버지로부터 죽임을 당한 창부의 아들이었다. 로자는 그런 모모를 거둔 여자고. 육중한 몸의 예순다섯의 로자는 엘리베이터 없는 7층을 하루에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서서히 병들어간다. “모모야, 병원에서는 나를 억지로 살게 할 거다. 그 사람들에겐 그런 법이 있단다. 그건 진짜 뉘른베르크의 법이란다. 넌 너무 어려 그런 건 모를 거다.” “ 난 언제나 무슨 일에든지 너무 어려본 적이 없는걸요, 로자 아줌마.” (221쪽)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아버지라며 11년 만에 나타난 그를 통해, 열 살의 모모는 자신의 진짜 나이를 알게 되는데.. 열네 살. 갑작스럽게 덤으로 먹게 된 열네 살을 자축하듯 모모는 절박하고 슬픈 재치를 발휘하여 병원으로부터 로자를 지킨다. 자신의 곁에서 편하게 죽음을 맞도록.

 

내게 있어 가장 좋은 것은 실제가 아닌 곳에 가서 사는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158쪽)

 

나는 사람이란 모든 것을 하나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39쪽)

 

배신당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조심해야한다. 이 문장의 주어 없는 주어들의 바닥난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들통 날 수도 있다. 실토하자면 나도 모르게 글문이 막혀버렸다. 마치 내 삶처럼.

a*********9 2015.03.0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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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이야기,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이야기," 내용보기
에밀 아자르가 1975년, <자기 앞의 생>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 했다. 재능이 넘치는 이 신예작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프랑스 문단을 더욱 애끓게 했다. 결국 평생에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다는 프랑스 공쿠르상의 시상식에도 에밀 아자르가 없이, 그에게 상을 시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5년 뒤, 한때는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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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 아자르가 1975년, <자기 앞의 생>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 했다. 재능이 넘치는 이 신예작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프랑스 문단을 더욱 애끓게 했다. 결국 평생에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다는 프랑스 공쿠르상의 시상식에도 에밀 아자르가 없이, 그에게 상을 시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5년 뒤, 한때는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한물 간 작가가 되어버린 ‘로맹 가리’의 자살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그의 유서에서 신비롭게 감춰졌던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 자신 이었음이 밝혀졌다. ‘한물 간 작가’와 ‘재능 넘치는 신예작가’, 이 두 이름으로 살면서 비평가들을 조롱하고, 프랑스 사회를 비웃었던 ‘로맹가리’. 그는 “작품이 훌륭하다면 작가가 누구인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라는 말로 모든 사람의 의문을 잠재웠다. <자기 앞의 생>은 그가 에밀 아자르건, 로맹 가리건을 떠나 너무나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와 잊혀지지 않을 인물들로 가득하다.

 

  주인공 모모는 7층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만 하는 한 낡은 건물에 살고 있다. 그에겐 소중한 것은 우산 ‘아르튀르’와 비참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로자 아줌마’다. 로자 아줌마는 유태인으로 아이를 직접 기를 수 없는 창녀들의 아이들을 이 7층집에서 키워내고 있다. 그 집엔 아프리카인부터 모모처럼 아랍인이면서 알제리인, 로자 아줌마처럼 유태인인 아이들이 인종과, 종교를 넘어서 살기위해 모여 있다. 소설은 이 공간과 이웃 주민들, 주변 상인들, 그리고 모모 자신에게서 벌어지는 일상을 11살, 혹은 14살일지도 모르는 아이의 시선으로 그린다. 모모는 관심받기 위해서 때로는 도둑질을 하거나 아이들을 이끌고 집안을 더럽히거나 이상한 질문들을 던지곤 한다. 그렇지만 스스로가 생을 동정하진 않는다. 모든 사람들을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고, 연민하지만 모모 스스로는 불필요한 감정 따위에 휘둘리지 않고 솔직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버려진 생에서도 웃음이 있고, 행복이 있음을 알려준다.

