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0%
  • 리뷰 총점8 26%
  • 리뷰 총점6 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9.0
  • 30대 9.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2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임란, 그 아픔의 현장에서 피어난 역랑
"임란, 그 아픔의 현장에서 피어난 역랑" 내용보기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다. 임진왜란 당시 항왜의 장수로 조총을 능숙하게 다룬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그는 전쟁이 끝나고 김충선이란 이름을 부여받고 뒷날까지 많은 전공을 세우며 살았다. 많은 항왜(항복한 왜인)들이 있었지만 그의 이름이 유독 역사에 기록되어 있고, 그의 문집까지 전해진다. 그의 ‘모하당문집’에는 그가 어떻게 항왜가 되었고,
"임란, 그 아픔의 현장에서 피어난 역랑" 내용보기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다. 임진왜란 당시 항왜의 장수로 조총을 능숙하게 다룬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그는 전쟁이 끝나고 김충선이란 이름을 부여받고 뒷날까지 많은 전공을 세우며 살았다. 많은 항왜(항복한 왜인)들이 있었지만 그의 이름이 유독 역사에 기록되어 있고, 그의 문집까지 전해진다. 그의 모하당문집에는 그가 어떻게 항왜가 되었고, 조선에서 전공을 세우게 되었는지가 기록되어 있다 한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저자 이주호가 역사 고증과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재구성해 낸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기억하게 하고, 충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야기는 행주산성 대첩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행주대첩에서 사야가란 총포 대장이 얼마나 큰 활약을 하였고, 그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발판이 되었음이 얘기된다. 권율 장군도 전쟁의 흐름을 그에게 문의하는 모습도 보인다. 조총(뎃포)을 가지고 적의 선두를 궤멸시키며, 기선을 제압하여 적이 쉽게 행주산성에 침공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보면 행주대첩의 실질적인 공로자가 사야가란 인물이 된다. 물론 역사에서는 모든 관군민이 함께 싸운 임란 3대첩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을 저자는 사야가란 인물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용한 승리의 전쟁으로 제시한다.

 

이 사야가는 어릴 적 조선에서 일본으로 보내진 아이였다. 부모가 선비로 역적으로 몰리면서, 이 땅에서는 살 수가 없으니까 아이를 말항을 시키고 그 밀항의 행선지는 일본의 나고야 쪽이 된다. 그리고 총포 대장 겐카쿠의 아래에서 총포를 배우면서 성장한다. 겐카쿠는 총포대장으로 500여명의 부하를 거느린 용병이다. 당시의 일어나는 세력인 노부나가에게 붙어 일을 해주면서 전쟁에도 참가하고 용병들을 먹여 살리는 사람이다. 이 겐카쿠에게는 딸이 한 명 있다. 아츠카라고 하는데 아이(히로)에게 호감을 가진다. 아이는 히로라 이름 붙여지고 겐카쿠에게 소중한 인물이 된다. 총포부대의 운용에 관해 깊이 있는 식견이 가진 아이로 자라고, 그것이 노부나가에게 채택되어 일본 전국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얘기된다. 즉 다케다 세력과의 나가시노 전투에서 이들의 총포대를 앞세워 뛰어난 전략으로 크게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으로 히로는 일본 전체에서 소중한 인물이 되고, 노부나가, 히데요시 등에게 요주의 인물이 된다.

 

하지만 히로는 누구에게 예속되어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 아츠카에 대한 특심이 있어, 둘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노부나가 사후 천하를 통일한 히데요시에 의해 쫓기는 몸이 된다. 순수하게 용병으로 살아가길 원했던 겐카쿠가 히데요시의 밀명으로 죽게 된 후에는 히로의 마음은 히데요시에 대한 반감이 더욱 짙어진다. 암살을 계획하여 실행에 옮기기도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아츠카도 멀리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런 과정에서 이에야스의 도움을 받지만, 이에야스도 히데요시를 두려워하여 들어내 놓고 도와주지 못한다. 히로는 은밀한 가운데 주선해준 이에야스 영지의 땅에 정착하여 다시 총포대를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이 땅도 나중에 이에야스의 영지가 간또로 바뀌게 되면서 히로와 아츠카는 사로잡히게 되고, 그들을 주관하는 자는 히데요시의 양자 히데쓰구가 된다. 히데쓰구는 아츠카에 마음을 두게 되고, 총과 여자를 다 얻고자 마음을 쓰게 된다.

