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다가 초급 단계를 지나고 자격증도 따고 중급 단계가 되어 점차 공부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번역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실력도 싸일테고 그럼 언젠가 나도 번역일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늘 초점은 얼마나 그 언어에 대한 지식을 아느냐 였지 문화라느니 글에 관련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번역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번역일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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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이라는 제목에 일본 번역가 '모모' 씨의 이야기인가 생각했습니다. 아니 제가 이런 큰 실수를... 읽다 보면 번역가 분들의 애환, 고충에 공감하고 평소 하던 생각을 번역가 분들도 하고 계셔서 놀라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존잘님의 책을 번역하라니 나에겐 무리야...!라던가, 아무리 책 내용이 싫었어도 그렇지 그걸 니가 까면 안 되지...!같이 평소 생각하던 것이나 읽다가 번역가님 이 부분 보시면 멘탈이 괜찮으시려나...? 싶었던 것도 역시나 고민하고 계셨구나 하는 것이요.(정성들인 것이 보이는 책에 있는 오역이나 오.탈자는 읽는 사람도 안타깝게 만듭니다.) 무거운 작법책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벼운 일상 이야기라 읽기에 부담 없이 번역가의 하루를 슬쩍 본 것 같아요.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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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쓴 다른 많은 독자처럼 모모라는 번역가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더니, 번역가들의 경험담과 삶에 대해 쓴 책이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어를 익히기도 하고, 자격증도 따보기도 하고, 번역일에도 관심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특히 영화를 보면서 분명 한국말인데 자막 내용이 이해가 안 갈때나, 아무리 봐도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번역된 자막을 볼 때면 내가 해도 이보단 낫겠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번역의 세계에 들어가보면 번역이란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구나 금세 깨닫게 된다. 그런 경험이 약간 있었던 터라, 책의 내용에서 저자들에게 공감이 가고 와닿는 것이 많았다. 번역일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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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영어공부법과 번역 팁부터 시작해서 번역을 할 때 겪는 고충, 번역료, 인공지능과 번역 등등 여러 정보들이 가득하다. . . 꽤나 치열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서, 파스텔톤 책 표지에서 풍기는 몽글몽글하고 달달한 느낌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내용도 표지 디자인 만큼 귀여울 줄 알았다.) 원문의 brother를 제대로 번역하기 위해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서 형인지 동생인지 물어야 했던 일, korean scientist C.Y. Jung의 한국식 이름을 찾기 위해 그의 논문을 뒤져 이메일 주소를 찾아낸 일, 번역료를 떼인 일, 오역 논란에 마음앓이를 한 일 등등등....아무리 낭만적으로 보이는 직업이라도 가까이 보면 절대 그렇지 않은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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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들은 서로에게 경쟁심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실력이 뛰어나고 높은 평가를 받는 번역가를 부러워할 수는 있겠지만 상대방을 누르고 올라설 이유가 전혀 없다. 번역은 일한 시간에 비례해 대가를 받는 직업이며 대가의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 중략 - 굳이 남보다 잘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다. 과거의 자신보다 뛰어나기만 하면 된다. 번역가들은 '을의 연대'라 이름 붙일 만한 묘한 유대감을 느낀다. 이들은 생계를 온전히 책임지지 못한다는 자괴감, 저자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열패감, 언제라도 오역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는 불안감, 마감에 대한 압박감 등을 공유한다. 그래서 잘난 체하는 사람이 없고 다들 겸손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번역 경험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치료하는 명약이다.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 번역가의 우정 by 노승영 20년 가까이 영상번역가로 살아오면서, 바로 내가 번역을 좋아하는 이유다. "상대방을 누르고 올라설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을의 연대'도 백만 배 공감. 번역가를 만나면 누가 됐든 간에 진한 동지애가 먼저 느껴진다. "당신도 잘 버텨 오셨군요."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한다. 원작의 뒤에 조용히 머물러 있는 번역가들.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늘 긴장감이 깃든 낮은 숨소리는 멀리서도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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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번역은 텍스트에서 출발하지만 텍스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말하자면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상태, 인물과 사건과 배경이 존재할 뿐인 무정형의 상태에 언어의 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작가를 일종의 번역가로 볼 수도 있고 번역가를 일종의 작가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직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어떤 플롯을 한강은 한국어로 변역했고 스미스는 영어로 번역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어느 시점부터 작가와 번역가는 대등한 존재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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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번역가들의 삶을 생생하고 솔직하고 재치 있게 풀어 썼다. 상상보다 훨씬 고된 번역 일에 한번 놀라고 고생한 것에 비해 대우와 보수가 형편없다는 것에 두 번 놀랐다. 그리고 영어 초보자도 아는 것도 오역하는 경우가 왜 생기는 지도 알게 되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라는 책을 읽으면서 1교시 2교시 할때의 그 교시를 ‘생리중’으로 번역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period라는 단어였다) 이책에는 번역가가 솔직하게도 더 심한 케이스를 실토 한다. 까마귀처럼 하얀이라고 번역을 했다는 것에 정말 크게 웃었다. free를 공짜가 아닌 자유라고 번역하기도 했다고 한다.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완벽이라는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아무리 밤낮 사전을 뒤지고 저자에게 메일을 수십통 보내도 저 실수 하나 때문에 번역가는 초딩도아는 free의 다른 뜻 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00번의 좋은 번역을 하고 1번의 오역을 해도 그 1번의 실수가 꼬리표처럼 영영 따라붙어 50번의 그저 그런 번역을 하고 오역을 안 하는게 더 욕을 안 먹는다는 슬픈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고 저 전략을 고수하다간 일거리도 끊기고 밥줄도 끊기겠지만. 맞는 말인지게 생각해보니 프린세스 다이어리에 재치 있는 번역들이 많았던 같다 그래 저 생리중이 너무 크게 각인되어서 나도 그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 |