 

  모모는 누군가 알려주는 인생의 진실이 아닌, 스스로 깨우쳐 가는 과정을 사람들을 통해 배운다. 우연하게 만나게 된 ‘나딘 아줌마’를 통해서 세상을 거꾸로 돌리는 방법을 배운다. 비록 ‘영화’를 처음 접한 모모의 감탄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모모는 ‘상상’을 통해 세상을 거꾸로 돌리고 기운 센 경찰 아저씨를 옆에 두고 힘을 얻는다. 모모의 이 상상력은 소설의 비참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혀를 차며 모모를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를 이해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세상을 거꾸로 돌리려고 해도 로자 아줌마는 점점 시간을 도둑맞는다. 끔찍한 모습으로 병들어 가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면서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녀가 병원에서 끔직하게 세계 신기록을 갱신해가지 않도록 그녀를 돕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악취나는 그곳에서 손을 놓지 않고 함께한다. 시간을 도둑맞아 가는 로자 아줌마와 함께 하면서 앞으로 남은 생이 창창해 서글픈 자신을 위로한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잃을 것도 없는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야기는 나에게 남은 생을 되돌아보게 했다.

 

  창녀의 아이로 태어나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유전적인 나쁜 기질을 걱정하는 많은 시선들 가운데 살아가는 모모. 그렇지만 이 소설이 진부하고 작위적이지 않는 이유는 감정을 억지로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는 문체 때문이다. 어른들의 삶의 방식이 아닌 모모 스스로가 걸어 나가는 삶의 방식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편견이 없다. 로자 아줌마에게는 끔찍했던 이 7층 계단에는 타인의 죽음을 진정으로 애도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아프리카에서 온 왈룸바씨나 세네갈에서 온 여장남자, 롤라 아줌마는 모두 사회에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들이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 모두의 삶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모모의 이 물음은 마지막에서 답을 찾는다. “사랑해야만 한다”라고. 그 사랑 때문에 사람들은 미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인생의 참맛이라고 말한다. 악취나는 로자 아줌마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고, 그녀를 옆에서 지켜주었던 모모. 어쩌면 이미 11살, 혹은 14살 때 인생을 알아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저도 <레 미제라블> 같은 가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겠어요”라고 말한 모모의 말처럼 이 소설은 가엾지만,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한 순간의 눈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는 이야기다.

o**********1 2010.04.15.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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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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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편의 가슴 아픈 아우슈비츠에 관한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였다. 주인공을 맡아 기르는 로자 아주머니는 유태인으로 강제노동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살아나왔다. 모든 그런 사람들이 그렇듯 그녀도 그 시절의 악몽에서 평생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이 이야기는 그것이 중심에 있지는 않다.   로자 아주머니의 손에서 11년 동안 자란 모하메드. 모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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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편의 가슴 아픈 아우슈비츠에 관한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였다. 주인공을 맡아 기르는 로자 아주머니는 유태인으로 강제노동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살아나왔다. 모든 그런 사람들이 그렇듯 그녀도 그 시절의 악몽에서 평생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이 이야기는 그것이 중심에 있지는 않다.

 

로자 아주머니의 손에서 11년 동안 자란 모하메드. 모모의 이야기이다. 어린 모모는 창녀의 아들로, 그런 뒷거리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맡아 기르는 로자 아주머니에게 맡겨진다. 유독 로자 아주머니가 예뻐하는 모모는 자신의 나이를 열 살로 속인 아주머니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거친 언어들이 쏟아지는 주변 환경이지만 모모는 특유의 아이다운 어여쁜 용모와 천진함으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모모 자신의 삶이 행복의 중심에 있다고는 바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약이나 (실제 열 네살이기에 그를 유혹하는 사람들) 뒷거리의 삶에 휩쓸리지 않는다.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가난한 아파트의 사람들, 카츠 의사, 하밀 할아버지, 나딘 아줌마 등이 있어 버티지만 그의 삶의 중심에는 자신을 돌보아준 늙은 로자 아주머니가 있을 뿐이다. 뭐니뭐니해도 이 소설의 압권은 로자 아주머니를 안락사 시키지않기 위해 95kg의 그녀를 지하실로 데리고와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모모 역시 처참하게 지내는 며칠이다. 코끝이 찡해질 수 밖에 없는 모모의 행동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나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모는 진심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한 로자 아주머니가 없는 '여생'은 막막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가 생각났다. 콜필드 역시 특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년이였다. 콜필드도 그랬지만 모모도 치열하지 못한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b****n 2010.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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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로 가는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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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로 가는 독백누군가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듣고 만 있는 사람도 있다. 말하는 사람은 그저 깊은 가슴속 응어리를 강물에 흘려보내는 것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야기만 하고 있고, 듣는 사람 역시 별다른 반응 없이 그저 가끔 얼굴 만 바라 볼 뿐이다. 둘은 서로를 의식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앓고 있다. 굳이 자신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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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로 가는 독백
누군가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듣고 만 있는 사람도 있다. 말하는 사람은 그저 깊은 가슴속 응어리를 강물에 흘려보내는 것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야기만 하고 있고, 듣는 사람 역시 별다른 반응 없이 그저 가끔 얼굴 만 바라 볼 뿐이다. 둘은 서로를 의식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앓고 있다. 굳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오랜 벗처럼 말이다.