 

전국을 통일한 히데요시는 가신들을 부와 명예로 얻은 자들이기에 전란이 끝난 후 그들에게 줄 봉토가 많이 있어야 한다. 이에야스 같은 인물에게 그렇게 큰 영지를 준 입장에서 다른 자신을 위해 싸운 사람들에게 영지를 나눠주기란 일본 영토 안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무력으로 살아온 많은 사무라이들을 그냥 둘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조선과 명을 침공해 땅을 확보해 전공이 있는 자들에게 주자는 생각이다. 그리고 사나운 무사들에게 힘의 분출구를 마련해 주자는 일이 임진왜란의 시발점이 된다.

 

전쟁을 시작하면서 히데요시는 전국 각지의 영주들에게 군사를 내어놓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배반하지 못하도록 인질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는 이 싸움에 히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 총포부대가 앞서면 손실을 적게 하면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로에게도 인질로 아츠카를 데리고 간다. 이 인질 관리를 히데쓰구가 하고, 아츠카 때문에 히로는 조선으로 출병하는데 참여하게 된다. 한편 히데쓰구는 아츠카에게 흑심이 있다. 그것이 나중에 아츠카를 죽이는 계기가 되고, 자신도 죽임을 당하게 되는 일을 만든다.

 

히로는 조선에 나와 전쟁에 참여하면서 조선인들의 기개에 놀란다. 일본과의 전쟁 양상이 다름에도 많이 놀란다. 일본은 성주가 죽거나 항복하면 모든 전쟁이 끝이 나는데, 조선은 죽음도 불사하며 기개를 지키는 일에 마음이 동한다. 그리고 자신의 국적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전쟁이 육지에서는 왜군이 승승장구하지만 수전에서는 이순신이란 인물 때문에 곤란을 받는다. 그것은 전쟁에 물자를 수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어렵게 만들어 나가는 요인이 된다.

 

왜는 이순신을 어떻게 하든 제거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를 암살자가 되게 한다. ‘아츠카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으로 이순신 제거의 일을 맡기는 것이다. 히로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해 이순신의 막사로 숨어든다. 하지만 그의 인품에 마음이 많이 빼앗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이순신 장군을 저격하는 일을 한다. 그 일은 다른 사람들 때문에 실패로 끝이 나고, 그는 큰 상처를 입는다. 나중에 회복되면서 아츠카가 비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것은 그가 전쟁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없게 만드는 일이다. 그러면서 이순신과의 대화를 통해 조선인으로 전쟁을 끝내는데 일조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것은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은 부하 200여명과 함께 조종 부대를 이끌며 왜를 몰아내는 일이다. 이것이 행주대첩의 큰 성공을 이끌어내는데 조력하는 역할로 나타난다.

 

그 후에 여러 전장에 참여하며 히로도 이름은 사야가라 부르게 된다. 사야가로 불리면서 일본으로 건너가 히데요시의 죽음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상상하여 만들고 있다. 그 뒤 김충선이란 이름도 하사받고 벼슬도 받으며 이 땅에서 오래 살아간다. 여러 전공도 세우고 특별한 인물이 되어 우리들에게 전해진다.

 

김충선, 참으로 특별한 사람이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이런 인물이 나타날 수 있게 된 것은 시대가 만들었을 듯하다. 왜와 조선이 늘 소통하는 가운데, 어느 쪽에서 더욱 가치 있는 인물이 될 것인가를 스스로 설정해 나가야 하는 인물들 중에 일반인과 다른 성향을 보인 것,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감읍할 인물이다. 이런 인물들이 있었기에 임란이 그런대로 흘러간 물길을 되돌려 정상이 되도록 만들 수도 있지 않았겠나 생각해 본다. 흥미롭게 읽었다.

 

이런 역사소설이 가지는 한계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문제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상상의 날개를 펴지 않을 수 없고, 가상의 설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인물과 상황이 역사를 벗어날 수가 없다. 역사의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이야기가 전개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조금 아쉬움이 있다. 내 보기만 그런가 

 

1. 시간 상 미카다카하라 전쟁(신겐과 이에야스), 나가시노 전쟁(가스요리와 노부나가)의 순서가 바뀌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2. 김충선이 히데요시 죽음에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은 너무 과도한 상상이 아닌가 

 

하지만 이런 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완성도 높은 소설이 되고 있다. 한 특별한 인물을 소재로 하여 비참했던 역사의 한 장면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이 아닌가 여겨진다.