요사이 접하게 되는 문학작품의 저자들은 모두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 사람들이다. 아베 고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에밀 아자르 모두 비슷한 최후를 맞이한 경우다. [자기 앞의 생]의 저자 로맹 가리 역시, 권총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에 의한 최후를 맞이한다. 작가의 살아온 삶이 작품에 그대로 투영되는 대표적인 경우가 아닌가 싶다. 저자의 주요 작품으로는 <새벽의 약속>, <하얀 개>, <연>, <레이디 L>,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등이 있다.

아랍계 태생 모모는 태어난 지 3년 후, 로자 아줌마에게 맡겨진다. 비슷하게 버려진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뚱보 로자 아줌마의 돌봄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사고하기 시작할 때부터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며 성장해 가는 모모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맏형 노릇을 하면서 모모가 의지하는 두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존재의 비밀에 대해 알 듯 모를 듯한 암시만 있을 뿐이다.

로자 아줌마는 모모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엄마들이 그렇듯 매춘으로 젊은 시절 생활을 꾸려왔던 사람이다. 이제는 늙어 그것도 못하게 되자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보살피며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맡아 돌보는 아이들에게 속정을 내 보이고 있다. 또 한사람 모모에게는 정신적 스승 같은 사람 하밀 할아버지 는 태어난 고향을 떠나 행상을 하며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렇기에 ‘나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말을 믿어라’를 신념처럼 말한다.

[자기 앞의 생]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제 각기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인종적으로 차별받는 사람들,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유태인, 살아가기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들, 창녀들의 아이를 돌보는 여자,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성 전환자, 병든 사람들, 살인자... 등등 사회 밑바닥 층의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열네 살 어린이의 눈을 통해 말하고 있다. 그렇게 궁금해 하던 아버지를 막상 만나게 되었는데도 그저 무덤덤한 모모의 모습은 조금 의아하다. 

하지만 늘 벗어나고 싶은 우중충한 아파트, 뚱뚱한 로자 아줌마의 그늘은 로자 아줌마의 죽음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모의 모습에서 볼 때 어쩜 삶의 안식처였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마지막까지 로자 아줌마의 곁을 지킬 수 있었으리라.

저자는 어쩜 이들 속에서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감정의 기복을 섬세하게 그려가고 있지만 때론 다소 지루하게 그려지는 이야기의 전개는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겪게 되는 불안, 슬픔, 고독 등 삶의 무게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결부되어 답답함 마저 느끼게 할 때도 있다. 저자가 주인공을 사회의 물정을 알아갈 만한 나이 열네 살로 잡은 이유도 경계 어디쯤 있는 어린 눈을 통해 사회와 인간의 모습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먹먹한 가슴이다.



m*****8 2010.04.2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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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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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필명인 에밀 아자르로 발표한 짧은 프랑스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 잠시 눈가를 붉혔다. 오랫만에 소설을 읽었다. '모하메드'라는 이름이 좋아졌다. 그리고 늙는다는 것, 추해진다는 것, 그리고 육체가 썩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이 소설가는 자살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로맹 가리는 1980년 권총 자살로 죽는다. 아마 로맹 가리는 모하메드가 되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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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필명인 에밀 아자르로 발표한 짧은 프랑스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 잠시 눈가를 붉혔다. 오랫만에 소설을 읽었다. '모하메드'라는 이름이 좋아졌다. 그리고 늙는다는 것, 추해진다는 것, 그리고 육체가 썩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이 소설가는 자살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로맹 가리는 1980년 권총 자살로 죽는다. 아마 로맹 가리는 모하메드가 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고통 받았지만, 그 고통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는 어떤 사람을 사랑했고 그 사람 때문에 고통스러워했지만, 결국에는 생의 안락함을 구하게 되는 어떤 소년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왜냐면 그 소년은 생의 어두운 면을 극복하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며 그 힘으로 인해 다른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은 언제나 어둡고 시간은 늘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는 법이다. 그렇게 죽음이 오고 상실이 오고 슬픔이 밀려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 그 순간을 알아차릴 때, 어두운 서랍에서 권총 하나를 꺼내 총알 하나를 장전하고 동이 터오는 새벽, 아주 짧고 격렬한 소리를 내며,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영혼이, 인간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고 여겨지는, 육체의 어떤 부분을 박살되는 것이다.