j****3 2018.11.21. 신고 공감 13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익숙함 속에 낯섦을 섞은 팩션 역사물
"익숙함 속에 낯섦을 섞은 팩션 역사물" 내용보기
임진왜란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익숙한 소재이다. 그러나 이번 역랑은 그 익숙함도 비틀어서 새롭게 볼 수 있는 낯섦을 제공한다. 우리는 조선의 입장에서 임란을 익히 봐왔지만 이번 역랑은 조선을 넘어온 일본 내 상황까지 시대배경을 제시하고 있어서 같은 소재지만 다른 결을 느낄 수 있었다.무엇보다 소설의 최대 미덕은 흥미성일 텐데, 이 책은 그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주인공
"익숙함 속에 낯섦을 섞은 팩션 역사물" 내용보기

임진왜란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익숙한 소재이다. 그러나 이번 역랑은 그 익숙함도 비틀어서 새롭게 볼 수 있는 낯섦을 제공한다. 우리는 조선의 입장에서 임란을 익히 봐왔지만 이번 역랑은 조선을 넘어온 일본 내 상황까지 시대배경을 제시하고 있어서 같은 소재지만 다른 결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소설의 최대 미덕은 흥미성일 텐데, 이 책은 그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정체성, 국가에 대한 생각, 사랑 이야기 등 다양한 문제의식을 적절히 섞어 놓았다. 또한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등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책을 통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서사에만 익숙한 구조에서 벗어나 조선 민중들의 전쟁을 대하는 모습도 생경하게 읽혀졌다. 그리고 임진왜란 전 일본 전국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전체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상당히 잘 녹아져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이라 평하고 싶다.

l*****4 2018.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역랑: 김충선과 히데요시, 기대했던 신작
"역랑: 김충선과 히데요시, 기대했던 신작" 내용보기
꽤나 도톰한 책이지만 하루 만에 읽었다. 히로라는 한 인물을 따라가며 읽으면 되는 터라, 역사를 잘 모르는 나였지만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이 기구한 운명에 휩싸여 있어 읽는 내내 운명이 사람한테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싶었지만, 역시 역사소설의 필수 장치는 고난과 역경이겠지, 하며 읽어내려 갔다.전반부는 일본을 무대로 흘러 간다. 남의 나라 사람으로서 일본 전국시
"역랑: 김충선과 히데요시, 기대했던 신작" 내용보기


꽤나 도톰한 책이지만 하루 만에 읽었다. 

히로라는 한 인물을 따라가며 읽으면 되는 터라, 역사를 잘 모르는 나였지만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이 기구한 운명에 휩싸여 있어 읽는 내내 운명이 사람한테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싶었지만, 역시 역사소설의 필수 장치는 고난과 역경이겠지, 하며 읽어내려 갔다.


전반부는 일본을 무대로 흘러 간다. 남의 나라 사람으로서 일본 전국시대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잘 알지는 못했다. 앞서 말했듯이 타국 역사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조금 복잡했지만 전쟁이 일상인 사람들의 심정을 느끼고, 참혹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의 운명은 더 기구해지는데, 마지막에 내려진 이순신 암살 임무 과정은 손에 땀을 쥐고 읽었다. 이 부분이 가장 임팩트 있었고 긴장감 넘치는 부분이었다. 평소에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나로서 만족도 높은 소설이었다. 찾아보니 작가가 전작에서 추리를 여러 번 시도한 걸로 보인다.


역사소설이라 단단한 문체로 진행되는 중간중간 나오는 문학적 표현이 마음에 든다. 특히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인 아츠카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저장하고 싶은 문장이 꽤 많았다. 또한 노가쿠, 분라쿠 등 일본의 전통 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은 일본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히로=사야가=김충선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점이 좋았는데, 역사소설의 묘미는 실제 역사를 찾아볼 수 있게끔 한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부각되지 않아 잘 알지 못했던 소재에 대해 더 탐구할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게으른 나로서 다른 자료를 언제 찾아볼지는 미지수지만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항왜라는 소재가 나올 때 옆사람에게 아는 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광해를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든, 이 작가를 알지 못했던 사람이든 이 소설은 작가 이주호의 다른 작품을 궁금하게 만들 것이다. 나 또한 그의 상상력이 다른 작품에서는 어떻게 흘러갔는지 역사적 사실이 어떤 인물을 통해 재탄생했는지 궁금해져 그의 전작을 찾아볼 생각이다. 광해 이후 6년 만의 신작이라니 역랑 이후의 책이 언제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안 읽은 전작들이 있다는 사실에 두근거린다!

n*****9 2018.08.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