그러면 생은 무수한 붉은 빛으로 튀고 영혼은 가벼워지면서 위를 향하게 된다. 그렇게 로맹 가리는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갔을 게다.

참 슬픈 소설이다. "사랑해야 한다"는 마지막 문장은 이 소설의 내용을 매듭짓는 문장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절규처럼 느껴진다. 왜냐면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에겐 살아갈 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억지로 사랑해야만 하는 것이다. 억지로 사랑해야만 ... 억지로라도 사랑해야만 우리는 이 구차한 삶을 연명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그로 깔랭을 읽고 난 다음에도 무척 슬펐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에도 슬펐다는 사실을 리뷰를 정리하면서 알았다. 로맹 가리, 되도록 그를 멀리 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s***s 2012.02.27. 신고 공감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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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근사한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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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늘 나의 고민의 대상인... 자기 앞의 생을.. 나의 삶을 나는 살아야만 하고 또,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문제에 다시금 고민해야했다.   멋진 작가의 멋진 작품이었다.   인상적인 문구 - 특히 나에겐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때인지라,    매우 신경쓰이는 문구였다   내가 연거푸 '하밀 할아버지, 하밀 할아버지'라고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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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늘 나의 고민의 대상인...

자기 앞의 생을.. 나의 삶을 나는 살아야만 하고 또,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문제에 다시금 고민해야했다.

 

멋진 작가의 멋진 작품이었다.

 

인상적인 문구

- 특히 나에겐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때인지라,

   매우 신경쓰이는 문구였다

 

내가 연거푸 '하밀 할아버지, 하밀 할아버지'라고 그를 부른 것은
아직도 이 세상에 누군가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할아버지에겐 이름이 하나 있고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였다.

d***m 2008.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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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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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에 대한 귀족적인 소심함, 공간에 대한 디테일한 상상력, 사건에 대한 악동들의 설레발을 한데 엮어낼 수 있는 작가들을 좋아한다. 처음 로맹 가리의 작품을 접했을 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눈동냥'으로 들은 저자의 명성에 비해 그렇게 매혹적인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단편은 프랑스 영화의 전형적인 멜랑콜리와 고독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19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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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에 대한 귀족적인 소심함, 공간에 대한 디테일한 상상력, 사건에 대한 악동들의 설레발을 한데 엮어낼 수 있는 작가들을 좋아한다. 처음 로맹 가리의 작품을 접했을 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눈동냥'으로 들은 저자의 명성에 비해 그렇게 매혹적인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단편은 프랑스 영화의 전형적인 멜랑콜리와 고독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1975년 콩쿠르 수상작《자기 앞의 생》을 읽고서는 로맹 가리의 새로운 면모를 본 것 같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설에서 단순한 타자성의 고발을 넘어서서 세계주의적 휴머니즘을 읽을 수가 있었다. 세계주의와 코뮤니즘의 뉘앙스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과 상부상조하는 아파트의 분위기에서 진하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못난 사람들, 버림받은 사람들, 빈곤한 사람들, 늙고 병든 사람들, 학대받은 사람들이지만 그늘지고 구석진 삶 속에도 소소한 희망과 사랑이 함께함을 강조하고 있다.

 

유태인 로자 아줌마와 14살 아랍 소년 모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버림받고 멸시당하고 가난하지만 그래도 서로 정을 붙이고 살아가는 끈끈한 인간미가 재현된다. 마담 로자는 산전수전 다 겪은 하류인생의 달인이다. 전직 창녀 출신으로 밑바닥 생활과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활 등 처절하고 고독한 삶의 조건을 극복한 인물이다. 험난한 야생의 삶은 그녀로 하여금 인간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로자가 아파트 지하실을 자신의 비밀 아지트로 삼은 것도 이런 사회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에서 파생된 자구책이었을 것이다. 모모의 상상대로 로자는 동물에 비유하자면 자기 새끼들을 보호하려 애쓰는 암사자와 닮았다. 그녀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인생법칙은 인간에 대한 불신과 비판을 담고 있다. 가령 로자는 동물세계의 법칙이 인간세계의 법칙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암사자를 칭찬한다. 여기서 암사자는 로자가 아이들에 대해 갖고 있는 강한 모성본능을 상징한다. 반대로 '숫사자'의 부재가 이 소설에서 특징적이다. 모모의 친부가 등장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14년간이나 정신병동에 갇혀 있던 잊혀진 인물이었다. 그리고 희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도 공허하게 그려진다.  

 

로자가 병원의 연명치료를 마다하고 지하실에서 홀로 죽어가는 것을 선택한 점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안락사를 긍정하는 모습에서 삶의 자존심을 고수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모모가 끝까지 로자와 함께한 모습에서 못난이들간의 진한 사랑을 느꼈다. 

z***a 2010.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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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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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때 읽고 많이 울었던 책. 내가 지금도 읽으면 눈물이 나는 책. 내가 나중에 읽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삶은 너무도 편하구나...나는 너무도 철이 덜 들었구나..이런 생각에 맘이 슬퍼진다. 주인공 모모는 고아로 3살때 로자 부인이라는 빈민가에서 사는 유모 아줌마에게서 다른 고아들과 함께 궁핍한 생활을 해나 간다.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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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때 읽고 많이 울었던 책. 내가 지금도 읽으면 눈물이 나는 책. 내가 나중에 읽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삶은 너무도 편하구나...나는 너무도 철이 덜 들었구나..이런 생각에 맘이 슬퍼진다. 주인공 모모는 고아로 3살때 로자 부인이라는 빈민가에서 사는 유모 아줌마에게서 다른 고아들과 함께 궁핍한 생활을 해나 간다.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난에 치여 사는 사람들 뿐.모모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모두 알게된다. 옆집 할아버지와의 대화는 모모의 순수함과 어린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보여주는데....그런 어린 모모의 유일한 보호자인 로라 아줌마가 병에걸려 병원에서도 손 쓸수 없는 상태가 되어 몸도 움직일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아줌마를 사랑하는 모모는 아줌마를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사람들로 부터 보호하며 아줌마의 고향 이스라엘로 모셔가려 한다.그러나 너무 어린 모모는 지하실로 피신시키는 걸로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그 속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어린애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줌마가 평소에 좋아하던 화장을 해주고 말 벗이 되주고...그러나 결국 아줌마는 돌아가시게 된다.모모는 향수로 아줌마의 썩은 내를 무마시키며 살아가지만 너무 많이 나는 냄새를 이웃이 알게되고 모모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 지게된다. 모모는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그 사실 하나를 알고 있었고 그 아이가 알고있는 사실 모두를 지켜낸 아이다.우린 너무도 많은 걸 알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걸 잊고 있는게 아닐까?
2*******t 2000.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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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흡수되어 버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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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라기 보다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 어린 소년 모모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뚱뚱하고 병든 로자 아줌마 그리고 그녀가 키우는 창녀들의 아이들. 그속의 한 일원으로 모모는 비록 어린아이이지만 때로는 위태로운 한 인간으로서 고민도 한다. 실제로는 열네살의 소년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대략 열살의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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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라기 보다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자기 앞의 생>. 어린 소년 모모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뚱뚱하고 병든 로자 아줌마 그리고 그녀가 키우는 창녀들의 아이들. 그속의 한 일원으로 모모는 비록 어린아이이지만 때로는 위태로운 한 인간으로서 고민도 한다. 실제로는 열네살의 소년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대략 열살의 어린아이로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모모. 열살이든 열네살이든 하밀 할아버지의 말처럼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나이'이긴 하였다. 물론, 요절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열살에서 열네살로 번지점프를 해버린 모모이지만 그다지 혼동스러워 하지 않는다. 그것은 모모에게 있어 그리 중요한것이 아니라 일상의 자질구레한 변화에 불과할 뿐이였다. 그 소멸된 4년의 시간처럼 모모의 일상은 온통 구멍난 것 뿐이였다. 낡은 집, 병든 로자 아줌마, 어린아이들, 가난한 거리.. 그럼에도 모모에게는 기울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언제나 씩씩하고 진실한 마음과 밝은 정신을 가졌기 때문에 모모를 만나는 것은 장마끝 햇살같다. 혹, 우리의 일상이 장마같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당장은 그 햇살의 위력이 나타나지 않지만 어느순간 젖은 물기가 사라지듯 가슴 한두구석에서 기억에 남을 따뜻함이 느껴질 것이다.
s******l 2004.07.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